"적색 근접 상황 발행"! 2015년 6월 21일. 미국항공우주국(NASA) 관제센터는 지구에서 400킬로 상공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에 적색 경고신호를 보냈다. 우주를 정처없이 떠다니던 러시아 폐기 위성이 초속 14킬로미터의 속도로 ISS에 접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적색 경고신호는 언제든지 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을 의미한다. 폐기 위성이 접근한다는 것을 6시간 전에 만 알았더라도 ISS 위치를 조정하는 '회피기동'을 통해 충돌 확률을 출일 수 있었다. 하지민 러시아 폐기 위성과 ISS 충돌까지 남은 시간은 채 두시간여에 불과했다. 우주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실제 충돌이 일어날 경우 영화 '그래비티'에서 표현된 것처럼 ISS는 산산조각 날 운명에 처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NASA는 ISS의 미국 모듈에 있는 해치(문)를 모두 닫고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운이 좋아 한 개의 모듈과 위성이 충돌하는 상황이 발생할 때 나머지 모듈의 연쇄 폭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ISS에 체류하던 미국 우주인들이 급박하게 움직인 것과는 달리 러시아 우주인들은 느긋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어차피 인력으로 막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운명에 맡기자는 식으로 나온 것이다. 당시 ISS에 미국 우주인 스콧 켈리는 그의 저서 '인듀어런스'에서 당시 상황을 이렇게 묘사했다. "러시아식 대처법은 될대로 되라며 생애 마지막 20분이 될지 모르는 시간에 점심을 먹는 것이었다. 나도 동료들이 먹고 있는 캔을 하나 얻어 먹었다. 만약에 충돌했다면 1000분의 1초 만에 (우주인들은) 낱낱이 원자로 쪼개져 사방으로 흩어졌을 것이다." 결과는 해피 엔딩이었다. 다행히 러시아 위성은 ISS를 비껴 지나갔고 우주인은 살아남았다. 우주공간을 떠돌고 있는 ISS는 이처럼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 우주유영을 하던 러시아 우주인이 안전끈이 풀려 우주미아가 될뻔한 사고도 있었고 우주정거장에 독성물질이 유출돼 우주인들이 긴급하게 다른 구역으로 대피한 적도 있었다. 일반인에게는 미지의 공간인 ISS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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