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6 장. 人之生也柔弱(인지생야유약)
- 백서본 제41장
남회근 : 살려면 부드러워야 한다
장치청 : 사람이 살아 있을 때는 부드럽고 연약하다
주춘재 : 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에 속한다
톨스토이 : 강한 것은 아래에 약한 것은 위에 있다
오강남 : 살아 있을 때는 부드럽고 약하지만 – 생명의 원리로서의 부드러움과 여림
도올 김용옥 : 삶의 방향으로 움직이는 기氣의 성性
여운 이준호 : 자연의 順理대로 – 삶과 죽음의 하모니
남 : 남회근(1918~2012) 근래 20~30년 대만에서 국사 대접을 받은 분으로 장개석과 장경국의 국사
장 : 장치청(1959~) 중국 고전 연구의 권위자. 북경중역국학원 원장. 북경중의약대학 경영대학원 원장.
주 : 주춘재(1957~) 화가, 작가. 중국문화보급과 전세계 대중화에 앞장섬.
톨 : 레프 톨스토이(1828~1910) 러시아 소설과, 사상가.
오 : 오강남(1941~) 캐나다 리지아나대학교 명예교수, 종교학자.
김 : 도올 김용옥(1948~) 철학자, 사상가.
여운 이준호 : 야매 한학자, 지식 노가다꾼, 빅히스토리 연구가.
76. 人之生也柔弱, 其死也堅強. 草木之生也柔脆, 其死也枯槁. 故堅強者死之徒, 柔弱者生之徒. 是以兵強則不勝, 木強則折. 強大處下, 柔弱處上.
사람이 살아 있을 때에야(人之生也) 부드럽고 연약하지만(柔弱), 사람이 죽으면야(其死也) 굳어서 단단해진다(堅強). 초목도 살아있을 때야(草木之生也) 부드럽고 연하지만(柔脆), 초목이 죽어 있을 때야(其死也) 야위어서 파리해진다(枯槁). 도리어(故) 굳어서 단단해지는 것은(堅強者) 죽음의 무리요(死之徒), 부드럽고 연약해지는 것은(柔弱者) 삶의 무리이다(生之徒). 이런 까닭에(是以) 병기만 강하다고(兵強) 승리할 수 없는 법이고(則不勝), 나무가 단단하기만 해서야(木強) 잘려 나가는 법이다(則折). 강하고 큰 것은(強大) 아래에 거하고(處下), 부드럽고 연약한 것은(柔弱) 위에 거하는 법이다(處上).
Man at his birth is supple and weak; at his death, firm and strong.
(So it is with) all things. Trees and plants, in their early growth, are soft and brittle; at their death, dry and withered.
Thus it is that firmness and strength are the concomitants of death; softness and weakness, the concomitants of life.
Hence he who (relies on) the strength of his forces does not conquer; and a tree which is strong will fill the out-stretched arms, (and thereby invites the feller.)
Therefore the place of what is firm and strong is below, and that of what is soft and weak is above.
人之生也柔弱(인지생야유약), 其死也堅強(기사야견강). 草木之生也柔脆(초목지생야유취), 其死也枯槁(기사야고고).
남 : 사람이 태어남에는 부드럽고 약하나, 그 죽을 때에는 굳고 강하다. 만물인 풀과 나무도 태어남에는 부드럽고 연하나 그 죽을 때는 말라서 딱딱하다.
장 : 사람이 살아 있을 때는 부드럽고 연약하지만, 죽으면 굳어서 단단해진다. 초목도 살아 있을 때는 부드럽고 여리지만 죽으면 말라서 딱딱해진다.
주 : 살아 있는 사람의 몸은 부드럽고 약하지만 죽으면 굳고 단단해진다. 살아있는 풀과 나무는 연약하지만 죽으면 말라서 딱딱해진다.
톨 : 갓 태어난 아기는 부드럽고 약하다. 죽은 사람의 시체는 강하고 유연하지 않다. 막 싹이 난 식물은 부드럽고 약하다. 건조한 식물은 단단하고 유연하지 않다.
오 : 사람이 살아 있을 때는 부드럽고 약하지만, 죽으면 단단하고 강해집니다. 온갖 것, 풀과 나무 살아 있으면 부드럽고 연하지만, 죽으면 말라 뻣뻣해 집니다.
김 : 사람의 살아있음의 특질은 부드럽고 약하다는 것이며, 사람이 죽음으로 가는 길은 단단하고 강한 특질이 있다는 것이다. 풀과 나무 등, 만물은 살아있을 때는 부드럽고 연한데, 죽으면 마르고 딱딱해진다.
여운 : 사람이 살아 있을 때에야(人之生也) 부드럽고 연약하지만(柔弱), 사람이 죽으면야(其死也) 굳어서 단단해진다(堅強). 초목도 살아있을 때야(草木之生也) 부드럽고 연하지만(柔脆), 초목이 죽어 있을 때야(其死也) 야위어서 파리해진다(枯槁).
也(어조사 야) - 잇기, 어조사, ~이다,~느냐?,~도다,~구나. 발어사 또한, 역시, 다른, 대야.
柔(부드러울 유) - 부드럽다, 순하다, 연약하다, 여리다, 무르다, 좇다.
弱(약할 약) - 약하다, 약해지다, 쇠해지다, 잃다, 패하다, 침노하다, 날씬하다, 젊다.
堅(굳을 견) - 굳다, 굳어지다, 굳게 하다, 단단해지다, 굳세다, 강하다, 안 변한다, 갑옷.
強(강할 강) - 강하다, 굳세다, 힘세다, 굳다, 단단하다, 세차다, 권하다, 강제하다.
草(풀 초) - 풀, 잡초, 황야, 풀숲, 시초, 초고, 초안, 암컷, 베다, 시작하다, 거칠다.
木(나무 목) - 나무, 목재, 널, 오행의 하나, 목성, 질박하다, 꾸밈이 없다.
脆(연할 취) - 연하다, 가볍다, 무르다, 부드럽다.
枯(마를 고) - 마르다, 시들다, 말리다, 약해지다, 쇠하다, 야위다, 텅 비다, 마른나무, 해골.
槁(마를 고) - 마르다, 여위다, 위로하다, 쌓다, 축적하다, 짚, 말라 죽은 나무.
76장을 주해하기 위해 글 쓰는 것을, 잠시 중단하고 노자에 관련된 책들을 접고 원래 내 본업인 과학에 관련된 책 읽기에 들어갔다. 나는 지난 10여 년 동안 자연과학을 독학했다. 노자의 도덕경을 처음 접하고 내가 독학한 자연과학과 통섭해보고자 시도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특히, 인간 본성에 있어서 도덕에 관한 연구를 하면서 동물행동학자들이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우연히 생긴 도덕이 동아시아를 지배한 관념인 노자의 도덕경이 일치한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처음 저술한 책이 우주 만물의 시작과 끝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다음으로 기획한 책이 우주의 시작과 끝이 있듯이 지구에서 이루어지는 삶과 죽음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노자의 도덕경을 먼저 역주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저술 순서를 바꾸었다. 우주의 시작과 끝에 대한 세상의 반응이 너무 냉담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그런 것에 별로 관심도 없고 너무 어려워했다. 76장을 해석하면서 이장을 내가 쓰고자 했던 삶과 죽음에 관한 내용을 조금이라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삶과 죽음에 관한 인식 역시 종교와 철학의 영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 과학의 역할은 종교와 철학의 고유영역을 확장하여 관찰하고 증명해온 역사이다. 우리 우주의 시작을 과학은 지난 100년 동안 밝혀왔다. 천문학적인 돈과 지식이 동원되었다. 이 과정에서 양자역학과 소립자 물리학, 빅뱅우주론, 우주 팽창론, 은하의 탄생과 태양계의 탄생에 대하여 인류는 우주의 그 어떤 존재보다 모든 것에 대한 기원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 우주에서 지구라는 행성은 매우 독특하고 다양한 유기체를 품은 곳이다. 삶과 죽음은 지구라는 행성을 더욱 다양하고 특별나게 해주는 메커니즘이다. 삶과 죽음이라는 한계수명을 통한 생성과 소멸은 인간을 탄생하게 만든 주요 기능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人之生也柔弱(인지생야유약), 其死也堅強(기사야견강).”은 지구가 물을 품은 행성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창백한 푸른 점’ 지구는 대지 표면의 물이 있었기에 모든 생명의 기원이 되었다. 다음은 내가 사랑하는 Newton HIGHLIGHT 140에 나오는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나오는 내용을 옮겨 본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과학적 정의이다.
삶과 죽음의 차이 1 – 죽은 생물은 살아 있을 때와 무게도 원소도 같다.
현재 자연계는 90종의 원소가 존재한다. 그중 생물의 몸을 만드는 데 쓰이는 원소는 극히 일부분이다. 예컨대 인체는 몸무게의 약 98%가 산소(O), 탄소(C), 수소(H), 질소(N), 칼슘(Ca), 인(P)의 6종의 원소로 이루어져 있다. 원소의 질량으로 치면 산소 65%, 탄소 18%, 수소 10%, 질소 3%, 칼슘 1.5%, 인 1%, 기타 원소 1.5%이다. 생물의 몸을 구성하는 원소의 조성은 물(H₂O)을 가장 많이 포함하기 때문에 원소의 개수로는 수소(H)가 가장 많다. 그러나 수소는 매우 가벼운 원자이기에 무게로 비교하면 산소(O)가 가장 많다.
지구상의 생물이라면 몸을 구성하는 원소의 비율은 모두 비슷하다. 모든 생물은 생물 이외의 물체와는 다른 특유한 원소 조성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어떤 생물이 살아 있을 때와 죽은 다음에는 몸을 구성하는 원소의 조성에 차이가 있을까? 생물이 죽으면 단백질이 분해되는 등의 변화가 일어나 원소의 조합 방식(화합물의 종류)은 변하지만, 원소의 조성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또 살아있을 때와 죽은 다음에 몸무게를 비교해도 차이가 없다. 살아 있는 생물과 죽은 생물은 구성하고 있는 원소의 종류나 양에 차이가 없다. 즉 생물을 원소까지 세밀하게 분해해 나가도 거기에서 삶과 죽음의 차이를 알아낼 수는 없다. 생물을 살아있는 상태로 하는 것은 어떤 원소를 얼마나 쓰는지가 아니라, 원소의 조합 방식이나 사용방식이다. 생물을 살아있는 상태로 하는 원소의 조합 방식이나 사용방식이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무엇을 가져다주는 것일까?
삶과 죽음의 차이 2 – 생물은 자연의 법칙에 반하는 것처럼 보인다.
죽은 직후의 생물은 보기에는 살아 있을 때와 거의 다르지 않다. 그러나 시기가 지남에 따라 살아있는 생물과 죽은 생물의 상태는 크게 달라진다. 죽은 생물은 이제는 밖에서 영양소를 얻을 수(대사, 代謝) 없다. 밖에서 영양소가 들어오지 않으면, 몸을 움직일 에너지를 합성하는 일이나 자기의 몸을 새로 만드는 일도 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죽은 생물은 그 몸의 구조를 유지할 수 없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때까지 유지되고 있던 몸의 구조가 무너지게 된다.
이 세계에서는 형태를 가진 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무너져가는 경향이 있다. 이것을 물리학에서는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이라고 한다. 엔트로피(Entropy)란 알기 쉽게 말하면 무질서한 정도를 말한다. 엔트로피는 부피나 압력, 온도 등과 마찬가지로 물질 또는 공간의 상태를 나타내는 양의 하나이다. 더 질서 있는 상태일수록 엔트로피가 낮고, 더 무질서한 상태일수록 엔트로피가 높다.
예컨대 모래사장에 만든 모래성(질서 있는 구조물)을 방치하면 서서히 무너진다(무질서해진다). 죽은 생물도 모래성과 마찬가지로 물리법칙에 따라 시간의 흐름과 질서를 가졌던 구조가 무너진다. 한편 살아있는 개체는 시간이 지나도 질서 있는 몸의 구조를 유지하면서 계속 활동한다. 물리학의 언어로 표현하면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죽은 생물은 엔트로피가 증가하지만 살아있는 생물은 엔트로피가 증가하지 않는(또는 감소하는) 것처럼 보인다. 살아있는 생물은 얼핏 보면 자연의 법칙(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에 반하는 것처럼 보인다. 어떻게 된 일 일까? 왜 생물에 이러한 일이 생기는 것일까?
삶과 죽음의 차이 3 – 생물의 몸속에서는 끊임없이 세포의 탄생과 죽음이 일어나고 있다.
생물이 몸의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하는 일이 있다. 매일매일 새로운 세포를 계속 만들어 낡은 세포와 교환하는 일이다. 이 현상이 이른바 ‘신진대사(新陳代謝)’이다. 새로운 세포 만드는 방법은 세포분열이다. 단, 세포가 늘어나기만 하면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데 문제가 생긴다. 실제로 암세포는 제멋대로 분열해서 증식하기 때문에 우리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세포의 삶(탄생)과 죽음의 균형이다. 이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생물은 일부의 세포를 일부러 죽게 하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이것이 ‘아포토시스(Apoptosis)’라 불리는 방식이다. 아포토시스는 세포의 자살이다. 한편 세포는 화상(火傷)이나 산소부족, 병원체에 의한 충격에 의해서도 죽는다. 이와 같은 세포의 죽음(사고나 병사)을 ‘네크로시스(Necrosis)’라고 한다. 새로 만들어지는 세포가 많으면 몸은 성장하고, 죽는 세포가 많으면 반대로 몸이 작아진다. 젊었을 때는 몸이 커지고 나이를 먹으면 몸이 작아지는 것은, 세포의 탄생과 죽음의 균형에 의한 것이다. 상처가 회복될 때도 세포의 탄생과 죽음의 메커니즘이 이용된다. 예컨대 손에 상처가 났을 때 상처에서는 이를 복구하려고 활발히 세포분열이 일어난다. 이때 우선은 넉넉하게 세포가 만들어지고, 여분의 세포는 나중에 아포토시스로 죽게 된다.
삶과 죽음의 차이 4 – 밖에서 얻은 재료를 바탕으로 더욱 복잡한 구조를 만들어 낸다.
생물은 몸을 구성하는 세포를 새로 만들어 낡은 세포와 바꾼다. 세포가 분열할 때는 유전정보가 기록된 DNA도 복제되어 같은 것이 2배로 늘어난다. 그 재료는 밖에서 얻은 영양소와 불필요해진 세포를 분해한 것에서 유래한다. 즉 DNA나 세포가 늘어날 때마다 몸을 구성하는 물질은 새로 교체되는 것이다. DNA는 구조가 고도로 복잡한 분자이다. DNA의 복제는 밖에서 얻은 영양소와 불필요해진 세포를 분해한 물질을 재료로 해서 고도의 구조를 만들어 내는 작업이다. 이러한 DNA의 복제처럼 ‘질서 있는 몸의 구조를 새로 만드는’ 작업은 바로 ‘엔트로피를 감소시키는 일’이다.
물리학자 슈뢰딩거는 자신의 저서 『생명이란 무엇인가?』에서 “생물은 마이너스 엔트로피를 먹으며 살아간다.” 지적했다. 이 말은 생물이 밖에서 얻은 물질과 에너지를 써서 질서 있는 구조를 만든다(엔트로피를 감소시킨다)는 뜻으로 방치해 두면 자연적으로 증가하는 엔트로피를 어떻게 해서라도 증가하지 않도록 유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질서 있는 몸의 구조를 만들기 위한 방법은 ‘생명의 설계도’인 DNA(유전정보)에 기록되어 있다. 생물은 DNA의 정보에 따라, 밖에서 얻은 소재(무기물)를 이용해 자기의 몸(유기물)을 계속 만들어 나간다.
그러기에 사람이 살아있다는 것은 “사람이 살아 있을 때에야(人之生也) 부드럽고 연약하지만(柔弱),” 물을 스스로 순환시키고 에너지를 대사해 가는 자발적 엔트로피의 감소 과정이다. 반대로 “사람이 죽으면야(其死也) 굳어서 단단해진다(堅強).”라는 사후 경직과정은 다음과 같다.
사후 경직(死後硬直) - 죽은 뒤 몇 시간이 지나면 온몸의 근육이 경직(硬直)된다.
사람이 죽으면 몸에는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난다. 그중 하나로 알려진 것이 ‘사후 경직’이다. 사후 경직이란 사후에 온몸의 근육이 굳어서 다른 사람이 관절을 움직이려 해도 움직이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사후 경직은 머리에서 발 쪽을 향해 진행된다. 먼저 사후 2~3시간 만에 턱이나 목에 경직이 일어나고 어깨, 팔, 다리, 손가락, 발가락의 순서로 경직이 진행된다. 그리고 6~8시간 정도 만에 온몸의 관절이 경직되며, 12~15시간 만에 경직이 최고조에 이른다. 경직은 사후 24~36시간 정도 계속되고, 그 후 경직이 나타난 순서로 경직이 풀린다. 사후 경직의 시간이나 정도는 기온이나 개개인의 근육의 양에 따라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사후 경직은 왜 일어날까? 근육세포 내부에는 액틴 섬유와 미오신 섬유라는 2종의 섬유가 번갈아 늘어서 다발을 이루고 있다(근원섬유). 살아 있을 때 근육을 수축시키는 경우에는 근원섬유를 에워싸는 ‘근소포체’라는 자루에서 칼슘 이온(Ca⁻)이 방출된다. 그러면 칼슘 이온의 작용과 세포의 에너지원인 아데노신 3 인산(adenosine triphosphate, ATP C₁₀H₁₆N₅O₁₃P₃)를 소비함으로써 미오신 섬유로부터 뻗은 팔아 액틴 섬유와 결합한다. 이때 근육은 전체적으로 수축한다. 한편 근육을 느슨하게 할 때는 ATP를 소비해 액틴 섬유와 미오신 섬유의 결합이 풀어지고 칼슘 이온이 근소포체로 회수된다. 이리하여 근육이 느슨해진다. 하지만 사후에 혈류가 끊어져 산소와 영양이 공급되지 않으면 ATP가 고갈된다. 나아가 근소포체가 파괴되어 근원섬유 안의 칼슘 이온이 회수될 수 없게 된다. 그 결과 액틴 섬유와 미오신 섬유의 결합이 풀어지지 않고 수축이 된 상태를 유지하게 되어 근육이 경직되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 있을 때에야(人之生也) 부드럽고 연약하지만(柔弱), 사람이 죽으면야(其死也) 굳어서 단단해진다(堅強). 초목도 살아있을 때야(草木之生也) 부드럽고 연하지만(柔脆), 초목이 죽어 있을 때야(其死也) 야위어서 파리해진다(枯槁).” 상선약수(上善若水) 최상의 선은 물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도에 통달하여 자연의 이치대로 물을 허락해야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법이다.
故堅強者死之徒(고견강자사지도), 柔弱者生之徒(유약지생지도).
남 : 그러므로 굳고 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이고 부드러운 것은 삶의 무리이다.
장 : 그러므로 단단하고 굳은 것은 죽음의 무리이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의 무리이다.
주 : 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에 속하고, 약한 것은 삶의 무리에 속한다.
톨 : 여기에서 부드럽고 약한 것이 살아남는다는 사실이 분명해진다.
오 : 그러므로 단단하고 강한 사람은 죽음의 무리이고, 부드럽고 약한 사람은 삶의 무리입니다.
김 : 그러므로 딱딱하고 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요,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의 무리다.
여운 : 도리어(故) 억세고 굳는 것은(堅強者) 죽음의 무리요(死之徒), 부드럽고 연해지는 것은(柔弱者) 삶의 무리이다(生之徒).
故(연고 고) - 연고, 사유, 까닭, 도리, 사리, 예, 옛일.
徒(무리 도) - 무리, 동류, 제자, 문하생, 종, 일꾼, 보졸, 맨손, 죄수, 영벌, 헛되이, 홀로, 곁.
식물이나 동물이나 물을 허락하지 않으면 대사활동이 멎는다. 무생물과 생물의 차이는 호흡에 있다. 스스로 호흡할 수 있느냐 없느냐이다. 스스로 호흡을 하지 못하면 굳는다. 호흡을 통해 물을 허락하기에 물이 순환하면서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다. 식물이나 동물이나 진핵세포 수십조 개가 연합하는 다세포이다. 모든 세포는 호흡으로 에너지를 획득한다. 생물의 호흡은 전자의 조절된 이동으로 에너지를 획득하는 과정이다.
우리와 같은 진핵세포를 가진 다세포 동물의 세포 호흡식이다.
C₆H₁₂O₆ + 6O₂ → 6CO₂ + 6CO₂ + 6H₂O + ATP 포도당과 산소를 들이마시면 포도당이 이산화탄소로 산화(酸化)된다. 들이마신(吸, 흡) 산소는 물로 환원(還元)된다.
반대로 식물세포는 12H₂O + 6CO₂ 빛(엽록체)→ C₆H₁₂O₆ + 6H₂O + 6O₂가 된다.
식물세포는 물과 이산화탄소를 들이마셔서 태양에너지를 받아 광합성을 통해 포도당과 물 그리고 산소를 쓰레기로 배출한다. 동물과 식물은 서로 호흡을 나누며 상생한다. 식물은 포도당을 이용하여 열매를 키워 동물에게 먹이로 내어주는 것이다. 그게 스스로 그러한 자연의 이치다. 그리하니 서로에게 너그러울 수밖에 없다.
“도리어(故) 억세고 굳는 것은(堅強者) 죽음의 무리요(死之徒), 부드럽고 연해지는 것은(柔弱者) 삶의 무리이다(生之徒).” 삶과 죽음은 태양계의 행성에서도 드러난다. 물을 허락한 지구는 삶의 행성이 되었고, 물을 허락하고 지키지 못한 화성은 죽음의 행성이 되었다.
是以兵強則不勝(시이병강즉불승), 木強則折[兵](목강즉절[병]).
남 : 이런 까닭에 병기가 강하면 적을 이기지 못하고, 나무가 강하면 병기로 만들어 진다.
장 : 이 때문에 병기가 강하면 부러지고 나무가 강하면 꺾이는 것이다.
주 : 강한 군대가 끝내 망하고 마는 까닭이다. 나뭇가지가 강하면 부러지고, 큰 나무는 벌목하게 된다.
톨 : 강력한 군대가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나뭇가지 묶음은 결코 부러뜨릴 수 없다.
오 : 군대가 강하면 이기지 못하고, 나무가 강하면 꺾이고 맙니다.
김 : 그러하므로 병력으로써 강함만을 과시하면 적을 이길 수 없을 것이며, 나무도 강대하기만 하면 도끼에 찍히는 것이다.
여운 : 이런 까닭에(是以) 병기만 강하다고(兵強) 승리할 수 없는 법이고(則不勝), 나무가 단단하기만 해서야(木強) 잘려 나가는 법이다(則折).
兵(병사 병) - 병사, 병졸, 군사, 무기, 병기, 싸움, 재앙, 원수, 상하다, 다치다, 치다, 죽이다.
則(곧 즉/칙) - 법칙, 준칙, 이치, 본보기로 삼다, 본받다, 모범으로 삼다, 곧, ~하면.
勝(이길 승) - 이기다, 뛰어나다, 훌륭하다, 넘치다, 지나치다, 바르다, 곧다, 이김.
折(꺽을 절/제/설) - 꺽다, 값을 까가다, 할인하다, 꺽이다, 부러지다, 타협하다, 쪼개다.
너른 품으로 포옹하지 못하면 달아나는 화성의 물처럼 달아나는 법이다. 진정 강한 법은 두루 품는 것이다. 두들겨 패고 고문하고 학살한다고 ‘不善’이 ‘善’이 되지 못하는 법이라 노자는 말한다.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시인 김수영의 풀이라는 시를 옮겨 본다.
김수영, 「풀」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強大處下(강대처하), 柔弱處上(유약처상).
남 : 강하고 큰 것은 아래에 있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위에 있다.
장 : 강하고 큰 것은 아래에 머무르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위에 거한다.
주 : 무릇 강한 것은 쇠퇴하고, 연약한 것은 오히려 승리하는 법이다.
톨 : 강한 것은 아래 있고, 약한 것은 위에 있다.
오 : 강하고 큰 것은 밑에 놓이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위에 놓이게 됩니다.
김 : 살아있는 고목을 보라! 나무에서 딱딱하고 커다란 것은 모두 뿌리 쪽으로 내려 가게 마련이고, 부드럽고 연약한 것은 가지 끝 쪽으로 올라가게 마련이다.
여운 : 강하고 큰 것은(強大) 아래에 거하고(處下), 부드럽고 연한 것은(柔弱) 위에 머무르는 법이다(處上).
大(큰 대) - 크다, 심하다, 높다, 훌륭하다, 하늘, 존경.
處(곳 처) - 곳, 처소, 때, 시간, 지위, 신분, 살다, 휴식하다, 머무르다, 은거하다, 누리다.
下(아래 하) - 아래, 밑, 뒤, 끝, 부하, 하급, 열등, 내리다, 낮추다, 못하다,
上(윗 상) - 위, 윗, 앞, 첫째, 옛날, 이전, 임금, 군주, 높다, 올리다, 드리다, 오르다.
“강하고 큰 것은(強大) 아래에 거하고(處下), 부드럽고 연한 것은(柔弱) 위에 머무르는 법이다(處上).” 이는 자연의 힘인 중력에 의해 이루어지는 현상이다.
지구 생성 시뮬레이션에 의면 46억 년 전, 초기 지구의 직경(直徑)이 현재의 5분의 1 수준이었을 때 최초의 대기층이 형성되었다. 초기 지구에는 미행성 속 수증기와 가스 성분이 방출되어 중력에 구속된 상태로 대기층을 형성했다. 대기층은 주로 기체 상태의 수증기(H₂O), 일산화탄소(CO), 질소(N₂) 분자로 구성되었다. 수증기는 기체 상태의 물 분자이고, 기체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초기 지구 대기에는 수증기가 약 100기압 이상이었고, 물 분자가 자외선으로 분해되어 생성되는 산소 원자와 일산화탄소(CO)가 결합하여 이산화탄소(CO₂)가 생성되었다. 계속되는 미행성 충돌로 지구 반경이 현재의 절반 정도가 되면서부터 지구 표면층이 충돌 에너지로 녹아 마그마 바다가 형성되었다. 지구 표면의 마그마 바다는 대기 중의 수증기를 흡수했는데, 그로써 수증기에 의한 온실효과가 줄어들면서 온도가 일시적으로 낮아져 그 면적이 줄어들었다. 운석 충돌이 계속됨에 따라 대기 중의 수증기가 증가했고, 온실효과가 커져 다시 마그마 바다가 확장되었다. 마그마 바다가 확장되면서 대기 중의 수증기를 더 많이 흡수하고, 그에 따라 다시 온도가 낮아지는 음의 피드백 과정이 진행되었다. 그로 인해 지구의 온도가 급격히 증가하지 않아 암석질 행성의 핵을 감싸는 두꺼운 고체층인 ‘맨틀(mantle)층’ 전체가 용해되지 않았다. 운석 충돌이 줄어들면서 지구 표층의 마그마 바다가 식어 굳으면서 지각이 형성되었다. 지구 최초의 지각(地殼)은 감람암(橄欖巖) 지각으로 추정된다.
감람암으로 이루어진 초기 지각은 이후 현무암(玄武巖)으로 대체되어 지구는 단단한 현무암 지각을 갖게 되었다. 45억 년 전, 대략 1억 년이 지나기 전에 마그마 바다가 식어 현무암 지각이 형성되었다. 응축(凝縮)된 대기 중의 수증기가 강한 폭우로 쏟아져 바다가 되었다. 최초의 바다는 150도 정도의 뜨겁고 강한 산성 바다였을 것이라 추정된다. 지구 생성 초기에는 지구 전체가 바다로 덮여
있었고, 바다 가운데 작은 섬이 줄줄이 있는 호상열도(弧狀列島)가 존재했다. 바다 가운데 활등처럼 굽은 모양으로 널려 있는 섬의 집합체인 호상열도는 점차 성장하여 대륙의 핵심부 역할을 했다. 여러 학설 중 하나에 의하면, 대륙의 크기는 30억 년 이전에는 현재의 10% 정도였으며, 25억 년 전 원생대(原生代)가 시작되면서 지금의 90%가 되었다고 한다. 지구의 대륙은 주로 화강암(花崗巖)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구 대륙과 같이 규모가 큰 화강암은 태양계의 행성과 위성에서 발견되지 않고, 지구에만 존재한다. 태양계 행성에서 현무암은 흔하지만 화강암이 아직 발견되지 않는 이유는 화강암이 대규모로 생성되기 위해서는 바다가 존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45억 년 전 지구가 생성되고 1억 년 내에 지구는 대기(大氣), 대양(大洋), 지각(地殼), 맨틀(mantle), 가장 무겁고 뜨거운 핵(核)으로 분화되었다.
초기 지구의 핵은 내핵과 외핵으로 구분되지 않은, 주로 철(Fe)과 니켈(Ni)로 구성된 액체 상태의 단일 핵이었다. 대략 27억 년 전 지구 중심부가 내핵(inner core)과 지금 650km의 최심부 내핵(innermost inner core) 그리고 외핵(outer core)으로 분화되었다고 추정된다. 지구 중심부는 5,000도 고온에 350만 기압이다. 지구 중심부는 압력이 매우 높기 때문에 지구 중심핵인 내핵은 5,000도 이상에서도 고체 상태이다. 내핵의 외부는 압력이 내핵보다 낮아 액체 상태의 철로 구성된 외핵이 유동하면서 27억 년 전부터 지구에 자기장이 생성되었다. 약 24억 년 전에는 자기장의 방어 작용으로 오존(O₃)층이 생성되었다. 지구 자기장(磁氣場)은 강한 태양풍을 막아주는 지구 방어막이 되었다.
태양풍은 주로 고속으로 이동하는 양성자와 전자로 구성되며, 남극과 북극 상공에서 충돌하여 오로라(Aurora)를 만든다. 극지방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는 지구 자기장이 태양풍을 막아준다. 수억 년 동안 태양풍에 노출된 화성은 태양풍에 의해 대부분의 대기층이 사라져 대기압이 매우 낮아졌다. 대기압이 낮아져 화성 표면에는 액체 상태의 물의 거의 없다.
지구도 자기장이 화성처럼 미약했다면 대기층과 바다가 사라질 수 있었다. 태양에서 지구까지의 거리가 지구가 받는 태양에너지의 양을 결정한다. 이 거리가 지구에서 물이 액체 상태를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초기 지구는 100기압 이상의 대기층과 자기장이 태양풍을 막아주어 대규모의 액체 상태 물이 바다를 형성하는 행성이 된 것이다.
태양계의 행성과 위성에서 물 분자는 고체 상태인 얼음 형태로 있다. 진공(眞空)상태에서 물 분자는 대개 기체 상태이고, 액체 상태의 물은 태양계 전체에서 매우 드문 현상이다.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Europa)에는 얼음 표층 밑에 바다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 초기 지구의 표면은 바다였고, 그 바닥은 현무암(玄武巖) 지각이었다. 무게순으로 검고 단단한 현무암 지각 아래 감람암의 맨틀층, 액체 상태의 외핵, 고체의 내핵으로 지구의 층상 분화가 진행되었다. 지구의 화강암은 마그마 결정 분화, 섭입대(Subduction zone) 해양 지각의 용융(鎔融), 대륙 지각 하층부 용융의 세 가지 지질 과정을 거쳐 생성되었다.
마그마 결정 분화는 액체 상태의 마그마가 식어가면서 그 속에서 현무암질 마그마가 결정으로 성장하고 농축(濃縮)되는 과정이다. 마그마가 굳어져 생성되는 화성암(火成巖) 광물의 구성 성분에 이산화규소(SiO₂)는 50~70%로 광물 성분의 반 이상이며, 이산화규소 함량이 많을수록 광물의 녹는 온도는 낮아진다. 이산화규소는 실리카(Silica), 유리, 흑요석(黑曜石), 모래, 사암(砂巖), 규암(硅巖), 석영(石英), 수정(水晶)의 주성분이며, 지각과 맨틀층에서도 이산화규소가 핵심 광물이다. (박문호 박사의 빅히스토리 공부) 생명현상은 광물과 생물이 공진화한 결과이다.
한글비교역주 참고 문헌
남회근 노자타설(老子他說) 상·하 – 번역 설순남
남회근(Nan Huai-Chin, 南懷瑾, 1918~2012) 선생을 소개한다. 본문에는 [남 : ~ ]으로 표기되었다. 부·키 출판사에서 2012년 초판 출판되었다. 1987년 남회근 선생의 『노자타설(老子他說) 상·하』본으로 ‘남회근 저작선 5’의 시리즈물이다.
남회근 선생은 중국의 승려, 종교학자, 작가이다. 현대 중국에서 존경받는 영적 스승인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중국 불교 부흥의 주요 세력으로 여겨졌다. 1918년 절강성 온주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서당 교육울 받으며 사서오경을 읽었다. 17세에 중국 항주 국술원에 들어가 각 문파 고수들로부터 무예를 배우는 한편 문학, 서예, 의약, 천문 등을 익혔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사천(四川)으로 내려가 장개석이 교장으로 있던 중앙군관학교에서 교관을 맡으며 사회복지학을 공부하였다. 교관으로 일하던 시절 선생에게 영향을 준 스승 원환선(袁換仙, 1887~1966)을 만나 삶의 일대 전환을 맞는다.
1942년 25세에 원환선이 만든 ‘유마정사’에 합류하여 수석 제자가 되었고, 스승을 따라 근대 중국 불교계 중흥조로 알려진 허운(虛雲, 1840~1959) 선사(先師)의 가르침을 배웠다. 불법을 더 깊이 공부하기 위해 중국 불교 성지 아미산에서 폐관 수행하면서 대장경을 독파하였고, 이후 티베트로 가서 여러 종파 스승으로부터 밀교의 정수를 전수 받고 수행경지를 인증받았다. 1947년 고향으로 돌아가 절강성 성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던 문연각 사고전서와 백과사전인 고금도서집성을 열람하고, 이후 여산 천지사 곁에 오두막을 짓고 수행에 전념하였다. 전쟁이 끝난 후 1949년 봄 대만으로 건너가 문화대학, 보인대학 등과 사회단체에서 강의하면서 수련과 저술에 몰두하였다.
1985년 미국으로 건너가 동서학원을 창립하였고, 1988년 홍콩을 거주지를 옮겨 칠 일간 참선을 행하는 선칠 모임을 이끌며 교화사업을 하였다. 1950년대 대만으로 건너간 후부터 일반인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유불도가 경전을 강의하며 수많은 제자를 길렀고,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40여 권이 넘는 책을 출간하여 동서양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선생의 강의는 유불도를 비롯한 동양사상과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 깊은 수행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엄중한 가르침, 철저히 현실에 기초한 삶의 자세, 사람을 끌어당기는 유머를 두루 갖춘 것으로 정평이 있다. 2006년 이후 중국 강소성 오강시에 태호대학당을 만들어 교육사업에 힘을 쏟다가 2012년 9월 29일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부키 – 2013년 1월 8일 초판
번역 - 설순남
서울대학교 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북경사회과학원에서 방문학자 자격으로 수학했으며 서울대학교, 가톨릭대학교, 성결대학교 등에서 강의하였다. 저서로 『황준헌 시선』이 있고, 옮긴 책으로 『대학 강의』 『맹자와 공손추』 『노자타설』 『맹자와 양혜왕』 『약사경 강의』 등이 있다.
2. 장치청 『도덕경 완전해석』 - 번역 오수현
두 번째로 소개할 장치청(張其成장기성, Zhang-Qicheng, 1959~) 교수로 본문에는 [장 : ~ ]으로 표기되었다. 중국 고전 연구의 권위자이자 역학과 중의학 분야의 석학이자 대중적인 양생 전문가로도 유명하다. 북경중역국학원 원장과 북경중의약대학 경영대학원 원장으로 있으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북경대학·청화대학 특별 초빙교수로 강의하고 있으며, 중국 관영 방송 CCTV, 북경 TV 등에서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학문의 대중화 작업에도 힘쓰고 있다.
국가급 무형문화 유산 명의 ‘북송의 장일첩(張一帖, 1130~1200)’ 가문의 제15대 계승자로, 훈고학의 대가 베이징중의학대학 교수 첸차오천(錢超塵, 1036~2022)과 역학의 대가 베이징대학 철학과 주보쿤(朱伯崑, 1923~) 교수에게 사사했다. 1992년 중국 최초로 『역학대사전』, 『역경응용대백과』 등을 편찬했고, 《역도주간》을 창간하여 유교, 도교, 불교, 의학과의 융합적인 차원에서 ‘역(易)’에 접근하고자 했다. 2003년부터 북경대학에서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고전 강의를 시작했으며, 멘토제 서원을 세워 ‘중국학의 지혜를 적용한 경영모델’ ‘오행을 통한 인재관리 시스템’을 제시했다. 국가급 석사 교재 『중국전통문화개론』을 편찬하는 등 현재까지도 국학 5대 경전 『주역』, 『논어』, 『도덕경』, 『육조단경』,『황제내경』을 강연하는 ‘고전멘토’로 활동 중이다. 2009년에는 “현대 국학의 선두 주자” 중 하나로 선정되어 “국학 연구의 일인자”로 칭송받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는 『주역 완전 해석』, 『황제내경, 인간의 몸을 읽다』, 『논어 완전 해석』, 『육조단경 완전 해석』, 『황제내경 완전 해석』, 『역경 양생 대도』, 『유가 양생대도』, 『불가 양생대도』, 『도가 양생대도』, 『주역 인생 지혜』 등 다수가 있다. (yes 24 작가소개)
판미동 - 2022년 2월 7일 1판 1쇄 찍음
옮긴이 - 오수현
숙명여대 중어중문과를 졸업하고, 중국 산동과기 직업전문대학 한국어과 교사, ㈜효성, KELLEY ASSOCIATES를 거쳐 현재는 바른번역 소속 출판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주역 완전해석』, 『황제내경, 인간의 몸을 읽다』, 『자치통감: 천년의 이치를 담아낸 제왕의 책』, 『주역에서 경영을 만나다』, 『나의 최소주의 생활』, 『나는 왜 작은 일에도 상처받을까』, 『시의 격려』, 『세포가 팽팽해지면 병은 저절로 낫습니다』, 『오늘, 뺄셈』, 『중국은 무엇으로 세계를 움직이는가』, 『비즈니스 삼국지』 , 『똑똑한 리더의 공자 지혜』, 『똑똑한 리더의 노자 지혜』 외에도 다수가 있다.
3. 주춘재 『만화 도덕경』 - 번역 박영재
세 번째로 소개할 분은 저우춘차이(周春才 1957- ) 선생이다. 본문에는 [주 : ~]
1957년 중국 베이징에서 출생한 화가이자 작가로 오랫동안 중국문화의 연구와 대중화에 전념해왔다. 서양 문화와 비교를 통해 과학과 철학을 포함한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새롭고 참신한 해석을 전개해 내외의 주목을 모았다. 만화를 넘어서는 풍부한 내용과 생동감 있는 작품 이미지로 광범위한 전문가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십여 개의 언어로 작품이 번역 출판되었다. 대표작으로는 《예기 : 모두들 알지만 아무도 안 본 사서오경》, 《만화 주역》, 《만화 논어》, 《만화 노자》, 《만화 장자》, 《화설 황제내경》 등이 있다. (yes 24 작가소개)
가갸날 - 2021년 8월 10일 초판
번역 박영재
고려대학교와 타이완 정치대학교 동아시아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였다.
4. 러시아 최초의 완역본 『톨스토이가 번역한 노자 도덕경』 - 최재목 역주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러시아어: Лев Николаевич Толстой, 영어: Lev Nikolayevitch Tolstoy, 1828~1910) 러시아 소설가이자 시인, 개혁가, 사상가이다. 본문에는 [톨 : ~ ]로 표기.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시인이자 사상가이다.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대문호로 손꼽힌다.
1828년 9월 9일, 러시아 남부의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톨스토이 백작 집안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2살과 9살 때 각각 모친과 부친을 여의고, 이후 고모를 후견인으로 성장했다. 어린 시절에는 집에서 교육을 받았고, 16세가 되던 1844년에 까잔 대학교 동양어 대학 아랍·터키어과에 입학하였으나 사교계를 출입하며 방탕한 생활을 일삼다 곧 자퇴해 1847년 고향으로 돌아갔다. 진보적인 지주로서 새로운 농업 경영과 농노 계몽을 위해 일하려 했으나 실패로 끝나고 이후 3년간 방탕하게 생활했다. 1851년 맏형이 있는 카프카스에서 군인으로 복무했다.
1852년 문학지 [동시대인]에 처녀작인 자전소설 중편 「유년 시절」을 발표하여 투르게네프로부터 문학성을 인정받기도 하였다. 1853년에는 『소년 시절』을, 1856년에는 『청년 시절』을 썼다. 1853년 크림전쟁이 발발하여 전쟁에 참여했다. 당시 전쟁 경험은 훗날 그의 비폭력주의에 영향을 끼쳤다. 크림전쟁에 참전한 경험을 토대로 『세바스토폴 이야기』(1855~1856)를 써서 작가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했다.
이듬해 잡지 『소브레멘니크』에 익명으로 연재를 시작하면서 작가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작품 집필과 함께 농업 경영에 힘을 쏟는 한편, 농민의 열악한 교육 상태에 관심을 갖게 되어 학교를 세우고 1861년 교육 잡지 [야스나야 폴랴나]를 간행했다. 1862년 결혼한 후 문학에 전념해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 대작을 집필, 작가로서의 명성을 누렸다. 1859년에 고향인 야스나야 폴랴나에 농민학교를 세우는 등 농촌 계몽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였으며 농민학교를 세웠다.
34세가 되던 1862년에 소피야 안드레예브나와 결혼하여 슬하에 모두 13명의 자녀를 두었다. 볼가스텝 지역에 있는 영지를 경영하며 농민들을 위한 교육사업을 계속해 나갔다. 1869년 5년에 걸쳐 집필한 대표작 『전쟁과 평화』를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1873년에는 『안나 카레니나』의 집필을 시작해 1877년에 완성했으며, 1880년대는 톨스토이가 가장 왕성한 창작활동을 했던 시기로 알려져 있는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크로이체르 소나타』, 『이반 일리이치의 죽음』 등의 작품이 쓰인 시기도 바로 이때이다.
그러나 이 무렵 삶에 대한 회의에 시달리며 정신적 위기를 겪었다. 그리하여 1880년 이후 원시 기독교 사상에 몰두하면서 사유재산 제도와 러시아 정교에 비판을 가하고 『교의신학 비판』, 『고백』 등을 통해 ‘톨스토이즘’이라 불리는 자신의 사상을 체계화했다. 사십대 후반 정신적 위기를 겪으며 삶과 죽음 그리고 종교 문제를 천착하면서 작품세계의 분수령이 되는 『참회록』(1879)을 내놓았고, 정치, 사회, 종교, 사상적 문제들에 관해 계속해서 저술하고 활동했다. 또한 술과 담배를 끊고 손수 밭일을 하는 등 금욕적인 생활을 지향하며, 빈민 구제 활동도 했다. 1899년 종교적인 전향 이후의 대표작 『부활』을 완성했고, 중편 『이반 일리치의 죽음』(1886)과 『크로이처 소나타』(1889)를 통해 깊은 문학적 성취를 보여주었으며, 말년까지도 『예술이란 무엇인가』(1898)와 『부활』(1899) 등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수익은 당국의 탄압을 받던 두호보르 교도를 캐나다로 이주시키는 데 쓰였다. 그 자신은 백작의 지위를 가진 귀족이었으나, 『바보 이반과 그의 두 형제 이야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에게 땅이 많이 필요한가?』, 『세 가지 질문』 등의 집필을 통해 러시아 귀족들이 너무 많은 재산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다수의 민중들이 가난하게 살고 있음을 비판하는 문학 활동을 하여, 러시아 귀족들의 압력으로 『참회록』과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의 출판 금지를 당했다.
하지만 독자들은 필사본이나 등사본으로 책을 만들어서 몰래 읽었고, 유럽, 미국, 아시아에 있는 출판사들이 그의 작품을 출판하여 외국에서는 그의 작품이 유명한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극단적인 도덕가가 되어 1880년 이후에 낸 일련의 저술에서 국가와 교회를 부정하고, 육체의 나약함과 사유재산을 비난하는 의견을 발표했다. 저작물에서 개인의 이득을 취하는 것이 부도덕하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저작권을 포기하는 선언을 했고(1891), 1899년 종교적인 전향 이후의 대표작 『부활』을 완성했다. 이 작품은 러시아에서 출간되자마자 독일, 영국, 프랑스 등에서도 번역되었으며, 출판으로 인한 수익은 당국의 탄압을 받던 두호보르 교도를 캐나다로 이주시키는 데 쓰였다.
1901년 『부활』에 러시아 정교를 모독하는 표현이 들어 있다는 이유로 종무원(宗務院)으로부터 파문을 당했다. 노년에 접어들어서도 왕성한 집필 활동을 통해 『이반 일리이치의 죽음』(1886), 『크로이처 소나타』(1889), 『예술이란 무엇인가』(1897), 『부활』(1899) 등을 계속해서 발표했다. 사유재산과 저작권 포기 문제로 시작된 아내와의 불화 등으로 고민하던 중 1910년 집을 떠나 폐렴을 앓다가 현재 톨스토이 역이 되어 있는 아스타포보 역장의 관사에서 82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임종 때 아내를 보기를 거부한 톨스토이의 마지막 말은 “진리를…… 나는 영원히 사랑한다…… 왜 사람들은……”이었다.
귀족의 아들이었으나 왜곡된 사상과 이질적인 현실에 회의를 느껴 실천하는 지식인의 삶을 추구했다. 그는 고귀한 인생 성찰을 통해 러시아 문학과 정치, 종교관에 놀라운 영향을 끼쳤고, 인간 내면과 삶의 참 진리를 담은 수많은 걸작을 남겨 지금까지도 러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대문호로 존경받고 있다. 인간과 진리를 사랑했던 대문호 톨스토이. 그는 세계 문학의 역사를 바꾼 걸작들을 남긴 소설가이자 인도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 사상에까지 영향을 준 ‘무소유, 무저항’의 철학을 남긴 사상가였다. 톨스토이의 작품만이 지닌 문체와 서사적 힘은 지금 보아도 여전하다. 특히 소설 속 아름다운 풍경 묘사와 이야기의 서사성, 섬세한 인물 심리 묘사 등이 돋보이며, 오늘날까지도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 문호로 인정받고 있다. (yes 24 작가소개)
그러나 그가 『노자, 도덕경』에 관심이 많았고, 또한 최초로 러시아어 완역서『노자, 도덕경』을 남겼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거의 없다. 톨스토이는 말년에 부처와 불교, 노자와 공자에 심취하였다. 특히 그는 『노자, 도덕경』의 ‘도道’와 ‘무위(無爲)’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무위사상은 바로 그의 무저항, 박애, 비폭력 평화주의와 공명하는 것이었다.
톨스토이는 러시아어로 된 『노자, 도덕경』 완역본을 희망한지라 여러 차례 번역을 시도하였다. 마침 모스코바 대학에 유학 와 있던 일본인 고니시 마스터로를, 그의 지도교수인 그로트(톨스토이 친구)를 통해서 만나, 1892년 11월부터 1893년 3월에 걸쳐서 『노자, 도덕경』의 러시아 역을 완성한다. 이것이 러시아 최초 완역 『노자 도덕경』이다. (본문 중)
21세기문화원 - 2021년 1월 20일 1쇄 인쇄
역주 -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 일본 츠쿠바筑波대학원에서 문학석사·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하버드대 · 도쿄대 · 베이징대 · 라이덴대 등에서 연구하였다.
‘한국양명학회장’ 및 ‘한국일본사상사학회장’을 지냈다. 전공은 동아시아 양명학 비교(동아시아사상사비교)이며, 저·역서와 감수한 책으로는 『톨스토이가 번역한 노자, 도덕경』, 『근대 일본의 양명학』, 『나는 나대로 살았다 어쩔래』(제8시집), 『풍수 환경학』, 『불교 도상학』 등 50여 권이 있다.
5. 『오강남 풀이 도덕경』
종교학자 오강남(1941~) 교수님이시다. 82세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계신 존경하는 스승이시기도 하다. 본문에는 [오 : ~ ]로 표기.
현재 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University of Regina) 비교종교학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북미와 한국을 오가며 집필과 강연을 하고 있다. 더불어 ‘종교너머, 아하!’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캐나다 맥매스터(McMaster) 대학교에서 「화엄華嚴 법계연기法界緣起 사상에 관한 연구」로 종교학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그동안 북미 여러 대학과 서울대·서강대 등에서 객원교수, 북미한인종교학회 회장, 미국종교학회(AAR) 한국종교분과 공동의장을 역임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노장사상을 풀이한 『도덕경』, 『장자』, 종교의 이해와 분석을 담은 『예수는 없다』, 『세계종교 둘러보기』 『불교, 이웃 종교로 읽다』, 『종교 너머, 아하!』가 있으며, 최근 인생과 종교에서의 깨달음을 담은 『움켜쥔 손을 펴라』, 『오강남의 그리스도교 이야기』를 펴냈다. 번역서로서는 『종교다원주의와 세계종교』, 『살아계신 붓다, 살아계신 그리스도』, 『귀향』, 『예언자』, 『예수 하버드에 오다』, 등이 있다.
현암사 – 개정판 2010년 3월 15일
6. 도올 김용옥 역주 『노자가 옳았다』
도올 김용옥(金容沃, 1948~)선생은 대한민국의 철학자, 종교학자, 사상가, 한의사, 대학 교수이다. 본관은 광산. 호는 도올(檮杌)이다. 본문 [김 : ]으로 표시
도올 김용옥 선생은 천안 대흥동에서 광제의원을 운영한 집안의 6남매 중 막내로 자랐다. 초등학교를 천안에서 졸업하고, 보성중·고등학교에서 수학하였다. 고려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하였고, 한국신학대학교 신학과에서 수학한 후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였다. 1972년 9월 중화민국으로 가서 국립 타이완 대학 철학연구소에서 2년간 수학하면서 〈노자 "자연" 철학에서의 "무위" 의 기능(老子「自然」哲學中「無爲」之功能)〉이라는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4년 일본으로 가서 1977년까지 도쿄 대학 대학원 중국철학과에서 수학하며 〈왕선산의 동론(王船山の動論)〉이라는 논문을 발표하며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77년에 미국으로 가서 펜실베니아 대학교 동방학과 대학원과 하버드 대학교 동아시아어문학과 대학원에서 수학하였는데, 하버드에서 〈왕부지王夫之의 철학, The Philosophy of Wang Fu-zhi(1616~1692)〉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90년에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의학과에 입학하여 한의학사학위도 취득하였다.
대학교수, 철학자, 사상가, 언론인, 한의사, 연출가, 시나리오 작가, 희곡 작가, 극단의 단원 등 다양한 정체성으로 활동하였다. 동, 서양 철학과 종교사상까지 다양한 학문적 탐구와 저작 활동을 벌였다. 1982년 9월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철학과 부교수가 되고 1985년 9월에는 동 대학의 정교수가 되었다. 1986년 양심선언(‘한국의 오늘을 사는 한 지성인의 양심선언’)을 하며 고려대학교 교수직을 사퇴한 후 여러 대학에서 철학과 문학 등을 강의했다. 1988년 무렵부터 방송 강연에 출강하였다.
그는 문화계에서도 몇 가지 활동을 했다. 악서고회(樂書孤會)라는 모임을 만들어 국악을 콘템포러리 뮤직으로 승화시키는 다양한 기초작업을 하였다. (1984년 3월~1987년 12월). 한국의 전통음악을 이끄는 대표적 주자, 백대웅, 김혜숙, 박범훈, 송방송, 이성천, 권오성, 최종민, 이보형, 양승희 등이 참여했다. 이후 한대수와 록 콘서트를 가지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도도회(檮濤會)라는 모임을 만들어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 교수들과 그 대학 출신 화가들(이종상, 김병종, 김호득, 장상의, 심현희, 장혜용, 이민주 등)과 정기적인 활동을 했다. (1988년 6월~1999년 6월)
영화와 연극 활동도 했는데 대중의 사랑을 받는 마당극으로 유명한 극단 ‘미추’를 손진책, 김성녀와 함께 창단(1986년 8월)하여 전통과 현대를 접목시키는 많은 연극 작업을 했다. 《시간의 그림자》, 《그 불》 등을 직접 연출하기도 했다. 1987년에는 잠시 영화인 심포지움을 만들어 유현목, 김수용, 임권택, 이장호, 김호선, 하명중, 정지영, 박광수, 이두용, 황기성 등과 활동했다. 이후 임권택의 《장군의 아들》, 《개벽》, 《취화선》의 대본을 썼고, 특히 《취화선》은 2002년 55회 깐느영화제 감독상을 획득하였으며 《개벽》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이덕화는 본인(김용옥)이 진행자로 활동 중인 KBS 2TV 《도올학당 수다승철》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취화선》과 《왕의 남자》의 자막은 직접 영역했다.
유기화학자 친형 김용준과 함께 신과학운동 세미나를 주도하고, 대우재단지원 과학사상연구회(科學思想硏究會)를 설립했다. (1984년 3월~1990년 2월) 한국의 대표적인 과학자, 과학사상가들(조순탁, 이성범, 장회익, 김두철, 서정선, 신중섭, 이봉재 등)이 참여했으며 이후 꾸준히 과학과 철학이라는 학술지를 출간했다.
1989년에는 한국사상사연구소(Korean Institute of Classical Studies)를 세워 한국고전 최초의 일자색인인 《삼국유사인득》을 출간했다. 이 작업은 후에 제자 김현 교수의 방대한 《조선왕조실록》 전체 한글번역 프로그램인 CD-ROM작업으로 이어져 한국학의 신기원을 세웠을 뿐 아니라, 한류의 원류인 사극 드라마들의 희곡작업의 근간을 이루었다.
1993년에는 도올서원을 세워 15기에 걸쳐 3,000여 명의 학생을 배출해 한학의 배경을 가진 우수한 인재들이 이 사회에서 활약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민족문화추진회의 한국고전국역사업을 지원하였고, 그 기관은 이후 한국고전번역원으로 승격되었다.
1989년에는 태권도철학세미나를 개최하여 무술의 본질과 태권도 문화의 세계화를 논하였다. 유병관, 양진방, 김영선, 김용범, 최의정, 임신자, 바비 클레이튼(Bobby Clayton), 스티븐 카프너(Steven D. Capener) 등이 참여했고 이 세미나의 결과물로 《태권도철학의 구성원리》를 집필, 출간했다. 이 작업의 정신과 성과는 이후 무주 태권도공원으로 이어졌다.
한의대 졸업 후 ‘도올한의원’을 개원하여 2년간 활동하기도 하였다. 또 언론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중앙일보에는 《도올고함(檮杌孤喊)》이라는 칼럼을, 중앙선데이에는 《도올의 도마복음 이야기》(신발굴 성서자료)를 연재하였다. (위키피아)
통나무 – 2020년 10월 9일 출간
마지막으로 영어 번역본을 실었다. 아마도 그의 번역본을 영국의 위대한 철학자인 화이트헤드와 그의 제자인 노벨 문학상 수상자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 1872~1970)이 읽었다. 러셀은 1920년 북경대학에서 1년간 철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리고 독일의 실존철학자 카를 야스퍼스(1883~1969), 마르틴 하이데거(1889~1976) 등이 읽었다. 아마 수많은 서양의 지식인들이 작은 분량의 동양고전을 접하고 충격에 휩싸였을 것이다.
청나라 말에 선교사로 왔다가 중국 고전의 깊은 뜻에 놀라 일부 청나라인들의 도움을 받아 중국 고전을 영문으로 번역한 제임스 레게의 영문본을 찾아 옮겨 보았다.
제임스 레게(James Legge, 1815~1897)는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영국의 언어학자, 선교사, 생물학자, 번역가이다. 그는 중국 고전 텍스트를 영어로 번역한 초기 번역가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Legge는 말라카와 홍콩에서 런던 선교사 협회 (1876-1897)의 대표로 봉사했으며 영국 옥스퍼드대학 최초의 중국학과 교수 (1875-1879)였다. Max Müller와 함께 그는 기념비적인 동양의 신성한 책 시리즈를 썼다. (위키피아)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