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고 싶은 길' / J.K 景日 !
자연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잠시 쉬어가고 싶은 길.
'자연스럽다' 라는 말은
꾸미지 않은 편안함.
멈추면 비로소 보인다.
거북이 처럼 느리게 걸어요.
바람보다 앞서 가지 마세요.
문득 머물고 싶은 길이 있거든
잠시 멈춰도 좋아요.
자연속에서는 자연스럽게......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우리 마음에도 길이 있다는 걸
내 마음 속 그 길에서
그대 편히 머물길 ......
🍒' 시(詩)와 음악'을 좋아하고 '자유(自由)로운 영혼' 이고픈 '달사랑(M.L)'의 'Trekking Note !' 中에서...... ^♡^
요즘 나는 주요 길들을 따라가기 방식의 자체앱 또는 트랭글을 통해서 완성시키는데 꽂혀있다. 서울둘레길, 평화누리길, 경기둘레길, 인천둘레길, 인천종주길, 평택섶길, 물소리길, 여강길, 수원둘레길, 수원팔색길 등등이 최소 1회 이상 트랭글 성공자 명단에 올랐다.
오랫동안 미완으로 남았던 강화나들길도 얼마 전에 서도면의 주문도와 볼음도를 성공적으로 다녀옴으로써 사실상 난제가 다 해결되었고 몇차례 실패했던 20코스 '갯벌보러가는길'도 엊그제 성공했다.
마지막 남은 10코스 '머르메가는길'을 오늘 마무리함으로써 강화나들길도 드디어 트랭글 성공자명단에 올렸다. ^^
머르메'란 동산리(東山里)의 자연부락으로 가장 큰 마을이란 뜻의 두산동(頭山洞)을 우리말로 '머르뫼'로 부르던 것이 와전되어 현재까지도 머르메로 불린다고 한다.
매번 느끼지만 머르메, 즉 두산동(頭山洞)의 구체적인 위치가 어디에도 표시가 없어서 좀 아쉽다. 죽산포 인근 어디쯤 인듯 한데 ......
강화나들길 10코스 '머르메가는길'은 교동도 대룡시장을 기점으로 난정저수지와 수정산(100m)을 거쳐 죽산포에 이르고 양갑리를 거쳐 다시 대룡시장으로 원점회귀하는 약17Km의 코스다.
새벽부터 집을 나서 홍대입구역으로 간다. 2번 출구로 나오면 버스 중앙차로에 강화터미널행 직행 3000번이 06:50무렵에 있다. 강화터미널을 기점으로 출발한 3000번이 신촌역에서 회차해오는 첫차 시간이 05:40무렵이니 대략 네번째 버스 쯤 되겠다.
약 2시간 가량을 달려 강화터미널에 08:50무렵에 도착한다. 교동도 월선포행 18번 버스는 6번 승강장에서 09:00에 있다. 약 40여분만에 이제는 낯설지 않은 대룡시장에 하차한다.
대룡시장 내 해성식당 옆에 스탬프함이 있다. 강화나들길 9코스 '다을새길'의 종점이자 강화나들길 10코스 '머르메길'의 시점이다. 스탬프를 찍고 트랭글을 구동하고 걷기 시작한다.
6.25때 활주로로 이용되었다는 무지 긴 들판길이 직선으로 곧게 뻗어있는 교동평야를 가로질러 난정저수지로 향한다. 엄청 넖은 호수를 연상시키는 난정저수지의 높고 시원한 긴 제방길을 지나면 난정리 해바라기 정원이 있다.
한참 공사중인 한 켠에 해바라기 싹이 파릇파릇 잘 자라고 있는 넓은 공원을 지나면 수정산 입구가 보이는데 야자매트가 새로 깔려있다. 조선시대 한증막을 지나면 본격적인 오르막길.
수정산(100m) 정상부엔 넓은 정자쉼터가 있다. 겨울철에 단체로 갔을 때 식사하던 곳. 나중에 이 곳을 지나며 한두차례 알바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보단 이정표가 잘 되어있고 길도 조금은 좋아진 듯 하다. 신경을 쓴 흑적이 보인다.
운치있는 수정산 해송숲 능선길을 따라 걷는다. 현호색과 각시붓꽃이 간간이 눈에 띄고 애기나리도 보았다. 수정산에서 내려서서 잠시 마을 들판을 지나 마산(40m) 끝자락을 돌아 나가면 바다가 보인다. 죽산포다.
잠시 해변을 따라 걸으면 동산리마을이 나오는데 이 일대 어딘가가 머르메인 듯. 표지판은 없다. 마지막으로 빈정산 끝자락을 넘어서면 다시 들판이 보이고 양갑리마을회관을 지난다.
이정표가 애매해서 예전에도 빈장산 등산로로 올라섰다가 마땅히 내려오는 길이 없어 한참을 헤메고 무작정 내려와서 논두렁을 마구 가로질렀던 기억이 ......
다시 기나긴 들판길을 걷는다. 미곡종합처리장을 지나면 아침에 갈라졌던 길과 다시 만나고 멀리 화개산(260m)이 보인다. 다시 대룡시장에 도착한 시간이 14:30이 조금 지난 무렵이니 약 4.5시간 가량 걸렸다.
간발의 차이로 버스를 놓쳤다. 조금만 더 서둘렀으면 앞차를 탈 수도 있었으나 배로 나가는게 아니니까 급할게 없다. 교동대교 덕분에 ......
점심을 먹고 대룡시장을 잠시 둘러본다. 다방에 앉아 쌍화차도 한 잔 하고 ...... 월선포 종점에서 15:40에 출발한 18번 버스가 대룡시장 정류장으로 오는데는 약 10분 정도 걸린다.
무사히 트랭글을 마치고 '강화나들길' 성공자 명단에 53번째로 올랐다. 트랭글로 시작한지 무려 1225일만이다. 주문도, 볼음도가 엄두가 안나서 많이 늦어졌다. ㅎㅎ ^^
6번 승강장 / 교동(월선포)행 18번 승차
대룡시장 도착 (약 40분 소요)
평화의 섬 '교동' 어서오시겨
해성식당
10코스 스탬프함
10코스 머르메가는길 시점
교동평야를 가로지르고 ......
6.25때 활주로로 이용된 긴 직선의 들판길
난정저수지 / 수정산이 보이고 ......
호수처럼 드넓은 난정저수지
저수지 제방길
꿀풀
난정 해바라기 정원
철쭉 / 화장실
난정리 해바라기 마을 정원
해바라기가 파릇파릇 자라나고 있다
평화의 노란 희망을 심는 곳
해바라기 정원
좌측이 수정산
새롭게 매트가 깔리고 ......
조선시대 한증막
별꽃
수정산으로 오르고 ......
현호색
각시붓꽃 군락
운치있고 편한 길
분꽃나무 / 향이 매우 진하다
전쟁과 평화 ? 삼지창과 하트모양 잎새가 같이 있는 생강나무
수정산 정상 (100m) 정자쉼터
강화나들길 이정목
멀리 화개산이 보이고......
꿀풀
운치있고 완만한 숲길이 길게 이어진다.
유채꽃 씨가 여기까지 ...... ?
제비꽃
마침내 수정산이 끝나고 ......
서한리로 내려서서 ...... / 마산 방향으로 ......
셀프인증샷 !
새로생긴 물길풍경 정원길도 같이 가고 ......
강화나들길 리본 이정표
죽산포 / 석모도, 삼형제섬, 장봉도가 보이고 ......
빈장산 / 별립산이 보이고 ......
물길풍경 정원 가는 길
동산리 생태마을 / 대체 머르메는 어드메뇨 ?
이것이 타래붓꽃 !
빈장산을 향해서 ......
제방 곳곳에 '타래붓꽃'이 ......
해안 제방길
이정목을 잘 살피고 화살표 방향으로 좌회전 ......
잠시 빈장산 끝자락 언덕을 넘어서 ......
전에 저리 올랐다가 헤메고 알바한 곳
등산로로 가면 아니되옵니다.
여기 리본이 숨어 있었네 / 저 길로 ......
이리로 나가야 된다. / 우측 산으로 들어서면 낭패.
빈장산 끝자락을 넘어와서 ......
화개산을 바라보며......
다시 원점으로 ......
미곡처리장 / 출발시는 저 왼쪽으로 갔다.
교동제비집 도착 / 카페겸 안내센터
실제로 제비들이 많이 돌아왔다.
교동시장 주차장 / 새로운 조형물
교동 양조장
대룡시장 / 월선포 출발 후 10분만에 3번 도착 ^^
첫댓글 달사랑님
'강화나들길' 트랭글 성공자 명단에 53번째~ 축하 축하드려요.
강화나들길은 이미 몇차례 걸었으나 트랭글에 남아있던 일부 코스를 마침내 성공적으로 다 해결하니 기분이 좋군요.
트랭글에서 도입한 도전자 현황이 은근 동기 부여가 되는 듯 합니다.
무척 오랫만에 이 곳에 글을 옮겨봤네요.
썬플라워님의 댓글과 축하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