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382미터의 깃대봉과 405미터인 문암산 아래에서 올려다 보는 두 개의 산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절벽으로 이루진 이 산들은 등산 마니아들이 육지에서도 많이 찾아 온단다.
유배문화공원이 있는 사리라는 동네는 정약전이 유배되어 자산어보를 집필한 곳이다. 유배되었던 가옥도 있다. 면암 최익현도 이곳으로 유배를 와서 유허비가 있다고 한다.
흑산도를 한 바퀴 돌아서 택시는 우리를 다시 예리항에 내려 준다. 이 예리를 중심으로 초등학교와 중학교, 행정기관 등이 모여 있다. 예리를 도보로 한 바퀴 돌며 동네 구경하고 하나로 마트에 들러 손질된 홍어와 술, 안주거리 등을 사 왔다.
모텔로 돌아와 조금 쉬고는 저녁 먹으러 갔다. 여수식당이라는 조그만 식당에서 곰탕과 육개장을 먹으며 소주 한잔 하고는 등대로 향했다.
항구의 배들을 구경하며 쉬엄쉬엄 방파제 끝에 있는 등대로 향했다. 저녁 선선한 시간이니까 예상 외로 우리들 외에도 토박이들도 산책 나온 사람들이 제법 있다. 저녁 노을이 아름답다고 했는데...
방파제 끝의 등대 앞에서 소주와 홍어를 꺼내 놓고 석양을 바라 보며 한잔 꼴까닥 한다. 소주 맛과 홍어가 참 맛있다. 너무 구름이 끼어 노을이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반전이 일어 난다. 점차 어두워지면서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면서 노을이 진다. 아름답다. 어릴 적 고향에서 보았던 노을 이후로 보는 아름다운 석양이다. 캄캄해 져서야 숙소로 돌아와 씻고 잠자리에 든다.
다음날 아침 9시에 출발하는 목포행 배편으로 목포로 돌아왔다. 거제로 돌아오면서 장흥 토요시장에서 쇠고기, 키조개, 표고의 장흥삼합으로 점심 해결하면서 해단식도 겸했다.
송정골 농막으로 출근하니 매화나무 아래 익은 매실이 많이 떨어져 있다. 지넌 주에도 익은 매실로 발효 매실식초를 담궜는데 버리기에는 아까워서 주워와서 항아리에 추가로 담궜다.
태장군이 장안성 박차고 나와 군자, 신답으로 페달 밟는다. 하장군은 야습으로 살곶이 체육공원, 한양대역으로 하철신공 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