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5일(한국시간) 개막돼 숨가쁘게 뛴 NFL 2003시즌도 28일 시즌 17주차 경기로 막을 내린다.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 팀은 확정됐다. 변수는 홈구장 이점을 결정짓는 승률과 지구우승 확정등 콘퍼런스 별로 1개 팀의 티켓 임자가 시즌 피날레 경기에서 확정될 뿐이다.
●아메리칸 콘퍼런스(AFC)
AFC는 시즌 피날레 경기 승패와 상관없이 13승2패의 뉴잉글랜드(동부)와 12승3패의 캔자스시티(서부)가 플레이오프 1라운드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는 쉰다. 그러나 뉴잉글랜드와 KC는 플레이오프 내내 홈구장 이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최종전 버펄로 빌스(6승9패)와 시카고 베어스(7승8패)전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뉴잉글랜드가 이길 경우 홈구장 이점은 무조건 패이트리어츠 몫이다. 하지만 KC가 이기고 패이트리어츠가 패하면 홈구장 이점은 칩스에게 돌아간다.
나란히 11승4패를 마크하고 있는 인디애나폴리스와 테네시는 최종전 승자가 남부지구우승팀이 되고 한팀은 와일드카드로 밀린다. 콜츠는 원정 휴스턴 텍산스전(5승10패)이고, 테네시는 홈에서 전년도 슈퍼볼 챔프 탬파베이 버캐니어스(7승8패)와 피날레전을 치른다. 콜츠의 지구 우승 가능성이 높다.
북부지구 역시 임자를 고르지 못했다. 볼티모어 레이븐스가 9승6패로 신시내티 벵갈스(8승7패)에 한발 앞서 있으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레이븐스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6승9패)에 패하고 벵갈스가 클리블랜드(4승11패)에 이기면 신시내티가 지구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볼티모어가 최근 공격의 상승세를 보이는데다 홈구장의 이점을 안고 있어 북부지구 우승은 레이븐스가 유력한 편이다. 마년 꼴찌 벵갈스는 비록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놓치더라도 마빈 루이스 감독 체제는 '시즌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루이스는 뉴잉글랜드 빌 벨리칙 감독과 함께 강력한 '올해의 감독상' 후보로 꼽힌다.
●내셔널 콘퍼런스(NFC)
NFC는 12승3패의 세인트루이스 램스(서부지구 우승)와 11승4패의 필라델피아 이글스(동부 우승)는 28일 최종전을 마치면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쉬는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그런데 양팀 역시 플레이오프 홈필드 이점은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AFC처럼 최종전에서 확정된다. 램스는 원정 디트로이트(4승11패)전을 이길 경우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홈필드 이점을 살릴 수 있다. 이글스가 워싱턴전을 승리하고 램스가 패하면 홈필드 이점은 필라델피아 차지다. 남부지구는 캐롤라이나 팬더스(10승5패)로 이미 확정됐다.
와일드카드 2장 가운데 1장은 지난주 댈러스 카우보이스(10승6패)가 확정했고 나머지 1장이 피날레게임에서 결정된다. 와일드카드 티켓은 사실상 28일 서부지구 시애틀 시혹스(9승6패)-샌프란시스코 49ers(7승8패) 승패 여부로 확정될 공산이 크다. 9승6패의 그린베이 패커스, 미네소타 바이킹스등, 3팀 가운데 시혹스가 가장 불리한 조건이다. 시혹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려면 49ers전을 무조건 이기고 패커스와 바이킹스 양팀 가운데 한팀이 패해야 한다. 세팀이 나란히 이기면 시혹스가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다. 자력으로 티켓확보가 힘든 형편이다. 시혹스-49ers전은 28일 벌어지고 덴버 브롱코스(10승5패)- 그린베이 패커스, 미네소타 바이킹스- 애리조나 카디널스(3승12패) 게임은 29일 열린다. 패커스와 바이킹스는 승자가 북부지구 우승을 차지한다. 두팀이 나란히 이길 경우 패커스가 지구 우승으로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홈경기로 치른다.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는 오는 1월 4일, 5일 시작된다.
●시즌 피날레
17주차 정규시즌 종료 경기 가운데 10경기는 홈구장 이점과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달려 있는 의미있는 게임이다.
1. 시애틀 시혹스-샌프란시스코 49ers
시혹스는 49ers전을 이기고 다음날 패커스, 바이킹스전 승패를 봐야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를 알 수 있다. 49ers는 올해 홈에서 6승1패로 강하고 시혹스는 원정에서 1승6패로 약하다.
2. 덴버 브롱코스- 그린베이 패커스
브롱코스는 와일드카드가 확정돼 패커스와의 피날레 경기가 그다지 중요하지가 않다. 오히려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콜츠전이 유력) 데비가 시급하다. 러닝백 클린턴 포티스가 2주연속 결장한다. 패커스는 무조건 이겨야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홈에서 치른다. 패커스 쿼터백 브레트 파브는 지난주 '몬데이나잇 풋볼' 오클랜드전을 앞두고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도 경기에 출장해 팀 승리를 이끌어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3. 피츠버그 스틸러스- 볼티모어 레이븐스
볼티모어는 게임의 승리도 중요하지만 러닝백 자말 루이스의 기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루이스는 48야드만 기록하면 시즌 2000야드를 돌파한다. 또 153야드를 기록할 경우 시즌 최다 에릭 디커슨의 2,105야드르 경신하게 된다. 한국계 와이드리시버 하인즈 워드의 정규시즌 마지막 게임이다. 워드는 프로볼에 선정돼 2월에 하와이 호놀루루 게임에 출전한다.
4. 미네소타 바이킹스- 애리조나 카디널스
바이킹스의 낙승이 예상된다. 텅텅빈 애리조나 템피 선데블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애리조나는 올시즌에도 최소 관중을 기록했다. 바이킹스와 패커스는 10분 간격으로 경기를 벌인다.
5.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휴스턴 텍산스
콜츠는 지구 우승, 휴스턴은 지구 탈꼴찌 여부가 달려 있는 경기다. 콜츠의 승리가 예상된다. 콜츠가 승리할 경우 덴버를 홈으로 불러들여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6. 클리블랜드 브라운스- 신시내티 벵갈스
지난해 시즌 피날레 경기 때는 7만3천3백명을 수용하는 홈 폴 브라운 스타디움이 텅텅 비었다. 올해는 매진이다. 벵갈스는 현지 시간 오후 1시에 열리는 클리블랜드전을 이기고 저녁에 벌어지는 스틸러스- 레이븐스전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이번 주에는 '몬데이나잇 풋볼'이 없다. 플레이오프 진출 팀이 거의 확정돼 몬데이나잇 게임이 의미가 없다.
7. 시카고 베어스- 캔자스시티 칩스
칩스는 최고 승률이 걸려 있다. 28일 뉴잉글랜드가 버펄로에게 이길 경우 칩스는 베어스전에 전력투구를 할 필요가 없어진다. 베어스는 승률 5할 작성이 걸려 있다. 현재 초반 부진을 딛고 7승8패를 마크하고 있다.
8. 탬파베이 버캐니어스- 테네시 타이탄스
콜츠와 타이탄스는 시즌 최종전에서 지구 우승을 결정짓게 돼 주전들이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불리함을 안고 있다.굧버펄로 빌스-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
전문가들은 올시즌 강력한 슈퍼볼 후보로 뉴잉글랜드를 꼽고 있다. 뉴잉글랜드는 팀 창단 이래 최고의 성적을 올리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승리 여부에 따라 홈필드 이점이 확정된다.
9. 필라델피아 이글스- 워싱턴 레드스킨스
라이벌전이 큰 의미는 없다. 다만 이글스는 이 경기를 승리한 뒤 다음날 세인트루이스 램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 결과를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