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산 (외 1편)
ㅡ 섯알오름
이창선
끓다가 또 끓다가
삼중화산 되었나
전쟁으로 무고히 학살된 암매장터
가마솥
쇠뼈 우려내듯
숭숭 뚫린 송악산
4.3은 말한다
4.3의 피비린내
동백꽃에 묻었다고
봄가을 끊임없이
울어 예는 직박구리
들어서
들어서 알고
들어도 모른 돌부처
―시조집 『물떼새 자국 읽으며』(다층,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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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선 / 1950년 제주 출생. 2011년 《시조시학》 등단, 시조집 『우리 집 별자리』『물장구 포물선』『물떼새 자국 읽으며』. 2023년 시조시학 작품상 수상. 제주문화예술재단 창작기금 수혜(2015년, 2018년, 202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