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내게 참 귀한 사람들

[기원섭]

My Life-내게 참 귀한 사람들

“선배님! 이번에도 오실 거죠?”

“그럼, 가야지.”

내게 ‘선배님!’이라고 호칭한 사람은, 바로 우리 문경중학교 28회 동문으로 문경시청에 근무하고 있는 박시복 친구다.

2013년 4월 27일 토요일인 바로 오늘 오후 2시, 우리 고향땅 문경새재 오픈 세트장에서 열리는 「2013 문경전통찻사발축제」개막식에 참석해달라면서, 박시복 그 친구가 엊그제 내게 그렇게 특별히 전화를 해왔고, 내 그 답을 한 것이다.

우리 고향땅에서 치러내야 할 국제행사인「2015세계군인체육대회」와 관련된 업무에도 참여하고 있는데다가, 우리 모교 총동창회 사무국장으로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 속에서도, 그렇게 짬을 내서 고향땅에서 열리는 행사를 홍보하는 그 정성이 놀랍기 짝이 없다.

그래서 내 선뜻 그 개막식 행사에 발걸음 하겠다고 답을 하긴 했지만, 갑자기 어쩔 수 없는 사정이 하나 생겨서 결국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고 말았다.

이미 했던 말을 뒤바꾸게 된 이 상황이 못내 미안하기만 하다.

그래서 내 그 미안함을 이렇게 문자메시지 한 통에 담아, 박시복 그 친구에게 방금 띄워 보냈다.

「박시복 당신은 참 정성스러운 사람이오. 그래서 내게 참 귀한 사람이기도 하오. 그 귀한 사람의 바램을 거스르게 된 것이 못내 미안해요. 2013 문경전통찻사발 축제 개막식에 참석 달라는 당신의 당부를 들어주지 못하게 된 것이 그래요. 서울에서 꼭 참석해야 할 결혼식이 같은 시간대에 걸쳐 있어서 그래요. 그렇다고 해서 그 축제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에요. 꼭 갈 거예요. 바로 내일에요. 내 주위 가까운 사람들 몇과 내일 문경 성주봉으로 산행하기로 예정되어 있는데, 그 참에 일행들과 함께 그 축제장에 한 번 들러볼 거예요. 오전 10쯤에 당포초등학교 지나 성주사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할 예정이고, 산행이 끝나면 이어서 축제장으로 달려갈 거예요. 혹 시간 되면 당신도 나와 함께 산행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좋은 어울림의 기회가 될 거예요. 얼마 전에 보름 일정으로 내가 다녀온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의 정기도 좀 나눠 줄 겸해서 말이에요. 그리고 내 이렇게 전하는 사연, 늘 시정에 헌신적이신 고윤환 시장님께도 전해주세요. 비록 얼굴을 대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마음 만으로라도 큰 힘이 될 거예요. 참으로 정성스러운 당신, 늘 건승하시고 늘 복되시기를 기원해요.-기원섭 마음-」

아내가 자신이 카페지기인 Daum카페 ‘햇비 산악회’에 글 한 편을 올렸다.

지난 4월 22일 월요일에,「산행이야기」라는 글쓰기 공간에 ‘문경 성주봉 주말산행’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그 글을 여기 그대로 옮겨왔다.

「이번 주 일요일(28일), 전 문경중학교 13회 산악회인 오르리산우회 회장이셨고 우리나라 백두대간과 정맥을 타신 이정인 회장님을 대장님으로 모시고 문경 성주봉을 가려합니다. 암릉을 밧줄 타고 가는 스릴 넘치는 성주봉에 함께 가실 분 댓글 남겨주세요. 참고로 27(토요일)일부터 문경새재에서 찻사발 축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4월 28일 일요일인 내일이 바로 그 날이다.

그 산행에 내가 동행해야 하는 것이, 그 하루 전인 오늘 오후 2시에, 문경새재 오픈 세트장에서 열리는 ‘2013 문경전통찻사발축제’에, 내 발걸음하지 못하게 된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여행과 산행을 좋아하는 아내가 새롭게 인터넷사이트 카페를 개설한지 벌써 두어 달이 되었지만, 아직까지도 회원 12명의 초미니 규모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그 12명 회원 명단 중에 내 중학교 동기동창인 이정인 친구도 그 이름 석 자도 올라와 있다.

산행 이력으로 봐서 격에 전혀 어울리지 않음에도, 그 작은 카페의 산행대장을 맡아 우리 고향땅 문경 성주봉 산행에 나서주는 이정인 친구의 정성이 또 감동적이다.

그래서 내 아내에게도 참 귀한 사람이겠지만, 내게 있어서도 또한 참 귀한 사람이 아닐 수가 없다.

얼마 전에 검찰 간부 인사가 있었다.

새 정부 들어선 이후로 처음의 것이어서, 그 인사방향에 대해 다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터였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훗날 검찰총장 재목으로 거론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던 간부 하나가 승진대열에 끼지 못하고 수평이동 하는 것으로 결말이 나왔다.

그 인사를 놓고 항간에서는 좌천이라고 입방아를 찧고는 했다.

그러나 나는 생각이 달랐다.

항간의 입방아는 하나 관심이 없었다.

오로지 그 인사의 당사자가 심리적으로 위축될 것이 염려되었을 뿐이다.

그래서 곧장 나섰다.

나선다고 해봐야, 겨우 이렇게 엽서 한 장 띄우는 것일 뿐이었다.

「고향 쪽으로의 이번 자리매김, 정말 잘하셨습니다. 민심을 읽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니까요. 그리고 저는 기다리겠습니다.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올 님을 뵙기 위해서는요. 늘 건승하시고, 복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곧장 답이 왔다.

문자메시지로 온 그 답은 이랬다.

「따뜻한 격려 축전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정진하고 노력하겠습니다. 늘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도록 기원하겠습니다. 꾸벅! 」

검찰 간부의 마음에서 ‘꾸벅!’이라는 단어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그가 결코 권위에 물들지 않았다는 증표로 봐도 좋다.

검사 초임 때부터 20여 년 가까이 되는 지금껏 늘 그랬다.

그래서 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그를 내게 참 귀한 사람의 반열에 올려놓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 공직 인사 관련 사연이다.

며칠 전에 문경출신 공무원 모임인 ‘문공회’ 안동회 친구가 내게 문자메시지 한 통을 보내왔다.

최주원 회원이 문경경찰서 서장으로 영전했다는 것이고, 천홍욱 회원이 관세청 차장으로 영전했다는 소식이었다.

둘 모두 참으로 귀한 자리매김을 했으니, 본인들뿐만이 아니라 고향을 함께 하는 우리들 모두에게도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 기쁜 소식을 듣고 그냥 있을 순 없었다.

곧장 축하 엽서를 썼다.

각각 이렇게 썼다.

「영광스러운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고향땅에서 새롭게 자리매김하셨으니, 더 없는 기쁨이시겠습니다. 두루두루 잘 챙겨주시고 돌봐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6월 1일 문공회 봉암사 방문 때 뵐게요.」

「참 귀한 자리매김을 하셨습니다. 우리 문경사람들의 영광입니다. 그렇게 영광스러운 만큼, 국가를 위해 큰 일 감당해내시리라 믿습니다. 틈을 낼 수 있다면, 6월 1일 문공회 희양산 산행 때 뵐게요.」

앞의 것은 최주원 문경경찰서장에게 띄운 것이고, 뒤의 것은 천홍욱 관세청 차장에게 띄운 것이다.

고향과 국가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내게도 참 귀한 사람이 될 것을 기대하면서, 내 진정한 마음을 다해서 그렇게 썼다.

소포가 하나 왔다.

두툼한 봉투에 손으로 집어보는 그 느낌이 딱 책 한 권이겠다 싶었다.

예감 그대로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의 경제 섹션 기자로 전 세계를 누비던 파멜라 드러커맨이 쓰고 아동작가 이주혜가 옮긴 「프랑스 아이처럼」이라는 제목의 책이었다.

‘아이, 엄마, 가족이 모두 행복한 프랑스식 육아’라는 작은 설명문과 ‘좌절을 경험하지 않은 아이는 불행하다!’라는 캐치프레이즈만으로도, 그 책이 추구하는 방향이 대충 어떠한지 짚어 볼 수 있었다.

다음은 저자가 그 책을 어떻게 쓰게 되었는지, 그 소개 글의 한 대목이다.

「어느 날 회사로부터 정리해고 통보를 받고 좌절에 빠진다. 그녀는 반쯤 도피성으로 결혼을 택하고, 곧이어 출산과 육아라는 이전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영역으로 어느 날 갑자기 뛰어들게 된다. 그것도 생면부지의 프랑스 파리에서. 임신과 출산에 필요한 정보를 모드며 조바심을 내며 첫 아이를 기다리던 파멜라는, 문득 주변의 생경한 풍경에 눈을 돌리게 된다. 레스토랑에서 소란 한 번 피우는 법이 없이 식탁에 얌전히 앉아 코스요리를 먹는 유아들, 부스스한 머리에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아이 뒤치다꺼리를 하는 대신 트렌치코트에 풀 메이크업을 하고 하이힐을 신은 엄마들, 놀이터나 쇼핑센터에서 떼를 쓰거나 내달리거나 징징대지 않는 아기들, 치킨너깃 대신 삶은 부추와 브로콜리와 파프리카를 즐겨 먹는 아이들, 생후 2~3개월부터 밤새 단 한 번도 깨지 않고 잘 자는 아이들...처음엔 우연의 일치일 줄 알았다. 주변의 몇 명 가정에서만 벌어지는 일일 줄 알았다. 그러나 수첩을 들고 본격적으로 취재를 시작하면서 파멜라는 이것이 프랑스의 뿌리 깊은 인간이해로부터 비롯된 독특한 육아 철학으로 인해 가능한 일임을 알게 던다.」

바로 그 글에서 알 수 있듯, 그 책은 저자가 프랑스의 뿌리 깊은 인간이해를 체험한 사연들로 채워져 있었다.

사랑하는 손녀 서현이를 어떻게든 잘 키워내 보려는 내 마음을 십분 이해해서, 내게 그 책 한 권을 보내준 듯했다.

분명 그랬기에, 이런 내용이 담긴 쪽지까지 책갈피에 끼워놓고 있었다.

「서현 네가 있어 행복한 할배가 작은 마음 전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내게 책 한 권을 선물해준 중학교 동기동창인 그 친구, 역시 내게 참 귀한 사람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굽이굽이 엄마는 꽃으로 피어나고」

내 핸드폰으로 수신된 문자메시지는 그렇듯 딱 한 줄 문장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문장 아래쪽으로 파란색 사이트 주소가 적혀 있었다.

그 주소를 클릭해서 펼쳐봤다.

「사진작가 고홍곤 개인전 내달 1일 개최」

그와 같은 제목을 붙인 신문기사가 펼쳐지고 있었다.

이런 내용이었다.

「고홍곤 사진작가의 5회 “개인전 굽이굽이 엄마는 꽃으로 피어나고 展” 을 서초동 연세 사랑 병원 강남점에서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연다. 고홍곤 작가는 꽃들의 이야기를 창작의 세계로 끌어들여 한 줄의 글로 표현한다. 엄마의 살아오신 역정, 희생적인 삶, 자식 간의 그리움,자식에 대한 소망 등 인간의 본능적이고 필연적인 관계를 꽃의 생태로 치환하면서 사진집을 엮었다. 평론가 홍순태 씨는 “작가는 꽃을 형이상학적으로 구심점을 찾아 사진을 보다 더 인간의 생사고학적인 측면으로 연장시켜 해석한다”라고 말했다.」

다음과 같이 작가가 쓴 초대의 글도 있었다.

「꿈결처럼 순간 순간이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이봄, 언 땅을 녹이며 꽃이 피어나는 것은 자연의 순리입니다. 인간에는 하늘이 내린 순리가 있습니다.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그 사랑은 거역할 수 없는 순리입니다. 이 봄, 꽃을 통해 나의 첫사랑이자 세상 끝까지의 사랑인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습니다. 무한한 사랑과 희생으로 우리 삶의 활주로가 되어 주시고 눈부신 하늘이 되어 주신 어머니는 아직도 환하게 웃으시며 어깨 도닥이십니다. 어머니, 당신을 생각하면 제 마음은 항상 설렘으로 출렁입니다. 그 출렁이는 마음에 꽃 빛 가득한 날 당신의 발길을 그 어머니처럼 기다립니다. 이 봄, 당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한 나를 위한 글 같았다.

개인전이 열리는 오는 5월 1일 목요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방배3동 478-3 연세사랑병원 신관으로 내 달려갈 것이다.

그 또한 내게 참 귀한 사람 중의 하나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방법무사회 제 51회 정기총회가 2013년 4월 26일 금요일인 어제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

지난 2012년도의 회무보고와 감사보고, 그리고 예산에 대한 의안심의를 하고, 새로운 임원을 선출하기 위한 모임이었다.

나 또한 서울중앙법무사회 소속이어서 어제의 그 총회에 참석했다.

먼저 현악 4중주단 'all-ways' 앙상블 공연으로 마련된 식전행사가 자칫 딱딱할 수 있는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어주고 있었다.

하재영 현 서울중앙지방법무사회 회장의 개회선언으로 총회는 시작되었고, 국민의례에 이어, 법무사는 사회정의의 실현과 윤리를 존중한다느니, 법령과 규율을 준수하고 법의 생활화운동에 헌신한다느니, 협조와 성실 공정한 업무수행으로서 사법의 민주화에 기여한다느니, 공신성을 존중하고 명예와 품위를 보전한다느니, 자아의 인격연마와 협동의 정신을 길러 국가사회복지를 위하여 공헌한다느니 하는 내용의 법무사윤리강령 낭독이 있었다.

서울지방법원장,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 대한법무사협회장 축사가 있었고, 그리고 본격적인 서울중앙지방법무사회 정기총회에 들어갔다.

어제 총회의 핵심은 새로운 회장과 임원단을 선출하는 일이었다.

젊고 싱싱한 분위기로 당선이 유력시 되던 여성후보인 하재영 현 회장이 예상을 깨고 고배를 들고 말았다.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법무사들의 분위기 속에서 여성의 입지는 아직 때가 이르다는 결론이었다.

그녀의 그동안 애씀이 안타까웠다.

쓸데없는 짓 했다는 항간의 입방아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생각이 달랐다.

앞으로 더욱 젊어지고 여성들의 진출이 많아질 것이 예측되는 마당에, 여성으로서 참 중요한 입지 하나를 마련한 것으로 봤다.

그래서 내 이렇게 문자메시지 한 통 띄웠다.

「잘 하셨습니다. 일단 신선한 물꼬를 터놓으신 것으로, 큰 성취를 하신 겁니다. 편한 밤 되시기를...」

비록 이번 기회를 낚아채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가냘픈 여성의 몸으로 뭇 남성들 세계에 선뜻 나선 그 용기가 가상하다싶어, 그녀를 내게 참 귀한 사람들의 치부책에 올려놓기로 했다.

또 제 오후 2시쯤의 일로, 내가 다니는 서울시민교회 권오헌 목사님께서 서울 목동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부속병원을 다녀가셨다고 했다.

그 병원에서 암 투병 중이신 우리 장모님 병 문안차 들리신 것이라고 했다.

장모님에게 전해들은 바에 의하면, 기도도 해주시고, 좋은 말씀도 들려주시고, 그리고 오랜 시간을 함께 해주셨다고 했다.

저녁나절이나 되어서 뒤늦게 그 소식을 들은 것이긴 하지만, 참으로 감사하기 짝이 없었다.

모른 척 그냥 있을 수는 없었다.

내 감사한 그 마음을 전해드려야 했다.

그래서 내 감히 이렇게 문자메시지 한 통을 권 목사님에게 띄워 보내 드렸다.

「기원섭입니다. 목사님께서 우리 장모님을 위해 먼 걸음 하셨다는 소식을 방금 들었습니다. 챙겨주심에 감사드리고, 믿음이 깊으신 우리 장모님에게 큰 힘이 되셨음을 믿습니다.」

권 목사님은, 우리 장모님에게만 그러신 것이 아니라, 내게도 마찬가지로 참 귀한 사람으로 내 마음 속에 존재하고 계시는 분이시다.

한 마디 한 마디 말씀으로, 내게 참으로 많은 깨우침을 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역시 제의 일이다.

오후 3시쯤 해서, 수원과 안산과 인천에서 할 일거리들을 들고 서초동 우리 법무사사무소 작은행복 사무실을 나섰다.

3시간 정도면 그 세 곳의 일을 다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맨 먼저 들른 수원에서의 일은 쉽게 해결이 됐는데, 두 번째로 들른 안산에서의 일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일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법원 구내에 있는 은행에 들러, 보관금이며 송달료며 해서 공과금을 내야 하는데, 바로 그 구내 은행이 예상외로 잔뜩 밀려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밀려 있을 때는 어떻게 새치기를 할 수도 없다.

다른 사람들도 다들 바쁘다고들 하기 때문이다.

그저 앉아서 30여 분이 허송되고 말았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그 앞에 기다리고 있었다.

안산에서 인천으로 가는 영동고속도로가 말이 아니게 정체가 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도로를 꽉 메운 정체여서 어디 갓길이나 샛길로 빠져나갈 틈도 없었다.

어차피 인천에서의 일은 야간으로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

짜증에 더해 울분이 밀어닥치고 있었다.

그때쯤 해서, 내 핸드폰으로 문자메시지 한 통이 수신되고 있었다.

내가 카페지기인 우리들 Daum카페 ‘아침이슬 그리고 햇비’ 회원인 남정희 여사가 보낸 것이었다.

그 메시지를 열어보는 순간, 그때까지의 우거지상인 내 얼굴이 확 펴지고 있음을 직감했다.

저절로 얼굴에 미소가 그려짐을 내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

바로 이런 내용이었기 때문이었다.

「친구가 창원에 1천 가구 정도의 아파트 공사를 시작하려고 해서 법무 쪽 일은 쥔장어르신이 잡으셨으면 해서요. 편안한 시간에 통화해요.」

돈을 벌 기회가 생겼는데, 내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것저것 따질 필요가 없었다.

순식간에 남 여사가 내게 참 귀한 사람들의 치부책 첫 장에 무조건적으로 기록되고 있었다.

이렇듯, 내게 참 귀한 사람들과 아름답게 삶을 엮어 가는 것, 그것이 내 앞으로 살아갈 삶의 길목풍경들이다.

30일 재생기간 만료

가사 뮤비

 

[방실부인]

꼭성사되길바랍니다~~

[김옥련]

주변에 좋으신분들과 늘 함께 하시니 이 또한 감사하고 즐거운 일이지요.

[남정희]

친구가 지금 많이 바쁜데 짬이 나는대로 쥔장어르신과 꼭 만날수
있도록 제가 연락을 수시로 하고 있습니다.
며칠만 기달려 주십시오.이번주내로 만남이 성사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김용균]

아지매 정말 잘하셨네요 ! 나중에 떡하나 사드릴께요~

[김용균]

사람사는것이 그리쉽지는 않지요 ? 마음이 통한다는것은 더욱 쉽지않으니까요 ! 좋은분들과 인연은 이처럼 아름다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