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님들~ 반갑습니다.
지난 4월에 일본 규슈 여행을 다녀왔는데
돌아온 후 바로 벚꽃, 진달래, 고양 꽃박람회,
태안 튤립축제와 마이산 등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꽃과 경치에 취해 다니다 보니
규슈 여행기기 뒤로~ 뒤로~ 밀려나버렸어요.
이제서야 사진 정리를 하며
늦었지만 님들과 나누고자 올려봅니다.
일본에 도착해서 제일 처음 간 곳은
도심을 흐르는 하카타강 옆에 세워진
후쿠오카의 랜드마크
캐널 시티(Canel city) 복합쇼핑몰입니다.
15만평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5층규모의 복합쇼핑몰에는
쇼핑센터와 레스토랑, 영화관, 공연극장, 놀이공간, 호텔 등의
다양한 공간이 자연친화적인 개념으로 배치되어 있는 곳으로
후쿠오카 돔, 후쿠오카 타워와 함께
후쿠오카를 대표하는 멋진 관광 코스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그곳에 도착했을 때
"댄싱 워터"로 불리는 분수쇼가 펼쳐지기도 했는데
우리나라 쇼핑몰이 더 잘 꾸며진 것 같아
저흰 대충 둘러보고 식사를 한 후 나온 곳입니다.
다음으로 간 곳은 ‘큐슈 속의 작은 교토’라고 불리는
마메다마치를 갔었는데
하늘이 잔뜩 흐리고 빗방울까지 떨어져
사진이 영 볼품이 없네요.
‘마메다마치’는 오이타 현 히타시 시가지 북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에도 시대(1603년~1867년) 물길을 통해 사람과, 정보 , 물자가 히타로 유입되면서
상업이 번성하고 문화와 예술이 발달하여
막부의 직할영지로 번영을 누렸던 곳이랍니다.
지금은 예전의 영화는 찾아볼 수 없고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옛 모습을 유지하며
작은 교토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으며
애도 시대 이후에 지어진 건축물이 현존하고 있어서
국가중요전통건축물 보존 지구로 선정되어있다고 합니다.
이곳은 높이 173m 전장 390m의 보행자 전용 다리로
높이와 길이로는 일본최대이며
다리 위에서 보는 전망이 무척 아름답다고 알려진
유메노오오츠리바시 입니다.
다리 위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망이 장관으로 손꼽히며,
오이타현의 명소이자 일본 폭포 100선에 선정된 진동의 폭포와
신록이 아름다운 큐스계곡 등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제가 갔을 땐 초봄이라서 녹음이 우거지지 않아
풍경이 삭막한 것이 좀 아쉬웠어요.
점심을 먹었던 식당 밖의 풍경인데
산에 둘러싸인 고즈넉한 시골마을과
그림처럼 이국적인 민둥산의 풍경이 시선을 끌었어요.
일본여성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온천1위인
유후인의 작은 온천마을은
일본의 정사가 고스란히 묻어있는 곳이었어요.
아름답기로 이름난 긴린 호수로 가는 길입니다.
긴린 호수는
호수의 잉어가 수면 위를 뛰어오르는 모습이 석양에 비쳐
그 비늘이 금빛으로 보인다 해서 ‘긴린코(金鱗湖)’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호수 밑바닥에서는 온천수가 솟아나고 있어
날씨가 조금만 추워지면 수면에 김이 올라와
신비한 분위기가 연출된다고 합니다.
다양한 잡화와 먹거리를 팔고 있는 거리에는
아기자기한 숍이 줄지어 있어서
현지인과 관광객들로 바글바글~ㅎㅎ
뱃부시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는
뱃부만 전망대를 올랐는데 타워가 아닌 언덕이었고
내래다 보이는 풍경도 별로였어요.ㅎㅎ
이곳은 입욕제 유노하나(湯の花 ) 유황제배단지 입니다.
여기저기에 초가지붕의 수많은 움막들이 늘어서 있고
이 움막 속에서 "유노하나"가 만들어지고 있어요.
"유노하나"재배 방법을 설명하는 그림이 입구에 걸려있는데
온천 지대에 자갈을 깔고 알루미늄 성분이 함유된 점토를 덮으면
땅속에서 올라오는 온천 수증기가
점토와 화학 반응을 일으켜 하얀 유노하나가 생긴다고 합니다.
움막 안에서 생성되는 유노하나는 하루 1㎜ 두께에 불과하여
두 달 여 시간이 걸려
6㎝ 정도 자란 후에 긁어내서 입욕제 원료로 사용한다고 하네요.
이 유노하나는 온천물의 결정체로 입욕제나 비누, 샴푸 등의 원료가 된다는데~
집에서 목욕할 때 이 유노하나 입욕제를 물에 풀어 넣으면
온천물과 똑같은 성분으로 변해 온천에서 목욕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는 가마도 지옥이라는 곳입니다.
옛날 이곳에서 솟구치는 뜨거운 온천 열로
신사나 사찰의 밥을 지었다 하여
"밥솥 온천"으로도 불렸다고도 하네요.
온천을 "지옥(地獄)"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뜨거운 증기와, 흙탕물, 열기 등을 분출하는 온천모습이
마치 지옥처럼 보인다 해서
'지옥'이란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가마도 지옥" 앞에서 눈을 부라리며
험상궂은 표정으로 서있는 도깨비 모형을 지나니
5정목(五丁目)이란 팻말이 붙은 코발트색 작은 연못 하나가 나타나네요.
수온이 85도 정도라는데 수온이 낮을수록 짙은 푸른색을 띈다고 합니다.
진흙이 팥죽처럼 끓고 있는 진흙 열탕은
80도 정도되는 온천수가 분출되고 있다고 합니다.
붉은 울타리가 둘러쳐진
코발트 빛 큰 연못의 수온은 약 100도 정도 된다고 합니다.
붉은색을 띄고 있는 점토 열탕입니다.
일본인 직원 한 명이 담배 쇼를 펼친다고 호들갑을 떨기 시작합니다.
담배를 피우다 온천수 위로 담배 연기를 훅~하고 내뿜으니
수면 위로 작은 구름 같은 수증기가 뭉게뭉게 피어 올랐어요.
온천수에 함유된 유황가스와 담배 속에 들어있는 성분이 만나 일으키는
화학작용의 일종이라고 합니다.
담배 쇼를 펼친 직원은 한국말로
“와~~ 신기하네~~~”, “오~~~ 대~박!!!” 이라고 넉살을 떨며 박수를 유도했는데
그 모습이 재미있어서 다들 웃었어요.ㅎㅎ
코로 수증기를 들이마시면
목에도 좋고 피부 보습효과도 있으며
인플루엔자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곳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수증기를 들이마시느라 붐비어서
담배쇼를 보려고 몰려간 막간의 틈을 이용해서 찰칵~ㅎㅎ
유황온천수로 족욕을 하는 곳인데
여기 저기 많은 사람들이 둘러앉아
뜨거운 물에 발을 담그고 피로를 풀고 있네요.
전체 높이가 100미터에 달하는
후쿠오카에서 두번째로 높다는
하카타 타워의 전망대에 올라 내려다 본 풍경입니다.
규슈(九州)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큰 도시라는 후쿠오카~!
원래 "무사의 도시"를 뜻하는 후쿠오카 시와
"상인의 도시"를 뜻하는 하카다시가 처음에는 서로 나뉘어 있었지만
1980년대말에 하카다시가 후쿠오카시로 병합되어 하나가 되었다고 합니다.
후쿠오카에 있는 디자이후 텐만궁으로 가는 길입니다.
신사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소 동상입니다.
이 소의 머리를 만지고 자신의 머리를 만지면
머리가 똑똑해진다는 전설이 있어서
일본에서는 아이가 태어나면 소머리를 만지러 꼭 들린다고 합니다.
이날도 수많은 사람들이 소 머리를 만지기 위해
긴 줄을 서서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드디어 저도 만져보았는데 좀 똑똑해졌을까요?ㅎㅎ
소머리를 만질 때 자신의 머리를 먼저 만지고 소 머리를 만지면
지식이 소의 머리로 옮겨가 머리가 나빠진다는 전설이 있으니
꼭 소 머리를 먼저 만져야 한답니다.
본당으로 가기 전에 건너야 하는 세 개의 다리는
과거, 현재, 미래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디자이후 텐만궁은 일본 헤이안 시대 문인인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학문의 신으로 모시는 곳으로
일본에서 제일 유명한 곳이라
매년 시험합격이나 사업번창 등을 기원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비석이 붓을 이고 있는 건
학문의 신을 모신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랍니다.
천년이 되었다는 '부부나무'입니다.
학문의 신께 공부 외에도 자신에게 고민되는 것을 적어
병 속에 넣어 두고 가면 나쁜 근심 등을 버리고 간다고 생각한답니다.
저 호리병 속에 두고 왔으니 근심 끝, 행복 시작이라는 것이지요.ㅎ
학문의 신을 모신 신사로 오가는 길에 있는 ‘스타벅스’는
신사의 분위기와 어울리게 나무로 건물 입구를 장식한 모습이 특이했어요.
마지막으로 간 곳은 유센테이 공원입니다
후쿠오카의 6대 영주 구로다 츠구타카(黒田継高)가
1754년에 별장으로 세운 유서있는 ‘유센테이’를
후쿠오카시에서 처음으로 지천회유식 일본정원으로 정비한 공원이라고 하네요.
지천회유식 정원(池泉回遊式庭園) 이란
큰 연못에 작은 섬, 다리, 돌, 등을 배치하고 주변에 산책로를 도는 정원을 말합니다.
입구에서 쭉 들어가
유센테이(友泉亭)라고 써있는 건물로 들어서면
아름다운 연못이 내려다 보이는 정자의 오히로마(큰 방)에서
녹차가루를 푼 말차와 함께 달콤한 모나카가 나옵니다.
전 말차를 좋아하기에 반가워서
사진도 찍기 전에 먼저 마시다 아차!! 하고선 찰칵~ㅎㅎ
1998년 3월에 후쿠오카시 지정 명승지가 되어
일본의 미를 느낄 수 있는 역사공원으로서 사랑 받고 있는 ‘유센테이’는
구제 미치나츠(久世通夏)경의
‘견디기 힘든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솟는 샘을 벗삼은 암자.’라는
시조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유센테이 공원에는 사계절마다 다른 얼굴이 있으며,
어느 계절이건 다 아름답지만
가을, 단풍의 계절이 가장 예쁘다고 합니다.
4월에 다녀온 여행인데
지명을 기록하려니 벌써 기억도 흐려지고
며칠 동안 다녀온 곳을
한꺼번에 정리하려니 애를 좀 먹었어요.ㅎㅎ
규슈는 온천과 먹거리 위주로 다녀온 곳이라
경치로선 큰 감흥이 없지만
그래도 다녀온 곳이기에 올려봅니다.
전 호텔 꼭대기 층에 있는 노천탕에서
야경을 내려다 보며 한 온천이 기억에 남네요.
긴 글에 함께 해주신 님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