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티비 프로그램에서
로또 복권의 당첨권을 뽑을 때
무슨 기계속에 동그란 공들이 흔들리다가 그게 굴러 떨어지면
그 새겨진 글자가 복권의 당첨 번호가 되는 것을 보았다
그래도 내가 복권을 사고 싶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
나와는 먼나라 이야기 같고
일확첨금을 노린다는 것은 무언가 어리석은 생각이랄까
아니면 사행성이랄까 그런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요즈음 시대는 부쩍 로또에 목을 매는 사람들이 많아졌단다
그렇게 빈부차도 심해지고 살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꿈이 없고 그 자리를 벗어날 소망이 없으니
복권을 손에 쥐고 한주간의 꿈을 꾼다는 것이다
이것만 당첨되면 나는 무엇을 할 것이라는 꿈을 꾸면서 살아가니
최소한의 비용으로 꿈을 사는 것이다
참 슬픈 이야기가 아닐수 없다
특히 꿈을 잃은 젊은 사람들이 그러하다면 얼마나 이 현실은 슬픈 구조를 가지고 있는가
말세의 특징중의 하나가
돈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왜냐면 신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돈의 능력은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물질만능의 시대에서는 돈이 신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
삶의 올바른 가치관이나
아니면 신에 대한 믿음에서 오는 삶의 가치관이 정립되어 있지 않다면
누가 돈이란 신의 노예에서 벗어나 초연한 삶을 살 수 있는가?
그 젊은 사람들 속에 우리 자녀들도 들어있다
몇개의 번호가 맞으면 얼마를 복권과 환전이 되는지 꿰고 있는걸 보니
한두번 사본게 아닌가 보다
아이들 가르치며 빚을 지고 살았어도
복권에 당첨되어 빚을 갚아야 된다는 생각은 꿈에도 해본적이 없다
그냥 서재실의 천권이 넘는 책을 바라보며 저게 돈이 된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은 해보았지
드디어 나도 연금복권이란 것을 샀다
그것도 방법을 모르니 딸래미를 시켜서리
이유는
아들에게 아파트를 내주고 생활비를 받는게
이제 겨우 한 번 받았을 뿐인데 이게 전혀 내 생리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그마저도 한달 것은 선교비로 몽땅 내놓고 나는 만져보지도 못했는데
이걸 죽을 때까지 해야 된다고?
이건 정말 못할 노릇이란 생각이 든다
왜 내가 이 방법을 택했을까
내 성품을 그리 잘 알면서 말이다
산도 들도 보이지 않는 시내 아파트 숲에서 살수 없는 것과
아들이 그래도 아파트에 입주하여 이사다니는 불편을 덜면 좋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
그 노파심이 결국 내 발등을 찍는구나
나는 부모나 형제자매 누구에게도 짐이 되거나 신세지는걸 싫어한다
내것 내주고 푼돈으로 받는 것이 불법도 아니고 틀린게 아닌데
아마도 무지무지 나는 그것이 부담스러워질 것이다
그러면 연금복권에 당첨되어 그 고리를 끊으면 되겠네?
이런 기발한 생각이 들어온 것이다
당첨만 되면 딸에게 아파트 한채 사주고 내 노후를 감당해 준다면
이거이 간단하게 해결되네?
그런데 이런 꿈을 꾸는 것은 건전한 것인가?
아니면 사행성일까?
혹시 아이들에게 이런 꿈을 심어준다는 것은
사행성을 가르치고 정직한 길로 살아가는 길이 아닌 편법의 길을 가르치는걸까?
나야 뭐 내 손에 복권이 있다는 사실도 잊어버리고 살 것을 뻔히 알고 있으니
아예 딸에게 복권을 넘겨주며 니가 알아서해 라고 했으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것에 목을 매고 간절한 기도를 드리고
절박한 심정으로 복권 당첨 숫자에 눈에 불을 킬 것인가
이건 정상적인 삶은 아닌데 어쩌다 세상은 이리 되버렸는가
세계 곳곳에서 전쟁의 소리와 분열로 인하여 피터지는 싸움이 끈이지 않는다
물가는 하늘이 높은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빈부격차는 심해져 이 나라안에서도 다 크지도 않은 아이들 교육비로 천만원 이상이 들어가는 가정이 있는가 하면
몇 십만원의 학원비를 감당치 못하는 가정도 수두룩하다
그러니 누구와 비교를 하고 누구의 궁둥이를 따라가면 행복할 것인가
이 괴물같은 세상에서 무엇을 최고의 가치관이라고 가르칠까?
월세에서 전세 그리고 전세에서 내 집으로 가는 꿈조차 포기하고 살아가는 세대
세 가지를 포기하고 산다하여 삼포세대하고 하는데
어찌 삼포로 끝날까
삼포 사포 오포 자꾸만 늘어나는건 아닐까
돈은 인생의 목표가 아니야 그냥 필요한 것일 뿐이지라고 하면
이 세대의 젊은 이들은 무어라고 대답할까?
나부터도 연금복권이 당첨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는데
이거이 세상이 요지경속이 아니면 무어란 말인가
로또복권으로 한 주간의 꿈을 사는 사람들
이것이 어떻게 진정한 꿈이 될수 있을까
아! 불쌍한 세대여
슬프고 가슴아픈 세대여!
첫댓글 ㅋ ㅋ ㅋ~~상상력이 풍부하시고 책을 많이 읽으신 사모님 글보면서 웃음이나네요
글쎄 지 복권이 당첨되면 행복할랑가 한번 되봐야 알겠지요?
정말 사모님처럼 저도 복권은 사보지 않았지만 꿈은 꾸어봤지요ㅋ
사모님! 넘 아들에게 월세받는것
부담갖지 않으시면 좋겠어요 ㅎ
성격은 잘 안바뀌는거 같아요 아들을 위하여 일을 저지르고 이리도 곤란스럽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