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사 북동쪽 2㎞에 솟아 있다. 산기슭에 운문사의 부속 암자인 청신암과 내원암·북대암이 있고 곳곳에 험한 칼날능선과 가파른 너덜지대, 고사목 지대가 있다.
산행은 당산나무에서 시작한다. 당산나무 뒤쪽으로 첫번째 너덜지대와 두번째 너덜지대를 지나면 작고 뾰족한 바위지대가 나오고 능선길 안부로 신선봉에 오른다. 신선봉에서 내리막길로 고사목지대를 지나 안부에서 오르막길을 오르면 정상이다.
하산은 정상에서 칼날능선을 지나 안부 사거리에서 오르막길로 810m·800m 고지를 지나 사리암으 로 내려온다. 찾아가려면 청도역 앞의 청도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운문사행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린다. [백과사전] ++++++++++++++++++++++++++++++++++++++++++++++++++++++++++++++++++++++++++++++++++++++++++++
영남 알프스의 하나인 운문산의 운문사 북동쪽 2km남짓한 곳에 위치한 산이다. 운문사의 부속암자인 청신암과 내원암, 북대암이 있다. 칼날능선이라 이름 붙여질 만큼 험한 바위능선이 곳곳에 있고, 가파른 너덜지대와 아름 드리가 넘는 고사목이 산재해 있다.
산행은 운문사에서 북쪽으로 차도를 따라 나가다 오른쪽 계곡길로 들어서 청신암,내원암을 거쳐 북대암으로 올 라가면 정상이 멀지 않다.
영남알프스 언저리에 위치한 해발 659m에 불과한 지룡의 품안에는 뜻밖에도 운문사와 그 부속암자인 북대암 청신암 내원암 사리암이 거의 지척에 담장을 맞대고 있다. 대개 필부들의 뇌리에는 '운문산 운문사'가 한 세트로 떠오른다.
하나, 지룡산을 거쳐 사리암으로 내려서다 보면 주변 상황은 예상을 벗어난다. 운문산 정상은 남쪽 아주 저 멀리 보이 는데 발아래는 운문사 북대암 내원암이 똬리를 틀고 있다. 사리암을 거쳐 도달한 운문사 절집 현판에는 '호거산 운문사' 라 적혀 있다. 그렇다면 호거산이 지룡산인가, 아니면 지룡산 서쪽에 있는 호거대가 호거산인가. 그럼 운문산은…. 혼란의 연속이다.
운문사와 청도군청 그리고 청도문화원에서도 속시원한 답이 안들리고, 지식의 보고라는 인터넷에는 아예 이런 의문조 차 없다. 취재결과를 굳이 종합해보자면 지룡산이란 이름은 견훤 등과 관련된 전설은 있지만 옛 문헌에는 전혀 보이지 않아 근래에 붙여진 것으로 보이고, 절이름 앞의 산이름은 근접한 곳에 위치한 봉우리 이름을 붙인다는 관습에 따라 암 봉인 호거대를 호거산으로 간주해 달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원래 대작갑사이던 절을 고려 태조가 운문선사로 사액한 뒤 운문산이란 이름이 자연스럽게 명명되지 않았나 싶다. 이는 17세기 이중경의 '유운문산록'에서 보듯 이 일대 전체가 운문산으로 불렸음을 방증한다.
산행은 운문면 신원리 송호가든~전망대 바위~밀성손씨묘~(밧줄의지) 잇단 암벽오름~옛 무덤터~전망대 바위~삼각점 (돌탑)~지룡산 정상~삼각점봉~전망대 바위~지룡산성 흔적~전망대 바위~829봉(헬기장)~헬기장~사리암·배넘이재 갈 림길~전망대~사리암 갈림길~사리암~운문사~운문사 주차장 순. 순수 걷는 시간은 5시간20분 안팎. 때묻지 않는 산길과 약간은 버거운 암릉이 인상적이며 길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운문령을 지나 청도가는 69번 지방도와 운문사 진입로 입구, 그리고 청도에서 운문댐을 돌아 운문사로 오는 길이 만나는 삼거리가 들머리다. 눈에 띄는 간판 송호가든을 등지고 운문령(석남사) 방향으로 5m쯤 가면 우측 산길이 열려있다.
밀성손씨 제단 앞에서 왼쪽으로 15분쯤 뒤 첫 전망대. 정면 제일 뒤 도롱굴산, 그 앞 방음산과 오리골정상이, 맨 우측에 는 옹강산 가운데 능선이 보인다. 들머리 삼거리가 신원천(우측)과 운문천이 만나는 계곡합수점인 사실이 확인된다.
계속되는 오르막 낙엽길. 밀성손씨묘와 TV 안테나를 잇따라 지나면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인다. 2시 방향에 깨진 바위로 대표되는 억산, 그 왼쪽 뒤 범봉과 그 우측에 암봉인 호거대(등심바위), 그 뒤로 각각 개물방산과 구만산이 보인다.
부처손이 많이 핀 바위를 오르면 정면에 거대 암봉. 갈림길이다. 여기서 방법은 두 가지. 오른쪽 우회로를 타고 암봉쪽으 로 돌든지, 아니면 암봉 벽 우측 틈새로 치고 오른다. 이창우 대장은 암봉을 치고 올랐고 나머지는 우회했기에 모두 리본 이 붙어있다. 이 대장에 따르면 암봉의 난이도는 험하기로 소문난 가지산 북릉의 배 정도. 때문에 반드시 경험있는 산꾼 이 동행할 경우에만 시도하자. 보조로프는 필수.
산허리를 8분 정도 우회하면 다시 암벽. 밧줄이 있는데다 암벽에 층이 있어 오를 만하다. 발아래 운문사 주차장과 아름다 운 진입 숲길, 고개들면 호거대가 보이는 등 주변 경관이 빼어나다. 10여분 뒤 암벽 앞 갈림길. 우측으로 우회하든지, 밧줄 에 의지해 오르든지 고민해야 한다. 밧줄을 붙잡고 또 한번 힘겹게 오르면 정면 억산을 기준으로 왼쪽으로 팔풍재 범봉 딱 밭재 운문산 아랫재 가지산 등 영남알프스 주능선이 펼쳐진다.
양지바른 옛 무덤터에선 왼쪽길을 택한다. 전망대와 돌탑이 있는 삼각점 봉우리에선 정면 쌍두봉과 가지산 쌀바위가 조망 된다. 정상은 이제 머리 위. 틀에 찍은 듯한 비스듬히 누운 주상절리를 지나 7분쯤 급경사길을 치고 오르면 마침내 정상. 옛 신선봉 자리다. 하산길은 정상석 뒤로 열려있다. 직진하면 북대암 또는 운문사 주차장이 있는 황점리로 이어진다. 참고하길.
한번 내려섰다 올라오면 다시 삼각점. 옛 정상자리다. 곧 만나는 전망대에 서면 문복산과 계살피계곡이 보이고 이어 돌탑 이 있는 봉우리 인근에선 지룡산성 흔적이 역력하다.
대략 이쯤부턴 약간의 굴곡이 있지만 능선길. 오른쪽 저멀리 운문사가 보이고, 이어 내원암 가는 갈림길도 만난다. 20분 뒤 전망대에 서면 운문사 북대암 내원암이 역삼각형 모양으로 앉아있다. 다시 10여분 뒤 오르막길로 7분쯤 땀을 내면 헬 기장인 829봉에 닿고 여기서 10분 뒤 역시 헬기장에 닿는다.
왼쪽 나선폭포 대신 오른쪽 사리암 방향으로 간다. 곰을 닮은 벼락맞은 나무를 지나면 갈림길. 돌탑이 서있다. 왼쪽은 삼계 리, 상운산으로 이어지는 배넘이재 방향, 오른쪽으로 간다. 사실상 하산길이다. 운문산 정상이 정면에 보인다.
사리암은 하산길의 우측 방향에 있음을 인지하고 30분쯤 내려오면 갈림길. 우측 산허리를 타고 간다. 너덜을 지나면 아슬 아슬한 암벽 허리를 탄다. 암굴과 수 십개의 크고 작은 공덕탑을 지나면 비로소 사리암. 갈림길에서 23분. 사리암에서 계단 길로 10분이면 주차장에 닿고 여기서 다시 운문사를 지나 주차장까지는 25분쯤 걸린다.
#주변볼거리 나반존자 모신 사리암 기도도량 명성 오랜만에 지룡산을 찾은 이창우 산행대장은 "지금 정상석이 서 있는 지점이 옛날의 신선봉이며, 15분쯤 뒤에 만나는 삼각 점 봉우리가 옛 지룡산 정상"이라고 말했다. 2만5000분의 1 지형도에도 삼각점이 있는 지점에 지룡산이라고 표기돼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상석의 해발고도는 삼각점의 그것을 그대로 옮겨놨다고 지적했다. 지금의 정상석은 알고보니 2000년 부산의 새한솔산악회가 세운 것이다.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이 정상석이 지룡산 산행을 약간 헷갈리게 하고 있다.
이희용 새한솔산악회 회장은 "당시 회원들이 그 무거운 정상석을 번갈아 지고 올라간 기억이 뚜렷하다"고 말한 후 "막상 삼각점이 있는 산길 옆 한 귀퉁이에 세우려 했지만 너무 좁아 그곳보다 높고 터가 넓은 지금의 신선봉에 세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발고도를 삼각점의 그것으로 새긴 것은 실수였다고 말했다. 산행팀이 지금와서 볼 때 정상석의 위치는 합당하지만 해발고도는 신선봉의 그것으로 하면 안성맞춤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앞선다.
나반존자를 모신 날머리 사리암은 향일암 보리암과 더불어 기도 효험이 뛰어나다고 소문난 기도도량. 사시사철 밤낮없이 기도객들이 끊이질 않는다. 운문사보다 앞서 산문을 연 북대암은 조망이 빼어나며 내원암은 개울 건너 약사여래불이 모셔져 있어 특이하다. 청신암은 돌탑 앞에서 기도하면 득남한다는 전설이 있다. 사리암을 제외한 세개의 암자는 입구까지 차가 올라간다.
500년된 천연기념물인 처진 소나무로 유명한 운문사에선 불전사물(佛典四物)을 놓치지 말자. 법고 목어 운판 범종 순 으로 시방세계에 어둠을 알리는 불전사물은 두드리는 이가 모두 이승(尼僧)이라는 독특함도 있지만 이보다 50여명의 동료 학인스님들도 장삼과 가사로 예를 갖추고 함께 동참한다는 점이 이채롭다.
#들머리안내 교통편 - 청도터미널서 운문사행 버스 대중교통편의 경우 기차 타고 다시 버스를 타야 한다. 부산역에서 청도행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는 오전 6시13분, 6시47분, 7시30분, 8시3분, 9시5분에 있다. 58분 걸리며 4500원. 청도역에서 150m 떨어진 청도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운문사행 버스를 타고 운문사 입구 신원(리)에서 내린다. 오전 7시40분, 9시10분, 10시20분. 1시간 걸리며 3200원.
날머리 운문사공용주차장에서 청도터미널행 버스는 오후 4시50분, 5시40분, 7시15분(막차)에 있다. 청도역에서 부산행 무궁화호 열차는 오후 4시53분, 5시15분(새마을호 6700원), 5시41분, 6시44분, 7시42분, 8시44분에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서울산(삼남)IC~언양 35번 국도(가지산 석남사)~밀양 창녕 24번 좌회전~궁근정삼거리서 경주 운문령 운문사 방향으로 69번 지방도를 타면 된다.
대구·부산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청도IC~밀양 청도 25번 국도~경주 운문 20번 좌회전~금천지 동곡리~20번 운문~언양 운문사~신원1교~ 방지초등 문명분교~송호가든 순. 운문댐 드라이브도 가능한 이 길은 청도IC에서 들머리까지 다소 먼 25㎞. [한국의 산천] ++++++++++++++++++++++++++++++++++++++++++++++++++++++++++++++++++++++++++++++++++++++
지룡산은 주변에 1,000m급 높이의 산들에 둘러쌓여 있어 이들산 가는 길목에서서 길안내역할만 할뿐 내집은 쓸슬하다. 누구든 눈을 위로만 처다보고가는 바람에 눈높이 아래에 아름다운 자태를 뽑내는 지룡산은 그냥 지나치는 산이되었다. 하지만 알짜배기 산꾼들의 발길에 심심치는 않다.
곳곳에 칼날 같은 바위능선이 있고 가파른 너덜지대와 폭 넓은 고사목이 산재해 있어 낮은 산이지만 산행길은 그리 만만 치 않다. 지룡산 자락에는 운문사를 비롯하여 그 부속암자로 청신암과 내원암, 북대암 등을 품고있는 산이다.
문화재(명승고적) 운문사 : 신라 진흥왕 21년(560년) 신승에 의해 창건, 우리나라 사찰 건물중 가장 크다는 만세루, 석등, 청동호, 원진국사비, 석조여래좌상등, 비구니 교육기관인 조계종운문승가학원이 설치되어 있다.
교통 *경부고속도 언양 IC -> 상북 -> 석남사가지전 오른쪽으로 68번지방도(경산/운문산자연휴양림방면) -> 방지초등교운명분교앞 -> 운문사
대중교통 *동대구 시외버스터미널 - 운문사행 시외버스이용. [samna] +++++++++++++++++++++++++++++++++++++++++++++++++++++++++++++++++++++++++++++++++++++++++
국제신문
근교산&그너머 <466> 청도 지룡산
아찔한 암봉·짜릿한 암벽… 밧줄에 매달려 오르면
발아랜 그윽한 운문사 풍경소리
때묻지 않은 산길 · 버거운 암릉
영남알프스 명산들 한눈에 조망
아름다운 고찰과 암자를 여럿 품은 지룡산의 암벽은 의외로 매섭다. 이곳을 힘겹게 오르면 확 트인 조망이 펼쳐진다.
우리 국토의 3분의 2는 산. 고봉준령의 명산에서 시골 구릉에 이르기까지 온통 산자락이 겹겹이 이어져 나라땅 어디에도 반듯한 지평선 하나 보이지 않는다. 오죽했으면 광활한 지평선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김제평야의 이름이 그토록 드높을까.
그렇다 보니 우리 삶은 늘 산과 함께 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눈만 뜨면 보이는 게 온통 산인데도 어느날 문득 삶이 지쳤다고 느껴질 땐 너나없이 심산유곡 깊은 산골로 들어가 위안을 찾았다.
이런 우리의 산과 뗄려야 뗄 수 없는 하나의 존재가 바로 산사(山寺). 다시말해 우리의 산에는 거의 반드시 산사가 있다. 4세기 불교가 유입될 때만 해도 절집은 도심 한복판에 있었다. 그러다 7세기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후 교화와 회유를 위해 화엄10찰을 변방에 세웠고, 이후 9세기 선종의 유행으로 구산선문(九山禪門)이 개창돼 산사의 전통이 점차 확립, 오늘날까지 이르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산사는 늘 동경의 대상이다. 월정사나 내소사의 전나무 숲길이나 만추 부석사의 노란 은행나무길, 선운사의 동백, 선암사의 600년된 매화 등은 줄곧 필부들을 유혹했다. 이름없는 절집의 예쁜 문창살이나 나무에 홈을 파 물을 끌어들인 운치있는 약수 등도 잠시 쉬어가는 길손에겐 평온한 안식처 역할을 해왔다.
엄청난 암봉을 피해 에돌면 만나는 첫 암벽.
산사와의 조우는 산꾼들에게 크나 큰 즐거움이다. 산세나 일망무제로 펼쳐지는 조망 못잖은 기쁨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선승이 건네는 차 한잔은 덤이다.
청도 지룡산이 그렇다. 영남알프스 언저리에 위치한 해발 659m에 불과한 지룡의 품안에는 뜻밖에도 운문사와 그 부속암자인 북대암 청신암 내원암 사리암이 거의 지척에 담장을 맞대고 있다. 대개 필부들의 뇌리에는 '운문산 운문사'가 한 세트로 떠오른다. 하나, 지룡산을 거쳐 사리암으로 내려서다 보면 주변 상황은 예상을 벗어난다. 운문산 정상은 남쪽 아주 저 멀리 보이는데 발아래는 운문사 북대암 내원암이 똬리를 틀고 있다. 사리암을 거쳐 도달한 운문사 절집 현판에는 '호거산 운문사'라 적혀 있다. 그렇다면 호거산이 지룡산인가, 아니면 지룡산 서쪽에 있는 호거대가 호거산인가. 그럼 운문산은…. 혼란의 연속이다.
운문사와 청도군청 그리고 청도문화원에서도 속시원한 답이 안들리고, 지식의 보고라는 인터넷에는 아예 이런 의문조차 없다. 취재결과를 굳이 종합해보자면 지룡산이란 이름은 견훤 등과 관련된 전설은 있지만 옛 문헌에는 전혀 보이지 않아 근래에 붙여진 것으로 보이고, 절이름 앞의 산이름은 근접한 곳에 위치한 봉우리 이름을 붙인다는 관습에 따라 암봉인 호거대를 호거산으로 간주해 달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원래 대작갑사이던 절을 고려 태조가 운문선사로 사액한 뒤 운문산이란 이름이 자연스럽게 명명되지 않았나 싶다. 이는 17세기 이중경의 '유운문산록'에서 보듯 이 일대 전체가 운문산으로 불렸음을 방증한다.
산행 막바지 능선길에서 조우한 벼락맞은 나무. 얼핏 곰을 닮았다.
산행은 운문면 신원리 송호가든~전망대 바위~밀성손씨묘~(밧줄의지) 잇단 암벽오름~옛 무덤터~전망대 바위~삼각점(돌탑)~지룡산 정상~삼각점봉~전망대 바위~지룡산성 흔적~전망대 바위~829봉(헬기장)~헬기장~사리암·배넘이재 갈림길~전망대~사리암 갈림길~사리암~운문사~운문사 주차장 순. 순수 걷는 시간은 5시간20분 안팎. 때묻지 않는 산길과 약간은 버거운 암릉이 인상적이며 길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운문령을 지나 청도가는 69번 지방도와 운문사 진입로 입구, 그리고 청도에서 운문댐을 돌아 운문사로 오는 길이 만나는 삼거리가 들머리다. 눈에 띄는 간판 송호가든을 등지고 운문령(석남사) 방향으로 5m쯤 가면 우측 산길이 열려있다. 밀성손씨 제단 앞에서 왼쪽으로 15분쯤 뒤 첫 전망대. 정면 제일 뒤 도롱굴산, 그 앞 방음산과 오리골정상이, 맨 우측에는 옹강산 가운데 능선이 보인다. 들머리 삼거리가 신원천(우측)과 운문천이 만나는 계곡합수점인 사실이 확인된다.
계속되는 오르막 낙엽길. 밀성손씨묘와 TV 안테나를 잇따라 지나면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인다. 2시 방향에 깨진 바위로 대표되는 억산, 그 왼쪽 뒤 범봉과 그 우측에 암봉인 호거대(등심바위), 그 뒤로 각각 개물방산과 구만산이 보인다.
부처손이 많이 핀 바위를 오르면 정면에 거대 암봉. 갈림길이다. 여기서 방법은 두 가지. 오른쪽 우회로를 타고 암봉쪽으로 돌든지, 아니면 암봉 벽 우측 틈새로 치고 오른다. 이창우 대장은 암봉을 치고 올랐고 나머지는 우회했기에 모두 리본이 붙어있다. 이 대장에 따르면 암봉의 난이도는 험하기로 소문난 가지산 북릉의 배 정도. 때문에 반드시 경험있는 산꾼이 동행할 경우에만 시도하자. 보조로프는 필수.
산허리를 8분 정도 우회하면 다시 암벽. 밧줄이 있는데다 암벽에 층이 있어 오를 만하다. 발아래 운문사 주차장과 아름다운 진입 숲길, 고개들면 호거대가 보이는 등 주변 경관이 빼어나다. 10여분 뒤 암벽 앞 갈림길. 우측으로 우회하든지, 밧줄에 의지해 오르든지 고민해야 한다. 밧줄을 붙잡고 또 한번 힘겹게 오르면 정면 억산을 기준으로 왼쪽으로 팔풍재 범봉 딱밭재 운문산 아랫재 가지산 등 영남알프스 주능선이 펼쳐진다.
양지바른 옛 무덤터에선 왼쪽길을 택한다. 전망대와 돌탑이 있는 삼각점 봉우리에선 정면 쌍두봉과 가지산 쌀바위가 조망된다. 정상은 이제 머리 위. 틀에 찍은 듯한 비스듬히 누운 주상절리를 지나 7분쯤 급경사길을 치고 오르면 마침내 정상. 옛 신선봉 자리다. 하산길은 정상석 뒤로 열려있다. 직진하면 북대암 또는 운문사 주차장이 있는 황점리로 이어진다. 참고하길.
한번 내려섰다 올라오면 다시 삼각점. 옛 정상자리다. 곧 만나는 전망대에 서면 문복산과 계살피계곡이 보이고 이어 돌탑이 있는 봉우리 인근에선 지룡산성 흔적이 역력하다.
대략 이쯤부턴 약간의 굴곡이 있지만 능선길. 오른쪽 저멀리 운문사가 보이고, 이어 내원암 가는 갈림길도 만난다. 20분 뒤 전망대에 서면 운문사 북대암 내원암이 역삼각형 모양으로 앉아있다. 다시 10여분 뒤 오르막길로 7분쯤 땀을 내면 헬기장인 829봉에 닿고 여기서 10분 뒤 역시 헬기장에 닿는다. 왼쪽 나선폭포 대신 오른쪽 사리암 방향으로 간다. 곰을 닮은 벼락맞은 나무를 지나면 갈림길. 돌탑이 서있다. 왼쪽은 삼계리, 상운산으로 이어지는 배넘이재 방향, 오른쪽으로 간다. 사실상 하산길이다. 운문산 정상이 정면에 보인다. 사리암은 하산길의 우측 방향에 있음을 인지하고 30분쯤 내려오면 갈림길. 우측 산허리를 타고 간다. 너덜을 지나면 아슬아슬한 암벽 허리를 탄다. 암굴과 수 십개의 크고 작은 공덕탑을 지나면 비로소 사리암. 갈림길에서 23분. 사리암에서 계단길로 10분이면 주차장에 닿고 여기서 다시 운문사를 지나 주차장까지는 25분쯤 걸린다.
# 떠나기 전에 - 나반존자 모신 사리암 기도도량 명성
오랜만에 지룡산을 찾은 이창우 산행대장은 "지금 정상석이 서 있는 지점이 옛날의 신선봉이며, 15분쯤 뒤에 만나는 삼각점 봉우리가 옛 지룡산 정상"이라고 말했다. 2만5000분의 1 지형도에도 삼각점이 있는 지점에 지룡산이라고 표기돼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상석의 해발고도는 삼각점의 그것을 그대로 옮겨놨다고 지적했다.
지금의 정상석은 알고보니 2000년 부산의 새한솔산악회가 세운 것이다.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이 정상석이 지룡산 산행을 약간 헷갈리게 하고 있다.
이희용 새한솔산악회 회장은 "당시 회원들이 그 무거운 정상석을 번갈아 지고 올라간 기억이 뚜렷하다"고 말한 후 "막상 삼각점이 있는 산길 옆 한 귀퉁이에 세우려 했지만 너무 좁아 그곳보다 높고 터가 넓은 지금의 신선봉에 세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발고도를 삼각점의 그것으로 새긴 것은 실수였다고 말했다. 산행팀이 지금와서 볼 때 정상석의 위치는 합당하지만 해발고도는 신선봉의 그것으로 하면 안성맞춤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앞선다.
나반존자를 모신 날머리 사리암은 향일암 보리암과 더불어 기도 효험이 뛰어나다고 소문난 기도도량. 사시사철 밤낮없이 기도객들이 끊이질 않는다. 운문사보다 앞서 산문을 연 북대암은 조망이 빼어나며 내원암은 개울 건너 약사여래불이 모셔져 있어 특이하다. 청신암은 돌탑 앞에서 기도하면 득남한다는 전설이 있다. 사리암을 제외한 세개의 암자는 입구까지 차가 올라간다.
500년된 천연기념물인 처진 소나무로 유명한 운문사에선 불전사물(佛典四物)을 놓치지 말자. 법고 목어 운판 범종 순으로 시방세계에 어둠을 알리는 불전사물은 두드리는 이가 모두 이승(尼僧)이라는 독특함도 있지만 이보다 50여명의 동료 학인스님들도 장삼과 가사로 예를 갖추고 함께 동참한다는 점이 이채롭다.
# 교통편 - 청도터미널서 운문사행 버스
산행 중 모습을 드러낸 운문사 전경.
대중교통편의 경우 기차 타고 다시 버스를 타야 한다. 부산역에서 청도행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는 오전 6시13분, 6시47분, 7시30분, 8시3분, 9시5분에 있다. 58분 걸리며 4500원. 청도역에서 150m 떨어진 청도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운문사행 버스를 타고 운문사 입구 신원(리)에서 내린다. 오전 7시40분, 9시10분, 10시20분. 1시간 걸리며 3200원.
날머리 운문사공용주차장에서 청도터미널행 버스는 오후 4시50분, 5시40분, 7시15분(막차)에 있다. 청도역에서 부산행 무궁화호 열차는 오후 4시53분, 5시15분(새마을호 6700원), 5시41분, 6시44분, 7시42분, 8시44분에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서울산(삼남)IC~언양 35번 국도(가지산 석남사)~밀양 창녕 24번 좌회전~궁근정삼거리서 경주 운문령 운문사 방향으로 69번 지방도를 타면 된다.
25일 개통되는 대구·부산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청도IC~밀양 청도 25번 국도~경주 운문 20번 좌회전~금천지 동곡리~20번 운문~언양 운문사~신원1교~방지초등 문명분교~송호가든 순. 운문댐 드라이브도 가능한 이 길은 청도IC에서 들머리까지 다소 먼 25㎞이니 참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