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올스타전의 뜨거움이 프로야구 후반기로 이어지고 있다.
두산 박명환, 삼성 배영수, LG 장문석 등 세 팀의 에이스급 투수들이 지난 16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올스타전에 출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최소 3~4일간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프로야구 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다. 18일 이같은 징계를 결정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스타플레이어가 팬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해당 구단이 징계 처분에 따르지 않을 경우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이란 뜻도 명확히 밝혔다. 그러나 각 구단은 "전례가 없는 일을, 그것도 사후에 소급해서 결정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일찌감치 지난해 관중수를 돌파하며 흥행 성공을 달리고 있는 프로야구가 에이스들의 징계 여부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 편집자주 >
얼마나 아프기에…
배영수, 양발목 부상 심각 … 어차피 롯데 3연전 출전 불가능 장문석, 전반기 연투로 어깨 근육 뭉쳐 … 감독 지시로 불참 박명환, 7일 LG전 우천게임 무리 … 9일간 휴식 통증 호전
◇ 박명환
◇ 장문석
◇ 배영수
삼성 배영수의 오른 발목 부상은 고질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경기 출전 때마다 테이핑을 하고 마운드에 서고 있다. 게다가 지난 12일 제주 현대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왼쪽 발목마저 다쳤다.
당시 제주 오라구장의 마운드 상태가 좋지 않아 연습투구때 미끄러져 넘어지는 과정에서 왼발목을 접질렸다. 별다른 고통 호소 없이 투구를 계속했던 배영수는 그러나 당시 경기서 2이닝만에 4안타 5실점으로 강판했다.
배영수는 발목 부상 때문에 어차피 주중 부산 롯데 3연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주말 대구 기아전, 그것도 토요일(23일)이나 일요일(24일)에 선발 등판할 전망. 배영수의 경우엔 사실상 이번 징계 처분과 관련 없이 어차피 쉬어야 할 입장이었다.
LG 장문석은 전반기 마지막날인 지난 14일 잠실 롯데전 7회 두번째 투수로 나왔다가 어깨 부상으로 ⅔이닝만에 자진 강판했다.
선발에서 갑자기 마무리로 전환해 연투를 한 부작용으로 어깨 근육 뭉침을 호소하고 있던 터였다. 이날 경기후 밤 11시경 권태윤 트레이너가 코칭스태프에게 올스타전에 뛰면 상태가 더 악화될 것 같다는 보고를 한 뒤 이순철 감독이 불참을 지시했다.
두산 박명환은 지난 7일 잠실 LG전 선발 등판때 비가 오는 바람에 최악의 피칭을 했다.
이날 무리한 탓인지 박명환은 이후 오른 어깨 근육이 뭉쳐 통증을 호소했다. 당초 지난 14일 기아와의 군산 기아전 등판이 예정됐으나 앞선 2경기가 비로 취소되는 바람에 랜들이 선발 등판했다.
박명환은 올스타 브레이크 휴식기를 포함 이미 9일간 등판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른 어깨 통증이 많이 줄어든 상태다. < 김남형 기자 >
구단 입장
"취지엔 공감하지만 … 조례-전례 없어 황당"
LG 삼성 두산 등 이번 처분과 관련된 구단들은 다소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세 구단은 "선수가 실제로 아팠기 때문에 올스타전에 못 나갔는데 무슨 문제가 있는가"라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에이스 박명환을 후반기 개막전인 19일 잠실 한화전에 등판시키려다 리오스로 교체한 두산은 "규약에도 없고, 조례에도 없고, 전례가 없는 일이라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일단 KBO의 처분에 따르긴 하지만 "미숙한 행정처리 때문에 생긴 일 아니겠느냐"며 황당해하고 있다. 제재의 근거가 무엇인지, 며칠간 출전하지 말라는 것인지 등 정확한 설명이 없다는 점도 성토대상이 됐다.
LG 역시 비슷한 입장이다. LG 프런트의 한 관계자는 19일 "KBO의 취지에는 동감한다. 그러나 올해에만 유독 그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 올스타전도 다 끝난 마당에 소급 적용해서 선수들을 출전 금지 시킨다는 게 우습다"라고 밝혔다. LG는 특히 장문석의 불참의사를 전할 때 당초 20일 수원 현대전 선발인 최원호를 '대타'로 올스타전에 출전시키겠다는 제안까지 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군 사령탑인 김재박 감독이 장문석의 대체 투수로 한화 지연규를 뽑았을 뿐, LG로선 구단 이기주의와 관계 없이 최선을 다했다는 주장이다.
삼성은 발목 부상중인 배영수가 어차피 이번 주말 쯤에나 등판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출전 정지 처분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겠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KBO의 처분에 대해선 "결정을 내린 배경은 이해가 되지만 수긍할 수는 없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 김남형 기자 >
KBO 방침
"징계아닌 권고사항 … 유사사태 예방조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부상을 이유로 올스타전 출전을 거부한 세 선수에 대해 후반기 3∼4게임에 출전을 자제하도록 한 조치를 '징계'라고 규정하지 않는다. 이는 팬들의 눈에 상식적으로 납득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해당 구단에 전한 일종의 '권고사항'이라는 것이 KBO의 논리다. 아프다며 올스타전에 뛰지 않았던 선수가 불과 3일 뒤 후반기 첫날부터 버젓이 나와 활약한다면 어느 누가 봐도 받아들이기 힘든 일. 따라서 선수들의 결장이 구단이나 개인의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실제 부상으로 인한 불가항력의 사태였다는 근거를 팬들에게 제공하자는 취지다.
KBO는 해당 선수들이 진단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강제 출전 명령이나 출전 회피에 따른 후속 징계를 내릴 근거는 없다고 한다. 다만 이번 조치로 올스타전 참가 거부의 불가피성을 팬들에게 대외적으로 설득시키고, 차후 유사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제재수단도 마련하자는 것이 KBO의 입장이다. < 박진형 기자 >
손민한의 투혼
최악의 몸상태
살신성인 등판
이 악물고 던져
'아프냐? 사실은 나도 많이 아프다!'
'올스타전 불참 징계 사건'이 야구계의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올스타전에서 투혼을 발휘한 롯데 손민한(30)이 상대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손민한은 2005년 올스타전 팬인기투표에서 배영수(삼성)와 박명환(두산)을 제치고 동군 투수부문 1위를 차지했다. 덕분에 올스타전 선발 등판의 기회가 주어졌지만 손민한의 몸상태는 방전되기 직전의 배터리와 같았다. 팬들 앞에선 활짝 웃었지만 덕아웃 한 켠에선 "정말 힘들다"며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손민한은 지난 10일 현대전(4이닝) 선발등판에 이어 13일(1⅔이닝)과 14일(2이닝) LG전엔 마무리로 두 차례의 1점차 승리를 지켰고, 16일 올스타전 선발로 2이닝을 책임졌다. 7일간 선발 2회, 마무리 2회 등 4차례 마운드에 올랐다. 평소 145㎞를 웃돌던 직구 최고구속이 139㎞에 그친 것만 봐도 손민한의 피로도를 짐작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손민한 역시 19일부터 시작된 삼성과의 홈 3연전 선발 등판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가장 확실한 선발카드임에도 불구하고 절대 휴식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21일 선발로 내고 싶지만 일단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쉬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 곽승훈 기자 >
불참통보후 아무런 제제조치없이 진행하다 문제가 붉어지니 출장시키지말라는권고(?)그러다 다음날 징계조치를내리는KBO...KBO의 반응도 반응이지만 정확한 규정해석도 못하고 허둥지둥되는꼴이라니.야구발전이 왜이렇게 더딘지 새삼느끼게되네여..박총재이하 관계자여러분의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ㅡ.ㅡ;;
첫댓글 거참...부상선수는 원래 경기에 안나오는 거요-_-;; 거기다 셋다 감독추천인걸로 아는데?
불참통보후 아무런 제제조치없이 진행하다 문제가 붉어지니 출장시키지말라는권고(?)그러다 다음날 징계조치를내리는KBO...KBO의 반응도 반응이지만 정확한 규정해석도 못하고 허둥지둥되는꼴이라니.야구발전이 왜이렇게 더딘지 새삼느끼게되네여..박총재이하 관계자여러분의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ㅡ.ㅡ;;
그리고 손민한 전반기 115이닝이상던진투수가 초반몸상태와 똑같으리라고생각하는 언론조차 답답하네여 그리고 올스타전에서 전력피칭하는선수가 있을까..KBO와언론의 롯데살리기가 여기서또 활약하는구여...
손민한 송진우 진짜 올스타 다웠음..올스타전이 이벤트인 만큼 경기는 참가안할지라도 팬들한테는 인사했어야 하지 않나..벤치에 못앉아 있을정도는 아니었을텐데..
짱가선수 편도선 부상인걸로 알고있는데... 그래도 잠깐이라도 마운드에 올라오셨으면 좋았을걸... 우리 마무리는 어떻게 하라고...
손,송선수는 팬투표선정선수니까여..당연히 참가해야져...아무튼 KBO짜증난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