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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출판사에 표지 컨셉으로 제출했다가 빠꾸먹은 수많은 그림들 중 하나.-_-;
원래 1편은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동기와 즐거움, 2편은 사람들 앞에서 연주하는 기쁨,
3편은 공연 도전기, 4편은 감동받은 연주들, 5편을 운영진이 되어 느낀 것에 대해
쓰려고 했는데, 4편은 빼야겠습니다. 좀 늘어지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더이상 쓸 시간이
없네요-_-;; 나중에 기회 되면 쓰거나.. 뭐 그럴께요.
그럼 시작합니다.
==================절취선====================
처음 남들 앞에서 선을 보인 후부터는 조금 깡다구가 생겼는지
그다지 두려움이 없었다. 오히려 남들 앞에서 연주를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났을 정도니까-_-;
불고 싶은 곳은 어디나 가서 불어댔고, 노래방에 갈 때는
오카리나를 거의 필수품처럼 들고 다녔다. 나중엔 애들이
싫어할 정도로-_-; (거 왜 있잖은가, 남자들끼리 가면 꼭 괴성
질러가면서 놀아야 좋아하는 그런 분위기...; 그런데 가서
달링~ 어쩌구 하는 노래를 연주하고 있으니-_-;;)
어쨌든 그런식으로 완전 한떨기 룸펜스타가 되어 뒹굴거리고
놀고 있었는데 어느날 형이 활발히 활동하던 오카리나
클럽에서 공연이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할 일도 없고
마침 누구한테 선보이고 싶어 안절부절못하는 룸펜인 나는
당연히 참가를 신청하고 싶어했고, 형은 디렉터인 ㅎ형과
ㅇ누나를 메신저로 휙 불러놓고는 나가버렸다-_-;;미쳐;;;
어쨌든 당당한 한마리의 키보드워리어인 나는 첨 보는(ㅎ형은
처음 모임에 나갔을 때 잠깐 봤지만 얘기도 못 나누고-_-;
내가 소심한것도 있고, 금방 가 버렸기 때문) 사람들에게도
내 의사를 과감히 전할 수 있었다.
ㅎ형: 안녕하세요. ㅅ군 동생인데, 공연 해 보고 싶다고요?
나: 네.
ㅎ형: 그럼 낼모레 운동장서 오디션 볼테니 악기 갖고 오세요.
나: 네.
..........................생각해보니 별로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다.-_-;;
어쨌건 나는 그동안 마르고 닳도록 갉고닭은 솜씨를 뽐낼 준비를
마쳤고, 오디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그날의 오디션은 합격률
95%정도?-_-;;a
아무튼, 그렇게 공연이 결정되고 곡이 정해진 다음부터 진짜
지옥이 시작됐다. 왜냐고?
내가 좀 성격이 드러워서, 뭘 시작을 하면 꼭 끝장을 봐야 한다.
(그래서 온라인 게임은 스타 빼곤 안한다. 끝이 없으니깐-_-;
...스타 괜히 시작했다가 지금도 한다.;)게다가 당시엔 진짜
할 일 없는 백수였는지라 그거 빼곤 할 게 없었다.
말하면 입만 아프지만, 어쨌든 밥먹고 자는 시간 빼면 거의
악기연습만 했다. 한두시간 불고 나면 꼭 쉬어줘야 관절염
이라든가 기타등등의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들 하는데
내가 해 본 결과로는 별로 상관 없는거 같다--; 처음엔 좀
아팠는데, 나중 가니깐 아예 별 감각이 없어서(좀 위험?;)
어쨌건 그렇게 남은 기간동안 연습을 했다. '한 곡만'-_-;;;;;
나중되니깐 꿈을 꾸는데, 꿈속에서도 소리가 나는 걸
알았다. -_-; 바로 그 빌어먹을 곡이다.;
아마 그 당시의 나에게 하루 정도를 잠을 안 재운 상태에서
공연 직전 술을 먹이고 그 곡 반주 틀어놓고 해보라고 했어도
안 틀렸을거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그런 노력을 한 상태에서 무대에 서니, 처음 다른 사람들
앞에서 연주를 했던 때 만큼 떨리지는 않았다. 아니, 사실
비슷했을거라고 생각하는데, 이미 떨린다고 틀릴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다지 두렵지 않았달까..-_-;
연주는 그냥 평소대로 했고, 지금와서 내 나름대로 점수를 주자면
85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공연은.. 나름대로 성공리에 끝났다.
내 나름대로 얻은 것에 대해 정리를 하자면...
공연 준비하면서 우선 내 실력이 많이 올랐다는게 스스로도
느껴질 정도였으니 그게 첫번째 수확이라 할 수 있고,
준비과정에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된 게 두번째 수확이라
할 수 있겠다.
그때 공연을 같이 했던 사람들은 지금도 꾸준히 나오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원년멤버들인 흑발의 음유ㅁㅁ형이라든가,
구름ㅁㅁ형, 그리고 그때부터 클럽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게 된,
2기 멤버라고 볼 수 있는 신ㅁ록, byluㅁe등등이다. (그 외에도
많지만 다 적을수가 없으니 운영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인물들만 적기로..-_-;) 열심히 나오니까 공연에 참가하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공연을 준비하다 보니 열심히 나오게 되는
것이기도 한 것 같다. 원래 같이 고생한 사람들이 금방 친해진다고
하지 않는가?
이후 한번 더 공연장에 서 봤는데, 그때만큼 열심히 하지 않은
건지 약간 긴장해서 실수를 좀 화끈하게 해냈다-_-;;;
두번째 공연때 불었던 곡들은 지금까지도 가끔 연주하고 싶은
기분이 드는 것을 보면 확실히 연습이 부족했었다는 생각도
든다. 왜냐하면 첫번째 공연때 연습한 그 곡은 지금도
절대로, 결코, never! 불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아주 치가 떨린다.
그 곡의 이름은 노리코 사카이의 'love letter'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곡이 될 것 같다.
-내일 마지막회-
첫댓글 1등
^-^
옛 기억이 나네요 학교 풍물패 다닐 때 방학때 합숙 들어가면... 지옥이 시작되는... -_- 앉아서 악기만 두드리는게 아니라 악기를 메고 춤을 춰야(?)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어서 소변에 피가 섞여 나왔던 -_-;;;; (군대에서 훈련 받을때도 이러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 고생을 하고 공연 한판 뛰면 관객은 없-_-어도 왜 그렇게 기쁘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