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라이딩 3일차..

[하이웰]

3일 간의 여행을 끝내고 서울 올라가는 기차 속..

첫째 날 연휴에 밀리는 교통쳇증으로 예상보다 늦게 남해에 도착했다.
기다리는 블랙님과 빨리 만나기 위해 예정 경로 보다 짧은 경로를 택해 다랭이마을에서 블랙님과 합류.
블랙님은 전 날 내려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홀로 만만치 않은 망은산을 오르셨다.
다랭이마을에서 조금 더 가 미국마을 전 숙소에 도착.
간단히 저녁을 먹고 휴식을 취했다.

이튿날 맑게 개인 하늘을 배경으로 보리암에 오르는데
보리암은 국립공원이라 자전거 입장불가.
셔틀버스로 올라 잠시 간의 산책으로 보리암에 도착했는데
도착 전부터 하늘이며 바다며 자동으로 탄성 발사.
거기에 어우러진 보리암과 병풍처럼 둘러싼 기암괴석의 암릉..
그냥 설명이 필요없고 궁금하시면 직접 왕림해 보시라.
다시 셔틀로 내려와 임도를 달려 편백나무 휴양림을 지나 전망대까지..
그 곳에서의 캔맥주 맛은 천상의 이슬이라..
지나가는 산 능선의 곡선미가 너무나 아름답다.
충분히 즐길만큼 즐기고 해안도로로 내려와 반복되는 업다운의 묘미를 즐기다 미조항에 도착해 남해별미라고 하는 멸치쌈밥으로 점심을 해결했는데
그 맛이 궁금하면 직접 내려와 체험해 보시길..
다시 해안도로를 달려 독일마을을 둘러보며 독일소세지와 맥주를 즐기고 지족마을 도착해 숙소에 들었다.
예전 여러번 독일마을을 왔지만 이젠 주변 난개발과 관광객으로 굳이 둘러볼 메리트가 사라졌다.

3일 째 게스트하우스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진주를 향해 출발.
지도 상으로 예정한 코스를 벗어나 숨겨진 바래길을 찾아 멋진 라이딩을 했다.
진흙에 묻힌 다이아 처럼 알아보기 힘든 코스를 가는데 맘 속으로 100분의 1길로 명명.
남해 찾는 사람 백 명 중에 한 명 정도 이 길을 가려나..
열심히 달려달려 삼천포대교에서 점심 해결하고 큰 길 피해 라이딩하는데 서진이네 건어물가게가 보인다.
그래도 인기인이라는데 사진 찰칵하고 고고.
이후 사천까지 잔차전용 도로로 진주에 입성.
시간이 남아 진주성을 돌아보며 촉석루의 풍류도 상상력 발휘하여 느껴보고
의기 논개의 의암도 둘러보고 남강 잔차도로를 거쳐 진주역에 도착했다.

이번 여행의 절정은 보리암.
새파란 하늘을 머리에 이고
솟은 암릉을 배경으로 고즈넉히 앉아있는 보리암을 보니 왜 여기가 명소인지 설명이 필요없다.
앞뒤 궂은 날씨 미세먼지 피해 바로 이 날 보리암에 오른 것은 일생의 기억으로 간직할거라는..

전 날 내려와 함께 여행한 블랙님께 감사 드리고
애초 여행의 백이십분 충족하고 상경하는 이 시간이 너무 행복합니다.

[고니]

벌써 꽃구경하시다니~~
남해 풍경 부럽네요

멸치 쌈밥과 죽방림이 펼처진 바다를 보며 여행했던 아련한 추억도
소환하며..
즐감합니다~~

[하이웰]

소환할 추억이 있다면
그 여행은 행복했던 여행이라는거겠죠.
꽃샘추위에 움추려들지만
결국 봄은 오고야 마는걸..
맘껏 감상하고 추억여행도 즐겁게 하세요.

[서시]

영암의 날씨는 변화 무쌍하여 눈과 바람을 저에게 보여줘 삼일절을 보내고
다음날은 월출산의 하얀 상고대를 바라보고 가까이 즐기며 모처럼 오른 산의 즐거움을 즐겼죠
휴일 라이딩 하시는 모습을 보니 옛 추억이 다시 생각나 남해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며 감사드립니다

[하이웰]

예전 일망무제의 전망을 선사했던 월출산 정상이 기억나네요.
대신 반짝반짝 빛나는 상고대의 위로가 있었으니 월출산 가파른 경사에 대한 응분의 보답은 받으셨겠습니다.
이제 곧 북악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