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가 함께 한라산을 오르다

[별빛따라(김해룡)]

제주도는 여러번 다녔으나 한라산은 엄두도 못내고 늘 마음속에만 담아두었었다.

그러던중 아들이 애비의 마음을 읽고 3월 선고의 입제때 석가탄신일 연휴에 한라산등반을 제의해 소원을 이루게 되었다.

그 후 두달간 아파트뒤의 비봉산과 삼성산을 오르내리며 맹훈련?을 감행....ㅎㅎㅎ

그러나 D-day의일기예보는 좋지를 못했다.

아침 일찍 공항에 도착해 류현진야구를 시청하며 느긋하게 출발시간을 기다린다.

일기예보대로 흐린날씨라 조금은 걱정이된다.

다행히 제주공항에 도착하니 비는 오지않았다.

예전에 없던 랜트카 부스가 깨끗하게 설치되어 이용객들에게 편리함을 더해준다. 

늦은 점심은 내일 산행을 위해 제주명물 흑돼지로.... 꼬지가 야구망방이보다 더 크네....ㅎㅎㅎ

성인 4인분이라는 모듬꼬지를 배터지게 먹고...ㅎㅎㅎ

날씨도 그렇고 달리 할일도 없어  가까운 용두암에서 망중한...

이호태우해변에는 아직 해수욕철이 아니라 썰렁하다.  위쪽 무료야영장에는 캠핑객 몇집이 보인다.

손자녀석이 낚시가 하고싶다고해서 방파제로 나와 부자간에 낚시대회.

그러나 그 흔한 물고기 한마리도 못낚았고....    뭐 물이 찹다나...ㅎㅎㅎ

말모양의 등대가 이채롭다. 맞은편에 흰색의 말모양등대가 또 있다.

한라산 등산을 위해 성판악으로 향한다.

새벽부터 내리는비가 이제는 본격적으로 내린다.   입산 통제가 없어야할텐데...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출발...

성판악에 도착하니 비도 멎고 까마귀가 높이 나는 하늘에는 축복의 무지개가 걸렸다.

3대의 백록담친견을 허락하며 축복을 내리는듯해서 기분이 매우 좋았다.

화산지대의 특성상 물기가 거의 없다고 하더니 등산로에는 물웅덩이가 많다.

덕분에 시원한 한라산의 바람과 함께 청량감을 느끼며 기분좋게 등산을 시작한다.

곳곳에 고도 100m마다 표지판이 있어 지루함을 달래준다.

그리고 현재의 위치를 알려주는 표지판도 함께있다.

자기의 위치는 물론이고 구간간의 소요시간과 거리 그리고 난이도까지 있어 페이스를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백록담에는 흰 사슴이 산다더니.... 등산중에 사슴을 만나 행운이 연속되는듯해서 발걸음이 가볍다...ㅎㅎㅎ

몇년전 타즈매니아의 캠핑카여행에서 많은 야생동물을 만나며 우리나라도 그랬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속밭대피소...  날씨가 좋으니 안쪽보다는 바깥쪽에 등산객이 많이 붐비다가 이내 다 출발해버리네...

마지막 샘터라고 한다.   배속에 꽉꽉 채우고...물통에도 채우고....

드디어 진달래 대피소다.  이름  그대로 진달래가 절정이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 밑둥치는 큰데 가지는 심한바람에 하늘로 뻗지를 못해 고불고불하고 피어난 꽃잎도 바람에 멍들어 애처러워 보인다.

 여기서 대개가 중식을 해결하고 잠시 휴식후 재정비하여 정상으로 오른다.

정상까지 가파른 계단길이 기다리고 있다.  피로가 쌓인데다가 난이도가 최고란다....ㅎㅎㅎ

멀리 한라산 정상의 능선이 보이기 시작한다.

정상이 가까워지니 고사목이 많아지고 식물의 분포가 달라짐을 느끼게 된다.

이제부터 할애비의 배낭도 손자가 지고......

애비의 발걸음이 걱정되어 늘 뒤에서 천천이 따라오느라고 수고하는 아들이 고맙다.

제 아들 돌보랴 애비 살피랴 중간에 끼어 이중고생이다.

마지막 깔딱고개를 넘으니 눈 앞에 그립고 그립던 신비의 백록담이 그곳에 있네.

중간 중간 쉬며 사진도 찍어가며 천천히 올라오니 5시간 정도 걸린것같다.

젊은 시절에 진작에 올라와 봐야하는데.....

3대가 강한바람에 부둥켜안고 감격의 순간을 맛보다.

옛날부터 있던 표지목 ... 많은이들이 인증샷을 남긴 추억의 표지목이란다.

표지목 가지마다 반들반들.....ㅎㅎㅎ

새로 만든표지석에서 인증샷!!!!

부자가 나란히 한컷....공부의 부담만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번 산행으로 많은것을 보고 느꼈으면 좋겠는데....

2시30분까지 하산하라는 방송이 계속된다.

그래야 밝을때 무사히 하산할수있기 때문이란다.

하산코스는 관음사쪽으로 택한다.   다시 한라산 오르기는 어려울것같아 두 마리 토끼를 잡는셈으로....

역시 듣던대로 관음사쪽은 등산로가 좁고 험하다.

등산을 즐기는 젊은이가 아니고는 힘이들겠다는 생각이다.  상대적으로 성판악 코스는 거리는 길어도 평탄한 코스와 잘정비된 등산로라 많은 사람들이 성판악을 선호한다고 한다.

성판악코스보다는 남성적이고 경치는 더 좋다.

단풍이 어우러지는 가을이면 더욱 장관일것같다. 

한라산의 운해가....  덕분에 한라산에서 제주시를 볼수없었네....ㅎㅎㅎ

낮에 나타난 반달과 웅장한 한라산의 영봉

추억의 용진각대피소....탐라계곡의 홍수로 집터만 남기고 사라졌다.

탐라계곡에 걸린 현수교.

공룡잇빨처럼 하늘을 보고 있는 우람한 삼각봉

아들의 추억을 담아보려는 아름다운 부정

먼 훗날 3대가 함께한 한라산산행을 기리며 또 3대가 오르겠지....ㅎㅎㅎ

베레모의 혼이 서린 비극의 원점비

아름다운 탐라계곡의 경치를 가슴속깊이 간직하며 피로도 잊은채 즐거운 산행을 이어간다.

옛날 석빙고로 사용되었다는 자연동굴....길이가 400m라고 한다.

관음사 탐방로 입구이다.

내려오는 시간도 거의 5시간이 걸렸다.   관음사절도 구경하려했는데 경관에 심취해 시간을 너무보낸탓에 어쩔수없네.

아래쪽에는 하루종일 안개속이었던 모양이다.

1950m의 정상에는 햇볕이 쨍쨍.... 

재직시 백두산에 갔을때도 아랫쪽에는 비가 왔으나 천지에는 맑았는데...심지어 바로 앞팀은 천지를 못봤다나....ㅎㅎㅎ

하여튼 하늘이 도왔는지 이번 산행은 3대가 함께한 즐겁고 행복한 순간이었다.

마지막날은 오후 비행기라 공항으로 이동하며 몇군데를 둘러본다.

학생들의 수학여행때도 시간에 쫓겨 건성으로 지나친 천지연폭포를 차분히 관람해본다.

천지연주변에 자생하는 담팔수.... 한묶음푸른잎속에 한개씩 붉은 낙엽이 섞여있어 꽃잎처럼 아름답다.

천연기념물 제163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있다.

아이들 어른 구별없이 좋아하는 자동차박물관이다.

세계의 명풍 자동차들이 즐비하다.  관리가 잘되어 지금이라도 붕~~ 시동이 걸릴것같다.

실내에는 연대별 국가별로 자동차의 역사가 고스란히 전시되어있어  구경거리로만이 아니라 호기심많은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키우기에 좋은곳이다.

수많은 고가의 차량들이 빼곡하다.   돈도 돈이지만 여간한 노력이 아니면 수집하기가 ....

한켠에 우리나라의 자동차 역사를 말해주는 코너가 있다.

드람통을 두드려 만들었다는 시발택시, 기아의 세발 자동차, 추억의 현대포니픽업....

지금의 위상을 생각하니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더욱 발전하여 세계를 호령하는 자동차강국이 되기를 고대한다.

어린 손자에게 이번 산행은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었다.. 비록 월요일 하루를 현장체험으로 학교를 빠졌지만....

산행자체가 인생살이와 꼭 같아 오르막이있으면 내리막이있고... 즐거움이 있다가도 어려움이 닥치기도하고... 발밑에 놓인 돌을 밟을때도 어느둘을 디뎌야 안전한지 스스로 결정을 해야하고....마음속으로 느끼고 배웠으면 하는 할애비의 간절함을  알아주었으면 좋으련만....

[논두렁(최영점)밭두렁]

3대가 한라산 등반 완주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며년전에 산행후 기억나서 작년 결혼기념으로 등반 하려다가 날씨가 허락하지 않아 눈물을 먹금고 돌아왓는데..

[별빛따라(김해룡)]

남들은 다 젊을때 잘도 가던곳인데 황혼기에 아들 손자데리고 함께하니 착찹한생각도 나더이다.
더구나 무릎이 안좋아 같이 하지못한 안지기가 마음에 걸리고....
천만다행으로 첫번시도에서 맑은 날에 선멍한 백록담을 보게되니 하늘이 도운게지요....ㅎㅎㅎ

[명궁(곽경일)]

감축드립니다. 3대가 함께 하시다니 부럽습니다. 건강하세요.

[별빛따라(김해룡)]

감사합니다.
가족단위로... 아들을 데리고, 딸을 데리고... 산행하는분들이 많습디다.
나약한 손자에게 뭔가 감동을 줄만한 테마가 없나하고 생각하다가 역시 산행을 통해 인내심도 기르고 가족간의 대화의 기회도 가지고자 했던것인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듯합니다....ㅎㅎㅎ
늘 행복한 캠핑생활 하시길....

[오해피데이(최용성)]

부럽습니다...그림그리러등...여러가지로 많이간 제주돈데 한라산은 한번도 오른적이 없어요... 하긴 제주도 걸어보기는 힘들었습니다....3대 부럽습니다...순종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별빛따라(김해룡)]

감사합니다.
학생들인솔해 여러번 제주에 갔고 그외에도 지인들과 관광을 다녔지만 한라산은 포기를 했었지요.
뒤 늦게 늙은나이에 오르려니 힘이 부치네요. 오해피데이님도 꼭 올라가보세요.
새로운 영감이 팍팍 떠오를겁니다....ㅎㅎㅎ

[삿갓정(정종기)]

축하드립니다 별빛따라님~~~^^* 저도 그~마지막계단을오르다 쫓겨내려온기억이...ㅋ ㅋ ㅋ , 마지막통제소에서 늦었다구 못올라가게하는데 시간이 괜챤은거같아 죽어라 뛰어서 이제 그 마지막계단만 오르면되는데 이런 이런 통제소에서 무전연락 받았다구 통제요원이 백록담에서 모든 관광객철수해서 계단을 내려오며 저히일행을 강제 하산시켜 눈앞에 백록담을 두고 에구에구....ㅎ ㅎ ㅎ 결론은 그리고 아직 못가봤답니다^^* 그 마지막샘터,옛날엔 조롱막으로 떠먹는 샘터였는데 벌레가 빠져있어서 먹지도 못하고 뛰어올라갔는데.....

[별빛따라(김해룡)]

글을 읽는저도 안타깝군요.
재도전 하셔야지요....ㅎㅎㅎ

[까치와 태풍이(이해성)]

사진감상 잘 했습니다..^^ 마치 제가 다녀온것 같은 느낌을...^^
늘 지금처럼 가족 모두의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별빛따라(김해룡)]

감사합니다.
저같은 나이든사람도 오를수 있도록 등산로를 잘 정비해둔 관계 당국에 감사드립니다.

[산행자(심근택)]

사진을 보고있으니 등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입니다..

[별빛따라(김해룡)]

좀더 일찍 산행을 해왔더라면 하는 후회감이 생깁디다.
즐겁고 행복한 산행을 하세요.

[죽돌이(신주범)]

아버님을 뵈니 가슴이 찡해옵니다..^^
효자시네요..^^
항상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별빛따라(김해룡)]

감사합니다.
직장에 메달리다보니 아비와 자식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은가보죠....ㅎㅎㅎ
저도 직장생활때 가족들에게 소흘했음이 후회스럽네요.

[서른즈음에(최기철)]

멋지십니다 3대가 등반에 성공하시고... 몇년전 저는 친구와 관음사에서 시작해서 넘어갓었는데...
무지개와 사슴까지 ... 멋진 산행이라는게 사진에서 풍깁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별빛따라(김해룡)]

관음사탐방로는 산행중 어려운곳으로 이름났다는데... 대단하시네요.
늘 즐거운 캠핑과 산행으로 행복하시길....

[한라산.,(박수득)]

다녀가셧네요.좋은추억이되길바래며.전화라도 함주셧으면.커피라도 한잔햇을 텐데.ㅎㅎㅎ

[별빛따라(김해룡)]

조천읍과 반대방향으로만 움직여서 전화하고싶은 마음을 억눌렸지요....ㅎㅎㅎ
다음 제주계획은 이번에 못간 안지기와 둘이 차량을가지고가서 오봇하게 며칠지낼려고합니다.
그때 꼭 찾아뵙도록하지요. 감사합니다.

[유달산(조봉현)]

수고많으셨네요. 멋진사진들 감사합니다.

[별빛따라(김해룡)]

감사합니다.
늘 즐거운 캠핑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