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만이 아닌 제2의 일을 갖자 하고서 접한 것이 경매의 길이었습니다. 반신반의 하면서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여리고 여린 난데...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해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으로 가본 법원 입찰 표를 작성했는데 어찌나 떨리던지~
숫자0을 더 썼는지 몇 차례에 걸쳐서 확인 또 확인.. 기다리면서도 되면 어떻게 해야하지? 하는
두려움이 가득했습니다. 사람들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너무너무 떨렸습니다. 내 이름이 불리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에 말이죠..
시간을 잘 나누어서 퇴근 후에 물건을 검색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고, 임장을 다녀오면 그 지역에
대한 지역정보를 조금은 알 수 있었고 다음에 그 근처에 물건이 나오면 잘 기억할 수 있도록 머릿
속에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시간날 때마다 직접 찾아가서 노크도 수차례 부동산에 가서 직접
물건을 보기도 하고.. 두려움을 떨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이제는 부동산에 가면 말도 제
대로 못하던 제가 커피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게 되었답니다.
하루는 제일 처음에 제 이름이 불리더라고요 1등인가 보다 하며 꽤 회전이 잘 되는 아파트여서
금액을 넘 낮게 잡았나 싶었었는데 저희의 마지노선이 승리했구나 하며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었
습니다. 그런데 웬걸 글씨가 덧칠한 듯하다 하여 무효처리한다는 얘기였습니다. 얼마나 후회가 되
던지 순위로 보니 2등이였습니다. 다음엔 더 잘하라는 듯 하여, 제 마음을 추스렸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가을이 지나 겨울이 오고.. 약간의 조바심이 생겼습니다. 남들은 쉽게 한다
하는데 우리에겐 기회가 안 오지? 하다가 아직은 우리께 아닌가보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인천
쪽에 있는 빌라를 눈여겨보다가 입찰하기로 했습니다. 주인이 없는지 내부는 보지 못하고 외관만
보고 넣기로 했습니다. 마지노선을 생각하며 금액이 크면 우리 것이 되겠지만 그건 아니어서 중심을
잡고 가격을 써내려갔습니다.
수차례 입찰을 해보니 이제는 좀 담담해지더군요. 저는 제일 먼저 이름이 불리고 몇 명이 더 불리
더라고요 와~ 완전 신났습니다. 만세라도 하고 싶었지만 마음을 누르며.. 2등과는 백만 원 이상 차이가
난 것이 조금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다 잘 될꺼야라는 생각으로 영수증을 받고서 낙출받은 집을 보고
문고리잡고 기도도하고, 10번째로 일궈낸 결과였습니다. 내부를 보지 못해 윗집 노크를 하니 사연 많은
애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 물이 넘쳐서 119가 왔었다는 얘기, 보일러가 안 되어 세입자가
전기장판을 틀고 잔다는 얘기 순간 덜컥했습니다.
세입자 연락처를 알아 통화를 하고 만나기로 하고 이사비용을 주어 내보내기까지 진땀이 났습니다.
남들은 쉽다는데 어찌나 떨리던지... 집근처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서울에서 출발해서 도착할 쯤 시간이
지연될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고 거의 두 시간이 지나서야 도착하겠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다시 역으로
장소를 변경하려해서 그냥 그 집 앞에서 보기로 약속하고 나서 두시간만에야 세입자와 남자한분 그리고
어머니라는 분이 오셨습니다. 세입자는 3개월 동안 겨울 내내 보일러를 사용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전소유자와 연락을 하려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고 그래서 보일러 없이 겨울을 보냈다고, 그것도
윗집에서 119에 신고해서 집안에 물이 넘쳐 현관 밖으로 흘러내린다고 알려주어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소유주와 연락이 되지않아서 고칠 생각도 안하고 방치한 채로 전기난방으로 지냈다고 합니다.
짐은 한 쪽방에 장롱만 남기고 두 방과 주방기구는 모두 외부컨테이너 창고에 보관해두고 친척집에서
지내고 있다고..그래서 이왕에 짐을 거의 뺀 상태이니깐 마저 빼고 공과금 완납 영수증을 가져오시면
보증금 받을 수 있는 명도 확인서를 드리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어머님이라고 소개해주신 분이 보증금은
어차피 받는 것이고 바로 이사비 200을 달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것은 무리라고 말씀드렸더니
어머님께서 경매를 해보셨다면서 그 정도는 주는 거라고 어머니도 그렇게 주고 내보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법적으로 책임이 없지만 도의적으로 생각해서 20~30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말도 안 된다면서 요즘 누가 그렇게 받고 이사 갈 수 있느냐고.. 안 그러면 못나가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쏘쿨님이 알려주신 대로 잔금 납부하고 소유권이전부터 감정가에 월 1%를 배당금에 가압류 걸어서 받아
가겠다고 했더니 그러면 100을 달라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용달비정도 생각해보겠다고 했더니 그러면
이사하고 이사비용을 청구할 테니 그만큼 달라고 하시기에 그것은 안 된다고 말씀드리고 결국 못준다.
더 달라 이런 말들이 잠시오고간후 50만원에 합의를 봤습니다. 휴~
잠시 마음을 진정시키고 내부를 보니 겁이 났습니다. 물이 세서 그런지 곰팡이에 지저분하고 보일러는
작동이 안 되고, 저희는 하나하나 손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인테리어 용품들을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경첩
부터 페인트 스위치도 아주 예쁜 걸로 바꿨습니다. 동파된 수도 공사부터 보일러교체 싱크대도 하이그로시
시트지를 사서 화이트 톤의 예쁜 주방으로 만들고, 멜론색의 타일을 붙이고 백시멘트를 발라 느낌을 살리고..
방산시장에가서 벽지도 주문하고 집근처에서 장판도 주문하고 조명도 검색어 1위인 곳에 직접 찾아가 사왔습니다.
처음에는 어렵다 생각했던 일들이 하나하나 풀려 가는걸 보니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퇴근 후에 서울에서
인천까지 왕복 4시간을 오가며 하루에 2시간씩 작업을 했습니다.(지금 생각해 보니 첫 낙찰이라 정성을 들였던
것 같네요~ 다음엔 쏘쿨님이 알려주신 데로 그 시간에 물건 검색과 임장에 투자하는 게 현명한 것 같습니다) 내 집
이라 생각하니 그리 힘들 줄도 몰랐나 봅니다. 그렇게 평일과 주말을 반납하며 작업을 했더니 완성이 되갔습니다.
주말엔 부모님도 오셔서 청소도 해주시고 도배도 함께 해주시고 인생경험이 많으셔서 그런지 뚝딱뚝딱 금방 일을
마쳤습니다. 부모님께 처음부터 함께해준 너무 소중한 아내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제는 부동산에 내놓을 일만 남았습니다. 부동산을 한 10군데는 다녔나봐요 핑크팬더님이 말씀해주신데로
내가 내놓는 가격이 시장가격이라는 말씀에 1000/35에 내놓는다하니 집근처 부동산에서는 힘들다고 얘기했고,
(낙찰 받은 윗집이 500/35에 살고 있었습니다) 조금 떨어진 대로변 부동산에서는 좋다 빨리 빼주겠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주시더라고요 월세 보증금 시세가 높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래도 소신껏 내부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썼으니 가능할꺼라는 생각에 마음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다음날부터 계속 연락이 오고 전화 몇 번만에 집을
계약하고 싶다는 연락이왔습니다. 중년의 부부셨는데 1300/30에 달래셔서 그 날 바로 가계약을 하셨고 어제
첫 월세를 받았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것은 틈날 때마다 관심물건을 검색했고 고수님들의 글을 몇 번씩 읽어가며 중심을 잡았던 것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으로 실전에서 경매를 진행하다보니 준비했던 것도 잊어버리게 되고 세입자와의 합의과정에서 원활한
대화 리드와 서류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주의하고 체크해야할 사항이 있는지 알아보는 과정에서 큰 도움을 주신
행복재테크 사무장님과 쏘쿨님 핑크팬더님 미니타님 칼럼니스트분들, 그리고 우리들의 경험담을 통해 좋은
경험을 아낌없이 올려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쏘쿨님의 격려덕분에 정말 부끄러운 글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행복재테크에 올려주신 좋은 글들을
보면서 감사의 댓글 다는것 조차 힘들어 했었는데.. 많은 용기 주셔서 감사합니다.<(__)>
<수익률>
낙찰가 : 5600만원
각종비용(입찰보증금+잔금+법무비+취등록세+은행설정비+수리비+중개료+대출이자2번
+공과금+간식비+교통비) : 17,220,630원
대출 : 4500만원 (이자율 고정 5 %)
임대 : 1300/30
실투자금 : 423만원
월임대수익 : 10만원
수익률 : 25 %
<인테리어>
업자시공(동파수도 누수공사,보일러교체,방범창시공)
직접시공(페인트,주방싱크대보수,시트지붙이기,타일,방문손잡이,도배,장판,현관전자키,비디오폰,조명,콘센트,스위치,방충망,싱크수전,현관문 도어스코프)
![](https://t1.daumcdn.net/cfile/cafe/153E70444DE9782817)
![](https://t1.daumcdn.net/cfile/cafe/17393A444DE9782B1B)
![](https://t1.daumcdn.net/cfile/cafe/14385E444DE9782D1B)
![](https://t1.daumcdn.net/cfile/cafe/143724444DE9782F1A)
![](https://t1.daumcdn.net/cfile/cafe/19409A444DE9783217)
![](https://t1.daumcdn.net/cfile/cafe/16387A444DE978341A)
![](https://t1.daumcdn.net/cfile/cafe/123AB9444DE9783619)
![](https://t1.daumcdn.net/cfile/cafe/1313693E4DE978381D)
![](https://t1.daumcdn.net/cfile/cafe/1410B13E4DE9783A20)
![](https://t1.daumcdn.net/cfile/cafe/112B793E4DE9783C10)
샘물처럼님~저도 역세권의 싸고 알찬! 작은 물건 찾고 있거든요~~ 무피투자에 가까운..ㅎㅎ
멋진 빌라 만나길 기대할께요^^ 감사합니다.
주방싱크대 보수는 어떻게 하신건지요?
갈색백호님도 다 아시겠지만.. 먼저 오래된 가스레인지와 후드를 철거한 후 전체적으로 색상을 화이트로 하기위해
상,하부장 문짝을 떼어내고 시트지를 붙인 후 손잡이와 경첩을 새것으로 교체해 달았습니다. 그 다음 원홀 스텐개
수대와 배수구 교체, 하부장이 전체 균형이 맞지 않아 싱크대 다리를 7개정도 더 설치 흔들림을 어느 정도 해결
했습니다. 스텐개수대는 양쪽옆 나사 몇 개만 풀고 배수구 연결호스를 풀어내면 쉽게 교체 할 수 있더라구요..
그 중 조리대 상판이 음식물 오염이 심해 상판만 떼어내어 치수를 제어 조리대 pt상판 스노우 화이트색상으로
주문하여(가격2만5천원) 설치했습니다.
싱크 3단 서랍장 레일도 모두 교체하고 마지막으로 철거한 랜지대와 랜지후드 세제나 작은 물건을 올려놓을 수 있는
뒷선반을 주문하여 바이오 실리콘으로 전체 이음매 부분을 실리콘 전용고무 헤라를 이용해서 완성했습니다.^^
처음이라 직접 해보고 싶었습니다. 다음엔 전문가에게 맞겨야죠 !! 감사합니다^^
sports쩡님, 첫 낙찰이신데 훌륭히 잘 처리하셨네요~ 더불어 이쁜 인테리어까지 감사합니다^^
기분좋은 댓글.. 남겨 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미래님*^^*
누수 지점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글을 너무 잘 쓰시고 예쁘게 쓰시네요 ^^
인테리어가 전문가 솜씨네요 새로운 고수의 탄생이 되길...^^
아직 걸음마 단계인데..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너무 너무 감사드립니다. 나검사님^^
너무 잘 꾸미셨네요,, 축하드려여,, 수익률도 착하고,,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bluesky님^^*
^^ 고생하신 보람이 고스란히 눈으로 확인됩니다.
s~쩡님! 첫 낙찰기 공유해주셔서 고맙습니다. ㅎㅎ
정말 좋은 글 감사합니다.^^
명도 협상을 참 잘하시는 것 같아요.^^ 많이 배워갑니다~
축하드립니다~저도 sports쩡님 처럼 하루빨리 낙찰 받아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