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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陸軍士官學校,)
대한민국 육군 장교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국립 특수목적 대학교이자 사관학교.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 군대 교육기관이다. 줄여서64 '육사'라고도 부르며, 별칭은 화랑대.
입학 조건에 나이 제한이 있으며, 입시 기준으로 만 17세 이상에서 만 21세 이하만 입학이 가능하다.
'사관학교 설치법'이라는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고등교육기관이다.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고3들에게는 기본적으로 '지원가능한 국립대학' 정도로 인식되고 실질적으로도 그 정도의 위치에 있으나, 고등교육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곳이므로 신입생 모집에 있어 수시모집에서의 지원가능횟수에 포함되지도 않고, 정시모집의 대학군(群)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위치는 서울특별시 노원구 공릉동. 군사시설이라 위치 작성하면 코렁탕의 위험이 있다고 잘못 알려져 있는데, 지도에 대놓고잘만 나온다. 카카오맵의 경우 위성지도 켜면 블러 처리도 안 된 채로 자세히 나온다. 교육기관이고 부지 내에 딱히 중요 보안시설이 없어서 공개해 놓은 듯. 통행량이 많은 길목과는 약간 떨어져 있어서 아주 눈에 잘 띄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학교가 좀 커야지. 게다가, 1990년대 공릉동 일대가 개발되면서 말로만 서울이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젠 거의 시가지 한 가운데 있다. 이 학교 근방에 있는 화랑대역의 역명은 육사를 지칭하는 말이다. 유 예하 부대로는 헌병대, 근무지원단으로 구성되어 있고, 근무지원단 예하에는 본부근무대, 보급근무대, 병원, 통신근무대, 군악대, 영선대, 정비근무대가 있다. 인근에 있는 대학으로는 서울여자대학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삼육대학교, 광운대학교가 있다.
안정된 월급과 출세 가도(물론 본인이 하기 나름이지만)가 보장됐지만 학교의 과거는 타군 사관학교에 비해 깨끗하지 못하다. 그 증거로 아직도 유신시절 라인들과 하나회 출신들, 대한민국 제5공화국 인사들이 깊게 연루됐을 정도로 정치성에서 그렇게 자유롭지는 못하다는 것이다. 일례로 전두환을 비롯한 하나회 인사들이 육사를 방문하여 거수경례를 받았는데 이 일로 육사는 욕을 바가지로 먹었다.
육군본부 직속 직할 부대 중 하나다, 육군3사관학교는 원래 육군교육사령부 소속이었다가 2005년 경 육군본부 직할로 변경되었다, 학교장은 보통 육군 교육사령관과 같은 계급인 중장이 임명된다. 2013년 5월 생도간 성폭행 사건이 일어난 후 잠깐 고성균 소장이 학교장직을 수행했지만 다시 양종수 중장이 보임되어 중장보임으로 돌아갔다.
2017년 11월 학교장은 제54대 김완태 중장(육사 39기)이다.
2014년 8월1일자로 육군 전체에서 충성 구호가 폐지되었기 때문에 육사에도 충성 구호는 대지 않고 상급 생도, 장교를 보았을 때 거수경례만 한다. 과거에는 "통일"이라는 구호를 사용했었는데 노무현 대통령 때 충성으로 바뀌었다. 현재는 충성구호를 사용하지 않는다.
2. 교육
사관학교이면서 동시에 법정 고등교육기관이므로 졸업 시 군사학사와 문, 이, 공학사 중 한 가지를 동시에 취득하며, 대한민국 육군 소위로 임관하게 된다.
육사니까 왠지 군사학과만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으며 인문과학처, 사회과학처, 이학처, 공학처, 체육학처로 나뉘어 그 아래에 여러 학과가 존재한다. 다만 대학 치고 구성원 수가 극도로 적은데, 전 생도수가 1000여 명밖에 안 되고 교수 및 기타 병력이 2,800여 명 존재한다. 이렇게 생도 수가 적은 탓에 일반 대학이라면 독립적으로 존재할 만한 학과들을 비슷한 학과끼리 묶어 하나의 과로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여러과목을 맛보기식으로 배운다.
일반 학기에는 일반 대학에서 배우는 학과목과 동일한 과정을 받게 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전교생이 복수 전공(군사학과 + @)을 하고 있고 교양과목도 겸해야 하기 때문에 훨씬 빡빡하다고 한다. 일반 대학교가 학기당 평균 20학점이라면 육사는 이것보다 많다. 무도 및 체육 교양이 편성되어 있으나 승마나 국궁은 체육 과목에 포함되지 않고, 원하는 사람에 한하여 주말이나 여가 시간을 이용하여 비교적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다. 대부분 강의가 깊이보다는 넓은 범위를 배우는 것을 목표로 하다 보니 강의의 깊이보다는 너비에 치중된 편이다.
전임교수들은 100% 육사 출신으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수업의 질이 떨어진다고 보기 쉬우나 교수사관으로 임관한 명문대 출신 장교들의 수업은 괜찮은 편이다. 또 육사에서 한자릿수 등수로 졸업하여 교수로 임용된 군인들의 역량이 타 대학 교수들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실력없는 교수들은 말 그대로 물대령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넓은 범위의 지식을 갖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온 장병들을 대상으로도 지식에 있어 뒤처지지 않는 정예 장교를 양성하겠다는 것이 교육과정의 목표인데 사실상 오늘날 신병들은 80% 이상이 대재/대졸자이기 때문에 이도저도 아닌 교육과정이라는 비판이 많다.
육군사관학교의 수업은 크게 교수부 수업과 체육 수업으로 나눌 수 있다.
교수부 수업은 일반 대학교와 유사한 전공수업, 교양수업과 군사학(이론)수업 등을 포함한다. 1학년의 경우 일반 대학의 학부생과 마찬가지로 문/이과로 나누어 한국사, 미·적분, 화학, Java 등의 평범한 수업을 듣는다. 2학년 때 부터는 각자 전공을 선택하여 전공수업을 병행한다.
눈여겨볼만한 점은 필수과목이 핵심과목 29학점, 기초학문 과정 29학점으로 무려 58학점이라는 것(참고로 전공은 36학점). 1학년 말에 전공을 선택하며 2학년때 전공기초과목, 3학년때 전공필수과목을 수강하는데 전공과목이라 하더라도 특수목적대학이라는 한계 때문에 일반 대학교에 비해서는 학문의 깊이가 떨어지지만, 1개 교반에 13명 내외가 편성되어 있고, 많은 교수들이 육사 출신인 만큼 교수들의 관심도 각별하다는 점은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교수부 수업을 마친 후에는 체육 수업을 받게 된다. 체육 수업 시간에는 태권도, 검도 등 무도를 배우거나 순환식 체력단련, 육상 등 체력단련을 받는다. 이때 태권도는 무조건 초단 이상 승단하게끔 되어 있다. 하지만 사회에서 단을 이미 취득한 생도의 경우에도 1학년 과정에서 별도 분반에 편성된 후 승단심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
임관 최소기준은 태권도에 한해서 초단인데 만약, 4학년 때까지 태권도 초단으로 승단하지 못할 경우에는 졸업이 제한되고, 성실의무 위반으로 퇴교 조치까지 당할 수 있다. 빨간띠에서 올라가는 승단 심사가 상당히 까다롭다. 초단 전의 빨간 띠인 사람들을 레드 워리어라고 부른다. 승단 심사 탈락 이외에도 체력검정 탈락, 사격 탈락 등의 경우 외박이 통제된다.
태권도 초단 이상 취득자에 한하여 유도, 검도, 합기도 등 다른 무도도 수련할 기회가 주어진다. 아주 일부의 경우, 사회에서 태권도를 했고, 태권도 부 활동을 했으며, 1학년 때부터 무도 수업으로 태권도만 선택한 생도가 승단 심사에서 한번도 떨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졸업시 5단을 따고 졸업할 수 있다. 매년 한두 명 정도가 나오는 편.
하지만 실상은 그저 빡세기만 할 뿐 깊이가 없다. 전공을 포함한 대부분의 과목이 수박 겉핥기 식의 개념위주로 진행되며, 대부분 암기 위주의 공부를 하기 때문에 생도들 사이에서 '육군사관고등학교'라는 자조 섞인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수시라고 불리는 쪽지 시험이 성적에 큰 비중을 차지하므로 평소에도 공부를 소홀히 할 수 없는데, 대체로 단순 암기 위주의 시험이 출제되므로 성실한 사람이 성적을 잘 받는 편이다. 심지어는 군사학 과목도 단순 암기 위주로 교육과 평가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험 끝나면 암기내용을 반납(?)하는 경우가 다반사. 학사 과정과 내용에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으나 결국 육사도 군대다. 보여주기 식의 겉멋든 '학제개편' 이 이루어 졌을 뿐 '육군사관고등학교'의 별칭을 불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하지만 '군대 장교'라는 입장에서는 합격인 듯.
일단은 끊임없이 육사에서도 교육력 강화를 위해 이런저런 머리를 굴리고 있으나 어째 머리굴리는 사람이 다들 군인이라.. 애초에 군인 키우려는 게 목적이고. 다만 이 같은 커리큘럼은 일반 대학의 고학년을 경험해 보지 않은 생도들 사이에서 나오는 불만일 수밖에 없다. 실제 일반 대학에서도 암기 위주의 공부 방식을 강요하는 게 태반이며, 성실하지 않은 사람이 성적을 받을 수 있는 대학은 어디에도 없다. 게다가 깊이 있는 학습은 학사 과정에서는 많이 제한된다. 대부분 석사 과정 또는 박사 과정에 들어가서야 학문의 진가를 알게 되므로, 오히려 졸업생의 대부분이 국비 유학으로 석사 학위를 따게 되는 육사 장교들의 전문성을 낮게 평가하기 어렵다. 대부분 저학년 생도 사이에서 자주 나오는 불만인 듯하다.
다른 사관학교들도 마찬가지지만 중간/기말의 정규 시험은 명예시험이라 하여 무감독 시험을 보는 전통이 있다. 물론 무감독 시험이라 하여 부정행위가 횡행할 것이라 생각하면 곤란한데 사실상 함께 시험보는 모든 생도가 감독이 된다고 보면 되며, 시험 부정행위는 훈육심의에 회부되어 퇴교 사유가 된다고 한다. 시험이 끝나고 일정 시간 이내에 자수하면 퇴교까지 가진 않고 중징계 정도에 그치기도 한다. 하지만 졸업 후 진급을 생각한다면.. 명문상 규정이 아니라 실제 명예 시험 위반 행위로 징계를 받는 생도들이 수두룩하며 퇴교도 드물지 않다. 이 중에는 자수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군사학 교육은 기본적으로 일반군사학, 전투, 전술 대충 이런 식으로 나누어서 전 생도가 배우게 되며 실기 및 실제 훈련은 각 군사훈련 기간(일반 대학의 방학 기간)중에 거치게 된다. 2학년때 공수훈련을 받는데, 육사와 3사에서 공수와 유격훈련 이수는 졸업 요건 중 하나이므로 이수하지 못하면 퇴교 조치. 육사 생도에게 공수훈련을 시키는 이유는 엘리트 장교이기 이전에 만능형 군인으로 육성하기 위해서이다. 육사 출신은 어느 부대(심지어는 특전사)에 떨궈놔도 임무 수행이 가능하게 만들어 놓는 것이다. 그것이 육사의 지침이다. 따라서 야전에서 보게 되는 소위가 특공부대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공수마크를 달고 있다면 100% 육사 아니면 3사 출신.
졸업시 취득하는 학점은 2013년 기준 197학점. 필수과목(핵심과목+기초학문)에 선택과목, 전공과목, 군사학, 체육 등 151학점에 영어집중(2학점), 군사훈련(24학점), 훈육(20학점) 등이 더해져 이런 말도 안되는 수의 학점을 4년간 취득하게 되는 것이다. 그 외에도 체력 특급, 수영 200m 완주, 운전면허 및 태권도 초단 취득 및 공수/유격훈련 이수가 졸업 요건이다. PCT와 토익, 한자능력시험은 졸업조건에서 2015년 빠지게 되었다. 졸업시에는 전술한 전공에 따라 문학사/이학사/공학사에 군사학사가 더해진 복수 학위가 수여된다.
3. 교수
교수는 전임직, 순환직, 교수사관, 군무원 교수의 네 가지 부류가 있다. 전임직 교수는 육사 출신 장교 중에서 별도의 선발 전형을 통해 교수 자원으로 분류한 뒤, 위탁교육으로 학위를 취득하여 후배 생도들을 가르치게 된다. 석사학위를 받고 나서 박사과정에 들어가기 전에 몇 년간 강사 내지 전임강사 신분으로 생도 교육을 담당해야 한다. 박사학위를 받고 나서는 군생활을 마칠 때까지 육사의 전임 교수로 근무한다. 순환직 교수는 석사학위를 가지고 있는 장교들 중에서 선발하여 순환 보직의 하나로 교수직을 맡는 경우를 말한다. 교수 자원이 아니기 때문에 근무 기간이 끝나면 대부분 야전으로 돌아간다. 교수사관은 민간 대학 석사학위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들을 별도 선발하여 3년간 교수로서 복무하는 장교들이다. 소위로 임관하여 중위로 전역하며, 대개 2년차부터는 전임강사가 된다. 인문사회계 대학원생들이 노리는 가장 큰 병역 혜택이자 최고의 엘리트 코스로 취급된다. 다만 전공별로 사실상 3년에 한 번 TO가 나고, 그 TO도 뽑는다는 보장이 없다. 2011년 7월부터는 민간인 교수도 군무원 대우로 임용하기 시작했다. 기사.
교수들은 특성상 장군이 될 기회가 드물어 대부분 대령으로 군생활을 마친다. 대신 다른 장교들과 달리 근속 정년이 없고 연령 정년이 만 60세로 일반 장교에 비해 길다(일반적인 대령의 연령 정년은 만 56세이고 근속 정년은 35년이다). 이와 관련해 육군사관학교에서 발간한 「교수부 20년사」에는 라. 신분보장, (1) 정년제도 라는 제목 하에 군인사법 제8조, 다시 말해 군 교수의 정년을 왜 60세로 규정하였는지 기록되어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962년 군인사법이 제정, 공포됨에 따라 사관학교의 일반학 교관들도 일반병과 장교들과 동일한 조건하에서 동법의 적용을 받게 되어 ...아직도 젊은 40대의 교수가 연령 정년, 근속 정년, 계급 정년에 저촉되어 예비역 편입 또는 퇴역하게 되어 학교로서는 성숙기에 있는 교수를 상실케 되고...불안한 상태에서 퇴역 후의 생활을 위하여 노력하게 되어 교육에 대한 성의가 결여되는 폐단을 초래하게 되었다... 따라서 교수부에서는 교육공무원법의 교수 직위에 구애됨이 없이 연령만을 표준하여 65세를 교수의 정년으로 규정하고 있음을 참작하고 군인최고 정년연령을 60세로 제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사관학교 교수의 정년을 군인과 교수라는 이중적 신분의 입장에서 계급 정년 및 근속 연령의 적용을 배제하고 연령 정년만을 60세로 할 것을 건의하였다. 결국 사관학교 교수요원은 연령 정년을 60세로 하며 계급 정년 및 근속 정년을 적용하지 아니한다는 3항이 1971.1.22. 법 제2295호로 신설되게 되었다.(1962.1.20.)”
전술된 바와 같이 군 교수의 연령 정년이 왜 60세가 되었는지 명확하게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요컨대 군 교수의 정년 보장은 사관학교 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교육자인 교수들의 신분을 보장하고 또 한편 군인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국립대학의 교수보다는 정년을 단축하여 60세로 규정한 것이다. (육군사관학교,「교수부 20년사」, 1973, 85-86면)
이로 인해 일반 부대에선 상상할 없는 높은 기수의 대령 교수들이 엄청나게 많다. 학교장이 다과회 등으로 교수들을 초청했는데, 4~6년 선배인 대령 교수들은 귀찮다고 안가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신년 행사 등으로 전 장병과 생도들이 모일 때, 뒷열의 대령 교수들은 흐느적거리며 앉아있는데 앞열의 생도대장 등 준장들은 빳빳하게 각을 잡고 있는 희한한 광경도 볼 수 있다. 겨울에 눈이 내려 제설 작전이 발동되면 나와서 후배 영관들과 눈싸움을 즐기기도 하는 거의 자유로운 영혼 수준... 단, 근속 정년이 없는 대신 중령은 51~52세, 대령은 54~55세 사이에 각각 재임용심사를 받아야 하며 재임용 탈락자는 일반 장교와 같은 정년을 적용하므로 연구실적 등을 열심히 쌓아두지 않으면 도태된다. 또한 사관학교 교수들은 일반 장교들보다 상위 계급 진급이 소령의 경우 1년, 중령은 2년, 대령은 평균 5-6년이 늦다. 교수직에서의 장성은 딱 한 자리 있는데, 교수들 전체를 대표하는 교수부장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교수부장은 임기가 끝나면 정년 보장 없이 전역해야 하기 때문에 교수들이 그다지 원하지 않는…정도까진 아니고, 군인은 군인이니 별에 대한 로망이 있고 장성으로 전역하면 대우도 달라지며 마지막 2년이라고 해도 교수부의 정점에 올라설 수 있기 때문에 다들 내심 원하는 편이다. 특히 퇴역 후 연금 면에서 영(領)과 장(將)의 차이는 넘사벽이다. 딱히 계급 및 명예의 차이만이 아니라 실질적인 차이도 존재하는 것이다. 보통 2년 주기로 교체되므로 짝수 해 연말에 교수부장이 누가 되느냐는 교수부 초유의 관심사가 되며 발표 당일 수많은 영욕과 희비가 엇갈린다.
또 같은 기수끼리 교수가 된 경우에는 계급을 떠나서 친하게 지내는 일이 빈번하다. 실제로 동기인 중령 교수님과 대령 교수님이 커피 한 잔 하던 중, 대령 교수님이 생도에게 자네도 스타 좋아하냐고 묻자 중령 교수님께서 니가 스타를 알긴 아냐고 대령에게 면박을 주는 장면에서 생도들은 얼음이 됐다는 일화. 그 밖에도 중령인 교수와 준장인 생도대장이 동기나 친한 1,2년 선후배일 경우 계급을 뛰어넘은 잡담이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야전 부대에서도 이렇게 되는데 대대장과 연대장이 같은 출신 동기일 경우 상호반말을 까며 잡담을 한다.
4. 생도들의 생활
한국이 군사정권이던 시절에는 유신사무관 제도 덕분에 서울대학교와 호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엘리트 양성 코스였지만, 그 이후로 커트라인이 다소 낮아진 편. 추합권까지 생각하면 인서울 중상위권 수준이다. 다만 합격자들의 성적 스펙트럼이 넓은 편이라 입결수준으로 일반대학과 비교할 수는 없다. 굳이 장기복무가 아니더라도 공무원과 공기업과 대기업에서는 최종학력에 육군사관학교 졸업이라고 써 있으면 대우받는다. 실제로 최근(?) 5년차 전역을 한 인원들 중 80% 이상이 공무원,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공사,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LG전자, 포스코 등 대기업, 시중은행에 입사했다.
공부도 공부지만 절대적으로 몸이 튼튼해야 4년간의 군생활을 버틸 수 있다. 엄밀히 말하면 '생도 생활'이라고 하는 것이 맞지만, 실제로 이 4년 학교생활은 군생활에 포함된다. 졸업 후에는 같은 시기에 임관한 타 출신 장교와는 달리 학교생활이 군생활로 여겨져서 호봉이 더 높고 이에 따라 급여도 더 많이 받는다. 육사는 소위 3호봉, 3사는 2호봉이며 기타 출신은 1호봉이다(학군은 임관 6개월 후 2호봉으로 승급하며, 병/부사관 근무 후 학군/학사 등으로 재입대한 사람은 복무연한에 따라 1~2호봉이 추가된다.).
사실 사관생도는 군인은 군인인데 아주 군인이라기엔 뭐하고 그렇다고 민간인도 아닌 굉장히 미묘한 위치. 그래서 부사관들, 군무원들, 병들과도 상호 존대하며 상호간 경례도 하지 않는다. 다만 교육 목적상 경례를 생략하는 것으로, 군법상으로 준위 계급 및 6급 군무원(군 계급으로 치자면 중위, 원사와 같은 위치)에 해당한다. 실제로 생도와 사병&군무원(7급 이하)이 충돌을 일으킬 경우 사병&군무원(7급 이하)은 군법에 의하여 상관 불복종으로 처벌받는다. 이들은 이론상으로는 17세 때 입교하는 것도 가능하다. 4학년 정도가 되면 짬에서도 이미 병사들과는 비교할 수 없게 되고, 일부 병사들은 하계훈련 중에 여러 번 마주치며 친해지는지라 협력적 관계를 갖는 경우가 많다. 전투식량을 바꿔먹는다거나, 야전에서의 옆 중대 아저씨들처럼 농담도 주고받는 식.
생도들이 편제되는 생도대는 1개 연대 예하의 2개 대대가 각 4개 중대로 구성된다. 1개 중대는 4개 소대로, 또 1개 소대는 4개 분대로 나누어진다. 생도들은 장교가 되었을 시의 각 보직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리더십을 함양하기 위해 지휘실습이라는 것을 하게 되는데 4학년 생도가 지휘자, 지휘관, 연대 및 대대참모 등 각종 보직에 대거 배치되며 중대급에는 3학년 몇몇이 중대 내에서 이들을 보좌하는 보좌관 생도로 일하게 된다.
보좌관 생도는 각자 맡은 일에 대해 실질적으로 중대가 돌아가게 하는 실무자들이며 행정 보좌관을 필두로 하여 1학년 및 2학년들의 군기를 항상 신경쓰게 된다. 하급생도의 군기함양은 행정적 처벌인 벌점을 이용하거나, 고함(사자후)과 고압적 태도 야 미쳤어? 를 통한 공포를 이용하거나 군장 구보 등의 얼차려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 때문에 중대의 보좌관 생도들은 언제나 하급 생도의 공포의 대상이 된다.
2학년을 위한 지휘근무는 중대급에 1개 마련되어 있는데 2학년과 3학년의 지휘근무는 생도들에게 다시는 없을 기회이기도 하고, 적은 인원만 뽑기 때문에 희소하기도 하여 많은 이들이 지원한다. 중대 내 보직을 맡게 된 4학년들이 이들 지원자 중에 자신들과 잘 맞는 이를 택하여 뽑는 식이다.
하지만 2018년에 이르러, 생도대 문화혁신의 일환으로 보좌관 생도 직책이 폐지되고 통칭 9호실 역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또한 기수생도직이 2학년에서 3학년으로 이관되고, 기존과 같은 군기 담당의 이미지를 벗게 되었다. 중대 내 군기확립은 4학년 행정관생도를 필두로 한 중대본부 소속 생도의 몫으로 일원화되었다. 이로써 2학년의 지휘근무는 사라졌고, 3학년 역시 부분대장생도와 기수생도 지휘근무만 존속하게 되었다. 이는 군기담당캐를 하나씩 삭제해나감과 동시에 상급생도에 의한 얼차려와 고압적 지도를 지양하고, 대신 행정적 처벌( 벌점을 통한 징벌 )을 강화함으로써 중대 내 군기를 확립하려는 수뇌부의 의도가 담긴 것이라 할 수 있다.
생도는 1인당 1대씩 노트북이 지급된다(이는 졸업 시 반납 대상이다). 태블릿 PC가 73기부터 지급되었다.(이전 기수는 무조건 노트북밖에 사용하지 못했다.) 하지만 노트북과 태블릿 PC는 학교 밖으로 가져가지 못한다. 학교 내에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데 cert로 인하여 교육 목적이 아닌 사이트는 접근이 제한된다. 이 외에도 피복 및 장구류, 서적, 학용품, 일용품 등이 모두 보급으로 지원되며 육사 내 모든 편의 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 피복(정복, 예복, 근무복 등)은 임관 후 개인이 집에 가져가게 된다.
외출 및 외박은 주말에 실시하나 주말에 짤리는 경우가 의경과 비슷하게 많기 때문에 매주 외출/외박이라 보기는 힘들다. 평균적으로 월 1번 정도는 행사준비/검열준비/추모기간/전적지 답사 등의 이유로 나가지 못한다 보면 된다. 참고로 1학년 첫 가입교한 74기의 경우 1.27~8.8까지 특박/외박/외출 자체가 아예 통제되었다. 주석에 설명한 월1회 외박규정은 1학년 2학기부터 적용된다. 여름/겨울휴가는 3~4주간 실시.
핸드폰은 제한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육사에는 술, 담배, 결혼을 금하는 3금이 있는데 근래 들어 술은 외박시 정복을 입지 않은 상태에서 허용하는 걸로 방침이 바뀌었지만 담배는 교내외에서 무조건 금지다. 그리고 남녀 생도 간의 연애는 1학년 때는 제한되며 2학년부터 훈육관에게 보고한 후 교제가 가능하다. 물론 타학교 여학생과의 교제는 자유롭다. 실제로 이를 어겨서 퇴교당하는 생도들이 꽤 있다.
생도 시절에는 생도간 상호평가를 주기적으로 하게 되어 있다. 이 상호평가를 할 때에 서술식으로 그 생도가 어떠했는지 쓰는 항목이 있는데, 익명성을 이용해 아주 직설적으로 쓰는 것이 대부분이라서 자신의 인간관계가 어떠했는지 가슴시린 피드백이 될 수도 있다. 이는 모든 장교 양성과정에서 공통적으로 실시하는데 육군사관학교 생도의 경우 상호평가 기준이 매우 엄격하다. 좋지 않은 쪽으로 몰표를 받으면 바로 퇴교.
2014년 기준 학사경고제도는 없으며 다만, 매 과목당 성적이 60점 미만일 시 하기/동계 휴가를 통제하고 학교 내에서 다시 학점을 이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재수강 제도가 있다. 학기당 3과목 이상 F를 맞거나 재수강을 1과목 이상 불합격한 경우, 연간 재수강 과목이 3과목 이상인 경우는 자동 퇴교 대상이 되며 매 학년말 진학 및 졸업 기준에 미달하거나 하기군사훈련 성적 60% 미만자, 졸업시험 재시험 불합격자는 퇴교 심의에 올라가게 된다. 이래서 생도로 있는 기간은 단 한 순간도 학업을 게을리 할 수가 없다.
원칙상 휴학은 불가능하며 제적당할 경우 재입학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육군사관학교에서는 유일하게 휴학을 허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6개월 이상 입원할 정도로 몸이 아픈 경우이다. 생도의 신분으로 국외 위탁교육을 받는 경우도 있는데 1학년 1학기 중간고사 이후에 어학능력(40%) 및 훈육점수, 체력, 성적 등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선발하며 거의 전체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우수한 성적을 받아야 선발된다. 국외 위탁생으로 선발된 생도는 미국 웨스트포인트(4년에 3명), 독일, 프랑스 육사(이상 매년 1명), 일본 방위대학(2년에 1명), 터키 육사, 스페인 육사(이상 3년에 1명) 등에 재학하게 되며 이들 외국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난 뒤에는 다시 복학하여 중위로 임관하게 된다. 재학 기간 때문에 다른 동기들보다 늦게 임관하는 경우도 있다.
국외 위탁교육을 받고 임관한 생도는 진급이 상당히 빠르며 심지어는 소위 → 대장까지 가는 동안 단 한번의 누락도 없이 진급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국방부장관을 차례로 지낸 김태영 제42대 국방장관과, 김관진 제43대 국방장관이다. 이들 두 사람은 육사 1기수 차이로 각각 2학년 때 독일 육사에 위탁생으로 3년간 파견되어 졸업까지 하였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소위 독사파라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독일 육사가 우리나라 육사처럼 한 곳에 있는 형태가 아니고 지역별로 명문 사관학교들이 몇몇 있었던지라, 김태영 장관은 함부르크(북부 독일)에서, 김관진 장관은 뮌헨(남부 독일) 등 같은 독일이긴 해도 거리가 상당히 떨어진 별개의 지역에서 각각 수학을 하였기에 이들이 위탁생 시절 한솥밥을 먹은 사이까지는 아니다.
육사의 임관반지
육사 출신 장교들은 그해 임관하는 장교 중 가장 빠른 군번으로 임관하며, 졸업을 기념하여 받는 임관반지의 보석은 빨간색 루비이다.
또한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는 장교 전원은 기본 10년의 의무복무 기간이 부여되며 졸업과 동시에 복무구분이 장기복무가 된다. 다만 5년차에 전역할 기회를 주기 때문에 의무복무를 5년으로 보는 이들도 있는데, 엄연히 배려차원에서 기회를 주는 것이지,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로 보면 안 된다. 5년차 전역시 기업에서 장교전역자 특채를 하기 때문에 취업을 하거나 공무원을 하거나 아예 수능을 다시 보는 경우도 있다.
육사는 타 출신들에 비해 의무복무가 10년으로 상당히 긴 편인데, 이러한 이유는 투입된 국가 비용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후술할 내용이지만 육사의 1인당 생도 양성비용으로 2억1천만 원 정도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대체로 육군사관학교에 최초로 입학하는 자원의 70~85%가 소위로 임관한다. 2012년 임관한 68기가 대략 50년 만에 200명 안쪽인 198명으로 임관하였는데, 최초 입학자는 230명이었다.
무락카라고 하는 육사 구호가 있으며, 육사 11기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라틴어, 이탈리아어, 영어, 우리 말 고유어의 혼합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는 전통으로 남아서 지금도 행사에서 계속 제창되고 있다. 구호는 "무락 Veni Vidi Vici 억센MA Vital Vigor 카슈카라 Leben 사자 호랑나 카레스 카레스 육사 육사"
5. 퇴교
사관학교는 자퇴를 인정하지 않는다. 즉, 자의이든 타의이든 '퇴교'로 처리되는 것. 해당 퇴교자는 퇴교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후 퇴교처리 된다. 이 때 입교 전 신분으로 복귀되는 것이 원칙이나 1학년 하기군사훈련을 수료 후 퇴교하는 자에 한하여 민간으로 가지 않고 곧바로 입대를 할 경우는 징병검사를 거치지 않고 현역병으로 입대하거나 부사관으로 임관할 수 있으며, 병으로 입대하게 되면 기초군사훈련이 면제되고 퇴교 전 군사훈련을 받은 기간이 복무기간에 산입되어 실제 복무기간은 현역병에 비해 짧아지게 된다. 또 병으로 입대 시 1학년은 일병, 2학년 부터는 상병으로 입대하게 된다. 군사훈련 기간은 학년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여름에 거진 6~7주 동안 받으며 따라서 만약 3학년 하기군사훈련을 수료한 자가 육사 퇴교 시에는 1, 2, 3학년 하기훈련 기간을 차감한 약 16 개월을 복무하면 된다. 그러니까, 3학년 하기군사훈련을 수료한 자가 퇴교하여 병으로 갔을 때는 16 개월을 오직 상병과 병장 계급으로 채워야 한다는 소리다. 물론 여기까지는 남자 퇴교자 얘기고, 여자 퇴교자는 그런 거 없다.
퇴교 후 즉시 입대하지 않으면 일단 집으로 돌아간 뒤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가서 영장을 받고 재입대 하게 되며, 이 경우는 기초군사훈련을 제외한 이등병으로 입대하게 되며, 재학기간에 받은 군사훈련 기간을 제한 기간만큼 복무하게 된다. 다만 3학년 하기군사훈련 이후 퇴교하여 바로 입대하게 되면 생도에서 곧바로 육군 보병 하사로 임관하게 되며 복무기간 단축 없이 병 복무기간과 동일한 1년 9개월을 복무하게 된다. 병사로 짧게 할 것인지, 아니면 정상적으로 하되 부사관으로 돈을 모을지는 본인의 선택(이었다. 후술할 내용) 워낙 복잡하고 전 육군에 전례를 찾기 힘든 규정이다보니 육사 출신 부사관이라고 하면 그 자신이 근무하는 부대 전체에 소문이 나게 된다. 처음 발령난 초임 하사인데 2~3년 된 낡은 전투복을 입고 공수윙을 부착하고 오다보니 바로 티가 난다는 듯. 특히 1990년대에 육사출신 특전부사관이 하사로 임관했을 때는 특전사령부 전체에 소문나기도 했다.
3학년 또는 4학년 퇴교자가 부사관으로 입대할 때의 병적 구분은 "단기 하사"가 된다. 이 때 "단기"는 짧게 군 생활을 한다고 해서 사전적 개념으로 쓰는 "단기" 하사가 아니라, 전문 하사 또는 유급 지원병과 구분하기 위한 공식 명칭 "단기 하사"이다. 따라서 자력표에도 임관 구분이 일반 하사들과 마찬가지로 "단기"로 기재되며, 복무 연장 및 장기 지원 또한 자유롭게 가능하다. 4년 복무하는 일반 하사들과 완전히 동일한 봉급을 받고 군 생활을 하며, 유급 지원병과 달리 초과 근무 수당도 수령할 수 있고 당직 근무에도 포함된다. 위에 서술된 "부사관으로 제대로 급여 받고 중사 진급 및 장기 지원"은 육사 퇴교 시 특별히 가능한 선택지가 아니라, 4년짜리 단기 하사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성인 남자라면 모두 지원 가능하다. 병사로 지원 시의 군 생활은 그 위에 서술된 바와 같다. 그러나 육사를 나온 퇴교자가 과연 장교가 아닌 부사관으로서의 신분에 만족하며 계속 군생활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며 선택할 수 있다면 대부분이 4년의 부사관 생활이 아닌 1년 9개월의 하사 생활을 선택할 것은 자명하다.
2013년 5월 경 불미스러운 일이 터지고, 학교의 위상이 추락하면서 많은 이들이 퇴교를 신청하였다. 생도생활 전반이 더 통제적·강압적으로 변화하고 외적으로는 이미지 추락, 내적으로는 생도대와 교수부 장교들의 힐난과 연좌제 시행이 겹치면서 많은 생도들이 퇴교를 희망하게 된 것. 기존의 훈육관, 훈육장교들까지 모조리 교체되고 학교장까지 교체되면서 생도들이 목격한 것은 군생활을 아무리 개인적으로 잘 해 내어도, 부하 한 명의 행동에 보직이 해임된다는 사실이었다. 당시 퇴교를 희망한 생도는 2013년 5월부터 시작하여 9월까지 4학년 1명, 3학년 8명, 2학년 30여 명, 1학년 66여 명이고 이렇게 짧은 기간에 대거 퇴교를 신청한 것은 전례가 없던 일이었다. 그래서 학교 당국은 1, 2학년의 탈주는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재학 기간이 비교적 된 3학년과 4학년의 이탈을 막기 위해 앞서 언급했던 "3학년과 4학년은 퇴교 시 부사관으로 입대할 수 있다"라는 규정의 해석에 있어서 병/부사관 선택의 권한이 생도가 아닌 학교에게 있으므로, 더 이상의 퇴교자는 모두 병으로 보내겠다는 엄포를 놓게 된다.
즉, 퇴교 신청자들을 괘씸죄 명목(학교 평판이 떨어지자 나가려고 한다는 것)과 더 이상의 인재이탈 방지 목적으로 모두 병으로 보내버리려고 한 것. 이전까지는 이런 식의 대거 퇴교신청이 없었기 때문에, 항상 "할 수 있다"라는 말은 생도가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학교 당국도, 퇴교자 본인도 해석하였고, 퇴교 당사자 3(혹은 4)학년은 언제나 부사관으로 갈 수 있었다. 그러나 언급했던 2013년 5월~9월 경의 대거 퇴교 사건을 계기로 학교 당국의 판단에 따라 간부의 자질이 없으면 병으로 보낸다는 해석을 학교 측이 들고 나온 것이다.
하지만 학교 당국의 이 같은 해석은 입법취지나 일반적 법 해석을 감안하고, 3학년 또는 4학년이 장교가 되기 위한 수련 생활을 3년 혹은 그 이상을 했음을 생각해 보았을 때(비례의 원칙), 그리고 퇴교 후 3학년 혹은 4학년이 병으로 갈 경우 해당 퇴교자는 3년이나 4년을 인생에서 허비한 것이 된다는 것을 고려해 볼 때, 명백한 권력 남용이다. 만약 생도를 퇴교 시킨다면 사관학교 당국은 해당 퇴교자가 간부로 입대할 자질이 있는지의 여부를 훈육 성적, 동기 평가 등의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공정하게 평가해야 할 것이다. 객관적 지표 없이 괘씸죄 명목이나, 더 이상의 인재이탈을 막는다는 명목의 일벌백계적 성격의 퇴교자 병사 입대 조치는 엄연한 권력 남용이다. 만약 공정하지 못한 심사로 병으로 가게 되는 이가 있다면, 법률적 구제 장치를 적극 활용해서 권리를 스스로 보호해야 할 것이다.
6. 입시
해병대 장교가 되려고 여기로 헛걸음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모양. 해병대 장교가 되려면 해군사관학교로 가야 한다. 아니면 ROTC를 할때 임관 전에 해병대로 자원해야한다.
입학 전형은 일반 대학보다 훨씬 일찍 시작된다. 일반 대학에 비해 전형이 많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내신만으로 1차 합격자를 선발했으나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했는데, 다른 학교에 입학했으면 전교 1등 수준이지만 자기네 학교에서는 중·하위권의 내신을 가진 특목고 학생들이 피해를 입는 반면 인문계에서조차 중·하위권 이하의 능력을 지녔으면서 자기네 학교에서 전교 1위를 하는 실업계고 출신자들이 대량 선발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한마디로 똥통학교 출신일수록 유리한 내신의 맹점을 이용한 꼼수를 부리는 지원자들이 대거 합격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다. 이 때 당시에는 내신 때문에 수능에서 더 좋은 성적을 받고도 탈락하는 학생들이 속출하는 바람에 육군사관학교의 커트라인이 인서울 최하위 이하 수준으로 떨어진 적이 있었다. 또한 이걸 노리고 특목고에 갈 성적을 갖고도 고의로 실업계 고등학교로 진학해서 입학에 성공한 사례도 부지기수였다. 더 큰 문제는 중간에 퇴교하는 생도들 중 성적 미달로 퇴교하는 생도들이 대부분 실업계 고등학교 출신자라는 점. 이 때문에 1998학년도(58기) 전형에서부터 모의 수능 성적표로 내신을 대체할 수 있도록 조치함과 아울러 본고사를 도입했다.
육군사관학교는 목적과 입시절차가 타학교와 분명하게 구별되기 때문에, 일반대학과의 비교를 지양해야 한다. 하지만 굳이 가늠하자면 80년대 까지는 서울대~연고대와 동급을 이루었으나, 현재는 대강 문이과 기준 서성한 중하위과에서 중경외시 중상위과 수준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사관학교 1차시험을 수능대비용으로 생각하여 대부분의 n수생을 비롯하여 의치한과 스카이를 준비하는 상위권 학생들도 많이 응시하기 때문에 1차를 통과하는 것 자체가 상당한 성적수준을 요한다. 실제로 사관학교 1차시험에 탈락한 후 연고대에 합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흔히 수능 2등급 이내의 성적대를 받아야 한다고 알려져있다. 최근 들어 취직이나 등록금 등의 문제가 해결된다하여 인기가 다시 높아졌고 매년 개교 이래 최고 경쟁률을 경신하고 있다. 2017년 78기 생도모집의 경쟁률은 32.8대 1로 1964년 육사 개교 이후 역대 최고치이다. 수능까지 보고 온 생도들의 성적은 평균적으로 서성한 중하위과 수준으로 보고 있지만 연고대에 합격하고도 오는 자원이 있는 등 상위권은 연고대급에 달하는 반면 추합되어 건동홍 입결성적으로 들어오는 생도들도 있다. 물론 서연고를 합격하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일부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만큼 꼬리도 길다. 선발인원이 남자 생도의 10분의 1인 여자 생도들은 서성한 성적대를 꼬리로 봐야 한다.
6.1. 생각해야 할 점
이 학교에 입학하면, 향후 군인 이외의 진로를 생각하기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일단 입학해서 졸업하면 30살 때까지는 무조건 군복무를 해야만 한다. 20살에 입학하면 대학 4년과 최소복무연한인 5년차 전역까지 합쳐 대략 9년 동안은 군인이라는 직업으로 고정된다. 학교의 인지도는 서울대학교와 동급임에도 불구하고 입결은 그보다 훨씬 낮은 건 괜히 그렇게 되는 게 아니다. 일단 입학하기 전에 일명 가입교훈련이라는 기초군사훈련을 받게 되는데 이는 배우는 건 현역병과 동일하지만 난이도는 넘사벽으로 높다. 여기서 못 견뎌서 탈락하는 인원이 생길 정도이다. 이걸 통과해야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연애는 1학년 생도만 제한된다. 1학년 생도+ 생도끼리의 연애는 불가능하다. 외부인과의 연애는 상관 없음.
2학년 이상의 학년끼리는 크게 제한이 없다.
거기에 생도시절은 4년 내내 경쟁과 훈련의 반복이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동시에 경쟁을 하는 게 보통 고역이 아니며 실제로도 코메디언 서경석은 수석으로 입학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못 견뎌 자퇴했다. 또한 2학년 여름방학 때는 특전사에 가서 공수훈련까지 받게 된다. 즉, 고소공포증이 있으면 입학하지 않는 게 좋다.
거기에 이 경쟁은 죽을 때까지 한다. 중령까지는 100% 가깝게 진급한다고는 하나, 대령부터는 엄청난 경쟁 속에서 살아야만 한다. 육사 졸업생 중 준장 진급자는 적게는 절반, 많게는 70% 상당이라고는 하나 이 역시 점점 기하급수적으로 치열해지게 되며 대장에 이르러서는 5명 내외로 확 줄어들어 버린다.
그러니까 후술하는 조건을 모두 견딜 자신이 있으면 입학할 자격이 생기는 대학이 육군사관학교다.
• 그 어떤 고통스러운 훈련도 다 견뎌낼 각오
• 학과 수업에서 밀리지 않을 각오
• 평생을 경쟁 속에서 살 각오
• 고립된 환경 속에서 살 각오
• 최소 10년 이상 군 복무를 할 각오
하나라도 견딜 자신이 없으면 입학을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6.2. 절차
현재 육군사관학교 입시는 크게 1차 시험, 2차 시험, 수능 및 신원조회로 나뉜다. 1차 시험은 7월 말 육군사관학교가 지정한 장소에서 치르게 되는데 국어, 영어, 수학 영역(2014학년도부터 언어, 외국어, 수리 영역에서 국어, 영어, 수학 영역으로 명칭이 변경) 각 100점씩, 총 300점 만점으로 정원의 5(남자), 6(여자)배수를 선발한다. 필기시험은 국어 80분, 영어 70분, 수학 100분이고 4개 사관학교(3군+간호사관학교) 공동 출제로 같은 날 시험을 치르며 문제는 객관식이다. 단, 수리 영역은 수능과 같이 뒷부분의 문제가 주관식이다. 시험의 난이도는 수능보다 어려워서 2013학년도 1차 시험 합격자 총점의 평균이 남자 문과 250, 이과 247, 여자 문과 255, 이과 252점이었다(커트라인은 약 230점 대에서 형성)(1차 시험에 합격할 정도의 실력이면 모의고사에서 국영수 260~80정도). 다만 2014학년도에는 수능과 마찬가지로 A/B형 선택형 제도를 도입해서 A형과 B형의 난이도 차이로 인해 합격자 평균 점수가 급증하기도 했다. 2015학년도부터는 1차 시험에 한국사를 추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추가하지 않고 한국사능력검정시험으로 가산점을 준다). 1차 시험때에는 허수가 많아서 1차 시험에 합격하면 최종 합격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수능 점수가 최종 점수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므로 수능을 못치면 떨어진다.
2차 시험은 1차 시험을 통과한 응시생들에 한해서 치러지는데, 합격자들을 8개의 조로 나뉘어 조별로 각기 다른 날에 육군사관학교서 1박 2일동안 본격적인 시험을 치르게 된다. 2차 시험에서는 신체검사 및 체력검정과 면접을 치른다.
2차시험을 마치고 수능까지 치르면 1차, 2차 시험 및 수능점수를 합산하고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이 과정에서 신원조회까지 거치는데 과거에는 연좌제(조선시대??)를 적용하여 응시생 본인 뿐만 아니라 친족들의 사상적 이력도 같이 깨끗해야 했지만, 2014년 현재 육군사관학교 신원조회에서 연좌제는 폐지된 상태이다. 내신도 반영되긴 하지만 상당히 미미한 수준.
육사에도 우선선발이 생겼다. '군 적성 우수자'라 하여 따로 시험을 보지 않고 1차 시험 합격자 중 2차 시험 성적만으로 정원 내 최대 20% 까지 선발한다고 한다. 단, 성별과 계열 구분하여 선발.
2016학년도 대입 전형의 경우에는 고교학교장추천을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정원내 10%이내를 우선 선발한 뒤, 이에 해당되지 않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시 정원내 20%이내를 선발한다. 즉 우선선발의 비율이 30%로 작년에 비해 10%가 늘었다. 학교장추천은 고등학교당 현역,재수생,삼수생에 상관없이 2명에게 주어질 수 있으며 학교장추천을 받은자가 학교장추천자 우선선발에 선발되지 않아도 그 뒤에 뽑는 20%에 해당이 될 수 있다.
발표 날짜는 우선선발, 2차 합격, 2차 불합격과 동시에 공개되며 우선선발의 경우 최종합격 이라고 뜬다.
최종 합격하게 되면 고3 겨울방학 기간동안 가입교 훈련(기초군사훈련)을 하게 되는데 가입교 기간까지 완전하게 이수해야 정식으로 입교하여 신입 생도로 인정받는다. 다만 가입교기간 도중 탈락하면 입교한 것이 아니므로 육군사관학교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게 되며 이것으로 인한 육군사관학교를 포함한 육군 장교 지원 과정의 결격사유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일단 정식으로 입교한 이후 퇴교당하면 타 장교 과정 지원 자격이 상실된다(해군과 공군 장교 지원은 가능). 그러나 2003년도 이후에는 질병이나 성적미달로 인한 퇴교는 다른 장교양성 지원 자격을 상실하지 않도록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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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자세히써주어수고하셨습니다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