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4월 23일) 오후 느즈막한 시간.
딸래미 혼사를 마무리짓고,
바람 쐬러 청마님과 대청호를 찾았다.
'슬픈연가' 촬영지 주변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길에
내일은 대둔산 철쭉이나 보러 가자는데 의견일치를 봤다.
24일 점심무렵에,
마중물 차로 대둔산(大芚山) 수락계곡을 찾았다.
오늘은 가볍게 산행하자며,
곧바로 '월성봉'방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대둔산은 항상 마음을 끌어당긴다.
뭐니뭐니해도 각종 야생화들을 제일로 꼽을 수 있고,
금남정맥 능선을 따라가며 만나는 '노송(老松)과 각종 기암괴석(奇巖怪石)'이 어우러진 모습이 우릴 유혹(誘惑)한다.
대둔산 주차장에 파킹시키고 월성봉방면을 한 번 올려다본 뒤,
오르막 포장도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했다.
전망데크에서 잠시 쉬면서 산아래를 조망(鳥望)하고,
조금 올라 정자에서 또한번 휴식(休息)을 취하고
철쭉단지를 둘러봤다.
철쭉꽃이 만개하기엔 아직은 때가 일렀다.
앙증맞게 오므린 꽃망울들만 가득하게 매달고 있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금남정맥 능선을 따라 월성봉에 이르렀다.
능선을 타는 재미는 솔솔하다.
그 이유인즉, 노송과 매치된 기암괴석들이
우리의 산행피로를 불어오는 바람결에 날려버리기때문이다.
안부(鞍部)에 도달후,
계곡으로 내려가면서 만나는 각종 야생화들이
또한 우리의 마음을 감성(感性)으로 가득차게 한다.
대둔산은 언제나 우릴 매료(魅了)시킨다.
약6km를 4시간여에 걸쳐 걸은 오늘 산행으로 심신이 힐링됐다.
언제부턴가 마중물은 청마님이 사진촬영하는 뒷모습을 찍는데 재미를 붙였다.
오르다 맞은편 대둔산 주능선을 바라다보고...
내리막 능선에 삐죽 내미는 '촛대봉'의 민낯을 바라보고...
된비알은 시작되고...
일단 능선에 오르니, 안부(鞍部)에 쉼터가 기다리고...
또다시 깔끄막은 시작되고... 진땀이 배어나온다.
'촛대봉'의 민낯이 가까이 바라보이고...
대둔산의 종주능선이 더욱 시야에 들어오고... 맨오른쪽에 이쁜 봉우리 '허둥봉'이 있고, 대둔산의 정상 '마천대'도 보이고...
소리를 질러대는 '얼굴바위'를 만나고...
저 멀리 '수락저수지'가 새파랗다.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묵묵히 올라가는 '청마'행님의 모습은 수도승처럼 보이고...
'아기붓꽃' 일명 '각시붓꽃'이 'V'자를 그리며 피워있고...
저 멀리 천등산'이 얼굴을 약간 내밀고...오른쪽 봉우리에 가렸지만, 그너머엔 '짜개봉'이 있는데...
아직도 진달래 터널이 산객들을 맞이하고 있고...
철쭉단지엔 철쭉향연이 열리기전엔 아직 때가 이르고...
정자에서 철쭉단지를 내려다보는 '청마'행님은 무슨 생각에 잠겨있을까.
드디어 '월성봉'. 맨날 무거운 카메라 들고 다니시는 '청마'행님의 마음을 달려주려고 기념사진 한 컷!
완주방면을 내려다보고...금남정맥은 '금강'과 '만경강'의 유역을 가르고... 빗방울이 완주방면으로 떨어지면 만경강으로, 논산방면으로 떨어지면 금강으로... 사람들도 '선택의 여지'없는 삶을 살기도 하고... 그 걸 '운명(運命)' 내지 '숙명(宿命)'이라 하지.
'흔들바위'위에서 만면에 웃음가득한 채 발에 힘을 주면서 흔들바위를 흔들어 보려하는 '청마'행님의 재롱을 구경한다.
수많은 세월을 견디어온 노송(老松)들의 자태에 내 눈은 한참동안 머물고...
여기에서도 '얼굴바위'를 발견한다. 미래영화에서 본 외계인 얼굴같기도 하고...
천등산의 얼굴이 확연히 보이고...
'청마'행님! 지쳤소? 무슨 걱정거리 있소?
'청마'행님 가로왈, '체력이 예전같진 않다'며 '이젠 하산해야 할 것같다'고 푸념을 털어놓으신다. 마중물은 단번에 '절대 그리시면 안되지라'하며 펄쩍 뛰었다. '뭔가 제대로 알려주고, 하산해야지 요로코롬 하시면 무책임하다'고 닦달했다.
대둔산 '돼지바위'! 멧돼지 한 마리가 건너바위로 뛰어넘고자 한다.
대둔산 '스핑크스바위'
각시붓꽃
괴불주머니
개별꽃
철쭉단지에서 계곡따라 내려오는 길
얼레지꽃들은 어디 가고, 잎사귀만 남았는고...얼마전 대둔산을 찾았을 때, 이 곳에서 얼레지꽃들을 무자게 봤는데...'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족두리풀 잎사귀와 꽃
금붓꽃
수락계곡 물과 이 곳에서 만나고...
병꽃
제비꽃
뭘 찍으려고 폼 잡소
전승탑에 오르는 도로를 올려다보고...
행님! 뭘 찍소. 지한테도 좀 알려주야징
우리 산행길은 이렇게 저물어갔다.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만발한 야생화의 멋진사진 줄감하고 갑니다.
딸 여인 사람이 좋은곳으로 힐링도 하는 여유가 부러워~
함께한 산행
아주 줄거웠고 기분좋은 시간이였네요...
그런데 대둔산에 언재 촛대봉이 이사를 왔는가요 ???
어재밤에 아니면 .....
촛대봉이 아니고 돗대봉인줄 아뢰오...
ㅎㅎㅎ...
행님! 그러시기유~ㅠㅠ
행님이 'X대봉'이라고 해서, 진짜 'X대봉'이냐고 재차 물으니, '촛대봉'인데, 산꾼들은 그냥 'X대봉'이라고 한다고 그랬자누~
이제와서 '돗대봉'이라고라~
나참! 기가 막혀서...ㅠㅠㅠ
'X'가 뭔지 우리 회원들은 알거시구먼유~
앞으로 행님말 안믿을겨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