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찾아온 정부인사와 나눈 얘기 중 하나다. 아사된 탈북 모자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서 시작되었다. 이번 사건은 정부 탓이라고 몰기는 지나쳐 보이지만 그래도 잘못이라고 보면 탈북자 교육의 문제다. 쌀이 없어 죽은 것이 아니라 희망이 없어 죽은 것이다.
탈북자 정착과 성공의 비결은 세 가지 교육을 세뇌시켜야 한다. 그 첫째가 당신들은 로또맞은 인생이다. 북한 2천만 동포와 비교하라! 그러면 당신들만큼 행복한 이들은 없다. 남한사람과 비교해서는 열등감만 남고 또 비교해서도 안된다. 여기서 태어나고 물려받은 이들과 이제와서 저들만큼 우리는 왜 안되나? 하는 것 자체가 말이 되는가?
둘째로, 탈북은 목숨을 걸어야 한다. 목숨을 건 의지의 인간들인데 세상 무서울 것이 뭐 있나? 단순히 운전면허 따고 대형트럭을 몰아도, 포크레인 기사가 되어도, 건설목공이나 식당잡부가 되어도 평균 이상의 돈을 벌며 살아갈 수 있다.
셋째로, 지금은 열등하지만 통일되면 우월해진다. 최고의 지식과 재산은 경험이라고 하지 않는가? 통일되면 북과 남을 경험한 자는 당신들밖에 없다. 지금은 비록 막노동자 같지만 통일되면 다 사장감들이다. 당신들의 최종 비전은 저 북한에 있다.
하나원 교육에서 이 점을 강조 또 강조, 세뇌시켜야 한다. 그러면 알아서 각자가 각자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해갈 것이다. 하나원 교육 석 달이면 얼마든지 이것을 세뇌시킬 수 있는데 지금 하고 있는 하나원 교육은 철학이 없다고 본다. 그냥 열심히 배워서 살라는 식이다.
좀 잘한다고 하는 교육은 흔히 성공한 탈북자를 내세운 정착 훈시이다. 그런데 이것은 자칫 잘못하면 자신감이 아니라 열등감을 불러올 수도 있다. 가령 나 같은 경우 전문학교, 대학, 대학연구소, 국가과학원 연구원으로 있었다. 이런 체계적 학력과 경력을 가지고 내가 성공한 사실 있다고 역설해보아야 듣는 이들에게 공감하기 어렵다.
대부분 군대 10년 이상 청춘을 다 보냈고 굶어죽는 환경에서 체계적 공부를 못한 이들이 태반이다. 이들 보고 나처럼 성공하라는 것은 오히려 기 죽이는 것으로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각자는 각자의 달란트가 있다. 그 각자가 스스로 노력하여 성공할 수 있도록 비전을 심어주면 된다. 또 비록 여기 사람보다 가난해도 북한에 비해서 행복하다고 여기면 여기 사람보다 더 행복한 것이다. 이런 것은 돈으로 되는 문제도 아니요, 정책으로 다 해줄 수도 없는 문제이다. 이것은 교육으로 해결할 문제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