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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상 53회 정순용 입니다. 호유회 카체 가입하고 몇자 적습니다. 저는 EBS FM 라디오 기획특강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www.ebs.co.kr -> 라디오 -> 기획특강 으로 들어오면 됩니다. 거기에서 다시듣기 코너에 가서 좋은 특강 많이 들으시고 소위 청후감을 하나 적어보세요 다음 글은 제가 최혜경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적은 청후감입니다. 의견있으면 선후배님의 글 달아 주세요. <사랑의 관점에서 본 부부관계> .... 왜 결혼을 하는가 하는 질문으로 강의가 시작된다. 요즈음 젊은이들에게 던지는 유효한 질문일 것이다. 요즈음 젊은이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소통되는 사고방식의 표현일 수 있는 영화 제목이 있다. “결혼은 미친짓이다.” 이들의 생각이 사도 바오로가 고린토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말하고 있는 “아름답게 살며 딴 생각없이 오직 주님 만을 섬기게 하려는, 주님의 일을 하기 위해 마음이 갈라지는 일이 없이 전념할 수 있다”고 해서 독신으로 지내기를 권하는 취지와는 전혀 관계없는 것은 확실하다. 그들은 결혼이 갖는 여러 가지 예상 되는 어려움을 회피하기 위해 결혼을 피하는 것이다. 사회 전체의 공동선을 위해, 어떤 경우 민족과 겨레를 위해 자신의 가정을 희생하는 경우가 있어 결혼을 피하는 그런 동기와는 다른 것이다. 결혼이 미친 짓이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하지는 않지만 그런 묵시적 동의 속에 사는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에게 최혜경 교수는 위의 질문를 던지고 정말 단순하면서 명료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 결혼과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는 하루도 쉬지 않고 나오는 TV 드라마에서 식상할만도 한데도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며 이야기되고 있는 주제이다. 그래서 모든 국민들이 이미 얼마간은 나름대로 교육받은 주제이기도 하다. 그런 지식을 전체적으로 짜임새 있게 정리해서 설명해주니 마음이 후련하기도 하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젊은이라며 반드시 들어보도록 권하고 싶은 강의이다. 결혼 생활에서 아픔을 겪고 있다면 강의를 처음부터 꼼꼼이 메모하며 듣도록 권하고 싶다. 낭만적 사랑의 환상, 사랑의 현실, 결혼의 이상과 현실을 말하면서 더불어 사랑에 대해 살펴보는 시도도 있다. 사랑의 기원과 발달에 대해서, 결혼을 하게 되는 여러 동기에 대해서도 정리해준다. 젊은 남녀가 데이트를 시작하면서 결혼에 이르기까지 과정도 살펴본다. 부부로서 자아개념을 살펴 보면서 좀더 인간 이해에 더 깊이 들어가기도 한다. 부부싸움에 대해 말할 때는 그 지적이 너무 피부에 와 닿고, 일반적인 대인관계을 유지하는데 이용해도 될 만큼 세련된 이론적 정리가 돋보였다. ‘관계 문화’라는 표현도 나는 이번 최 교수님의 강의를 통해 처음 들었다. 무엇보다도 내 관심을 끄는 정의는 Sternberg의 사랑의 삼각이론을 인용해서 설명한 대목이다. 내가 나름대로 맺은 결론은 결혼이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좋은 제도라는 것이다. 행복하기 위해 반드시 결혼할 필요는 없지만 결혼해서도 훌륭히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결국 결혼은 사랑을 바탕으로 한 나눔과 헌신이라는 것이고, 부부 상호간에 먼저 자아가 성숙한 모습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아 성숙을 기초로 자신의 성숙한 자아가 타인에 의해 자신이 확대되는 체험이 될 때, 상대방이 스스로를 성숙하게 향상하도록 도와주는 성숙한 자아가 행복한 결혼에 기본 요소로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런 성숙한 자아에 대한 이야기는 결혼에만 적용하기에는 너무 정확한 인간 관계에 관한 좋은 가르침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착취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이용하는 사람은, 행복한 결혼을 할 수 없다는 지적은 정확하다. 그런 가르침은 단순히 결혼에 관한 부문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적용이 가능한 가르침이다. 1 더하기 1은 2가 아니라 3이 되게 하는 그런 성숙한 인격 체험이 사랑에 바탕을 둔 나눔과 헌신으로 행복한 결혼을 하게 하는 근본적 바탕이 되게 할 것이다. ‘관계 문화’와 함께 부부 싸움에 대한 섬세한 설명과 분석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 미국 동부의 코넬대에서 공부한 학자치고는 너무 미인이였다. 코넬대 출신이라고 미인이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화장끼도 없는 얼굴인데도 아름다움이 느껴졌고 친근한 분위기는 사랑에 대한 학자이기 때문일까. 그러면서도 자신이 한 강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다시 녹음하는 철저함을 보고 학자로서의 자부심과 함께 성실한 지성인의 바른 모범을 보는 것같아 교훈적으로 받아드려 젔다. .... ‘사랑의 관점에서 본 부부관계’ 라는 제목의 강의는 우리가 그냥 무심코 생각없이 살아가는 삶의 현상을 이성적으로 분석해서 유심히 살펴보는 체험 같은 것으로 마치 열심히 땀 흘려 산의 정상까지 올라갔을 때 산 주변을 둘러보며 마음과 정신이 맑아지고 마음과 정신이 확 넗혀지는 듯한 느낌이다. 또 나는 여기서 평소에 잘못된 신앙으로 헤매면서 사는 분들, 그러면서도 자신을 열심한 신앙인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분들을 보면서 마음 아파하던 나의 평소 생각의 편린들을 한데 모아서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다. .... 잘못된 사상은 한 사람의 삶을 서서히 극도의 고통스런 삶으로 만들어 가고 주변 사람들을 아프게 한다. 건전한 사상과 바른 가치관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특히 신앙 생활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런 예를 쉽게 볼 수 있다. 차라리 저분은 신앙이 없었더라면 차라리 나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래서 맨발의 성자라고 불리는 이현필 선생님의 말씀은 지당하다. “하느님께 향한 신앙은 하늘에서 내리는 보슬비와 같습니다. 보슬비가 땅에 내리는 데 썩은 나무는 더욱 썩게 만들고 생명을 가진 나무는 더욱 생기가 넘치는 나무로 만들고 자라게 합니다. 아무리 보기 좋은 아름드리 나무라 할지라도 쓰러져 죽은 나무라면 더욱 썩는 일 밖에 더 하겠습니까. 아무리 못생기고 작은 나무라도 뿌리로부터 살아있는 나무는 점점 자라 새로운 모습의 나무로 생명을 보여줍니다.” 물론 이런 가르침은 나부터 잘못된 신앙을 가지고 살지는 않는지 늘 회개해야 할 것을 가르치는 말씀이다. 그래서 신앙의 시작은 회개로부터 시작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예수님의 첫 공생활의 시작은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이였다. 신앙의 시작은 항상 회개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항상 초심의 마음으로 순수한 신앙을 간직하려고 하면 늘 회개하는 마음이 자신 안에 늘 있어야 한다. 회개는 자신의 삶을 반추해 보는 것이고, 그렇게 반추해 보는 것은 마치 최혜경 교수님의 강의에서 말하듯 부부생활을 정리해서 살펴보는 것과 같다. 늘 자신의 삶을 반추해 보는 것이 기도의 한 모습일 것이다. 기도를 어떻게 해야되나요 하고 물으면 내가 제일 먼저 권한 기도가 이런 류의 기도였다. 그런 기도 속에 하느님은 활동하시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알려 주신다. 예언자가 되게 한다기 보다 지혜로운 삶을 살게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회개와 기도가 없는 신앙 생활을 하고 있다면 아무리 열심한 교회 생활을 하더라도 그것은 종교라는 헛 껍질에 싸인 잘못된 삶의 모습이고,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회개가 없는 신앙은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착취하거나 사랑하는 분을 이용하는 잘못을 범하게 될지도 모른다. .... 최헤경 교수님께서 인용한 Sternberg의 사랑의 삼각이론, 즉 사랑의 3가지 꼭지점을 친밀감, 열정, 책임감으로 보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다. 자주 인용되는 이론이라고 소개하는 것으로 보아 많은 사람이 쉽게 공감하는 내용이라고 보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이 3가지 요소는 내가 신앙 생활에 있어서 신앙 생활의 3가지 특징으로 설명하였던 생각과 너무 일치한다. 사실 이런 3가지 요소는 꼭 신앙 뿐만아니라 인간의 모든 생활 현상을 이해할 때 나누어 생각해 보는 요소이기도 하다. 나는 신앙 생활도 이렇게 열정과 친밀감과 책임감의 요소가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 우리 한국 교회도 이런 열정적 믿음이 유행하던 시기가 있었다. 처음 한국 교회가 급속히 성장하던 시기에 그 성장 요인을 군사정권시절이라는, 또 급속한 성장위주의 산업사회라는 사회문화적 요인으로 설명하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한국교회에 급속히 퍼져나갔던 성령체험을 강조되던 교회 모습에서 보는 경우도 있다. 특히 소위 방언체험으로 표현되는 성령 체험이 교회에 불길처럼 퍼져나갔다. 때때로 이런 열정적 신앙 체험이 잘못된 이단으로 지나치게 나간 면도 있었다. 그런 작은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방언체험으로 대표되는 성령체험은 한국 교회의 급속한 성장의 요소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열정적 성령체험이 유행하던 교회의 모습은 요즈음 없지는 않지만 과거처럼 많지도 않은 것 같다. 열정으로만 신앙 생활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친근감이 오히려 필요하다. 친근감의 신앙 생활이 필요하다. 요즈음 개신교회에서는 이런 모습의 일환으로 그리스도교 영성 연구가 유행한다고 한다. 바람직한 모습일 것이다. 또는 교회에서 성령의 부흥회가 끝나면 성서 연구로 그 분위기를 연결시키려는 시도가 바로 친밀감의 신앙 생활을 지속시키려는 시도로 보인다. 사실 이런 친근감의 신앙 생활이라 부를 수 있는 그런 모습의 신앙생활이 절실히 요구된다. 하지만 이런 친밀감의 신앙도 진실되게 하느님을 섬기려는 시도와 좀더 깊은 신앙 체험을 경험하면 이제 책임감의 단계로 나아가게 된다. 책임감의 신앙 생활이다. 나이 들도록 오랜 신앙 생활을 성실히 해온 사람이라면 이런 책임감의 신앙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분이 많다. 어떻게든 결혼 생활을 유지하려는 책임감이 결혼 생활을 지탱해주는 최후의 보루로 작용하듯이 이제 신앙 생활도 그 생활을 지탱해 주는 최후의 보루가 신앙 생활을 유지하려는 책임감 때문인 경우가 있다. 오랜 신앙 생활 동안 숱한 좌절 체험이 있었던 신앙인들에게는 공감되는 부분이다. 물론 그런 좌절 체험는 더욱 하느님의 뜻에 맞갖게 살려고 노력하고 더욱 깊은 신앙체험을 바라는 사람에게만 있는 체험으로 한정되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그런 책임감의 신앙 생활은 반드시, 최 혜경 교수님이 지적하듯, 친밀감을 늘 회복 시키고 때때로 열정을 되살리는 노력이 필요한 것처럼 하느님께 대한 친밀감의 체험을 회복시키는 노력이 필요하고 때때로 열정적 신앙 체험을 시도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실상은 많은 분들이 신앙 생활의 이런 다양한 면을 포괄적으로 고려하지 못한다. 열정적 신앙 체험과 그런 신앙 분위기가 아니면 신앙 생활을 잘 하지 못하고 있다고 간주하거나 그런 기준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한다. 자신의 신앙이 그렇게 열정적이지 못하다고 해서 실망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하느님께 대한 새로운 지혜와 신앙 생활의 새로운 단계로 들어가는 중이라고 자신을 더욱 격려하고 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 더 심오한 신앙 체험으로 나가야 한다. 더 심오한 신앙적 인격으로 성숙되어야 한다. .... 신앙 생활 뿐 아니라 다른 생활체험, 직장 생활이나 학문을 하는데도 비슷한 과정이 필요하다. 학문을 할 때도 그러하다. 필자도 오랫동안 성서학을 공부하면서 처음 성서를 공부하면서 학문에 대한 열정이 몸을 휘감았던 시절이 있었다. 전공 서적을 읽으면서, 또는 외국 유학을 가서 커다란 도서관에 들어가서 느꼈던 전율은 아직도 그 느낌이 생생하다. 하지만 공부가 수년간 지속되면 이제 친밀감의 단계를 거쳐 책임감으로 학문을 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그러나 학문도 그런 세가지 단계가 공존하는 것이다. 직장 생활도 그렇지 않을까? ....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책임감으로 행해야 되는 단계에 이르게 되었을 때, 바로 새로운 차원의 경험과 성숙의 문 입구에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때야 말로 최혜경 교수님이 결혼생활에서 지적한 말씀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부부 상호간에 먼저 자아가 성숙한 모습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아 성숙을 기초로 자신의 성숙한 자아가 타인에 의해 자신이 확대되는 체험이 될 때, 스스로를 성숙하게 향상하도록 도와주는 성숙한 자아가 행복한 결혼에 기본 요소로 필요하다고 말한다. 신앙 생활 조차도 먼저 자신의 신앙 생활이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향상되어야 한다. 아마 좋은 예를 사도 바오로의 말씀에서 볼 수 있다. 고린토 교회에 보낸 첫 번째 편지이다. 8장 8절에서 13절 말씀을 다시 읽어 보자. 우상 앞에 놓았던 제물을 먹는 문제로 교회가 시끄러웠던 것 같다. 그 해결방법이 무엇인가? 그는 이렇게 적는다. “음식이 우리를 하느님께로 가까이 나가게 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을 안먹었다고 해서 손해될 것도 없고 먹었다고 해서 더 이로울 것도 없습니다. 다만 여러분의 자유로운 행동이 믿음이 약한 사람을 넘어지게 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십시오. 지식이 있다는 여러분이 우상의 사당에 앉아 제물을 먹고 있는 것을 믿음이 약한 사람이 본다면 그는 양심에 꺼리면서도 용기를 얻어 가지고 우상의 제물을 먹게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믿음이 약한 그 사람은 여러분의 그 지식 때문에 망하게 될 것입니다. (중략) 만일 음식이 내 형제를 넘어뜨린다면 나는 그를 넘어뜨리지 않기 위해 절대로 고기를 다시 입에 대지 않겠습니다.” .... 우상 앞에 놓았던 제물을 먹는 것이 좋은지 안먹는 것이 좋은지 묻는 질문에 사도 바오로의 대답은 그 답변의 기준을 자신의 신앙의 유익에 두지 않고 타인의 신앙의 유익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음식으로인해 내 형제를 넘어뜨리게 한다면, 나는 그를 넘어 뜨리지 않기 위해 절대로 고기를 다시 입에 대지 않겠습니다. 최 교수님이 지적했듯이 성숙한 인격을 지닌 사람은 타인에 의해 자신이 확대되는 체험을 하고 타인이 스스로를 성숙하게 향상하도록 도와주게 된다. 그런 성숙한 인격 체험은 체험하기도 쉽지 않지만, 설명해 주기도 어렵다. 타인으로 인해 자신의 성숙한 자아가 확대되는 체험은 말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이심전심으로 느낄 수 밖에는 없는 그런 체험이 필요한 자아 성숙 체험이다. 아니 새로운 인간 삶의 사랑 체험이다. 우리 모든 이웃이 그렇게 성숙한 인격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