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을 노래하는 민중 가수 박창근
국가보안법 철폐 현장 반드시 간다
김형효 기자 tiger3029@hanmail.net
가수 박창근을 소개한다. 혹자들은 박창근이란 가수가 있는가 하고 의문을 가질 것이다. 그러나, 그는 마음 깊은 데서 부터 사람의 마음을 울궈내는 마법을 가진 가수다. 그의 노래를 들은 사람들은 대개의 경우 그가 여성 가수인줄 착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목소리는 가성(?)에서 우러나는 목소리이기에 신비롭다. 신비로운 그의 음성으로 들려오는 노래에서 신명을 느끼다니, 부조화로운 어울림, 어쩌면 가수 박창근이 말하는 상생의 의미가 이런 것일까?
대구광역시에 노래 현장에서 그만큼 바쁘게 움직이는 이도 없을 것 같다. 아니 대구만이 아니라 우리의 문화현장에서 그만큼 움직이는 이도 드물 것이다. 무슨 말인가? 그가 도대체 누구간데, 그러나 그는 돈이 되든 안되든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찾아가 기타를 치고 하모니카를 부르며 상생의 길을 열어가기 위해 그의 소리품을 파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지금껏 그는 국가보안법 철폐를 외치며 지친 사람들을 찾아 위문공연을 하거나, 노동해방투쟁으로 지친 노동현장을 찾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움직인 젊은 노래운동가이다.
그가 오는 5월 27일 <꽃제비의 노래>라는 공연을 갖는다. 공연장소는 대구광역시 소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내 "화합의 광장" 오후 3시다. 이번 공연은 북한의 식량난으로 인해 탈북한 어린이들을 돕는 "꽃제비를 사랑하는 모임"을 후원하기 위해 기획된 공연이다.
박창근은 그의 첫음반에서 "함께 살아가고 함께 나누고자 하는 이른 바 `공존`"이 자신의 음악적 모토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말이 "상투적으로 들리기까지 하는 이러한 상생의 의미가 지금의 시점에서 오히려 더 절박하게 다가오는 이유"에 대해서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까지 하는 신화적인 것들, 즉 돈(화폐)중심의 가치체계가 점점 큰 위력을 발휘하고 인간 위에 군림하게 되면서, 소박한 우리 인간의 삶에 치명적인 상처를 주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장래 우리 아이와 신발가게를 방문했을 때, 내 아이가 자신이 사야 할 신발이 단지 `나이키`나 여타 유명상표의 제품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그것의 이용가치를 고려 할 수 있게 된다면 참 기분좋은 일이겠다"고 말했다.
그것은 자신이 주체적인 음악세계를 찾고 우리 사회 또한 개별적 정체성을 인정하는 가운데 바로 설 수 있기를 열망한다는 다른 표현이었으리라, 그는 지금도 여전히 대구의 노동자들이 있는 곳이나, 국가보안법 철폐운동을 벌이는 현장에서 찬바람이 불던 비바람이치던 몸을 사리지 않고 뛰고 있다. 그가 어깨에 둘러멘 기타줄에 선율이 동토의 땅에 봄날의 생명같은 파릇한 싹을 틔울 것을 기대한다.
그러면 가수 박창근이 그 동안 해왓던 짧은 활동기간 동안의 자취를 잠깐 살펴보시길 바라면서 글을 이만 줄인다.
공연안내
- 꽃제비의 노래 -
- 일 시 : 5월 27일 일요일 3시 관람료 없슴.
- 장 소 : 대구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내 `화합의 광장`
- 초 대 : 꽃지모 대표 이영석님, 시민방송감사 임원택님.
-게스트 : 박성운, 이종일과 아름나라
- 함께하는분들 : 사이버복지공동체 <참여넷>,
꽃제비를 지원하는 모임 <꽃지모>,
대구 SOS어린이마을, 장애인 지역공동체
인터넷복지방송 <국민방송>과 감나무골 나눔과 섬김의 집
사랑과 정성의 <플라워투유>, 대구시 달서구 의사회.
2001-05-24 23: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