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11월 28일(토)
*장소: 투썸플레이스 광산구청점
*참석자:루스,미지,슈토,소북희,나무,하진, 별지기 (발제순)
루스<리버보이>,팀 보울러(1953년 영국. 청소년 소설을 많이 출간함)
◎줄거리
등장 인물은 15살 여자아이 제스, 제스의 할아버지. 제스는 수영을 좋아하는 아이고 할아버지는 화가이다. 할아버지가 어느날 갑자기 쓰러지고나서 할아버지의 고향으로 가는 휴가 계획이 무산될 뻔 했으나 할아버지의 고집으로 휴가를 다시 떠나기로 한다. 할아버지가 그동안 그림을 그리며 그림에 이름을 붙인 적이 없었는데, 인생의 마지막 작품이 될 수 있는 그림에 ‘리버보이’ 라고 이름을 붙인다.
제스는 할아버지 별장 앞의 강이 자신을 부른다고 생각해 수영을 하러간다. 그곳에서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소년을 만나고, 그 소년을 리버보이라고 부르게 된다.
그 그림이 완성되었는지, 안되었는지, 그리고 왜 소년을 리버보이라고 이름 붙이게 되었는지는 책을 통해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인상깊은 부분
책의 여러 풍경 묘사
“삶은 계속될 것이다. 꼭 고통스러울 필요는 없었다..” ‘건강한 슬픔’이 키워드인듯하다.
◎발제문
세상엔 많은 이별이 있다.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이라던지, 좌우명, 구체적인 행동같은 게 있는지 궁금하다.
-루스:슬픈 문제에 대해 충분히 슬퍼하고 마음을 써야 털어낼 수 있다. 시간이 약이라고 생각한다.
-나무: ‘이별을 안하고 계속 관계를 지속했다면?’이런 상상을 해본다. 상상을 하면 절로 피곤해져서 역시 관계를 마무리 짓기를 잘했다라고 생각한다.
-하진: 동굴에 있는 것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도 만나지 않고 혼자 있으며 이별을 곱씹고 슬퍼하다보면, 어느 순간 동굴 밖으로 나가고 싶어진다.
-미지:이별이 슬프면 자책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자책하고 탓하는걸 넘어가야 건강한 극복이 가능하다. ‘왜 슬픈지’ 생각하고 극복할 때 나아지는 것 같다.
-소북희: 시간이 충분히 지나지 않으면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안된다. 사람과의 이별을 겪었을 때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이 미화되면, 그걸 막기 위해 그 사람의 단점을 다 적어본다. 그리고 극복할 수 있는 부분과 시간이 해결해주는 부분이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슈토: 구조해서 임시보호하던 고양이가 있었는데, 그 고양이를 보낼 때 너무 슬프고 그만큼 펑펑울고 표출하니 나아졌다. 감정을 드러내는 게 좋은 것 같다.
미지<주머니전쟁>, 엠버 카이저(진화 생물학자이자 작가, 찰스다윈과는 짝사랑도 안 해본 사이라고 언급했고, 성폭력 문화, 미투운동, 성교육 전문가로서 활동한다. 역사, 패션, 미디어 속에서 ‘상품화’된 여성의 몸에 대해 관심이 깊음.)
◎줄거리
책 제목이 <주머니전쟁> 인 것과 관련이 있다. 중세시대 의복에는 주머니가 없고(남녀모두) 벨트로 연결된 가방이 필요했다.
17세기 후반에 남성코트와 조끼, 바지에 주머니가 등장했다. 여성들은 아직 옷에 주머니가 없었기 때문에 스커틍 옆면에 좁은 틈을 터서 그 틈으로 손을 집어넣어 가방의 물건을 빼도록 했다.
19세기에 여성복에도 주머니를 만들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주머니에 손 넣고 다니는 여자는 이상하고, 건방져보인다는 반대에 부딪힌다. 당시 복장 개혁가와 여성 참정권자를 비웃은 뉴욕 타임스 기고문에서, 여성복엔 주머니가 없기 때문에 남성과 경쟁할 수 없다는 내용이 실린다.
과거부터 속옷은 은밀한 옷으로 평가되었고, 그 때문에 속옷의 역사가 베일에 싸여있게 된다. 서양 최초 의학책에서 ‘가슴가방’이라는 단어가 나오고, 브래지어가 발견되고 나서 브래지어가 ‘가슴가방’이라는 사실이 알려진다.
역사 속에서 여성의 몸은 에로틱한 객체로 취급되었고 여성속옷은 사회적 시선을 따라 변화해왔다.
(그 뒤로 코르셋, 빅토리아 시크릿 관련 논란, 고등학생이 설립한 속옷회사 등의 이야기도 해주셨습니다!)
◎발제문
현대에 강요되고 있는 여성상이 속옷에 나타난 게 있을까?
-루스: 요즘은 아니지만, 가슴을 끌어모아주는 방법, 속옷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성 상품화, 이미지의 소비가 점점 연령이 어려진 것 같아 불편하다.
성상품화를 위한 속옷은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별지기: 어린아이들에게 ‘여자는 다리를 벌리는 게 아니다’라는 말을 아직도 듣고 자라는 구나하고 느낀 적 있다. 레깅스도 유행하는 요즘에 몸매 부각이 되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
-미지: 장소, 약속에 따라 입는 속옷이 다른데, 요즘에는 ‘페미니즘이라면 편안한 속옷, 또는 속옷을 입지 않아야한다’라고 걍요하는 느낌이 있다고 생각이 든다.
-하진: 요즘에도 친구들은 속옷을 위 아래 짝맞춰 사야한다고 말한다.
슈토<정신과의사의 서재>,하지현
◎줄거리
1년에 100권 이상의 책을 읽고 집필도 하는 정신과 의사. 구체적으로 정신과 의사는 무슨 책을 읽을까 궁금했는데 정말로 정신과 의사에 관련된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프롤로그에 “책을 읽는 것은 마음에 코어근육을 만드는 것이다” 라는 부분이 좋다. 책을 많이 읽으면 간접 경험을 통해 근육을 키운다(코어단련)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인상깊은 부분
‘불안’에 대한 주제, ‘일과 덕질’의 주제 부분
◎발제문
①‘자신만의 천국을 만들어두는 건 중요하다’ 라는 부분을 읽고, 각자의 ‘자신만의 최적의 장소’가 있는지 궁금해졌다
-나무: 노을지는 걸 보는 것을 좋아해서, ‘노을지는 공간’을 자주 봤다.
-루스: 음악듣는 행위, 또는 산책을 많이 하는 것, 킥보드를 타기도 한다. 길고 넓은 책상에서 집중을 잘한다.
-소북희: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이라면 좋은 것 같다. 느끼는 감각이 좋아야 한다.
-별지기: 집이 제일 좋으나 다른 기준이 있다면 공원이나, 도서관이 좋다.
-하진: 내 방도 중요하고, ‘조건’도 중요한 것 같다. 만약 겨울이라면 포근한 잠옷을 입고 방에 있는 걸 좋아한다.
② 정신과 의사가 내담자에게 ‘완충재’로 책을 사용한다. 책을 이용해 이야기를 하는데, 만약 자신이 ‘책 처방’을 내릴 수 있다면?
-나무: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라는 책.
-루스: 좋은 책의 기준이 사람마다 달라서 추천해주기가 어렵다.
-별지기: 사실 지인들에게 책 처방을 해준 적 있으나 잘 안 읽는다. 이제는 그렇게 추천한 책을 읽거나 안 읽거나 잘 신경쓰지 않는다.
-슈토: <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라는 책을 추천한다.
③책에서는 ‘완독’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다. 자신만의 ‘완독’ 기준이 있다면?
-나무: 100프로 읽고, 필사까지 마쳐야 완독이리고 생각
-루스: 다 읽지 않으면 완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메모, 독서록, 필사 등을 해야 책을 다 읽었다고 본다.
-미지: 책 속에서 한 줄만 얻어가도 다 읽었다고 생각한다.
-별지기: 책 종류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에세이는 몇 장 안 읽어도 완독이라고 생각하고, 고전작품같은 경우엔 다 읽어도 읽은 것 같지가 않다.
-소북희: 다 읽어야한다는 부담이 생길 때가 있어서 그런 강박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슈토: 병렬독서 중이고, 다 읽지 않으면 안 읽은 걸로 생각한다.
소북희<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 백세희
◎줄거리
경도 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정신과의사와 상담한 치료기록을 문답식으로 필터링 없이 풀어냄
‘우울함이라는 감정과 용기는 별개구나’라고 느꼈다.
◎인상깊은 부분
‘인간의 고통은 일정한 기체와 비슷하다. 인간의 고통도 상대적인 것이다.’
“어떤 문제는 피할 수 없어. 고체보다 기체에 가깝지.”
‘감정에도 통로가 있어서 닫아두고 억제하면 긍정적 감정도 나오지 못한다’
◎발제문
책을 읽다가 감정이 올라와도 끝까지 읽는가? 책 내용이 나에게 다가와 전이되는 부분이 있을까?
-슈토: 나의 상황과 비슷하면 감정이 이입된다. 감정이 올라와도 끝까지 읽으려고 노력한다. 특정한 시대물을 읽거나 공연했을 때 그 말투가 전이된 적이 있다.
-별지기: 그렇게 올라오는 감정을 음미하고 싶지만 호기심 때문에 뒷내용이 궁금해 빨리 읽는 편이다.
-루스: 감정이 올라와도 읽는 편이다. 인상깊은 부분은 적어두기도 한다. 책을 읽으며 메모하는 게 흐름을 끊을 수도 있지만 그때 그때 메모하고 생각이 휘발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무: 감정을 놓치지 않으며 읽으려고 한다. 그 감정으로 내가 겪지 않은 상황이어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나와 동질감이 느껴지면 주인공이 나를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을 때도 있다. 겪어보지 않은 주인공에게 더 배우는 것 같다.
-소북희: 내가 알 수 없는 타인의 감정을 배우는게 소설의 강점이다.
-미지: 책을 읽다가 화가 나면 반론을 적기도 한다.
그리고 예로 들어 사극소설을 읽으면, 사극말투가 나에게 전이되기도 한다.
나무<보이지 않는 여자들>,캐럴라인 크리아도 페레스
◎줄거리
‘젠더 데이터 공백’에 다룬 책. 어떻게 여자들이 데이터에 있어 배제되어 왔는지를 본다.
남자를 기본값으로 보는 사고방식으로 여성과 관련된 지식과 정보는 제대로 수집되지 않는다. 애플 시리 인공지능은 남성의 목소리를 여성의 목소리보다 70프로 더 인식을 잘한다거나, 애플의 건강추적기 앱에는 생리 기능이 빠져있었다거나, 그런 것이다.
vr기계도 여자 머리에는 잘 안 맞고 크다. 자동차 설계 같은 경우에도 남성 기준이기 때문에 여자가 차사고를 당하면 남자보다 더 다칠 위험이 있고, 임산부를 위한 안전벨트는 나와있지 않다...
◎발제문
이와 마찬가지로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이나 노인의 데이터도 부족하다. 일상 생활에서 이런 불편함이 있겠다 느낀 적이 있다면?
-나무: 에스컬레이터 속도가 너무 빠르고, 횡단보도가 바뀌는 속도도 너무 빠르다. 청각장애인의 겅우 마스크로 인해 입모양을 잘 볼 수가 없다. 시각 장애인의 경우 구리필름이 있어 점자 이용이 불편한 경우도 있다. 매장 키오스크도 문제다.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슈토: 성인 간호학의 경우 병의 원인규명이 잘 되어 있는 편인데 여성 간호학은 아직 원인 규명이 잘 되어있지 않다. 글씨가 작아서 노인이 책을 읽기 어렵다. 큰 글씨 책도 한정적이다. 약자인 노인혐오도 요즘 심한 것 같다.
-미지: 코로나 이후 ‘언택트 시대’라는 말도 싫을 정도다. 코로나 초반엔 공공 기관에서 유튜브를 많이 활용했는데 이러면 노인들은 접근할 기회도, 정보도 별로 없다. 배려가 없다고 생각했다. 꼭 유튜브로 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행사의 경우 소비하는 사람을 생각해야하는데 그러지 않은 것 같다. 성인 장애인들을 위한 여가시설도 부족하다.
-별지기: 프리랜서들을 위한 안전망이 없는 것 같다. 직장이 있어야 대출이 쉽기도 하고, 소득 잡히는 것도 불편하다. 프리랜서들을 위해서도 고용보험을 의무화하자는 말에 공감이 된다.
-루스: 정보 소외 계층에게는 요즘이 너무 힘들다. 갖고 있는 정보만으로도 그 격차가 많이 벌어지는 것 같다. 노인들에 대한 배려도 없다.
-소북희: 장애 간접 체험, 전시 같은걸 체험해본 적이 있는데 이런 걸 체험하고 약자에 대한 생각을 더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하진<알로하 나의 엄마들>,이금이
◎줄거리
일제강점기 하와이로 ‘사진결혼’을 하러 간 세 여자의 이야기. 그 여성들의 타지에서의 연대를 그리는 소설. 실제로 작가가 ‘사진결혼’에 대한 사료를 보고 그 여성들에게 이름을 붙여주며 소설을 썼다고 한다.
◎발제문
소설 속에는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과 연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긍정적인 효과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떠나서 사람들이 그동안 해온 연대 중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연대’가 있다면?
-하진: ‘금모으기 운동’. 그 운동을 한다고 해서 정말로 국민이 국가에게 금을 준 게 신기하다.
-나무: 스톡홀름 신드롬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지만, 피해자가 살기위해서 합리화를 하는 것 같다.
-슈토: 금모으기 운동은 실제로 국가에 도움은 안되었지만 그런 연대와 분위기에 일조했다.
-소북희: 요즘엔 다른 사람들이 잘 되길 바라면서도 추락하길 바라는 양가감정이 연대된 것 같다. 남을 비난하는 것에 연대되어 솔직한 사회가 없어지는 느낌이다.
별지기<우리는 작게 존재합니다>, 노세 나쓰코, 마쓰오카 고다이, 야하기 다몬(공저)
◎줄거리
핸드메이드 책을 출판하는 타라 출판사의 출판정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핸드메이드 책을 만들다보니 ‘시간을 들인다’라는 것에 생각을해보게 된다. 실제로 이 출판사를 취재하며 저자들은 시간이 가져다준 효과를 실감할 정도로 느긋하게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작게 존재하는 걸 지향하며 사람을 많이 늘리지 않고 관계를 유지할 정도로만 고용. 기계를 쓰지 않는 출판사이다.
(출판사에서 직접 만든 수제 책을 가져와 보여주셨어요!)
◎발제문
어떤 일을 시간이나 정성을 들여 한 경험이 있는가?
-슈토: 입시, 혹은 작품을 만들고 준비하는 게 나의 열정과 정성을 쏟는 일이라고 느낀다.
-나무: 식물을 키우는 것. 키우기 까다롭지만 식물이 자라있는 걸 보면 뿌듯하다.
-하진: 겨울이 되면 직접 뜨개질을 한다.
-미지: 운동을 한다. 한 번에 많이 하는 것보다 조금씩 시작하는 정성이 필요하다.
-소북희: 보상이 없는데 정성을 쏟는 모든 행위라고 생각한다. 요즘엔 사회의 속도가 내 속도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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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파일로 정리하니 에이포 4장 반이 나왔을정도로 이번 독서모임은 여러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내용이 많다보니 미처 적지 못한 부분이나 생략, 의미전달이 불명확한 부분이 있어요 ㅜㅜ
제 책이 제일 재미없어보였는데 그래도 읽으면 재밌...재밌습니다..ㅋㅋㅋㅋ
늦게 올려드려 죄송합니다 ㅜㅜ 제가 달장 한 한달 간 고생하셨구 다음 모임 때 봬요..!
첫댓글 우와 4장 반이라니...
정말 고생하셨어요 하진님!😊👏
사람이 많아서 정리할 내용도 많고 타자치기도 힘드셨을텐데😭
그래도 이렇게 또 정리된 것을 보니 읽는 재미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