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수시
내신반영율이 높게 적용되는 마지막 기회일수도 있다
그러므로 자기의 현재 상황과 목표를 정교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
내신의 영향력과 대비법
내신은 수시와 정시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전형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전형요소다. 그러나 외형상의 반영 비율보다는 실질적인 반영비율에 따라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달라진다. 지원하려는 대학과 모집단위의 내신 반영과목 및 등급 간 점수 차이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내신 관리의 핵심이다.
물론 상위권 주요 대학들은 내신의 실질 반영비율을 낮게 조정하려는 일련의 움직임을 보였었다. 하지만 그런 상황만을 근거로 올해 내신의 비중이 전반적으로 축소됐다고 단정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 예를 들어, 서울대는 지난해 입시에서 내신 1등급과 2등급을 동일한 점수로 반영했지만, 올해는 차등 적용키로 결정했다. 내신의 실질적인 영향력이 더 커진 셈이다. 이처럼 대학들의 등급간 점수 부여 방법 등에 따라 내신이 올해 입시에서 의외의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1. 2009 수시모집, 내신 100% 선발 전형 대폭 늘었다
2009학년도 수시모집 정원은 지난해보다 1만3603명이 늘어난 21만4481명(56.7%)이다. 이 가운데 약 33.93%에 해당하는 7만2789명을 내신 100%를 반영해 선발한다. 물론 이것은 전국 198개 4년제 대학들 전체 수시 모집인원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상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그 비중이 줄어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른바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의 경우에도 내신 비중이 절대적인 전형들이 있어 기회를 노려볼 만하다.[표1 참조]
주요 대학 중 고려대는 '학생부우수자' 전형을 신설하고 학생부(교과) 90%에 서류(비교과, 자기평가서) 10%를 반영하여 350명 내외를 선발한다. 연세대는 '교과우수자' 전형으로 250명 내외를 선발할 예정인데, 지난해에 실시했던 면접·구술을 올해에는 학생부 성적만으로 대신한다. 이 밖에도 숙명여대는 374명을 선발하는 '학생부우수자' 전형을, 동국대는 174명을 선발하는 '학업성적우수자' 전형을 신설, 내신을 100% 반영한다. 단, 이들 대학 중 성균관대, 한국항공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들이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2. 2009 정시모집, 수능우선선발 전형보다 수능·내신 합산선발 전형이 유리하다
고려대, 연세대를 비롯한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들이 정시모집에서 '수능 우선 선발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수능 우선 선발전형'은 최초 합격자의 상위 50%를 수능 성적만으로 우선 선발하는 전형이다. 2009학년도 입시에서 수능의 변별력이 높아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내신 관리가 부족했던 수험생들 중에는 아예 수능 성적으로만 정시에 지원하는 전략을 세우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다. '수능 우선 선발전형'에서는 지원자들 중 수능 성적 상위자 순으로 합격자를 '우선' 선발하기 때문에, 일반 전형에 비해 커트라인이 매우 높다. 이는 과거 정시모집에 합격한 학생들의 성적을 분석해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동일한 모집단위 내에서도 수능성적을 100% 반영한 전형이 내신을 비롯해 여러 가지 전형 요소를 반영한 경우 보다 경쟁률은 물론이고, 합격점수도 훨씬 높다. 예를 들어, 지난 2008학년도 입시에서 '가·나'군 분할 모집을 실시했던 한양대 정보통신학부 전형 결과를 살펴보자. 수능 100%로 선발한 '나'군 정원 30명 중 합격한 24명이 메가스터디 회원이었는데, 이들의 수능 등급은 평균 '1.57 등급'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수능, 내신, 논술을 합산해 선발한 '가'군 정원 45명 중 합격한 33명의 메가스터디 회원들의 수능 등급은 평균 '1.83 등급'이었다.
또한, 일반적으로 정시모집에서는 모집군별로 한 번씩 총 세 번 지원할 수 있는 모집의 특성 때문에 타 대학과의 중복 합격자가 다수 발생한다. '수능 우선 선발전형'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이는 결국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는 인원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대표적인 '가'군 모집대학인 고려대, 연세대 등의 인기학과들은 '나' 군 모집대학인 서울대에 중복 합격한 학생들로 인해 해마다 최초 합격자의 30%에서 133%까지 추가 합격하는 경우가 있었다. 즉, 100명 정원에 50명까지 수능 성적으로 우선 선발하는 전형에서, 무려 66명에 가까운 인원이 등록을 포기한 셈이다. '나'군 의 서강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도 같은 이유로 '수능 우선선발'이 등록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무엇보다 수능 100%를 반영하는 방식이 모든 전형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양대의 경우는 '가·나'군 분할모집을 실시하는데, 일부 학과만 선발하는 '나'군에만 수능 100%를 반영하는 전형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능 100% 반영 대학만을 대상으로 지원 대학을 결정하게 되면, 선택의 폭이 상당히 좁아질 수밖에 없다.[표2 참조]
마지막으로, 특히 상위권 대학들의 경우, 대부분 1등급에서 일정 등급(3~4등급)까지 내신의 점수 차이가 크지 않다. 따라서 내신이 턱없이 낮은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수능 우선선발'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수능과 내신을 합산해 선발하는 전형을 겨냥해 전략적으로 내신 성적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3. 지원 대학의 내신 등급 반영 방법을 정확하게 파악하라
각 대학들은 대체적으로 내신의 명목상 반영비율을 50% 내외라고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들의 내신 산출 공식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등급간 점수 부여 방식에 따라 실제 내신의 영향력은 크게 달라진다.
2008학년도 수시모집에서 경희대는 내신 500점 만점 기준으로 각 등급간 8.5점씩의 점수차이를 두었다. (교과 우수자 전형 기준) 이에 반해 건국대는 500점 만점 중 1등급과 2등급은 1.5점, 2등급과 3등급은 2점의 점수 차이를 두고, 하위 등급인 4등급 이후의 등급간 점수 차이는 6.5점에서 무려 12.5점까지 차이를 두어 반영했다. 경희대는 내신 성적 우수자에게 확실하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반면, 건국대는 내신 3등급까지는 내신의 우열을 크게 따지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정시모집에서도 수시와 마찬가지로 대학마다 다양하게 등급간 점수차이를 두고 있는데 서울대는 경희대와 비슷한 방식을 사용하지만, 나머지 상위권 대학들은 건국대의 내신 산출방식과 유사한 방법을 사용한다.[표3 참조]
따라서 앞서 강조했던 것처럼 본인이 지원하려는 대학의 내신 등급 반영 방법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2009학년도 대학입시 준비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본인의 내신 성적이 턱없이 부족한 경우가 아니라면, 내신을 포기하고 수능 준비에만 모든 것을 거는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 수능, 대학별고사 준비와 함께 비중이 높은 3학년 내신 성적도 함께 관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히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내신의 비중이 더욱 크기 때문에 반영 교과 위주로 보다 철저하게 내신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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