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내내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고 장마철의 심술을 부리며 애간장을 녹이더니 오늘은 어느 초가을 처럼 리이딩하기에 최상의 날씨를 우리들에게 선사했다.
아침 베란다 창문을 열고 밖을 보니 청명하고 푸르른 하늘 날씨에 시원한 바람까지 너무나도 기분 좋은 느낌으로 마치 나들이 가는 마냥 심장 한구석에 남아있는 어린 시절 동심의 마음을 자극시켰다.
어제 우중 라이딩으로 살짝 몸을 풀어서 그런지 평소보다 몸도 상쾌하고 느낌도 좋았다.
오늘은 다른 동호회와 함께하는 도로 라이딩이 있는 날이다.
집을 나서는 발걸음, 하늘이 정해준 완벽한 날이라고나 할까 아파트 단지 중앙에 떡 버티고 서있는 우거진 나무들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라이딩 하기에 완벽한 최상의 날씨를 주심에 감사했다.
가사리 체험관으로 가기위해 해바라기 동호회 회원들과 만나기로 한 소호요트장까지 가는 거리는 오늘따라 모든게 아름다워 보였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아름다운 소호거리를 감사해 하며 달려가는 중에 가사리로 이동하시는 여진짱님도 만나 좀 이따 출발장소에서 뵙기로 인사하고 일행이 있는 소호요트장으로 곧장 달려갔다.
도착한 소호요트장은 한산했다.
일행들과 만나 간단하게 자전거 정비를 하고 오늘의 일정에 대해 애기를 나눴다.
예초에는 해바라기 동호회에서는 8명이 참석하기로 했지만 직업특성 상 많은 인원이 모이기가 힘들고
다른 일정들이 생겨 필수요원 4명만이 라이딩에 참석하게 되었다.
소호요트장을 떠나 얼마나 됐을까 멀리 소호터널이 보이는 어느 지점에서 누군가가 갑자기 내 등을 미는 느낌이 들어 뒤를 돌아보니 하늘시소님이셨다.
여전히 잘생긴 빨간 노을이 등 뒤에 올라탄 시소님은 이제는 스쿨회원 중 이바이크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오후에 근무가 있어 점심은 함께하지 못하고 오전 라이딩만 함께 한다고 하셨다.
소호터널 정상부터 가사리로 가는 길을 시소님이 앞장서고 우리 일행은 졸졸 뒤따라가는데 농로를 통해 가는 길이 어제 내린 비로 여기저기 마르지 않아 진흙탕물이 된 상태여서 자전거 바퀴와 신발, 옷 등에 진흙탕물이 튀어 뒤에서 따라오던 회원들이 왜 이런 길로 왔냐며 불평을 터뜨리지만 일단 들어온 이상
다시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최대한 속도를 줄이며 조심히 갔지만 가면 갈수록 진흙탕물의 점도는 더욱 끈적끈적하고 괜히 일행들에게 미안해질려고 하던 참에 멀리 반대 국도에서는 연합라이딩에 참여하려는 또 다른 동호회 회원들이 줄을 지어 오는 모습을 보게되니 우리 일행도 넓고 좋은 길로 곧장 올 것인데 하는 생각에 더욱 미안해졌다.
농로를 통과해 국도를 나와 일행들행색을 둘러보니
아직 출발도 하기전임에도 복장은 230랠리를 뛰고 온 사람들처럼 온 몸이 진흙탕물로 구석구석 범벅이 되어 있었다.
줄지어 달려오는 사람들의 얼굴은 마스크로 가려 누가 누군지 알 수는 없었지만 유심히 복장을 보니 소나무회원임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이어 다가온 일행 중에서 스쿨에서 함께 활동하는 버들님과 슈퍼우먼님, 여진짱님을 만날 수 있었다.
소호요트장을 떠난지 20여분 후에 출발지인 가사리 YMCA 생태체험관에 도착했다.
가사리 체험관 앞마당이 오늘 참석하는 라이더들로 인해 북적거리고 꽉 채워졌다.
느낌상으로는 우리 일행이 제일 늦게 도착하 것 같았고 스쿨회원 말고는 처음 뵙는 분들이어서 조금은 서먹서먹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연합라이딩 행사를 기획하신 상산봉님께서 마이크를 잡으시고 이번 행사의 취지와 라이딩시 주의사항을 설명한 후 오늘 참석한 동호회별 인원 확인과 간단한 소개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어색함을 덜 수 있었다.
출발하기 전 굿맨님의 유연한 몸동작에 맞춰 참석한 50여명이 넘는 라이더들은 모두 요령피지 않고 웃음기와 함께 스트레칭을 하는 순간부터 오늘 행사의 즐거운 분위기는 한껏 고조되었다.
몸풀기 운동이 끝나고 오전 9시 50분~
드디어 출발시간이 되었다.
굿맨님의 리딩으로 가사리 체험관을 선두에서부터 후미인원 모두 벗어났고 길다란 동아줄에 조기들을 꿰어 놓은 듯한 모습을 연상시키며 계속 이어지는 자전거 행렬은 장관이었다.
따사로운 햇살때문인지 대부분의 라이더들이 얼굴을 마스크로 동여매고 있어 당시 얼굴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오늘 같이 좋은날 분명 설레이는 얼굴로 출발했음을 직감으로 느낄 수 있었다.
굿맨님의 리딩에 팻라이더님과 껌딱지님이 일행들의 원활한 라이딩을 위해 선두에 앞서 분주히 달려가며 차량들을 통제해 주셔서 많은 인원임에도 안전하게 라이딩을 진행 할 수 있었다.
평소 라이딩 할 때마다 사진촬영에 여념이 없던 나도 오늘은 잠시 사진촬영를 내려놓고 해바라기 회원들과 라이딩만을 즐길 수 있었다.
나보다 훨씬 열성적이신 달고나님!
최근 부상으로 자전거 안장에 올라보지 못했지만
오늘 도로 연합라이딩이라 참석하셔서 오른쪽 손가락을 붕대로 동여맨 부상 상태로 영상을 촬영하고 앞뒤로 열심히 다니시며 본인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또 다른 분은 오늘 처음으로 함께 라이딩을 해 본 가을님!
처음부터 끝까지 순간순간 주요 포토 지점에서 참여한 일행들의 추억을 남겨주시려는 모습에 감사했다.
달린지 얼마 되지 않아 포토존에서 휴식을 하게 되었다.
50여명이 넘는 인원이 이곳에 들어오다 보니 흡사 대형버스에서 단체관광 온 듯한 모습처럼 보였고 그 위세는 정말 대단했다.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일행들 모두 땀도 흐리기 전에 휴식을 하니 여유들이 넘쳐났다.
이 곳에서 각자의 동호회 회원들끼리 멋진 추억을 담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지평선 끝자락 그리고 섬과 어울러진 아름다운 여자만은 일행들의 마음을 읽었는지 햇살에 투과된 에머랄드 빛깔을 선사하고 잔잔함을 더해 주어 평온한 기분을 들게 했다.
멀리 고막작업을 하는 형망어선들은 수채화의 단골 주요 포인트처럼 아름다움의 선으로 포근함을 더해 주었다.
하얀색 포터 차량에 자전거 2대를 실은 노부부에게 넌지시 어디가시냐고 물으며 함께 하자고 권유하자 부럽다며 아직은 실력이 안되서 체력을 키운 후 다음기회에 함께 하시겠다고 말씀하신다.
일행들 각자 모두 사진들의 추억을 담은 후 다음 코스로 이동했다.
이번 라이딩은 대회가 아닌 화합차원의 라이딩이다보니 일행들의 여유있게 라이딩하는 모습에서 즐거움이 묻어난다.
아주 환상적인 날씨 속에 여자만 도로를 전세 낸것처럼 한줄로 또는 두줄로 행렬을 바꿔가며 도로를 라이딩하는 모습들에서 규칙을 잘 지키는 라이더들의 알수 있었다
중간중간 호루라기 소리에 참석하지 못한 발타님이 생각났지만 오늘만큼은 호루라기 주인공이 한사람이 아닌 여러사람으로 호루라기 소리가 선두와 중간에서 수시로 들려와 소리에 맞춰 집중하고 질서를 유지하는 등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에서 안정감을 다시 찾게 되었다.
얼마 되지않아 두번째 휴식장소인 장척 쉼터에 도착했다.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굿맨님이 선두에서 리딩을 잘
해 주셔서 뒤따라가는 여성 참석자들도 부담없이 따라와 주었다.
일행 각자가 편안하게 벤치에 앉아 있거나 가져온 주전부리를 먹으며 자신들만의 시간들을 보내는 시간 한편에 삼삼오오 모인 일행들사이에서는 알수 없는 대화내용과 왈자지껄한 목소리에 즐거움이 묻어났다.
두번째 휴식까지 끝내고 이제는 종착지인 와온으로 달렸다.
레이스와는 달리 많은 인원이 함께 한 라이딩은 소풍을 온 기분이라고나 할까 여유가 있고 여전히 몸은 상쾌하고 가벼웠다.
여전히 팻라이더님과 껌딱지님은 선두에서 에스코트로 바쁘게 움직였고 후미는 백장미님께서 든든히 지키고 있었다.
봉전삼거리에서 머루님과 여진짱님, 발리님이 일행들 식사준비를 하기위해 오늘 식사장소인 거문도식당으로 이동하셨다.
행사가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봉사를
통한 수고가 없이는 절대로 나올수 없는법..
수고해 주심에 감사를 드린다.
이런 이유를 알지 못하는 다른 일행들은 곧장 종착지인 와온방향으로 줄지어 이동했다.
해넘이가 멋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와온에도 오늘은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평온했던 와온공원도 50여명의 일행들의 도착으로 주변이 시끌벅쩍해지면서 삽시간에 공원전체를 점령하고 말았다.
점심시간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최대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다들 힘들기 보다는 활력이 넘치고 생기발랄한 모습들이었다.
버들님께서 생수와 쵸코파이를 협찬해 주셔서 살짝 고팠던 배를 채울수 있었다.
바쁜 일정에도 함께해준 하늘시소님과 껌딱지님은
오후 근무가 있어 점심도 함께 하지 못하고 아쉬움을 뒤로한채 다음 라이딩에 함께 하기로 인사를 나눴다.
상산봉님의 주도로 쉬는 시간동안 참석한 동호회에 대한 간략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상산봉님께서 이번 연합 라이딩의 취지와 MTB 스쿨에 대한 간략한 소개후 참석한 다른 동호회에서도 인사의 시간을 갖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먼저 소나무 동호회~
20여명의 여성회원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유일한 남자회원이 계셨는데 그분은 짱타이거님이셨다.
일명 청일점인 셈이였다.
다음으로는 아직 정식 동호회가 결성되기 전인
가칭 좌수영 동호회는 블랙님께서 회장을 맡고 계시고 회사분들과 봉계동 거주하시는 분들로 구성되어 조만간 정식으로 발족을 하신다고 하니 기대가 컸다.
발족식에 맞춰 함께 달리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더욱 활동적으로 연합라이딩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천 길동무에서도 공구맨님께서 그동안의 활동상과 연혁에 대해 말씀을 하셨고 거제 수국여행때 함께 라이딩을 했었던 지리산님 내외분도 방문하셔서 음료수를 협찬해 주셨다.
우리 해바라기 동호회에 대해서도 연혁 등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드렸는데 다시 강조하고 싶은것은 동호회명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어 그 뜻을 명확히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해: 해양경찰
바: 바이크(Bike)
라: 라이딩(Riding)
기: 즐길 기(呩)
즉 해바라기는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해양경찰"이라는 뜻이다.
소개시간이 어느정도 마무리가 되어가자 배꼽 시계가 요동을 쳤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이제 점심을 먹어야 될 시간이 된 모양이다.
와온을 벗어나 봉전삼거리에 도착 후 일행모두 거문도 식당으로 들어갔다.
휴일인데도 미리 사전에 조율이 잘 되었는지 실내 장소로 일행모두 입실할 수 있었다.
꼼꼼한 준비로 일행모두가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고 머루님과 여진짱님, 발리님께서 식사준비를 위해 미리 가셔서 밥도 넉넉히 담고 일행들에게 하나라도 더 챙겨주기 위해 노력하신 덕분에 편안하게 식사를
할수 있었다.
이곳이 맛집이라 무척 붐빌줄 알았는데 다행이었다.
주 메뉴인 간장게장 외에도 여러가지 밑반찬들이 정갈하게 나왔다.
일단 주린 배를 채우니 일행들 모두 얼굴색이 밝아지고 웃음소리가 한가득하다.
말 그대로 식당을 완전 전세 놓은거나 다름없었다.
식사를 맛있게 하고 뒷마무를 하려는데 거문도 식당 따님인라는 분이 깜짝 광고를 하신다.
부모님도 연세가 많고 식당일이 힘들어서 그만두려고 한다면서 식당건물과 신대에 있는 건물을 내놓으시겠단다.
그때 애기한 정확한 가격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현재 나의 상황으로서는 엄두가 나지 않고 별 관심도 없다.
장사하면 돈은 벌겠지만 골병이 나거나 자기 생활을 하지 못해 홧병에 제 명에 못 살것 같다.
그래도 관심있는 분이 계신다면 상의해도 좋을 듯 싶다.
점심을 배불리 먹은 후 복귀를 하기위해 뉘였던 자전거를 일으켜 세우고 일행 모두 봉전 삼거리에 집결했다.
굿맨님으로부터 복귀 코스 이동사항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봉전마을을 돌아 반월마을로 이동하기로 했다.
이 코스는 나도 처음 달려본다.
오후 시간이 되자 햇살이 조금 따사로웠다.
이완되었던 근육을 다시 추스리고 페달을 열심히 밟았다.
다들 꾸준히 라이딩들을 하셨는지 모두들 잘 달리셨다.
해안가 마을을 거쳐 반월마을 동동다리를 건너는 모습은 전국 어디에서도 쉽게 볼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가는 중에 일부 차량에서는 창문을 열고 두손을 흔들며 격려도 해주시고 소리내어 화이팅 이라며 기운도 북돋어 주셨다.
복귀하는 코스에서는 선두그룹에서 휴식 장소인 장척에서 멈추지 않고 그대로 통과하자 뒤따른 일행들도 곧장 아스팔트 도로를 달려나갔다.
상산봉님께서도 일부 소나무 회원님들이 뒤쳐질까봐 걱정하셨는데 다들 너무 잘 달리셨다.
버들님의 열정이 회원모두를 강한 어머니들로 만드신건 아닌지 모르겠다.
달리다보니 오늘 연합 라이딩 마지막 휴식장소인 포토죤이다.
많은 인원을 본 커피 사장님께서 대목이라 생각하시고 커피 마시라고 일행들을 부르셨는데 몇잔이나 파셨는지 모르겠다.
내 생각에는 한잔도 못 파셨을것 같은데...
구름처럼 몰려왔던 일행들은 이곳에서 연합 단체 사진으로 추억을 만들고 바람처럼 일사천리로 사라졌다.
복귀하는 중에도 달고나님과 가을님의 촬영은 쉼없이 돌아가고 팻라이더님은 언제나 선두에서 일행들의 원활한 라이딩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셨다.
모든 분들의 협조하에 드디어 많은 인원 모두가 한건의 사고없이 안전하게 출발지점이였던 가사리 체험관에 복귀했다.
이렇게 연합라이딩은 아무 사고없이 멋지게 마무리가 되었다.
다음에도 종종 더 많은 여수에서 활동하는 동호회 회원들이 참여하여 자전거를 통해 서로 화합하는 멋진 활동을 기대해 본다.
아무쪼록 훌륭한 기획과 진행을 해 주신 상산봉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더 큰 포부를 향해 계획하는 모든 일들이 순탄하게 진행되기를 응원한다.
한주도 꾸준한 라이딩으로 멋진 시간을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인원이 너무 많아 일일이 참석인원 기록하기가 힘들어
50여명으로 지칭한다.
50여명의 라이더님들 수고많으셨고 즐거웠습니다.~♡
첫댓글 해바라기 유니폼은 이번에도 대박~
제일 멋지고 다른 동호회에서도 관심 집중~
아주 잘 맞춘것 같아요^^
이 작가님 후기글 잘 읽고 갑니다. ^&*
@황현철 같이 달리시게 한번 내려 오십시요^^
@에버그린(이상록)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