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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산행
경북 상주시 공성면의 큰재를 들머리로 하는
백두대간 16기의 12차 중화지구 산행이다. 날머리는 신의터재이다.
1주일 전부터 걱정스런 마음으로 주말 기상예보를 기다렸다.
직장내 재해대책 비상근무 순서가 산행날짜와 겹쳐서
비가 많이 내리면 아예 출발을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7호 태풍 ‘카눈(khanun)’는 주중에 지나갔다.
그러나 우리 16기는 빗물에 밥 말아먹는 우중산행을 처음 경험했다.
일기예보에 없던 비가 내리는 것인지, 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처음에는 약간 오다 말겠지 하고 그대로 비를 맞고 걸었는데
저체온의 한기를 느끼고서야 우의를 입었다.
비를 피할 수도 없고 아직 갈 길이 창창하게 남아있는 드넓은 산중에서
비닐우의 속 나만의 공간이 만들어졌다.
젖은 속옷으로부터 온기가 안개처럼 퍼져온다.
갈수록 단련되어 가는 나를 느낀다.
♥ 백학산 정상은 지리산 천왕봉 기점 216.5㎞이다.
우리 백두대간 16기는 약 1/3 거리를 북진하였다.
전체 일정표에 따르면 총 길이는 732km, 백학산 구간을 마치면 241km 이다.
횟수로 37소구간 중에 12회를 마쳤으니 32%를 소화했다.
♥ 이 구간의 지역특색은 중화지구, 삼백(쌀, 누에, 곶감)의 고장 상주다.
상주의 옛 이름은 낙양이라고 하는데,
낙양의 동쪽으로 흐르는 강을 낙동강이라고 한다.
큰재~기지재는~신의터재의 대간길은 동쪽의 낙동강과 서쪽의 금강으로
갈라지는 분수령이다.
중화지구는 대간길과 농토가 거의 같은 고도를 유지하고 있어서,
산행자의 입장에서 보면 낮은 길이지만 농가는 상당히 고지대에 있는 편이 된다.
이런 고원은 과수농사가 잘되어 상주곶감도 유명하고,
화령재에서 시작하여 추풍령에 이르는 구간에는 사과와 포도 등 과수농가가 많다.
비를 맞는 우중산행이었지만 모두들 현실에 순응하며
웃음을 잃지 않는 16기 대단한 동료들이 있어서 행복했다.
신록이라는 의미를 새삼 느끼게한 즐거운 산행이었다.
『마음이 깊으면 얼굴이 상기됩니다.
환한 얼굴로 나를 와락 안아주며 등을 두드려 주시던 당신
언제나 당신 생각하면 내 마음은 늘 초록빛입니다.』 <고홍곤. 꽃심...>
그림 3) 출발포즈
♥ 큰재는 일주일 전 11차 구간의 도착지로써
뙤약볕에 흘렸던 땀을 생태체험관 수돗가에서 수선스럽게 씻던 기억 새롭다.
전원주택 같은 백두대간 생태체험관 정원불빛을 뒤로하고 어둠 속으로 출발한다.
오늘 구간에 된비알(=몹시 험한 비탈, 이제 처음 알았음.)은 없다고 하지만
출발하는 마음은 언제나 긴장된다.
♥ 회룡재(04:23)
회룡재에 도착하기 전 박상욱고문님이 초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 같다.
'회룡(回龍)'은 마을 뒷산의 형상이, 용이 하늘에서 부르는 소리를 듣고
뒤를 돌아보는 형국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지역은 옛날에 호랑이가 많아서 갈가지(호랑이 경상도방언)로 불린 마을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호랑이과 관련된 옛날이야기가 많기도 하지만 실지로 호랑이가 많았던가보다.
어느 책에 보면 동네사람들이 1년 중 반년은 호랑이 잡으러 다니고,
반년은 호랑이에게 물려 죽은 사람의 문상을 다녔다고 하는 얘기가 있다.
♥ 회룡재 산미녀
회룡재에서 도착하는 사람들 순으로 합류하여 첫 휴식을 취한다.
후미그룹이 들어오며 “산미녀 강대장님”이 등장하신다.
예사롭지 않는 위장술(?)에 모두들 놀랜다.
주위 눈초리를 확인해 보시라..
그림 4) 등장
그림 5) 행진
그림 6) 모션
이어지는 산미녀님의 캐리어(career).
“야간산행시 산초이파리를 머리에 꽂으면 날파리들이 달려들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똑똑한 산미녀님께 모두들 함성과 박수를 보낸다.
나는 인디언의 깃털 패션인줄 알았다.
역시 다년간 숙달된 산행고수의 가르침이다.
다음은 개터재로 출발한다.
중간에 옛고개라는 표지판 앞에서 한 컷.
옛고개가 개터잰가~~?
개터재로 가는 중에 빗방울이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시간은 05:20분이다.
여기저기서 배낭을 내리고 방수커버를 씌운다.
조금 더 걸어가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우의를 입는다.
나는 배낭커버만 씌우고 비를 그냥 맞았다.
떨어지는 빗방울이 후텁지근함을 한물 가시게 한다.
□ 윗왕실(06:31)
비가 내리니 조급해진 발걸음이 개터재를 알아보지도 못하고 지나쳤다.
사실 안내표지만이 백두대간길 치고 좋은 편이 아니다.
도착하여보니 윗왕실이다.
그러나 비가 내리기 때문에
명당이라고하는 왕실마을을 둘러볼 수가 없다.
여기는 동물 이동통로가 있는 에코브릿지(echo-bridge)다.
계획대로라면 여기서 아침식사를 해야한다.
에코브릿지 밑에서 식사를 했으면 가장 좋았는데 지나쳤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후미그룹은 다리 밑에서 우중 라면으로 성찬을 즐겼다고 한다.
그림 7) 윗왕실재 에코브릿지(echo-bridge)_야생동물 이동통로
♥ 포란지세(包卵之勢)
윗왕실마을의 지형은 백학산이 학이 알을 품은 듯 감싸 안은 형세라고 한다.
이런 터를 포란지세(包卵之勢)라고 하는데 풍수지리를 하는 사람들이
으뜸으로 치는 명당이라고 한다. 동작동 국립 현충원터와 비슷한가....?
=> 비가 오지않았으면 명당 마을을 꼭 한번 둘러보려고 했는데..
- 왕실(旺室)마을은 양편이 산으로 둘러싸여 그 모양이 왕궁과 같다고 해서
왕실(王室)이라고 부르게 되었으나 왕(王) 자(字)는 함부로 쓸 수 없다고 하여
왕실(旺室)로 부르게 되었고 여러 마을 중 가장 위쪽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윗왕실리라 부른다고 한다.
명당은 명당인가보다.
유명인사가 많이 배출되었는가는 알아보지 못했다.
♥ 아침식사(06:50)
선두 최대장님이 가던 길을 멈추고 식사를 외친다.
아무런 특징이 없는 대간 숲 속 길 좌우로 흩어져 식사를 하려다 망설인다.
빗속에서 배낭을 풀어 헤치고 도시락을 꺼낼 용기가 나질 않는다.
시원했던 빗방울이 이제는 굵어져서 한기를 느끼게 한다.
준비한 참외반쪽과 산행시마다 챙겨온 체리를 빗물과 함께 먹는 것으로 대신했다.
“우리두리 김관섭”님이 곰보빵을 하나 주신다.
빗물과 같이 먹다보니 부드럽기는 하지만 우유와 다른 맛이다. 다 먹지 못했다.
옆에 울맨님 그리고 대부분 사람들이 대책 없이 빗물과 함께 식사한다.
그림 8) 우용인님 아침식사(막걸리 필수)
그림 9) 안정된 자세의 선탁님 식사
♥ 그 와중에도 막걸리는 뺄 수 없는 필수품인 우용인팀.
가장 안정적인 식사를 즐기는 선탁, 삐삐팀.
식사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으나 빗물 때문에 촬영이 불가능하다.
아~~!! 그런데,
나중에 사진을 확인해보니
이런 성찬을 즐겼던 후미그룹도 있었다.
우리나라의 빈곤층과 부유층의 대별되는 식사풍경 같다...
여기는 윗왕실 동물 이동통로 다리 밑이라고 한다.
♥ 나는 몸에 한기를 느껴 더 이상 비를 맞을 수가 없다.
비닐우의를 꺼내 입었다.
온몸으로 따뜻함이 안개처럼 피어오른다.
추운 날 밖에 있다가 집에 들어온 느낌이다.
2천원짜리 비닐우의 속에서 잠시 느끼는 행복감이다.
추위를 쫒기 위해서는 움직여야겠다.
다른 사람들 식사중 혼자서 출발한다.
호젓한 산속을 혼자 걷고 있으니 빗소리와 버섯과 요상하게 생긴 나무들이 벗이 된다.
그림 10) 늠늠한 자태 그림 11) 저 나무에 걸터 앉아 쉬어가고 싶다. 요상한 나무...
♥ 곧 뒤따라오는 사람들과 합류한다.
모두들 패션이 제각각이고 빗길이지만 얼굴에 환한 미소들은 잃지 않았다.
우중 산행을 즐기고 있다.
다들 밝은 마음의 현실주의자들이고 산을 닮아가는 사람들이다.
새롭게 탄생한 회장님이 부인을 모시고 왔다.
모처럼 산행에 참여하셨는데 우중산행이 되어서 괜히 내가 미안해지는 느낌이다.
그런데 사모님이 회장님보다 산을 더 잘타는 것 같다.
나의 뒤로 합류한 팀들이 휴식을 취하는 동안
나는 다시 혼자서 출발한다.
요상한 나무가 또 나타난다.
□ 백학산(08:10)
수많은 학(鶴)들이 날아와 앉아 있는 모습들이 雪山처럼 "하얗다" 하여
“白鶴山”이라 불렀다.
우리 16기가 갖는 백학산의 의미는, 지리산 천왕봉 기점 216.5㎞로써
전체 구간의 약1/3지점을 통과 했다는 것이다.
오늘 산행의 가장 높은 곳인 정상에 도착하였다.
나보다도 앞서간 사람들이 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선두그룹에 속한다.
그림 14) 정상석 기원 |
그림 15) 백학산 정상 |
황정준님이 정상석에 본의 아니게 기원제를 올린다.
땅이 젖어서 마땅히 어디 놓을 자리가 없다..ㅎ
그렇지만 이규삼부회장님의 기원제 말씀에 동의하고
나도 안산을 기원했다.
⇒ 돌아오는 버스 속 한문희총대장님께서 말씀하신,
산에서 산악인으로서 지켜야할 예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산에 오면 누구나 정상을 염원한다.
정상석에 걸터앉거나, 밟고 올라가거나 한쪽 발을 걸치는
“똥폼”으로 사진 찍는 일들을 삼가야 할 것이다.
무거운 돌을 어렵게 옮겨와서 심었던 사람도 산악인이었을 것이고,
그것을 지켜야할 몫도 산을 찾는 사람들일 것이다.
앞으로는 정상에 오르면 정상석을 한 바퀴 돌며 안산을 기원하고,
백두대간을 통해 백두산까지 갈 수 있도록 남북통일을 기원하리라.
그림 16) 백학산 단체
♥ 백두대간 남진 33일째
나 혼자서 산속을 걷다가 이 사람을 만났다면 순간 뒷 걸음쳤을 것이다.
서울역 노숙자같이 생긴 사람이 하얀 이빨을 내밀고 웃고 있으니..ㅎ
오늘 북진하고 있는 우리와 반대편 길에서 오는 사람을 처음 만났다.
덥수룩한 수염의 이 사나이는 백두대간 남진 33일 째라고 한다.
이 사람은 우리와 반대로 남진하여 2/3을 왔고 1/3일 남았다.
우리는 2/3을 더 가야한다.
16기 최연소 권승표군과 포즈를 취하게 했다.
33일~~!!!!!!!! 대단한 열정이다.
그런데 이 양반의 직업은 무엇일까? 다시 만나서 물어보고 싶다.
♥ 아이스크림 휴식
개머리재 못미처 한적한 농로 주변에서 휴식을 취한다.
비가 내려서 목마름이 덜 했던지 이 배낭 저 배낭에서 과일이 많이 나온다.
뒤 늦게 “16기의 보물 박경석”님이 헐레벌떡 합류한다.
경석님의 배낭은 보물창고다.
오늘도 대형 보온물통에 아이스크림을 담아왔다.
한통에 15개씩 담아서 두 통을 짊어지고 왔으니 무겁기도 할 뿐더러
그걸 나누어주기 위해 질주하여 우리를 잡은 것이다.
대단한 희생정신이다.
오늘만이 아니다 11차 산행에서도 나는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무엇으로 보답해야할지..
그 외도 참이슬, 1.5리터 페트병에 땡땡 얼린 칙즙 등등...배낭속 보물들..
그림 19) 경석님의 아이스크림
그림 21) 배낭속 보물들 |
그림 20) 메고오느라 힘들었지요? 감사... |
□ 개머리재(10:35)
♥ 비 내리는 개머리재는 온통 녹색으로 물들어있다.
오염으로 흐려진 나의 몸과 마음과 눈동자까지 초록으로 씻어낸다.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초록의 싱그러움으로 심신이 개운해 진다.
인삼밭을 지나, 포도밭을 지나, 동구 밖 사과나무 과수원 길을 걸어서
또다시 이어지는 초록 속으로 스며든다.
그림 21) 인삼밭
그림 22) 사과밭
그림 22-1) 풋사과 향기가 느껴진다. 상큼... _자유로
그림 23) 포도밭 그늘
그림 24) 동구 밖 과수원 길
그림 25) 다시 초록속으로
♥ 과수원 길의 초록에 취해 무념으로 걷다보니,
앞선 팀이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대간길 표지판을 놓치고 직진하고 있다.
내가 불러서 다시 돌아온다.
“알바”가 발생하는 찰나였다.
오늘 나도 한건 해결한 셈이다.
스마트폰 백두대간 지도가 내게 있으니 알바가 발생하면
내 탓 같은 자책감을 갖는다.
그림 26) 알바를 벗어나 정상길로..
□ 지기재(11:50)
지기재로 내려가는 길에 뒹굴고 싶은 초원이 나타났다.
저마다의 포즈를 취해본다.
대간길을 통과하는 계절도 잘 선택해야 할 것 같다.
가을의 단풍과 풍요로움, 겨울의 흰 눈도 좋지만
“신록의 계절”이라는 단어에 어울리게 연두색을 넘어
짙은 초록색으로 물든 산천과 싱그러움에 빛나는 여름이 좋은 것 같다.
초록밭에서
지기재 도착전 초록밭에서 한컷
♥ 지기재는 옛날에 동네 뒷산에 도둑이 많이 나와서 '적기(賊起)재'라고 했는데
지금은 마을 이름을 따서 지기재라 부른다고 한다.
지기재에는 분수령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큼직하게 세워져 있다.
우리를 태우고 갈 버스가 임시로 들러서 대기하고 있다.
여기서 신의터재까지는 4.7km가 남았다.
어떤 사람은 배낭을 버스에 두고 맨몸으로 신의터재로 출발하지만,
이창순씨는 체력단련을 위해 끝까지 메고 가겠다며 먼저 출발한다.
늘 후미에 있던 이창순씨가 오늘은 선두그룹에 있다.
꾸준하게 걷는 지구력과 한결 같은 의지가 돋보인 대단한 여성 산악인다...
♥ 산자분수령이란? <참고: 태백산맥은 없다(조석필, 산악문화)>
선조들의 나라 땅을 보는 잣대이고, 산과 강을 이해하는 원리이다.
山(뫼) 者(놈, 것, 이) - "산이"
分(나누다, 가르다)) 水(물) 嶺(재, 고개) - "물을 가르는 고개이다."
모든 산의 구조는 단면으로 보면 삼각형 구조로써 밑면이 넓고 윗면은 좁다.
비가 삼각형 위로 떨어진다면 윗면은 좌우 양쪽으로 빗물을 가르게 된다.
갈라진 물은 각기 계곡을 따라 점차 낮은 곳으로 흘러 내를 이루고,
내가 모여 강이 되고 강물은 바다로 흐른다.
우리 조상들은 산과 강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지 않았고 한 몸으로 생각하였다.
산 없이 시작되는 강이 없고, 강을 품지 않은 산이 없으니
그 둘은 음양과 같이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 산은 스스로 물을 가른다.
- 산은 물을 넘지 못하고 물은 산을 건너지 않는다.
- 두 능선 사이에는 계곡이 하나 있고 두 계곡 사이에는 능선이 하나 있다.
- 산 없이 시작되는 강이 없고 강을 품지 않는 산이 없으니 산과 강은 하나이다.
- 고로 산에서 산으로 가는 길은 반드시 있고 그 길은 오직 하나 뿐이다.
지리산에서 설악산까지 물을 건너지 않고 갈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이고 이것이 백두대간이다.
☞ 마루금과 능선 - 마루금은 능선(稜線)을 지도상에서 표시한 선.
- 마루금은 산봉우리~능선~재~능선~산봉우리 식으로 반복적으로 이어진다.
- 마루금은 능선의 한글식 표현이고 같은 의미이다.
지도상에서는 '마루금'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고,
실제 지형을 말할 때는 '능선'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
☞ 골금 - 마루금의 대칭개념으로 물길, 계곡, 내, 강을 지도상에 표시한 선.
□ 신의터재(13:27)
표지석을 보면 “신의티재” “신의터재” 표기가 궁금했다.
어디에도 확실한 해답이 없다. 나름 내가 내린 결론이다.
☞ “티”는 경상도 방언으로써 “터”를 의미한다(국어사전).
“터”는 => 활동의 토대나 일이 이루어지는 밑바탕 등의 의미가 있다.
☞ 신의터재는 의사 김준신(義士 金俊臣)의 임진왜란시 활동무대이다.(臣義터)
따라서 방언과 표준어의 차이인 것 같다.
그림 27) 잘~ 어울려요..
♥ 신의터재
신은현(新恩峴)이라 불렸다.
임진왜란 때 義士 金俊臣이 이 재에서 의병을 모아 최초의 의병장으로서
尙州陣에서 많은 왜병을 물리쳤고, 임진 4월 25일 장렬하게 순절한 사실이
있은 후부터 신의터재로 불렸다.
일제강점기 때 민족정기 말살 정책의 일환으로 어산재로 불리게 되었다.
문민정부 수립 후 광복 50주년을 맞이하여 민족정기를 되찾고,
후손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 교육의 장으로 삼고자, 옛 이름인 신의터재로
1995년 재명(峙名)을 다시 찾았다.
♥ 봉황산을 기약하며
빗방울에 젖은 초록물결이 너무 좋았지만 다음 구간에서는 비를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떤 사람들은 11~13차 중화지구는 “슬리퍼구간” “실버산행”이라는 말로
백두대간 중 가장 쉬운 구간이라고 표현하는데 한 구간도 마음 놓을 산행이 없다.
느닷없이 일기예보에도 없었던 비를 만나지 않았던가.
11차에서는 난함산이 난해한 상황을 만들었지 않았던가...
♥ 나도 백두대간길을 실천하러 간다.
“실천은 진리를 검증하는 유일한 방법이다.”라는 말이 있다.
나이 들어가는 나의 심장과 뇌를 자극할 수 있는 유일한 실천이 백두대간인것 같다.
실천하다보니 우중 녹색잔치로 심신을 씻어내는 행운도 얻었다.
비내리는 동구 밖 과수원길~
호젓한 “개머리재” 를 지나며
짙은 초록을 마음껏... 한없이 마셨다.
우중 속 초록 향연을 즐겼다.
어린 포도와 사과 이파리도 동색을 이루고
과일에 맺힌 싱그러움과 향기까지도 초록이다.
모든 것이 초록이었다.
나의 마음이 탁해질 때는
빗물에 젖은 풋사과와 초록 과수원이 떠오르도록
깊이 간직하고 싶다.
언제나 초록이고 싶다. 끝.
김영수.
그림 28) 사진_우리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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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역시 생동감 넘치는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
컴 고장으로 인하여 사진을 늦게 올렸어요,
다리밑 에서의 만찬 부럽기도 하네요,
우리는 개머리재 포도밭 비닐 아래서 묵 무침으로 만찬을 즐겼지요.
감사합니다.
우리두리님의 사진을 한장 오려다가 산행기에 붙였습니다.
역시 예술작품입니다. 포인트가 달라요...ㅎ
건강한 모습 13회차 뵙겠습니다.
이제는 영수형님의 후기를 읽어야 이번 회차가 끝나는것 같네요.
훌륭한 산행기 입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가 포함된 구성을 하고 싶지만 많이 부족합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서 작성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구절 한구절
가슴에 와닿습니다. ^^
후세에 물려주어야 할 귀중한 산행기입니다.
형님의 산행기가 자유인 16기에겐 팔만대장경 보다 소중합니다. ^^
수고많으셨습니다. ^^
ㅎㅎ 과찬입니다.
밋밋한 다른 구간보다 우중의 짙은 초록색이 지금도 떠오르는 산행이었습니다.
총무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13회차에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컨디션 난조로 인한 초반 산행 아주 힘 들었읍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우중산행 수고 많으셨읍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그래도 나중에 컨디션을 회복하셔서 다행입니다.
신의터재에서 고문님 몸매가 좋았습니다.ㅎ
13회차에 뵙겠습니다.
잘보고 공부 마니 하고갑니다. 백두끝나면 해설가로 나가셔도 되겠네요~~
"밀알"님의 이름이 없어서 누구신지 잘~ 모르겠네요..
백두대간 끝나고 나면 모든 구간을 명확히 기억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지명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한번 읽어두면
조금더 쉽게 떠오르지 않을까..생각하며 주변 얘기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부족하지만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힘찬님 짝궁 신순자님입니다.
아~~ 그렇군요..이름은 알고 있습니다. ㅎ
우리두리님의 모델로 나섰던, 사과나무밭에서 짙은초록과 빨간꽃과 트럼펫같은 나팔꽃이 참 잘~~ 어울렸습니다.
우리두리님이 사진을 좀 빨리 올렸으면 산행기에 "오늘의 사진"으로 오려 붙였을 텐데 아쉽습니다.
언제나 밝은 미소가 좋습니다.
우중산행의 묘미 ~ 첫경험~우의속 나만의 공간~클로버속 환희(?)~산자분수령의 보고~
마루금의 소개,의미 ~초록의 향연~소설같은 산행기 ...
영수님과 그길을 함께 실컷 걸었습니다 아~주 행복하게 ...
수고로이 쓰신글에 갈채를 보냅니다 ㅎ^.~
14기가 우중산행을 많이 했다는 얘기를
여러분들로부터 들었습니다.
우리는 처음이었는데 다행이 잘 소화했습니다.
그러나 자주는 싫습니다.
13차의 님의 산행기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저번 산행은 알바바로 한층더 묘미가 있었지만~~~~ 이번산행은 우중산행으로 더 빛이 바램니다.무의미 한것보단 뭔가 충격이 있어야 더 확력소가 되는것같습니다.
자세한 산행 내용을 다시한번 입력하겠습니다. 형수형님 잘보고갑니다. 아는게힘~~ 힘
감사합니다.
언제나 힘차게 걸어가는 "힘찬님"은
한 때 부상으로 재활치료 했다고 하더데
지금은 그런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으니
노력이 대단하십니다.
12차에 건간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무릎3번(십자인대파열,연골파열) 수술 어깨1번(습관성탈골 인대파열) 수술로 제몸도 정상은아닙니다.
30분정도 걸을정도 였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져 백두대간 동지들과 함께하고있습니다.
만약 재활훈련을 않했다면 도전도 못했을겁니다. 지금도 마니 조심하고있습니다.일밤자고 뵈요!!
산행기 모델이 되었군요.영광입니다.좋은 글 읽었습니다.
덕유산에서 공자님 말씀~
"지호락"에 대한 닉네임 설명 좋았습니다.
나에게 있는 위왕실 사진은 지호락님 사진 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지자 불여 호지자
호지자 불여 락지자
아는 것보다 좋아하는 것이 낫고,좋아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은 즐기는 것이다.
공자님 말씀입니다.
영수님 산행기 완전 대박이에요 넘넘 멋쪄요
어쩜 이렇케 멋찐 샷들만 골라서 뭐라 할말을잃었네요
그져 감탄할뿐
초록이 우거진 이초야에 영수님의 멋찐샷 시인도 울고갈 산행기
그냥쓰러집니다 멋찐 영수님 아자아자 또또 부탁드려요^*^
ㅎㅎ 고맙습니다. 떡도 잘먹었습니다.
이 산행기 작성하면서 송민수씨 떡 얘기와 불굴의 산행의지에 대해서도 언급하려 했는데
어찌어찌하다 보니 빠졌습니다.
늘~ 밝은 모습과 친화력 때문에
우리 16기의 활력이 배가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빠지지 말고 꼭~~ 나오세요.
감사합니다.
다시 되돌아가고 싶은 마음가득 감명깊게 잘읽고 보고 갑니다
늘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오늘도 역시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내일 뵙지요.
산행기 정말 훌륭합니다. 재밌게 잘 읽고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