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번 이진경 2004년 12월 7일 화요일
고 3의 끝이네. 한 해 동안 남들보다 띵까띵까 놀면서 공부도 안하고, 사고도 많이 치고 그랬는데 다행스럽게도 무사히 한 해를 마감하게 되어서 기뻐.
고 3으로 올라오기 전에는 한 해 계획도 세우고 그랬는데 제대로 실행해 본 것은 없는 것 같아. 갑자기 서글퍼진다. 이런 학교생활도 며칠 있으면 끝이고, 사회생활 하면서 서로서로 만나기도 어렵고..
수시 합격생이 되기 전에는 선혜가 대걸레질 하는 거 보면서 엄청 부러워했었어. 그런데 내가 대걸레질을 하게 될 줄이야 ㅠ 꿈에 그리던 대걸레질을 하면서 엄청 떨렸어. 이해 안 되지? 반친구들 죽은 듯이 공부할 때 나는 운동화 소리 내면서 대걸레질을 한다는 사실이 꼭 꿈인 것 같았거든. 전산 오류로 “불합격”이 “합격”이라고 나왔으니까 대걸레질 그만 하라고 하는 꿈 말야. 어쨌든 청소하는 소리 시끄러웠을 텐데 잘 참아준 반 친구들 고마워 ^-^
하아- 이제 스물이라니!!! 19세 영화도 볼 수 있고, 술집도 들어갈 수 있어. 할 수 없던 것들을 할 수 있게 되서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슬퍼. 학생이라는 보호막이 사라지잖아. 학생이라서 대우 받던 것들, 실수를 해도 이해(용서)해 주던 사람들이 이젠 없어지잖아. 난 맘껏 누리지 못했었는데.. 졸업식 날 까지 제대로 누리려면 바쁘겠어 ㅎ 졸업한다고 생각하니까 막 센티해지는 거 있지-
모둠일기 타이핑하면서 느낀 건데. 다들 정말 쓰기 싫어하나봐. 내용이 모두 <열심히 하자. 잠을 어떻게 줄이지? 보라매 살인 사건, 비 오는 목요일 조심하자. 대학 가고 싶어. 정신 차리고 공부해야지.> 이런 내용뿐이더라;;
난 요즘 목표를 상실한 것 같아서 방황하고 있어. 정신적 방황.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 너희도 그래? 책을 읽어도 뭔가를 하지 않은 채 있는 것 같고,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으면 몸을 움직여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돼. 이상하지;
우리 S. L. W는 시험 성적 항상 1등이었지 ^-^ 다들 너무 대견(?)스럽다 ㅎ 한 번도 안 쏘고 얻어먹기만 하다니~ 우리 반은 정말 먹을 복이 많았어 ㅋ 학부모회에서 한 달에 한번씩 간식 배달 해주시고, 시험 성적으로 꼴찌 모둠이 쏘고, 현정이가 피자에 당첨되고-
한 해 동안 학년 주임 맡으신 유인식 선생님. 가르침 감사하구요, 한 해 동안 신경써주신 점 또한 감사합니다. ^-^ 반면!! (―┏) 청소하는 거 제일 싫었어요!! 봉사한다고 생각해도 너무 힘들었어요 ㅠ 그것도 이젠 추억이라고 생각하니까 괜찮아졌어요. 나중에 성공해서 찾아뵐게요.
모두들 만족하는 삶을 살다가 동창회에서 만나자. 길게 쓰고 싶은데 자꾸 눈물이 주룩 주룩 난다. ㅠ
-마지막 모둠일기, 갱's
< 프 로 필 >
1. 이진경 (19번)
2. 1986.12.16
3. 02-822-5122/ 011-9123-5122/ gagaru@hanmail.net
4. O형
5. 없음.
6. 계획에 대한 추진력이 강하지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세운 계획을 차근차근히 실행하지 못한다. 흥미를 빨리 잃는다.
7. 러시아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직원. 러시아 지역 지사장.
8. 전체적으로 모범생!? 예의 있고, 담배 안 피는 사람. 부모님과 가족에게 충실할 수 있는 사람.
9. 모두들 만족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 ^-^
< 앙 케 이 트 >
이름만 쓰지 말고
이유를 구체적으로 자세하게 밝힐 것!
1. 고지영. 프랜차이즈 식당을 개업해서 번성할 것 같다. 미래에 대한 계획도 있고-
2. 오은정. 일본을 너무 좋아하니까 일본인과의 결혼이 수월 할 것 같다.
3. 강은주. 결혼이 꿈이라고 했고, 자신도 너무 바라니까 가장 먼저 결혼할 것 같다.
4. 황주미. 연하 남에게 모성본능이 발동해서 잘 사귈 것 같다.
5. 황주미. 담임의 연인으로 우리반에선 다들 인정할껄 ㅋ
6. 지현정. 무인도에서 자라는 식물이나 바다에 사는 물고기에 대해 기본 지식이 있어서 잘
먹으면서 살 것 같다.
7. 조은경. 교보문고에 갔다가 이정무 씨 촬영 중인 카메라에 함께 찍혔다. ㅋㅋ
8. 이창민. 예쁘니까.
9. 없을 것 같아 =_=;
10. 박영은. 가정교육을 철저히 시킬 것 같다.
11. 박영은. 효행상도 받고 했으니까 시부모님께 잘 하는 효부가 되지 않을까;
12. 다함께 쥐 죽은 듯이 공부했던 날들.
13. 10월 29일. 수시 합격 발표를 듣고서 울었던 날. 34:1의 기적 !!
14. 자냐! + 그런거야?
15. 제대로 공부하면서 확실하게 노는 것.
16. 정말 공부 안했는데, 19년 평생 동안 중에서 가장 운 좋은 한 해 였구나~
17. 이상곤 선생님. 자기 계발에 엄청난 노력을 하시는 면이 멋져서 +ㅅ+
18. 김애자 선생님. 마음의 때를 벗기려고 노력하시고, 당신의 적성에 맞게 공부하신 점을 본받고 싶다.
19. 김찬규 선생님 + 여자 체육 선생님 엄청나게 어울릴 듯 ㅋㅋ
20. 동문회빽b
21. 박영은. 1학기 때는 임원이어서 열심히 하는가 보다 했는데 2학기 때에는 평범한 학급원이면서도 학급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을 보니까 대학 진학 후에도 무엇이든 열심히 할 것 같다.
22. 최주영. 피부가 너무 곱다 ㅠ
23. 오은정. 이름이 둥글둥글 한 것 같다. 내 이름은 딱딱해 보여서 싫다;
19번 이진경
와~! S. L. W. 의 첫 일기. 글 솜씨 없는 내가 쓰게 되어서 모둠원들에게 미안하다 ㅡㅅㅡ;; 지금은 야자시간이다. 열심히 한자를 외우던 도중에 식곤증이 밀려왔다. 잠도 깨고 이 무거운 일기장을 학교에 두고 가기 위해 일기를 쓰게 되었다.
나는 상설 수화반의 기장이다. 고등학교 3년 내내 수화와 관련 있는 활동만 하는 것 같다. 다른 활동을 하기에는 수화에 몸 바쳤던 ㅎㅅㅎ;; 시간이 꽤 길다. 그리고 수화만큼 다른 활동을 잘 못 할 것 같기도 하다.
모둠원들이 어떠한 이유로 ‘수화’ 모둠란에 이름을 적어 넣었는지 궁금하다. 모든 사람들은 수화에 호기심이 있지만은 직접 배우려 하거나 수화에 관련된 단체에 가입하려 하지 않는다. 수화는 인기 없고 대중적이지 않은 사람들이 하는 활동이라는 편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알고 있는 수화는 ‘엉터리 수화’이다. 왜냐하면 우리 학교에 후원해주는 복지관에서 제대로 된 선생님이 오신 적이 없어서 독학으로 알게 된 수화이기 때문이다. 비록 ‘엉터리’ 이지만 이 실력으로 대화도 가능하고, 봉사 활동도 가능하다. 작년 백합제 무대에 올린 공연도 이 실력이었는데, 우리 학교 학생들이 수화에 관심이 없던 것이 다행이었다.
‘수화’에 대한 서론을 너무 장황하게 써 버렸다. ㅎㅅㅎ;; Anyway~ 우리 모둠원들 끼리는 수화로 대화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려운 단어만 빼고 물어봐~ 딴 건 다 알려줄게 ^-^ 우리 모둠의 청소 요일을 화요일로 정해 욕만 잔뜩 먹었다. 석식 먹기 전이었는데ㅠ 청력이 좋지 않아 ‘토요일’이라 거듭 말하던 은경이의 목소리가 ‘소유해’라고 들리고, 은경이의 입모양이 ‘화요일’로 보여서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 뒤늦은 수습을 하려 했는데, 역시나 너무 늦어서 =ㅅ=;; 청소를 하게 되었다. 얘들아, 미안해 ㅠㅅㅠ 염치없지만 1년 동안 잘 부탁하고 ㅡㅅㅡ;; 좋은 추억 만들자! 작은 글씨 크게 쓰느라 힘들어 죽갔엉.. 이만하면 반올림 1쪽이니까 통과되겠지? ㅋㅋ
- 쵸콜렛이 무척 생각나는 갱‘s가 -
# 진경! 모둠장 축하한다. 6명 모둠원 잘 이끌도록. 자기소개서에 ‘장래희망’이 비어있던데.... ‘꿈’을 간절하게 꾸면 반드시 이뤄진단다. 목표를 두세 개 확정해봐. 아마 큰 자극제가 될 거다. -수화: 몸찬양. 난 볼 때마다 감동적이더라. 침묵 속에 내재해 있는 ‘사랑’의 표현 같아서. 남은 기간 열심히 하자. 알았지?
1번 강은주 2004.03.10. 수.
재가 두 번째로 쓰네... 진경이가 위에 이름을 썼길래 나도 썼어. 진경이는 ~다 이라고 썼는데... 나는 그냥 말하는 것처럼 이렇게 쓸께.
1번이라서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난 내 성 맘에 들어. 조상이 장군이시자다들 내 첫인상 보고 여성스럽다고 느낄지도 몰라. 아닐 수 도 있고, 내 목소리 듣고 내가 소리 지르는 거 한번 듣고 나면 깜짝 놀라더라고 나 목쉬면 남자거든 미리 말해줄게.
가래(이렇게 쓰는 게 맞나?)끼면 잠시 남자인 것 같은 목소리가 나오는데 그때도 잠시 놀랄지도 몰라. 1학년 때친들이랑. 2학년 때 친구 암튼 내 친구들은 다 적응해서 이젠 내가 여성스럽게 말하면 더 싫어해..
우리 반 애들이랑 같이 있긴 한데. 아는 얼굴도 많기는 한데... 친한 친구가 없어서 진경이랑은 수화부에서 아는 사이고 집도 같은 방향이라서 친해질 기회가 있었는데. 다른 애들은 같은 방향이라고 해도 별로 안 친해 봐서 앞으로 우리 보둠 “S. L. W" 잘 지내자.
나는 수화 중학교 때부터 수화 부를 들긴 했는데.. 진경이나 신새미나처럼 아는 건 많이 없어. 잘하지 못해서 나한테 물어볼 일은 없겠지만 묻지는 마 아는 건 알려 주긴 할 텐데.. 아는 게 얼마 없어서 나는 수화가 그렇게 소외된 건지 몰랐어. 처음 중학교 때 처음 1학년 때 할 거 없어서 들었다가 나중에 중3되니까 수화가 좋아져서 수화부에 계속 관심을 갖고 수화도 교회에 뿌리고 했는데... 나도 배워서 하는 거라서 잘 몰라.
나는 남자침구가 있어. 3/22일이 500일이야. 뭐 말안해도 되는데... 그냥 난 이런 거 잘 안 숨겨서 그래서 집에서도 다 알고 교회도 전도했어. 사귀는 거 당당하게 몰래가 아닌 당당하게 사귀고 싶어서. 지금은 서로 바쁘고 공부하느라 못보고 요즘은 약간 틀어진 게 있긴 하지만 좋은 사이로 오래오래 사귀고 싶은 게 내 소망이야. 남자친구 없는 애들한테 별로 듣기 않좋은 소이긴 하지만. 공부하는데 지장 없도록 잘 조절하고 서로 신경써주고 해야지.
나도 내가 남자친구가 있는게 신기할 정도로 난 인기가 없어서 나도 이렇게 오래 갈 줄도 몰랐어. 담임선생님하고 상담할 때 그때가 조금 걱정되긴 하지만 그래도 일단 말하고 나니까 시원하다. 별로 특별한 사항은 아니지만 길게 썼다. 내 글씨가 엉망이라서 못 알아보는 부분도 참 많겠네……. 미안 워낙 악필이라서 초등학교 때는 내 글씨가 이쁜 줄 알고 살았는데... 지금 보니까 아니야. 글씨 이쁘고 바르게 잘 쓰는 애들이 더 많아서 내 글씨는 어른스럽다고 많이 애들이 그래서 나도 내 글씨가 좋아. 너무 갈겨쓰지만 않으려고 하는데 그게 생각처럼 잘 안된다. 읽다가 화나겠다. 근데 처음에는 어떻게 쓰나 걱정 많이 했는데... 쓰다 보니까 자꾸 할 말이 생각나는 것 같다.
우리 모둠 진경이, 지영이, 은경이, 정연이, 조은경 그리고 나 다들 안 친한 사람도 있으니까 우리 잘 해보자. 이렇게 일기 쓰면서 서로에 대해서 많이 알아 갔으면 좋겠어. 서로 힘들 때 좋은 상담자가 되어주기도 하고 서로 알려주기도 하면서 1년 서로 의지 하면서 잘 지내자. 무지 길게 쓴거겠지... 나도 꾸미는 거 잘 못해서 못하는데... 이쁘게 꾸미는 것도 이쁘긴 하겠다. 암튼 우리 1년 잘 지내자. 우리 원하는 대학 가자 힘내자 친구들아.
-라디오를 들으면서 은주가-
# 조상님이 장군? 강감찬 장군이신가?
꿈이 유치원 선생님? 이쁜 꿈이다. 그럼 유아교육과 가야겠네? 그리고, 나중엔 유치원을 경영하는 거다.
-남친? 서로 자극 주는 (열심히 하라고) 그런 사이가 되도록! 나중에 캠퍼스에서 만나도록
- 글씨가 담임과 비슷하구나, 나도 내 그림글씨가 맘에 든다. 다른 사람은 잘 못 알아봐도.
-힘!
2번 고지영 2004.03.11. 목♬
안녕!! ^-^ S. L. W 친구들ㅋㅋ 우선~ 이렇게 너희들과 같은 반이 된 것도 반갑고 같은 모둠이 된 것도 반가워~ 앞으로 잘 지내보자꾸나 >_<)/
고3이 된지도 일주일하고 2일이 지났네^^ 난 처음에 내가 고3 수험생이 됐다는 게 믿겨지지가 않았어.. 먼 훗날로만 생각했었는데 ㅠ_ㅠ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내가 바보 같다 T^T ㅋ 하지만! 고3이 된 이상 열심히 해보려구^^
너희들도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겠지만.. 열심히 하자~~ ^-^*
그냥 고3 생활을 즐기는 거야! ㅋㅋ 우후 ♬~
으흐흐.. 내가 처음부터 너희 기분을 암울하게 만든 건..아니지? >ㅇ< 호호
이 모둠은 수화와 관련돼서 수화 잘 하는 애들이 몇 명 있는 거 같아. 축제 때 수화하는 거 봤는데 정말 잘하더라 ^^ 너무 이뻐보였어~ 나두 해보고 싶어서 써클친구한테 배우고 그랬는데 ^^ 하면 할수록 재미있더라..ㅋㅋ
아참-! 나는 발명반이란다.ㅋ 발명하고 그러는 게 처음엔 너무 힘들고 그랬는데 축제하면서 사람들한테 내 발명품 보여주고 그러는 게 너무 뿌듯하고 재밌어 ^-^ 써클들어서 후회한 적도 많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다 좋은 추억이 될 거라 생각해 ^-^ 너희들도 고등학생이 끝나기 전에 좋은 추억 많이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 오늘은 내동생 생일이야~ 그런데 선물을 준비 못했어;; 늦었지만 편지랑 함께 줘야지 ㅋㅋ너희들도 내 동생 생일을 축하해 주렴 ^^ 남자동생인데.. 말 진짜 안 듣고! 맘에 안들 때가 너무 많아 ㅋ 그치만 미워해 본 적은 한번도 없어 ㅎㅎ
내동생은 이 누나가! 자길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몰라 ㅋ 에고~+_+ 너무 횡설수설하게 썼구먼 ㅋㅋ 이해해줭 ^-^ 후후.. 요즘 내가.. 고민이 있는데 ㅜ_ㅜ 뭐냐면.. 내가 너무 잠이 많은거 같아 ㅠㅠ 너희들한테는 고민이 안 될지 모르지만 나한테는 정말 심각한 고민이야ㅜㅇㅜ 내가 의지를 갖고 열심히 해야 하는 점이 크지만.. 나의 이 고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은 나에게 가르쳐줘잉 >ㅇ<ㅋㅋㅋ 아~ 오늘은 이만 쓰도록 할게 ^^ 우리~ 이거 쓰면서 서로에 대해 차근차근 알아보자구~!! 히히^^기쁘거나 슬픈 일 있으면 서로에게 알려줘서 같이 기뻐하고 위로해주고 그러자~ 그럼 이만 쓸게. 안뉴웅^∇^
# 지영이 마음이 너무 이쁘구나.
늦더라도 생일 축하는 꼭 해줘라. 나도 어릴 때 누님으로부터 받은 따뜻한 배려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단다. 용돈도 절약했다가 슬쩍 주고.....
― 3학년, 서로 손잡고 함께 열심히 하자.
8번 박은경 2004.03.12.금요일
얘들아 안녕- ㅋㅋ
벌써 3학년이 되고도 시간이 많이 흘렀네.. 너희들은 열심히 공부 하고 있니.. 사실 난 이번 겨울 방학도 그렇고 한 게 없어서 속상해 ㅠ_ㅠ 그래서 요즘 학교에서 야자도 하면서 열심히 하려하지만 정말 뜻대로 안되는 것이 공부인 것 같아. 우리 모두 열심히 해서 다들 원하는 대학에 지망하자!! ㅋㅋ
아 그리고 그 소식 아니!!? 얼마 전 신림에서 어떤 고3 학생이 학교가려고 새벽 6시에 집에서 나왔다가 어떤 미친놈한테 칼로 22번인가 꽂히는 사건이 발생했었어. 그래서 병원으로 후송되었지만 출혈이 심해서 후송도중에 죽었나봐.. 정말 요즘 세상이 너무 메마르고 더럽고 그런 것 같아 -_- 그런 미친놈은 똑같이 칼로 찔려봐야해! -ㅁ- 너희들 모두 학교 왔다 갔다 하는 등굣길에 조심해. 웬만하면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로 다니고,, 그리고 언제나 경계를 늦추어서는 안돼. 휴=3 너무 김빠지는 얘기만 한 것 같다. 미안.. ㅋㅋ^-^
지금 야자시간이야. 오늘 석식도 정말 맛있었어!! 이중에 석식 먹는 애들은 알거야 ㅋㅋ 또 헛소리했다 -ㅁ-°° 내가 좀 헛소리를 잘한단다. 특히 글 같은 것 쓸 때는...
이번 대학 입시에는 논술도 많이 보던데 정말 큰일이야 ㅠ_ㅠ 이렇게 말주변이 없어서 말이지... 이번에 이 모둠장에 글을 쓰면서 논술처럼 체계 있게 쓰도록 시도해봐야겠다. ^-^ㅋㅋ
모두들 잘 있고 내일보자! 안녕- ^-^
#이 모둠일기가 ‘논술’ 쓰는데도 도움 되면 좋겠다.
아무래도 영향이 있겠지?
― 신림고3 , 그런 끔찍한 일이.... 난 처음 듣는다.
―그런데 왜 이런 살벌한 얘기를....
― 올 1년 정말 열심히 해보자. 파이팅!
26번 조은경 2004년 3월 13일
얘들아 안녕. 처음으로 쓰게 되어 떨리는구나. (몇 번 쓰다보면 익숙해지겠지) 지금은 토요일 오후야.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 받게 되어 정치는 엉망으로 돌아가고 경제 성장률은 2% 감소하고 왕따, 누드, 자살 등 복잡해지는 뉴스와는 다르게 오늘 날씨는 너무 평화롭기만 해.
방과 후, 집으로 오면서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아, 물론 ‘도피’는 아니고 ‘여행’말이야. 나는 문화재를 참 좋아하거든. 그래서 전국을 누비면서 직접 보고 싶어. 1학년 때 간 경주는 빡빡한 일정 탓에 아무런 느낌도 가질 수 없었어.
‘문화재’ 하니까 생각난 건데. 나는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탈이야. 장래 희망이 계속 바뀐다니까. 이제 빨리 결정해야 할 텐데. 꽤 오래 유지 됐었던 꿈은 박물관 학예연구사 였어. 늙어서 죽을 때까지 문화재만 생각하고 살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더라고 . 대학원도 나와야 하고, 박사나 서사가 된다 해도 박물관에 취직하기는 힘들데. 너무나 안타까워
아, 그리고 있잖아. 우리 조 이름 내가 지었는데.. 맘에 안 드는 사람도 있겠지? 이해해 줘~ Sign Language World→ S. L. W 인데. 너무 단순한가? ‘수화’라는 특성을 살려 많은 이름을 생각해 보았지. 내가 왜 나섰냐면..ㅋ 이름 짓는 걸 좋아하거든. 2학년 때 황의옥 선생님 반 이었을 때도 모둠일기를 썼었어. 그 때도 내가 이름을 지었는데 ‘문득 심심함을 느낄 때’ 였어. 웃긴가? 아무튼 우리 ‘S. L. W’ 이렇게 만나게 된 것도 큰 인연인 것 같아. 그런 만큼 서로 더 챙기고 도와주고 그러자고. 진경이랑 은주한테 수화 많이 배우고 싶어. 가르쳐줘. 부탁할게
내 글씨 말인데. 어른 글씨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 좋은 점도 있지만 때로는 요즘 아이들이 쓰는 둥글고 귀여운 글씨체가 부러워. 그렇게는 잘 안 써지거든. 굳었나봐.
하고 싶은 얘기는 많지만 이만 줄여야지. 토요일이다보니 시간이 많아 계속 쓰게 된다. 나 좀 말려줘~
이번 일기는 여기서 줄일게. 모두들 건강 지키고, 즐거운 일주일 되라고~
―과자와 음료를 옆에 끼고, 은경이가―
# 글씨가 70년대 장년이 쓴 투다. 남성적인 필체! 시원하고 좋은데.... 마음도 그렇게 시원시원할 것 같다. 그지?
―학예연구사. 좋다.
―대만의 고궁박물관 갔을 때 그 규모도 규모지만 그 곳에서 마음껏 대륙의 문화재를 접할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꿈, 꼭 이루길!
안녕★ 32번 한정연* 2004년 3월 15일
난 정연이야.
오늘은 월요일이야. 또다시 한 주가 시작 됐어! 오늘 아침엔 정말 눈이 안 떠지더라..^^;
초등학교부터 지금 고3때까지 한번도 새벽 6시 이전에 일어나서 학교간 적이 없었는데, 요즘 적응이 안돼서 좀 힘들더라.
(3학년 되서) 처음 모둠일기를 쓰는 거라. 좀 긴장된다~ㅋㅋ 2학년 때도 모둠일기를 쓴 적이 있었어.
그 때 우리 모둠 이름이 “나이쓰바디”였는데.. 살 빼고, 키 크면서 멋진 몸매를 가꾸려고 했는데 결국 키도 안 크고 살만 찌더라구.. ㅋ
이번에 수화 모둠을 들게 되서 좋아. 축제 때, “Missing You" 그걸로 수화반이 수화하는 거 보고 꼭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 ㅋ
아, 갑자기 펜이 안 나와서 펜을 바꿔서 쓸게. ㅠ_ㅠ (이해해 줘.ㅋ)
앞에 지영이가 잠이 많아서 고민이라고 했잖아! 나도 잠이 많아서 진짜 걱정이야!
밤 9시부터 12시 까지가 최절정이라고.. ㅠ_ㅠ 우리 사촌 언니는 잠이 오는 거 미리 (?) 방지하려고 매일 매일 캔 커피를 하루에 세 개씩 먹었데.
학교에서 아침에 한개, 점심 먹고 한개, 저녁 먹고 한 개..
그러면, 잠이 안와서 새벽 3시까지도 멀쩡하게 깨있었데;; 대단하지..
그런데, 내 생각엔 이 방법은 커피 중독증에 걸릴 수도 있고, ㅋ 또 돈도 많이 들것 같더라고. 그래서 나는 잠 올 때마다 진짜 시원한 냉수를 마셔. 냉장고에 미리 시원하게 물 떠다놓고 잠 올 때 마시는 거야. ㅋ 중간 중간 일어나서 냉장고 까지 가서 물마시고, 이러면 어느 정도는 제정신으로 돌아오기도 하더라고. 그래도 잠이 오면 세수하고, 그래도 소용없으면 어쩔 수 없이.. ㅠ_ㅠ
물마시는게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진짜 좋아 ㅋㅋ (아닌가?)
요즘에 아침에 EBS듣고 오후에 특기적성해서 좀 졸리더라!
다들 힘내서 열심히 하자구~ ㅠ_ㅠ
어제 발야구를 했더니 팔다리가 다 땡겨.. 평소에 운동 좀 할걸..
음. 그럼 이만 쓸게~! 다들 잘 있어~ㅋㅋ
# 수화 배우려고? 기본 동작부터 익혀봐. 교회에서 ‘몸찬양’이라고 수화하는 거 정말 감동적이더라.
―정연이는 내신관리 잘 해 잘해왔으니까 유지하고. ‘꿈’! 꼭 이루기를.
―계획적으로 잘 하고 있지?
―오후 특적시간의 졸림! 우리 모두가 극복해야할 관건이다.
갱ꡑs 답변 // 오후 특기적성 보다는요, 아침 EBS시간이 대박이예요. ㅜㅅㅠ 오늘 아침에 선생님 들어오시면 일어나려고 잠깐씩 졸았는데요, 선생님이 안 들어오시는 바람에 푹~ 자버렸어요 ㅠ 그냥 처음처럼 아침에 특기적성을 하는 게 하루 컨디션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특기적성 때 졸면 선생님들께서 경고해주셔서 “잠”이 들지는 않아요. EBS를 시청하면 경고도 없고;;; 오늘 정말 졸렸어요 =ㅅ=;;
19번 이진경 2004년 3월 16일 화요일
모둠일기가 2회째 되었구룡... 이번 주는 정말 바쁘게 시작했어. 우리 수화반 후배들이 신입생을 뽑는데 필요한 자료와 서류를 만들어주느라 주말에는 쉬지도 못했어. 다른 상설 반에 비해 매니아들만이 찾는 반이라서 속상한 게 너무 많아. 후배들이 잘 하지도 못하는데 신입생을 뽑아야하고, 상설반이라는 생색내려고 면접까지 하니까 너무 힘들어. ㅠㅠ
게다가 이번 신입생들은 우리 부에 대해 관심도 없는 것 같아. 우리 반은 창설된 지 2년째라서 선생님들 사이에서의 인지도나 상설 반들 내에선 예산만 축내는 반이라는 안 좋은 시선 때문에 활동하기가 힘들어. 적어도 신입생들이 8명은 와야 무대에서 뽀대가 나는데 ㅋㅋ
난 정말 생물을 좋아해. 내 몸 안에서 항상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기도 하고 다른 과목보다 거리감 느껴지지도 않아. 어제는 내 짝 주미(총무. 누군진 알지??)가 얼굴 화끈거리는 질문을 해서 너무 웃겼어. 구멍 3개 ㅋㅋ 어찌나 화끈거리던지 =ㅅ= ;; 생물 시간이면 다른 과목에 비해서 백만 배는 더 정신이 차려지더라a 너흰 안 그래? 나만 그런가;; 쫌 설쳐서 미안하긴 한데 대답하면 엄~청 재미 요게, 요게 ‘답변의 맛’ 이라고 하면 알 수 있을까나?
수업시간에 내 앞에 앉는 은혜랑, 옆에 앉는 은경(박)이, 은경이 앞에 앉는 혜령이가 다 같이 졸거나 자면 난 정말 견디기 어려워 >ㅅ<!! 3방(향)이 다 피로 회복을 하면 나도 덩달아 고개가 숙여지면서 눈이 감겨. 게다가 은혜 앞에 은주까지 조련 수업하시는 선생님 눈에 내가 제대로 보여서 눈만 꿈뻑꿈뻑 거리고... 완전히 고문이야 ㅠ 제발 졸지 마~
3학년 졸업 앨범 찍기 한 달 전부터 볼살 빼려고 했는데, 다음주 수요일이 첫 촬영이야 ㅠ 어쩜 좋아.. 머리카락 길이도 정말 어정쩡하고 잔머리도 무지 많이 길었어. 볼살은 또 어떻구... 3학년 되서 찐 살이 다 볼살 같아. 난 표정도 정말 아니올시다 여서 걱정이 많아. 혹시 사진 잘 찍히는 노하우 있으면 답변 부탁해~
―갱's
# 신입생 잘 뽑아야지? 기준이 뭐지?
― 장래성, 발전 가능성을 1순위로 하는 게 어때?
― 생물? 어쩌지? 그 계통으로 대학을 가야 할 텐데....
― 수업시간 조는 친구 깨워주기. 조는 친구는 친구가 깨워줄 때 고맙게 여기기.
― 촬영! 와.... 고민이지? 지금 모습이 제일 좋다.
은주 답변 : 진경아 힘내. 나 수화부에 들어간 지는 1학년과 같지만 그래도 너의 고충은 나도 교회에서 겪어봐서 잘 알아. 그렇다고 내가 널 돕는다거나 하지는 못했지만 잘 될 거야. 믿자. 그렇게 2학년 애들 생각보다는 잘하고 있잖아. 부족한 건 많겠지만 너희도 그랬잖아. 이제 애들 처음 하는 거니까 서툴 수밖에 없고 우린 이미 한 번 겪어 봐서 걱정되는 게 당연하니까. 힘내자 우린 서클 말고도 신경 써야 할 게 많잖아. 너 힘들어하고 하는 거 보면서 위로가 되어주지 못하는 내가 한심하기도 했어. 힘내자. 너처럼 2학년 기장도 잘 할 거야. 믿자. 우리 이쁜 후배들이니까.
1번 강은주 2004년 3월 17일 수요일
다시 나한테 돌아왔네.. 다들 글씨 이쁘다. 진경이도, 지영이도, 은경(박)이도, (조)은경이도, 정연이도. 그리고 다들 공부 잘하는 것 같아. 나는 내신 관리를 잘 못해서 1, 2학년 때 성적이 엉망이거든 잘 할 걸 하는 후회도 들지만 나는 지난 일은 후회하고 싶지 않아. 그리고 난 그렇게 즐겁게 지낸 시간들이 그런 추억이 있는게 행복해. 나쁜 일이 있었든지 좋은 일이 있었든지. 후회해 봤자.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이니까. 혹시 아니? 운 좋아서 수능에서 380 나올지. 수능이든지 수시든지 다 운이 따라야 할 것 같아. 물론 실력이 뒷받침 되어야겠지만 만약 대학 갈 길이 내 일이 아니라면 가도 즐겁지 않겠지..
수시 얘기를 해서 하겠는데.. 난 솔직히 수시 못 넣어. 아마 담임선생님도 아실거야. 내 성적 가지고는 어림도 없다는 걸. 엄마 하시는 말씀은 미달 되는데 넣으면 운 좋으면 될 수도 있다고 하시는데.. 선생님께서 써주실지 난 엄마께서 그 일로 선생님한테 언짢은 말 들으시게 하는 게 싫거든. 이럴 때 내신 관리 안한 게 후회가 되긴 하지만 그래도 앞에 앞에 지영이도 그렇고 애들이 다 잠 때문에 고민이라던데... 나도 그래. 아마 은경이(조)는 잘 알 거야 내가 얼마나 잘 조는지 나는 진짜 눈 떠보면 졸고 있어. 물론 졸지 않으려고 손등도 꼬집어보고 짝한테 깨워 달라고 말도 많이 해 봤는데... 내려 않는 눈꺼풀을 어쩔 수가 없더라구. 아침잠도 많아서 학교도 제 시간에 겨우 가고 그래. 그래도 지각은 한 번도 한 적 없어. 중학교 때 친구 때문에 한 번 말고는 복장도 걸린 적 없고. 아 한번인가 있긴 하다. 암튼 털어서 먼지 않나는 사람이 어딨어. ^^;;;
하이테크로 썼더니 글씨가 심하게 작아지네.. 게다가 글씨도 엉망이라서 보기 않좋겠다. 미안. (박)은경이랑 지영이랑은 안 친해서 아직 말을 많이 안 해봤는데. 친해지고 싶다. 얼른
조은경이 글씨도 어른 글씨라서 은경이 글씨 보기 좋아. 가지런하고 힘 있고. 내 글씨는 그냥 갈겨쓰는 것처럼만 보여서 그래서 잘 못쓰는 글씨도 상당하고 여기까지도 지우고 쓴 글자만 해도 많다.
정말 여기다 글 쓰면서 논술에 대비하면 좋을 것 같아. 조리 있게 쓸 줄 알면 꼭 수시 때가 아니더라도 대학 가거나 직장 가도 쓸모가 있고 글을 쓸 때도 쓸모 있을 테니까.
선생님께서 공부 계획 세우라고 하셨는데. 난 그런 거 잘 못 세우겠어. 어떻게 해야 효율적 일지도 모르겠고. 난 집중력도 이해력도 빨리 읽는 것도 잘 못해서 모의고사도 그래서 다 못 풀어. 책을 많이 읽어봐야 하는데... 교과서도 늦게 읽고 나도 걱정이야.
근데... 결혼이 꿈이 될 수도 있을까? 나는 결혼을 일찍 하고 싶거든 아이 낳고 하면 내 삶이 없어진다고 하긴 하지만 그래도 내 아이 키우면서 사는 삶도 행복할 것 같아. 아무튼 나는 대학 못가면 교회에서 봉사할 생각이야. 결혼도 하고. 뭐 그때 결혼할 사람이 있어야 하겠지만. 솔직히 난 수능도 잘 볼 자신이 없거든. 뭐 노력하면 되긴 하겠지만. 내 생각엔 나 아직도 정신 못 차린 것 같아. 학교에서 애들 공부하는 거 보면 아 나도 해야지 하다가도 집에 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