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 잡은 지 이제 6개월. 그러나 항상 단골 손님으로 넘쳐나는 이 곳의 인기는
'이대리 한 잔 하는 곳'이란 위트 넘치는 이름 덕도 있겠지만 평사원에서 대리를
거쳐 부장까지 10여년 간의 회사원 경력을 지닌 사장님이 그 인기의 비결이다.
회사원들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기 때문에 울적한 손님들에겐
친구처럼 때론 선배처럼 친근한 말상대가 되어주는 사장님, 유능한 바텐더가 부럽지않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은 서툴고 미숙한 솜씨지만 굳이 이 집을 고집한다고.
'내 입에 맛있는 안주가 손님들 입에도 맛있다' 는 철칙으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이 집의 볶음 요리는 알맞게 익힌 재료와 향긋한 소스가 압권.
근처 영어학원의 외국인 강사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작으나마 지친 회사원들의
어깨에 기운을 실어주는 살맛 나는 포장마차로 남고 싶다는 '이대리 한 잔 하는 곳'에는
항상 둥근 정이 있다.
19:00 - 4:00 / 술: 3천원, 안주(일체) 1만원 / 광교사거리 조흥은행 건너편 포장마차촌 첫집
#종로 3가 국일관 거리 두 번째 집
유동 인구가 많아 미어터지는 종로 3가 한 복판, 수두룩한 포장마차들 사이에서
어느 집이 맛있는지 따져보기보단 자리잡기 수월한 집을 찾아 나서는 게 시급하다.
운이 좋다면 들어선 집에서 20년의 화려한 포장마차 경력을 가진 맛의 달인을 만날
수도 있는 일. 그런 포장마차중 한 곳이 국일관 거리 모퉁이에 자리잡고 있는 바로
이 집이다. 이름도 없고 어느 모로 보나 다른 집보다 규모도 작다.
살벌할 만큼 무뚝뚝한 표정이지만 손이 커서 담뿍담뿍 음식을 내오시는 아주머니,
오래 앉았다고 눈치를 주는 일도 없고 적게 시켰다고 핀잔 주는 일도 없다.
이 집에서 유별나게 맛있는 것은 오뎅 국물에 말아주는 국수. 다시마와 각종 야채로
온종일 우려낸 국물은 끝맛이 개운해 술 마시러 오는 손님보다 해장하러 오는 손님이
더 많단다. 내가 먹는 것처럼 깨끗하게 음식을 만드신다는 아주머니는 재료 하나
고르는데도 까다롭기가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때문에 길에서 파는 음식이라도 어떤
청정 음식보다 청결함을 자랑한다니 더욱 믿고 즐길 수 있다.
09:00 - 06:00 / 술 3천원-5천원 국수 2,500원 안주(일체) 1만원 /종로 3가 국일관 거리 둘째 집
#동대문 시장 '수련네'
밀리오레 맞은 편에 위치한 '수련네'는 15년이 넘게 곱창 순대볶음만을 고집하고 있는
동대문 시장의 터줏대감이다. 아주머니의 넉넉한 인상과 입가에 이는 미소 때문에 별다른
호객없이도 손님들이 줄을 선다는 이 집의 '곱창순대볶음'은 말이 필요 없다.
일단 자리잡고 앉으면 철판 위를 달리는 아주머니의 손놀림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이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순대볶음 위에 고소한 참깨가루 얹어 나오면 소주 안 시키고 배길
사람이 없다. 곱창 특유의 누린내 때문에 입에 대지도 못한다는 아가씨들도 시골에서 직접
담은 고추장과 참기름으로 맛을 낸 이 집의 곱창순대볶음 앞에선 얘기가 다르다고.
아찌한 도시의 정취와 멀리서 들려오는 유행가 한 자락이 어우러져 술이 술술 넘어간다는
'수련네 곱창순대볶음' 강력추천!
24시간 영업 / 술 3천원 - 5천원 / 동대문운동장 밀리오레 건너편
#건대입구 '골뱅이'
맛도 맛이지만 서비스 하나로 건대 일대의 젊은이들을 사로 잡은 포장마차가 있었으니
이름하여 '골뱅이'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면 이 집에서 말만 잘하면 서비스가 팍팍! 포장 펼친지 이제 1년 ON-OFF 라인을 넘나들며 기막힌 PR 작전으로 선배 포장마차를
제치고 단골 유치에 크게 성공한 이 집은 뚝배기에 팔팔 끓여내는 부드러운 계란찜과
매운 고추기름에 볶아 윤기가 좔좔 흐르는 닭똥집, 새콤달콤한 골뱅이무침 등
다양한 안주로 젊은이들의 입맛을 귀신같이 맞쳐낸다. 폭발적인 골뱅이의 인기는
이제 나이 서른을 갖 넘긴 고용석 사장님의 서글서글한 인물이 단단히 한 몫을
하고 있는데 생김새 만큼이나 정도 많아 술에 젖어 몸도 못 가누는 손님들을 보면
미안함이 앞선다.
22:00 - 06:00 / 술 3천원-5천원 안주(일체) 1만원 / 건대역 건대 글방 맞은 편 두 번째집
#삼청동 '삼청동 18번지'
가죽 머천다이저 출신인 이재민씨의 독특한 감각으로 스타일을
업그레이드한 포장마차. '껍데기 집'에서나 볼 수 있는 화로가
가운데 있는 철제 테이블과 이국적인 중국 골동품 가구, 화려하게
장식된 식물, 주인의 전적을 알리는 가죽 패널 등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오픈 이후, 삼청동 일대의 그림, 건축분야에
종사하는 아티스트들과 스타일에 죽고 사는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맛 또한 빠지지 않는 이 집의 인기 안주는
이재민 사장님이 직접 요리해 낸다는 떡 갈비. 쫄깃한 떡살과
야들야들한 갈비 살을 전통 방식으로 재어 깊은 맛과 향이
일품이다. 초창기에는 하우스풍 음악으로 클럽적인 연출도 시도했으나
워낙 조용한 동네다 보니 주민 신고에 말이 많아 요즘엔 '구라파 시리즈'나
'호텔 노스트' 등 라운지 음악을 주로 틀고 있다.
02-725-9437 17:00 - 03:00 술 3천원-5천원 양송이대합탕(12,000원)
해물떡볶음(12,000원) 삼청동 우리은행 골목에서 50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