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갈치낚싯꾼들의 낚싯대에 관한 주요 관심사는 추부하와 길이가 아닐까 합니다.
1. 선상낚시는 떨굼낚시와 흘림낚시로 분류되는데, 우리가 하는 낚시는 "떨굼낚시'입니다.
2. 1.8m ~ 2.7m 미만을 짧은 대,
2.7m ~ 3.3m를 중간대,
3.5m ~ 4.2m를 긴 대
4.5m 이상을 아주 긴 대라 규정짓고, 글을 이어 갑니다.
모든 낚시 방법은 보다 가벼운 채비로 보다 큰 고기를 낚고, 좋은 조황을 얻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이를 위해 보다 가느다란 줄, 보다 작은 바늘, 보다 경량 장비를 추구하게 됩니다.
미끼의 자연스러운 놀림이 대상어로 하여금 이물감, 경계심을 풀게 하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물고기 중에는 바늘에 걸렸을 때 차고 나가는 종류(참돔, 부시리, 방어, 참치등)와 아래로 처박는 종류
(돌돔, 우럭, 열기, 볼락, 오징어)가 있는데, 갈치는 대표적으로 후자의 어종에 속합니다. 이는 낚싯대를
만들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요소로, 차고 나가는 어종에는 제어를 위한 탄력이 필수요소이므로 길어
야 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반면에 처박는 어종은 아래로 처박고, 그 처박는 깊이도 크지 않으므로 반드
시 길어야 하는 이유는 없는 것입니다.
다만, 돌돔은 선상으로도 하지만 갯바위낚시의 주 대상어라 원투를 위해 긴 것이 필요합니다.(돌돔낚시
의 미끼로는 보통 소라, 성게, 참갯지렁이등이 쓰이는데 혼무시는 후르륵 흡입해서 삼키고, 소라와 성게
는 이빨로 깨서 먹습니다. 7월말~8월초에는 찌낚시로도 잡히는데, 이 때에는 크릴도 잘 먹습니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선상낚시의 역사가 깊고, 어종에 따른 낚싯대가 발달된 일본의 조구업체인 다이와,
시마노, 가마카츠등의 카탈로그를 살펴보면 갈치낚싯대가 상당히 짧은 대임을 알 수 있습니다. 1.8m ~
2.4m가 주종입니다. 위의 경량화에 맞춰 추부하도 60~100호 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중고 일본
대가 팔리는데, 그 낚싯대들의 추부하는 80호 (실용 추부하 120 ~ 240호)정도입니다. 갈치낚시 초창기
에 "통영 아이비호(현 선장 아님)"에서 제공된 추도 80호였습니다.
위로 미루어 보면 "떨굼낚시"에서는 긴 낚싯대가 필수 요소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도 우럭낚시,
광어낚시, 다운 샷, 참돔 타이러버, 인치쿠에서는 1.8m ~ 2.4m를 쓰지 않습니까?
먼바다 갈치낚시 초기에는 적합한 낚싯대가 없었습니다.
어느 날 느닷없이 "맹구(거문도 비너스 오영옥)"라는 양반이 거문도에 오는 갯바위 꾼들(형인 오영일씨
가 거문도 갯바위 종선으로 유명해서 민박하는 꾼이 많았습니다)에게 시범출조 명목으로 갈치낚시를
제안합니다. 그는 원래 갈치 어부인데 틈틈히 배의 운항을 배워서 선장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갈치낚시의 가능성을 믿고, 낡은 어선을 사서 "여성호"를 운영했습니다.
그 때의 동료어부들이 사무장을 맡았는데, 이들이 다른 배의 선장을 맡게 되는 선구자들입니다.
그게 대 히트를 기록할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ㅎㅎㅎ 어느날 인터넷 바다낚시의 선상조황란에 글을 올
리면서도 상당히 조심스러워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부의 직업이 낚싯꾼의 취미와 어울릴까 조심스
러웠던 탓이죠.
장비가 제대로 없으니 "전동릴 또는 대형 스피닝(7000번 이상)릴에 우럭대"가 대세였습니다.
그러다 울산인가에 위치한 낚시점 "레져마트"에서 울산 먼바다용(심해용) 우럭, 열기대로 "아이 프로
150-350"을 제작한 것이 알려져 초기의 갈치낚싯대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시마노 아르고스 350도 유명해졌죠.
이게 350cm의 시작입니다.
그 후 "실버 타치아마"를 필두로 해서 유명 조구사들이 420cm 대를 출시합니다.
저도 "영규산업"에 420cm 갈치 전용대를 제작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었습니다. 저의 얘기를 듣기만 했
어도 선도적 위치를 점했을텐데...대머리 영업부장이 말을 듣지 않은거죠ㅠㅠㅠ
실용 추 부하가 150호 정도라 했는데도, 이미 많이 팔린 2년 후 만든다는게 제작실에서 200호로 맞췄
다고...
이게 우리나라 조구업체들의 제작 현실이기도 할 겁니다.
이 사이 기간에 전용 낚싯대가 없다보니 어부들이 쓰던 대나무 낚싯대의 길이가 긴 것에 착안한 낚싯
꾼들이 자기가 쓰던 돌돔대의 초릿대의 가이드를 뽑아 #2번대에 박거나 #1번대를 잘라서 쓰는 일이
생겼습니다. 지금도 돌돔대가 비싸지만 당시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비싼 대였는데, 이게 의외로 호
응을 얻었습니다. 전용 낚싯대가 없다보니......
이를 기회로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업체(?)에서 "돌돔대의 휨새에 따른......홍보"를 하며 긴 갈치낚싯대
가 탄생합니다. 이는 선상낚시인의 허브라 불리우는 "어부지리"에서의 광고를 통해서 유명세를 탑니다.
제작업체는 소매업을 하고, 20년 이상 바다낚시를 해 온 제게도 알려지지 않은 업체입니다.
아니면 어부지리를 이용하는 사람에 의해 OEM으로 제작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듭니다.
이 덕에 긴 낚싯대가 딥죤밖에 없는 다이와는 "릴시트 위치"를 변경하는 고육책을 쓰며 "한국 전용 딥죤
KS"라는 낚싯대를 출시합니다.
낚싯대 제작은 제작업체의 사활이 걸린 중대한 문제로 제작된 낚싯대가 꾼들에게 호응을 얻어야 하죠.
노우하우가 작용하여 나름대로 최적화된 낚싯대를 만들게 됩니다.
이는 조구사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 합니다.
4m 50cm 이상의 대가 탄생하기 전 제가 팔고, 조우들과 동행을 해서 겪은 경험입니다.
우리는 평소에도 채비 던지기보다 채비 내리기를 선호합니다.
바람과 너울에 의해 던지다 옆의 조우와 엉킴이 많이 발생해서 그를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는데
평상시에도 그렇게 하는 것이 던지는 사람보다 늘 좋은 조황을 거두었기에 일반화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420cm 보다 350cm가 더 선호되었습니다. 채비 조작이 쉽다는게 주요 이유입니다.
"채비 조작의 쉬움".
이 명제가 여간 어렵게 체득된 것이 아닙니다.
주로 선택된 낚싯대는 "삼우 빅캐치 IS 인터라인 150 - 350"이었습니다. 입질이 약할 때 열기낚시용
으로 갖고 다니던 "삼우 빅캐치 IS 인터라인 80 - 350"을 썼었는데, 이게 초 대박이었습니다.
이후에 일본의 중고 낚싯대가 알려지면서 "80호대"의 중요성과 범용성이 더욱 알려진 것입니다.
아울러 240, 270, 300, 330cm 등 다양한 사이즈의 낚싯대를 쓰게 되었고, 우리 회원들만의 노우하우
가 정립된 것입니다. 이는 "경량화와 조작의 쉬움(용이성)" 모두를 만족시켜주는 정답이 된 것입니다.
이 때 얻은 지식으로 7:3 휨새가 유리하다는 것도 있습니다.
채비및 장비의 중요성과 아울러 꾼의 속도도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따라서 사용자의 신체 크기에 따라 적합 가능한 길이도 다양할 수 있다는 것도......
그래서......
175cm 이상인 분 : 180cm ~ 420cm 정도
175cm 이하인 분 : 180cm ~ 350cm 정도
165cm 이하인 분 : 180cm ~ 300cm 정도
더불어 실용 추부하 150호를 만족시킬 것, 6:4 또는 7:3의 휨새를 가질 것.
"적어도 80-270, 80-300 또는 80-330대 중에 하나는 필수다"라는 것에 모두가 공감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450cm 이상은 집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시다시피 갈치는 성수기에 접어들면 베이트 피쉬(미끼)들의 부상에 따라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고등학교 시절에 "빛의 투과 수심은 20m"라고 배운 것 같습니다.
배에 설치된 집어등의 조사 각도와 어두운 곳에 숨어 집어등에 집어된 베이트 피쉬를 먹는다는
선장이나 갈치 어부들로부터 전해진 지식을 결부시키면 "3m 이내의 낚싯대"가 바람직하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는 것이죠.
따라서 바람직한 낚싯대는 80~100호 240~300cm 라 생각합니다.
* 위의 결론은 카페지기와 동료 조우(낚시회 없음)들의 견해이므로 모든 꾼들께도 같이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자신만의 견해를 존중합니다.
첫댓글 350정도로 80-100 가이드대 콕 찍어서 어느 제품이(어느사) 가장 좋은가요.
피싱멘토 것도 의외로 괜찮습니다.
다이와 것으론 조류VJ 100-360가 있는데 공식적으로 찾기가 어렵네요.
다이와 인터라인 HZ 해협 T 80-350은 인터라인 대지만 가이드 대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딥존350S는 어떤지요.
입질이 오면 허리가 출렁거리는데 그 모습을 저는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그 모습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대도 몹시 투박해서 경량화를 좋아하는 저하고는 궁합이 맞지 않습니다.
전형적인 5:5 휨새입니다.
제가 추천드리면 1. 선예검기 AR 10-270(47,000엔) 2. 범영 80-300(31900엔), 3. 미사키80-330(33700엔)이 좋을 듯...
딥죤 200-350S (56200엔)은 일본 현지 낚싯대입니다.
한국형은 250~400KS(61200엔)입니다. 릴 시트 위치가 다릅니다.
원래의 딥죤 200-350S는 기존품인데 한국에서 긴 대가 유행하니까 한국의 받침대 위치를 고려하여 250~400KS가
생긴 것입니다. 그러니까 원래의 딥죤 200-350S를 쓰시면 곤란한 경우도 생길수 있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너무 아는것이없어 다시 문의 드림니다. 시마노 딥 게임은 어떤지요 근래에 나온것 같은데요.
저는 시마노 릴과 낚싯대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시마노 스텔라를 제외하고는...
다이와 릴, 가마카츠 낚싯대, 시마노 액세서리...이렇지요.
가마카츠 선상대가 워낙 빈약해서 선상대는 다이와로 씁니다.
그래서 딥 게임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습니다.
윤성이 코 앞에 있음에도 참 아이러니 합니다 ㅎ.
그리고 언제든지 물어보세요. 그런 목적으로 카페를 만든 것이니까요.
벼룩시장에 지나친 광고물과 물건들이 넘쳐 바른 정보를 알려드리기 위해서요. 제가 해야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