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8월 15일 월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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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아침을 제공해 준다. 빵 2개와 계란, 그리고 따듯한 차 한잔으로 식사를 했다. 내게는 간식같은 식사다. 우리가 묵고있는숙소는 VIESNICA HOSTEL이다. 2층 3층인데 사무실은 2층이고 숙소는 3층에 묵었다. 남여 화장실은 따로이고 비교적 깨끗하다. 시내에 있어서 편리하다. 짐을 챙겨 체크아웃을 하고 데스크에 짐을 맡겨 놓고 시내 구경을 나왔다. 푸른색 자유여신상 앞으로 나와 연한 초코색물이 흐르는 동산에 올라갔다가 KALKU거리를 걸어서 성 페트로 교회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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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가시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물중에 하나다. 1209년에 건설되었다가 시대에 따라 카톨릭, 루터교, 그리고 박물관등 여러 차례 기능이 바뀌었다. 1666년 이후에 여러 차례 보수를 하였고, 현재의 모습은 1941년에 보수를 마친 것이다. 123M높이의 첨탑에 올라가면 아름다운 리가시의 모습을 한눈에 볼수있는데.....월요일이라 문을 닫았다. 성 페드로 성당 뒷쪽에는 그림형제의 유명한 동화'브레멘 음악단'에 나오는 동물들의 동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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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형상은 브레멘시(독일)가 리가 시에 기증한 것이란다. 늙은 당나귀와 버림받은 개, 고양이, 수탉의 동상이 하나로 탑을 쌓고 있다. 동상 앞길에는 좁은 골목으로 예쁜 집들이 죽 늘어서있어 동화 속에 있는 것 같다. 도자기 박물관과 장식과 응용예술 박물관 건물도 사이에 있는데 아주작은 가판이 집과 어울린다. 광장에는 호른, 튜바를 연주하는 젊은이들이 있다. 아침이라 사람들은 별로 없이 썰렁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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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만난 건물이 장식이 화려한 검은 머리 전당이다. 그것은 중세 시대의 무역인 모임 중에 하나인 '검은머리 길드'가 쓰던 건물로 그 당시의 독신 여행가들에게 숙소로 제공되기도 했다. 이름이 검은머리인 이유는 이 길드의 수호신이 모리셔스 출신의 흑인 성인 이었기 때문이란다. 14세기경에 검은머리 길드 회원들이 건물을 임대하여 썼는데, 그 후 그 건물을 구입하여 지금과 같은 화려한 건물로 둔갑시켰단다. 1948년에 파괴되었고 다시 복원된 지는 몇 년 안 되었단다.(2001년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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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장색과 흰색, 붉은색의 정교한 건물 외벽은 정말 멋지다. 흑인의 형상이 정면에 있다. 앞광장 주변에는 인포메이션도 있고 광장 중앙에는 ROLAND의 동상도 있다. 방패를 들고 있는 하얀 돌조각상이 주변과 잘 어울린다. 광장을 중심으로 왼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석교가 보인다. 다우가바강을 가로 지르는 석교를 건너보기로 했다. 석교에서 내려다보는 다우가바 강은 유리처럼 잔잔한데 유리가 검은 유리다. 물 색깔이 홍차, 커피, 죽음, 초코 등의 섬찟한 색깔인데 너무 잔잔하여 거대한 도토리 묵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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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편의 돗대 모양의 푸른빛 고층건물이 무척 인상적이다. 하늘은 비가 올것 같이 잔뜩 흐리고 먹구름이 낮다. 다리를 건너 ELVI슈퍼에 들러 점심, 저녁용 식품을 구입했다. 다시 다리를 건너오자니 앞에는 한강철교와 비슷한 철교가 보이고 남산 타워같은 방송탑이 멀리 보인다. 철교 끝부분에는 리가의 소련식 건물(폴란드의 문화과학 궁전)이 보여 마음이 찡하다. 그 앞쪽으로 역과 버스터미널이 보인다. 석교를 건너오며 바라보는 리가의 구시가지는 정말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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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오면 3명의 건장한 남자상이 무겁게 버티고있는 동상이 있다. 동상이름이 '라트비아의 소총수들"이다. 구 소련의 냄새가 진하게 나는 조각상이다. 그 뒤로 검은 상자 모양의 건물(?)이 있는데 이것이 라트비아 점령 박물관이다. 이곳에는 20세기가 시작되면서 라트비아에서 자행된 외국침략의 역사를 전시해 놓은 곳이다. 침략에 맞서 싸우는 라트비아인들의 투쟁과 패배, 그리고 승리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입장료는 없고 제법 무거운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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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타운 홀 광장에 앉아 잠시 쉰다. 젊은이 몇명이 광장 구석에서 가슴에 국기를 달고 있다. 주로 영국 국기와 독일 국기인데 이들은 관광안내로 돈을 버는 젊은이들이다. 간식으로 요구르트를 먹는데 세계 공통의 맛이다. 함께 먹는 빵 냄새에 참새 떼가 동작 빠르게 모여들고 이어서 좀 둔하고 큰 비둘기가 모인다. 사람을 겁내지도 않고 많이 모여 던져주는 빵 부스러기를 정신없이 쪼아 먹는다. 잠시 쉰 후에 백하점 앞을 지나가는데 이집트 투탕카멘과 나이가 같다는 OAK TRUNK통나무가 길가에 전시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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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술통, 커다란 술통을 벽에 박아 놓은 아주 오래된 듯한 흙집도 눈에 보인다. 또 하나의 큰 교회를 만났다. 돔 성당이다. 유럽에서 가장 큰 오르간을 갖고 있고 발틱 연안에서 가장 넓은 예배 장소란다. 독일인들이 이 땅에 와서 세운 최초의 교회란다. 수많은 보수공사 때문에 한 건물 안에 여러 건축양식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700년 역사의 이교회는 구시가지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1226년에 세워질 당시의 교회의 로마네스크양식으로 동쪽의 광장을 향한 부분은 원형 그대로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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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 성당 주변에 있는 돔 광장은 리가 시에서 가장 활기찬 곳인데, 수많은 술집과 노천 카페가있다. 뒷편의 역사박물관은 여러 개의 종들이 보이고 수리중인 곳과 입장료를 받고있는 고딕 양식의 긴 화랑이 세월을 말해주는 듯하다. 광장 구석에서 2명의 아가씨가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 아름다운 선율이 도시를 더욱 클래식하게 만든다. 쉴 곳을 찾아 DAUGAVA강가로 갔다. 유리통 속에 만들어져 있는 거인 동상이 보인다. 크리스탑스(KRISTAPS)라는 거인인데, 옛날에 이강을 건너려는 많은 사람들을 건네준 착한 거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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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 벤치에 앉아서 점심으로 소세지와 빵, 그리고 사과를 먹는데 청하지도 않은 참새들과 함께 먹었다. 식사 후에 파란색 지붕이 인상적인 비탄의 성모마리아 카토릭교회를 방문했다. 흰벽과 하늘색 지붕이 인상적인 고딕식 건물이다. 예배중이다. 월요일에 무슨 예배일까? 8.15광복절 기념 예배인가...... 엄숙한 분위기에 오르간의 무거운 음악과 울리는 성가가 연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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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방문한 곳이 릭가성이다. 1330년에 처음 세워졌다. 지금은 박물관과 대통령궁으로 사용된다. 흰색의 4층 건물로 특징이 앖는 건물이다. 라보니아에서 창설된 검은 형제 기사단의 기지로 건설된 성이었단다. 백합꽃으로 실내를 장식한 성모마리아교회를 보고 성 야곱 교회, 베드로 루터 복음교회, 요한루터 복음 교회등을 보며 좁은 골목길을 여행팀 가이드를 따라 갔다. 여기서 발견한 것이 좁은 골목길에 장난감 같이 생긴 3형제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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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ZA PILS 거리에 있는 흰색의 기울어진 건물 17번지, 아이보리색의 가운데 건물 19번지, 초록색의 21번지 건물이 3형제 건물인데 그 생김새가 특이하고 귀엽다. 서로 다른 세가지 건축양식으로 지어졌는데 가운데 19번지 건물은 리가 건축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19번지 건물 앞에는 SOLI DEO GLORIA(오직 하나님께 영광)라는 헬라어가 새겨져 있다. 골목길을 가다보니 13세기에 지어진 성 야곱교회와 국회건물이 보인다. 작은 문이라기보다는 통로를 만났는데 이 문이 스웨덴 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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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가지 북쪽의 토리나 거리이다. 1698년 라트비아가 스웨덴에 점령될 당시 스칸디나비아인의 점령을 축하하며 건축한 성문이란다. 리가시내의 유일하게 현존하는 문이다. 이 문에 이어지는 성벽이 상당히 잘 보존되어있다. 13세기에서 16세기에 지어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건물인데 당시 주교의 성과 라보니아 기사단이 쓰던 성을 지키기 위한 요새중 일부분이다. 대포도 있고 화약탑과 이어져 있다. 꽃가게의 해바라기 꽃이 유난히 싱싱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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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에 세워진 화약탑은 성벽의 일부로 정말 화약이 보존되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군사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데 붉은 벽돌로 된 예쁜 탑이다. 화약탑을 돌아서 광장을 향해 걷다가 지붕 첨탑끝에 고양이가 만들어져있는 두 건물을 만났다. 길드 건물인데 고양이가 귀엽다. 고양이와 길드의 가입에 관련이 있어 이런 표시를 했단다. 다시 LIVU광장으로 왔다. 그림 파는 사람과 많은 식당, 술집, 카페가 둘러있고 기념품을 파는 노점상이 줄서있다. 사람들도 많아 신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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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여신상 밑으로 가니 위병교대식을 하고 있다. 3명의 키 작은 군인이 초코 색 제복을 입고 절도 있게 걸어와서 두 명과 교대한다. 여신상 뒤에 도착하여 총검에서 검을 제거한 후 대기해 있던 군용 봉고를 타고 사라진다. 한 시간마다 한 번씩 교대식을 한다. 건너편 공원의 좁은 수로에는 작은 다리가 있다. 이 다리 난간에는 많은 열쇠들이 걸려있다. 열쇠에는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연인들이 무슨 약속을 하고 이곳에 열쇠를 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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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여신상 뒷편으로 걸어가 보니 넓은 공원이 나오고 라트비아 아카데미아라는 건물이 나온다. 이 건물이 재미있는 것이 아니고 건물 앞에 벌집이 몇 개 있고 벌들이 윙윙 날아다니는 것이 특이하다. 시내 한복판에 벌집이라니..... 이 건물 뒤로 넓은 공원이 있는데 동상들도 여러개 있고 어린이 놀이시설도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많이 보인다. 기념품 가게가 2줄로 줄지어 있고 옷감, 장난감, 수제 바구니, 고기구이, 꿀 등 다양한 상품을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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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그늘아래에서는 주사위 2개를 던지며 게임을 하는 어른들의 모습도 보인다. 공원 끝에는 그리스도탄생정교회가 수리중이다. 들어가 보니 각종 성인화들이 화려하게 자리잡고 있다. 금색 테두리와 화려한 장식으로 규모가 크다. 신자들이 초를 사와서 불을 붙여놓고 기도하고 절하기도 한다. 하프모양의 장식이 있는 국립극장 쪽으로 걸어오는데 지붕만 지상에 있는 기다란 건물, 지붕이 온통 잔디로 심어진 긴 건물이 나타난다. 특이하다.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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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들어가 짐을 찾고 세면을 하고 어두워져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대합실에서 시간을 보내며 밤 11시가 되기를 기다렸다. 약간 춥다. 알뜰한 아내의 재정 관리로 남은 돈이 한 푼도 없이 이제 에스토니아로가는 밤차를 탔다. 이제 눈을 감고 다시 눈을 뜨면 에스토니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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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비----- 식품비 = 4570원,
탈린행 버스비 =28800원,
토마토 = 720원---------------------계 34,090원
* 1lv =1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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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화려해보이는 프랑스 같은 유럽과 달리 참으로 소박(?)한 곳이네요
와 나도 가보고싶다. 선생님부러워요^^
승현올림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