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후반 남미의 칠레, 아시아의 베트남, 필리핀에서 시작된 한국의 중고자동차 및 건설 장비의 수출은 IMF 이후 비약적으로 증가하여 2001년에는 세계 50여개국에 11만대 이상으로 양적 팽창을 이룩했다. 이러한 증가는 평가절하된 원화로 가격 경쟁력의 확보도 원인이지만 1993년 이후 한국 자동차 3사의 다양한 신모델 출시, 성능의 개선 및 인정 등이 더 큰 원인이라 판단된다. 일본은 우측 핸들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중고차 수출의 90% 이상을 차지하였으나 한국의 약진으로 건설 중장비를 제외하고는 많이 감소해 70%선을 유지하고 있다. 중고차를 수입하는 대부분의 저개발국가가 좌측 핸들이고 현재 한국차의 성능이 일본에 비하여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보면 향후 중고차의 수출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말할 수 있다. 중고차의 수출은 고철로 버려질 노후 차량을 고가로 수출하면서 외화 획득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자원의 재활용으로 환경 친화적인 ‘굴뚝 없는 수출산업’으로서 국가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매우 큼에도 불구하고 일부 도난 차량의 불법 수출 등의 어두운 부분도 있어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고도 있다. 초기에는 단순 매집 선적하던 중고차 수출이 지금은 엔진 정비, 전체 도색까지 완료하고 수출되는 방식으로 발전하여 고용 창출 및 관련 업종의 발전 효과도 가져오고 있다. 중고차 수출은 2001년을 기준으로 국내 내수거래 대비 6% 가량으로 아직도 적은 거래 대수로 보여진다. 그러나 수출되는 모델이 국내 내수 시장의 가격 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 따라서 최근 설립된 사단법인 한국중고자동차수출조합은 제도적 간소화 추진과 덤핑 및 불법 수출은 방지하고 선의의 수출 업체의 경쟁력을 향상시켜 질적, 양적으로 중고차 수출을 성장시킬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중고차 주요 수출국 및 수출현황 현재 450여 업체가 세계 5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대부분 인천항에서 수출되고 있어 물류비 절약을 위해 인천항 주변에 밀집되어 있다.
(1) 중남미 1500cc 이하의 소형 승용차 수출이 대부분(2001년 수출: 약 35,000대)이며 대부분 완전 도색·수리·정비한 후 수출하여 품질경쟁이 심한 지역이다. 원주민 바이어 이외에 한국 교민의 현지 직판도 상당히 발달되어 있으며 부품 공급 및 A/S 체계에 있어서 가장 발달한 지역이다. 처음에는 미국의 중고차가 주종이었으나 지역적 원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성능 및 경제성 등으로 한국 중고차가 시장을 압도해 나가고 있다. 도미니카, 쿠바 등도 승용차 및 소형 화물차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 동남아시아 전통적으로 화물 트럭과 건설 장비의 수출이 많은 지역으로 베트남의 경우 수리나 정비도 중요하지만 처음부터 무사고 양질의 차량 구매가 중요하다. 필리핀은 한국인의 직접 판매의 비중이 높은 시장이다. 한국에서 지리적으로 가까워 상호 왕래가 많으며 정보가 많이 노출되어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97년,98년 IMF로 신차의 판매가 많지 않아 공급 부족으로 수출 가격이 상당히 인상되었음에도 채산성은 과거에 비하여 낮다.
(3) 중동 및 아프리카 승합차 및 대우차가 강한 지역으로 요르단을 중심으로 이라크 등 주변국으로 재수출된다. 무사고 차량이어야 제값을 받을 수 있고 수리나 정비는 거의 없으며 대부분 중동 바이어들이 한국을 방문하여 장기체류하면서 직접 확인하고 구매한다. 기타 리비아, 서부 아프리카 지역의 수출량이 승합차, 르망, 씨에로 등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4) 기타 몽고, 러시아, 동유럽 지역의 수출도 승용차,승합차, RV차 중심으로 꾸준히 늘어 가고 있다.
중고차 수출 확대 방안 및 공동물류단지 조성의 필요성
세계적으로 저금리 기조에서 잠재력이 높은 중고차에 대한 투자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중고차는 대부분 저개발국에서 수요가 높으나 최종 소비자는 차를 구매하고 싶어도 일시불로 지불할 수가 없어 잠재적 수요자로만 남는다. 최근 차량과 관련된 해외 자본가들이 유휴 자금을 이용한 중고차 할부 판매에 관심을 가지면서 규모의 경제 및 비용 절감을 위하여 점차적으로 주문이 대형화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중고차는 가격, 성능 및 A/S 부품 지원 면에서 어떠한 국가에도 뒤지지 않아 수입을 원하는 신시장에서 한국 중고차의 채택 가능성은 매우 높다. 중고차는 공장에서 한꺼번에 만들 수 없고 시장에서 1대씩 품질을 확인하면서 구매해야 하므로 한 회사가 대형 주문에서 선적까지 마무리하는 것은 인력이나 납기면에서 불가능하다. 중고차에 있어 수출과 내수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제한성이다. 수출은 수입국과 바이어의 사정에 따라 모델, 연식, 수량, 납기 등 모든 것이 계약이나 신용장(L/C)에 의하여 제한된다. 즉 납기 내에 정해진 주문을 선적하지 못하면 신용의 하락으로 차기 주문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지불거절의 위험도 있을 수 있다. 또한 중고라는 아이템의 특성상 도착 후 클레임과 이로 인한 대금회수 지연 및 수금 불능 사태도 빈번하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중고차 수출을 확대하기 위하여는 기존 시장의 공고화는 물론 신시장의 개척 및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과 함께 업체간 과당 경쟁을 줄이고 정보를 공유하고 각자의 전문성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수출 업체간 뿐만 아니라 내수시장 및 유관 업체간의 단결과 긴밀한 유대가 매우 중요하다.
위에서 열거한 대형 주문의 수주, 신시장 개척, 납기 엄수, 클레임 방지, 확실한 대금회수, 등의 중고차 수출 확대 방안들은 일개 회사로는 불가능하며 개인이 모든 인프라를 구축하더라도 시장이 변화하면 고정비의 증가로 즉각 대응이 어려워 매우 위험하다.
따라서 이러한 모든 위험을 최소화하고 대외적 신인도 및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하여 수출 공동물류단지 조성이 필요하다. 물류 공동 단지가 조성되면 구매, 수리, 선적을 단지 내에서 One-Stop으로 이룰 수 있고, 각종 비용을 공동으로 관리함으로서 원가절감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 또한 품질 관리가 원활하여 대형 주문의 수주도 순조로워지며 단지 내에서 일괄적 관리가 가능하여 불법 정비, 불법 수출도 방지할 수 있다.
정부는 위와 같은 중고차 수출 공동 물류 단지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한국중고자동차수출조합을 중심으로 하여 인천 인근에 중고차 수출 공동 물류 단지 조성 계획을 세우고 부지를 찾고 있다. 지금까지 중고차 수출 업계는 대부분 열악한 환경에서도 양질의 중고차를 1대라도 더 수출하는데 최선을 다해왔으나, 영세성, 정보 부족, 정부지원 부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선의의 경쟁은 필요하지만 서로 협력하여 기존 시장의 수요 공급을 유지시켜 과당 경쟁을 방지하여 가격 유지가 중요하며 지역별 전문 콘소시엄을 구축하여 대형 주문 수주에 대비한다면 한국 중고차 수출은 일본을 능가하게 될 것이며, 국내 내수 진작 및 자동차 관련 업계 모두에게 훌륭한 파트너가 되리라고 확신한다.
▲중남미 수출현황 (2001) 국가 차종 2001년 수출대수 수출회사수 수입제한 및 기타 코스타리카 엑셀/엘란트라/그레이스/갤로퍼 15,000대 30 년식 제한 없음 니카리과 엑셀/엘란트라/엑센트 3,000대 10 년식 제한 없음 페루 티코/마티즈/포터/다마스 13,000대 30 5년 이내의 차량만 가능 화물은 1톤트트럭까지 가능 칠레 포터/마이티/엘란트라 2,000대 10 년식 제한 없음, Iquiquex항의 Free -Zone을 통하여 인근 국가에 재 수출됨
▲ 동남아시아 수출현황(2001) 국가 차종 2001년 수출대수 수출 회사수 수입 제한 및 기타 베트남 포터/마이티/5톤~11톤 카고 트럭,냉동트럭/덤프트럭/라보/코러스 15,000대 50 승용차: 중고차 수입금지 3.5톤: 5년이내 5톤이상: 년식 제한 없음 캄보디아 포터/마이티 등의 트럭 5,000대 30 년식 제한 없음 필리핀 그레이스/스타렉스 5,000대 30 승용차: 중고차 수입금지 년식 제한 없음 라오스 포터/마이티/스타렉스 2,000대 10 년식 제한 없음
▲중동 및 아프리카 수출현황(2001) 국가 차종 2001년 수출대수 수출회사수 수입 제한 및 기타 요르단 베스타/갤로파휘발류/프레지오/누비라/스포티지휘발류 25.000대 50 93년 이상의 차량 수단 티코/다마스 5,000대 10 거의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