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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호남정맥 스크랩 금남/호남정맥 제1구간 영취산-자고개 (장안산, 백운산, 사두봉, 신무산)
虛虛者 추천 0 조회 67 09.09.20 20:4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금남호남정맥

제1구간 영취산-무룡고개-장안산-백운산-밀목재-사두봉-당재-수분치휴게소-신무산-자고개

 

일시 : 2008년 4월 13일 (일) 짙은 안개

거리 : 도상거리 약 23Km  실거리 약 28km

산행 소요 시간 : 9 시간 24 분 (중식, 휴식시간 포함)

 

 

 

[간추림] 은근과 끈기가 요구된다고나 할까. 고도차가 높은 봉우리들을 오르내리기가 어렵다.

다행히 길이 좋아 줄곧 푹신한 낙엽 길을 걸을 수가 있고 헛걸음할 곳도 없을 구간.

단지 수분령에서 맥을 찾아 오르면서 오랜만에 진한 잡목 숲을 올려치게 되는데 여름철이라면 고생 깨나 해야 할 듯.

물론 脈이 아닌 뜬봉샘 방향으로 간다면 문제는 틀려지지만.

 

금남호남정맥은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이 갈라지는 조약봉까지의 구간이다.

장안산, 백운산, 팔공산, 성수산, 마이산, 부귀산 등 걸출한 산들이 이어진다.

 

은근히 걱정했던 체력이었다.

한동안 한남정맥의 낮고 부드러운 오르내림으로 길들여진 체력이 1,000m가 넘는 高峰을 어찌 버텨낼 수 있을지 마음 한구석에

걱정으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도 두 구간을 하리라 욕심을 내고 이틀분의 산행 준비를 하여 갔다가 그 걱정이 적중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하루의 산행으로 귀가하는 웃지 못 할 사연이 곧 체력문제였으니.

거기다 멋진 풍광 감상의 기대도 안개로 물거품이 되었고.

 

오랜만에 승용차를 몰고 어둠의 고속도로를 달려 날이 환해져서 도착한 무룡고개 주차장엔 이미 산행을 시작했을 대전 사중사

팀의 승용차 두 대가 안개 속에 세워져 있고 내가 산행준비를 하는 사이 또 다른 차 한 대가 올라오면서 여자목소리가 들리며

산행을 시작하는 움직임이 들린다. 

 

 

무룡고개 출발 (7:00)

안개가 자욱한 무룡고개 주변은 으스스하기까지 하다.

길을 따라 위로 향하면 좌측으로 산으로 오르는 계단이 보이면서 영취산을 향해 오름길이 시작된다.

계속 이어지는 계단길이 초장부터 상당히 부담이 된다. 더군다나 자욱한 안개로 호흡도 정상이 아니다.

계단이 끝나기도 전에 호흡은 잔뜩 거칠어져 있고 계단이 끝나고 영취산까지의 오름길도 오늘 하루 산행의 고달픔을 예고하듯

땀으로 범벅이 된다.

 

 

 

영취산 도착 (7:14)

2002년 11월 대간 때 지나고 이후 처음 올라보는 영취산도 많이 변해 있다.

정상석도 서 있고 주변이 약간 넓어진 것처럼 보인다.

제일보고 싶었던 남덕유의 모습은 진한 안개구름으로 오리무중인 상태.

잠간 벗겨지는 팔각정 방향이 보이는 것 전부로 어느 곳에서도 기대한 경치는 물거품.

 

 

 

 

멀리 장안산

 

영취산 출발 (7:20)

이제 내 1대간-9정맥 가운데 마지막 정맥인 금남호남정맥을 출발한다.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 무룡고개를 지나 (7:30) 장안산을 향한다.

축축한 길에 나무에 맺혔던 안개비까지 툭툭 떨어진다. 전망대 가는 길을 지나면서 산죽이 시작된다.

 

공사중인 무룡고개

 

산죽은 폭 넓게 정리되어 있고 주위는 안개로 전연 보이는 것이 없이 호흡마저 점차 곤란을 느낀다.

안개구름 속을 걸으니 그런 것일까. 줄곧 땅만 보고 걷다시피 한다.

계속 오름길이 지긋하게 이어지면서 몸은 또 땀으로 흠뻑 젖었다.

정말 애석하게도 보이는 것이 이렇게도 없다니..

 

 

 

長安山 (1,236.9m) 통과 (8:26)

여자목소리가 들리더니 주차장에서 들렸던 목소리인 듯 세 명의 젊은 여성 산꾼들이 헬기장 끝에서 식사를 하며 담소 중이다.

여기라고 보이는 것이 있을 리 만무. 쉼 없이 내림 길에 들어 백운산을 향해 간다.

이른 아침을 먹은 후라 벌써 배가 고프다.

 

 

 

 

 

길가에 앉아 잠시 간식으로 배를 채우고 일어서면 많이 회복이 된 듯 종전보다는 훨씬 가벼워진 느낌.

아무래도 장안산 오름길이 내 기력에서 벗어났던 듯하다.

낙엽이 풍성한 길에서 들리는 곳이라고는 내 발자국에 놀아나는 와삭 부서지는 낙엽소리뿐.

 

‘밀목재 7.3km'의 이정표를 지난다. (9:3)

안개가 조금씩 벗겨지는가? 좌측으로 긴 능선이 흐릿하게 보인다. 그래 빨리 벗겨져라.

지도를 꺼내보니 백운산에서 밀목재로 내려가는 산줄기인 듯하고 앞쪽으로 뾰족한 봉우리 하나가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데

저 봉이 백운산일까?

 

  

백운산? 

 

가끔씩 겨우살이가 보이면서 봉우리를 오르는 나무계단이 시작된다.

이번 구간 봉우리를 오르는 곳마다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애를 먹인다.

봉우리에 올라섰지만 (9:40) 백운산은 아직도 조금 더 가야하는 모양으로 낮은 봉우리 하나를 더 넘고서야 백운산에 올라선다.

 

 

 

 

백운산 (947.9m) 통과 (9:51)

삼각점이 설치된 것 이외엔 정상 표시도 없이 여기서도 조망은 없다.

봉우리 아래에서 잠시 쉬다가 혹시나 하고 다시 올라 봐도 역시나.

정상에서 가는 방향을 왼쪽으로 확 틀어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밀목재 4.7km' 이정표가 안부에 서 있고 조금 더 가면

맥은 방향을 직각으로 틀어 남향을 하며 한참을 이어간다.

 

 

길은 여전히 낙엽이 수북이 깔려 걷기에 좋고 아직도 주위는 흐릿한데 간혹 좌측으로 장안산이 나뭇가지 사이에서 흐릿하게

보인다. 우측으로 조금씩 마을이 내려다보인다.

진달래는 높은 곳에서는 아직 봉우리 상태에 좀 낮은 곳에서는 활짝 피어 있어 걷는 길을 즐겁게 한다.

우측 앞쪽에 모처럼 보이는 봉우리는 무슨 봉이지? 꽤 멀다.

앞쪽 봉우리는 지도상의 897봉, 뒤에 보이는 봉우리는 960봉 일게다.

 

 

장안산?

 

 

오른쪽으로 슬며시 곡선을 그리던 맥은 봉우리를 오르게 하더니 아래서 보면 전망이 있을 듯하던 봉우리에 무덤만 한기

달랑 앉아 있다. (10:32) 여기가 897봉인가???

지루한 길이 한참을 이어지면서 좌측으로 장안산의 흐릿한 모습이 자주 보이고 앞에서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2-30명의

남녀 산꾼들이 연이어 지나간다.

그들을 모두 지나치고 이번에는 계단이 있는 봉우리를 힘겹게 오르면 무명봉 (11:2)

길에서 비켜 앉아 차게 굳어버린 점심을 천천히 먹기 시작하고 20여분의 식사를 끝내고 맥에 들어서면 몸이 으스스 추워지고

길은 아주 양호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장안산

 

 

 

이번에는 960봉이다. (11:32)

천안의 백곰(백승호)님이 만든 이정표가 땅에 떨어져 있어 다시 매어 놓는다.

밀목재로 내려가는 방향의 나뭇가지에는 20여장의 표지기들이 바람이 날리고 있고 밀목재를 향해 내려가면 나무가지 사이로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숲에서 벗어나면 환하게 밀목재 좌측의 전경이 내려다보이고 아래 밭에서 포크레인 한 대가 작업 중이다.

 

멀리 사두봉?

 

 

밀목재

 

밀목재 통과 (11:48)

도로에서 우측으로 마을 길 안으로 들어서서 건너편으로 이어지는 맥을 살피며 안길을 걸어가노라면 개가 짖어대고 그 앞을

지나는데 서너 마리의 개가 함께 짖어대는데 누렁이 한 마리만은 제집 지붕에 올라앉아 관심이 없다는 듯 쳐다보지도 않는다.

기분 나쁘네..

 

마을 안으로

 

마을을 지나 뒤돌아 보면

 

개집을 지나 다시 맥에 다가서서 뒤돌아보면 마을 안길은 불과 100여미터. (11:53)

지나온 맥이 보이는데 아직도 안개가 있어 흐릿한 상태. 시원하게 확 걷혀보렴.

수월찮은 오름이 이어지면서 활공장을 오르는 찻길이 나오고 활공장에 올라선다.

 

활공장 도착 (12:8)

아직도 안개는 건너편 팔공산이며 신무산 등을 에워싸고 있고 바람은 다행히 시원스럽다.

아무도 없는 활공장에서 못내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5분여의 쉼을 끝내고 사두봉을 향한다.

날씨가 좋다면 장안산도 보일텐데 왜 이리 복이 없냐.

 

활공장 오르는 길

 

 

팔공산일듯

 

 

천천히 오름 길을 가는데 앞쪽에서 똑같은 옷을 입은 두 명의 산꾼이 내가 올라오길 기다리다 지나간다.

활공장에서 보이던 앞의 봉우리에 올라선다. (12:24)

계속 산길은 걷기에 그만이다. 그래서 발은 편안한데 허벅지의 뻐근한 느낌은 아마도 운동부족의 현상일 것이다.

좌측 나뭇가지 사이로 저수지 같은 모양이 보이는데 아까 마을은 이것 때문에 이주마을로 생긴 것은 아닐까.

 

사두봉 (1.014.8m) 통과 (12:47)

의왕의 참소리님이 만든 표시가 매어있는 사두봉에도 삼각점과 함께 무덤 한기가 주인행세를 하고 있고 앞쪽 능선으로 가는

길에 산죽이 보이는데 널찍하게 베어져 있다.

남으로 내려가던 맥은 다시 서향을 하면서 막 산죽을 벗어날 때 우측에 돌탑이 서 있고 내림 길에 들어가 사과를 먹다가 우측을

보니 개정저수지가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사과 하나를 다 먹지도 못하고 배낭에 넣고 출발.

 

 

사두봉 풍경

 

당재로 내려가는 중

 

뒤돌아 본 사두봉

 

 

뒤돌아보는 사두봉이 점점 높아가고 수분치를 향한 지루한 내림 길이 한참을 이어간다.

무명봉을 지나고 (1:19) 넓은 묘 마당이 있는 곳을 지나 (1:24) 갈림길이다.

많은 표지기가 날리는 우측으로 방향을 틀면 (1:34) 또 기약 없는 산길이 이어간다.

정말이지 지루하고 긴 수분치를 향한 내림 길이 한 시간이 넘도록 계속되고 있다.

 

 

 

당재

 

 

당재 통과 (2:7)

아래로 터널이 통과하는 당재에 내려서면 승용차가 한 대 세워져 있고 고개 옆에 산악인 추모비가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여기서 능선에 서면 흐린 안개사이에도 계곡에는 봄이 잔뜩 와 있는 모습이 역력하고 바로 아래 버드나무에는 연두색 싹들이

봄을 노래하고 있다.

 

봉우리에 올라서서도 한참을 남진하다가 이제야 수분치를 향한 내림 길에 들어선다.

묘목이 자라는 내림 길에서 수분치가 내려다보이기 시작하고 경사 급한 내림길에 발가락에 충격을 받아 악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당재터널에서 나오는 도로와 19번 도로가 만나고 좌측으로 가면 수분치 휴게소가 보인다.

 

수분령 휴게소와 신무산

 

수분(령)치 휴게소 도착 (2:30)

혹시나 했던 대전 팀은 보이지 않고 휴게소 의자에 앉아 커피 한잔 빼서 입에 흘려 넣으니 정말 꿀맛이 이거지.

피로가 싹 가시는 듯하여 기분이 좋고 生水도 하나 사서 배낭 주머니에 집어넣는다.

혹시나 해서 적어왔다가 차에 두고 온 장수택시 전화번호도 주인에게 물어 적고 다시 배낭을 멘다.

 

수분령 휴게소 

 

수분치 휴게소 출발 (2:44)

뜬봉샘으로 가면 시간이야 절약하겠지만 맥을 벗어나게 되어 그곳 구경을 다음으로 미루고 정맥을 따라간다.

이곳에서 신무산으로 가는 정맥으로는 정맥꾼들이 많이 가지 않는 듯, 맥은 잡목으로 뒤엉켜있다.

무덤이 있는 곳에 서면 지나 온 구간이 조망되고 우측으로 벌목 지역이었던 듯 잡목이 빼곡히 자라나 여름철이면 고역을

치르게 될 것이 뻔하다.

 

우측 산으로 가는 들머리

 

지루했던 지나 온 맥

 

 

신무산은 우측 멀리에 있는데 나는 그 신무산을 뒤로하고 반대로 오르고 있다.

그렇게 맥은 크게 원을 그리 듯 빙 돌며 철탑을 지나고 임도를 가로지르고 파헤쳐진 산줄기를 바라보며 가다 가까스로 능선에

올라서면 (3:35) 휴게소에서 50여분이나 걸려 올라 온 셈이다.

다행히 벌목구간이 지나면서부터는 엉킨 잡목들이 없어 다행.

 

가는 방향 우측 풍경. 저쪽에 신무산이 있다,

 

 

멀어지는 신무산

 

거칠어진 숨을 가다듬으며 능선을 따라 한참을 가면 철쭉군락이 나온다. (3:45)

누군가 길은 만들어 놓아 거칠 것이 없어 고맙고 조금 더 진행하면 삼거리.

여기가 휴게소에서 뜬봉샘으로 올라와 만나는 길인가 보다.

 

 

 

 

삼거리 통과 (3:47)

맥은 좌로 90도 꺾어야 하는데 내가 나온 정맥 쪽에 누군가 나무로 모형을 만들며 막아 놓았다.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들은 이걸 보고 뜬봉샘으로 향하겠지.

갑자기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한다.

좌로 내려가던 맥은 급격히 고개를 치켜세워 신무산을 만든다.

급한 볼일을 미루고 겨우 겨우 걸음을 옮겨 신무산을 향하는데 문득 오른쪽으로 높직한 산이 보이고 안테나까지 보인다.

다음 구간의 팔공산이다.

 

신무산 안부

 

신무산 정상

 

신무산 (806.6m) 도착 (3:54)

신무산에 올라섰는데 저 아래 자고개 쪽에서 사람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급한 부름을 처리하고 다시 정상에 돌아오면 좀 전에 지났을 대전 사중사의 표지기가 나를 반갑게 하여 나도 옆에 매어본다.

그리고 아직도 흐릿한 지나 온 길이며 가야 할 팔공산을 바라본다.

 

 

사두봉과 지나온 맥

 

멀리 팔공산 

 

신무산 출발 (4:10)

정상에서 몇 발짝 내려서면 좌측으로 철조망이 자고개 쪽으로 길게 내려가며 이어지고 있는 것이 보인다.

문득 먹다 남은 사과가 생각나 배낭을 내려 모두 먹어 버리고 집에서 가지고 온 물도 모두 마셨다.

사과를 먹으면서도 구름이 조금 벗겨질까 기대해 보는데 어딜..

 

이젠 내려가는 일만 남은 셈이다.

다리가 뻐근하고 발뒤꿈치가 시큰하다.

이제 자고개가 멀지 않은 듯.

자고개에서 올라야 할 다음 구간의 봉우리가 앞에 나타나고 이동통신안테나도 보인다.

 

 

자(작)고개

 

자고개 도착 (4:44)

이틀을 계획하고 준비한 일정은 오늘 초반의 오버 페이스로 곤경을 겪으면서 포기하기로 생각한다.

주저앉아 신발 끈을 푸는데 허벅지에 마비가 느껴져서는 도저히 내일까지 진행을 어려울 것이다.

안 아프던 발목에도 통증이 느껴지고...

 

 

지나가는 차에 몇 번 손을 들어보다가 포기하고 5시 20경에 있다는 군내버스를 기다린다.

허나 시간이 지나도 오지를 않아 지나가는 트럭에 손을 들자 선뜻 세워준다.

그 차로 개정 삼거리까지 나와 택시를 부르려 메모지를 꺼내는데 빈 택시가 내가 온 자고개 쪽에서 내려온다.

덕유산 아래 안성차라 무룡고개를 모르는 듯

 

얼마에 가느냐 물어보니 메타요금이란다. 높은 고개인데... 말이 없다.

그래도 가겠다는 무언의 승락. 그 차를 타고 내가 길을 안내하며 무룡고개에 도착하자 20,000원이 간신히 넘었다.

20,000원으로 오케이.

 

집에 돌아와 자고개 찻시간을 보니 5:40분으로 메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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