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손' 퇴물해적으로 변신하다.
조니뎁은 할리우드 스타 가운데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동시에 찬사를 받는 드문배우다. 팀 버튼 감독의 `엘름 가의 악몽(1984)', `가위손'(90)등으로 스타덤에 오른 그는 돈 때문에 작품을 하거나, 팬을 고려해 작품을 고르지 않는 배우로도 유명하다.
그런 그가 월트 디즈니사의 블록버스터 `캐리비안의 해적-블랙 펄의 저주'에서 타이틀롤을 맡았다.언제나 사람들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인물형에서 다소 동떨어진,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창조해 온 연기파 배우였기에 그의 첫 블록버스터 출연은 놀라운 변신이 아닐 수 없다.
"어린 시절 무엇이나 원하는 것을 손에 넣고 유유히 사라지는 해적이 돼 보는 것은 모든 어린이들의 꿈 아닌가."
25일 미국 LA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조니 뎁은 자신이 해적 영화를 선택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올해로 마흔, 두 아이의 아빠가 된 것도 해적 영화 출연에 영향을 미쳤다. "딸이 네 살인데 디즈니 만화 영화를 늘 함께 보곤 한다. 이 영화라면 지금까지 충연한 영화보다 우리 아이들에게 훨씬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재미와 웃음을 자아낼 수 있는 해적 캐릭터를 빚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도 조니 뎁은 해적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다. 그가 맡은 잭스패로우는 한대 잘 나갔던 해적 선장이었으나 지금은 악당 해적 선장 바르보사(제프리 러쉬)에게 자신의 해적선 `블랙 펄' 호를 빼앗긴 뒤 할 일이 없어 빈둥거리는 퇴물 해적. 애꾸눈에 갈고리 손을 가진 고전적 해적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영화 속에서 중심을 잃은 것처럼 비틀거리고 중얼거리듯 말을 건넨다. 마치 술에 취해 있거나 배 멀미를 하는 사람처럼 보이도록 잭 스패로우를 연기한다. 여기에 악당임에도 불구하고 영민한 머리에 천역덕스러운 장난기도 더했다.
"이전에 보았던 해적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제작자와 투자자들이 이런 잭 스패로우의 캐릭터 설정이 영화를 망치고 말 것이라고 걱정했지만, 나를 믿어달라고 설득했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그들에게 주었다."
그는 "해적들은 당시에는 록 스타와 같은 존재였다."고 비유했다. "18세기 해적들의 생활은 록 스타의 자유분방함과 닮아 있다. 실제로 전설적 록 그룹인 롤링 스톤즈의 기타리스트 기스 리차즈로부터 잭 스패로우의 캐릭터를 만드는 데 많은 영감을 받았다." 배우 데뷔 전 `키즈'(Kids)란 그룹에서 록 가수 생활을 했던 조니 뎁은 이 영화에서도 록 가수처럼 머리에 다양한 장식을 치렁치렁 달고 나온다.
잭 스패로우는 바르보사에게 납치된 총독의 딸 엘리자베스 스완(카이라 나이틀리)과 그녀의 애인(올랜도 블룸)와의 로맨스에서는 한발 짝 떨어져 오로지 `블랙 펄' 호를 되찾겠다는 일념 하나로 이들과 얽혀 좌충우돌한다. `돈 쥬앙'에서 희대의 카사노바, `프롬 헬'에서 마약중독자 수사관을 연기했던 조니 뎁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그가 설정한 새로운 해적의 모습은 액션 어드벤쳐인 이 영화가 여느 해적 영화와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LA에서 열린 시사회에서도 조니 뎁의 연기는 수 차례 관객의 웃음보를 터뜨렸다.
저주받은 보물을 훔쳐 영원히 죽지 않고 달빛을 쐬면 해골로 변하는 마법에 걸린 바르보사 일행이 영국 총독의 딸을 납치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캐리비안의 해적'은 `진주만',`아마겟돈'등으로 유명한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와 `링',`멕시코'의 감독 고어 버빈스키 감독의 영화. 국내 개봉일은 9월 5일이다.
2003년 7월 3일 목요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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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 우리 블룸의 이야기는 거의 찾아보기도 힘들군요...
하지만 아침에 신문을 보다가 블룸이 찍은 영화라서 올려봤어요...
고생해서 올린건데... 필요없어도,,, 돌만은 제발....ㅜ..ㅜ
그리고 오타있으면... 알려주세요.ㅜ..ㅜ
첫댓글 필요없긴요, 영화에 대한 정보가 많이 있잖아요.^^ 제가 찾은 오타는..네번째 줄의 '개리비안..' 이라고 적으셨네요.
ㅜ..ㅜ 고맙습니다...ㅜ..ㅜ 오타는 고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