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제 리코더가 합성수지제의 리코더보다 관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목제리코더는 전문연주자나 전공자들이 연주하는 악기"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못 인식하고 있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목제리코더로 연주하는 연주자 및 연주팀을 대단히 부러운듯한 눈빛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사실 목제리코더는 합성수지제 리코더에 비해 가격이 높기 때문에 이 이유만으로도 목제리코더 구입을 주저하게 되며,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본래 목제 리코더의 음색을 느끼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다른 연주가들이나 음반을 통해서 대리 만족하는 경향이 크다.
만일 리코더라는 악기가 학창시절 실기시험대비정도의 기능뿐만 아니라 전공용, 연주용 악기로 인식만 되더라도 위와 같은 문제점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마치 바이올린이나 플륫 등과 같이 수백 수천만원 단위의 가격을 가진 악기는 "좋은악기, 올드악기, 유명한 악기라서 그래.." 하며 이해하지만 위 악기의 절반 아니, 십분의 일도 되지않는 리코더는 "문방구에서 몇천원이면 사는데 왜이렇게 비싸지?" 하며 반문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이것은 리코더가 악기로서의 기능이 아니라 교재로서의 기능으로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음악교육에 활용되어 왔기 때문이다. 사실 음악교사들 뿐만 아니라 내노라하는 음악인들조차도 리코더하면 "그냥 초등학교때 하던 피리"정도의 수준으로 생각한다. 이부분은 필자가 모 대학의 교수님과 대화내용을 하면서도 가슴아프게 느꼈던 부분이다.
목제 리코더는 합성수지제의 리코더와는 달리 현저하게 다른 음색과 울림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누구나 자신에 맞게 길을 잘 들인다면 리코더의 음색에 다시 한 번 빠져들 것이다. 그렇다면 왜 목제 리코더 길들이기가 어렵다고 하는 것일까? 그 이유를 필자가 짧은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다음과 같다. 우선 리코더에 관한 교사들의 일반적인 지식 문제라고 본다.
필자에게 목제 리코더를 수리하러 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리코더 자체의 결함보다는 리코더를 소홀히 다루었기 때문에 생기는 결함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어린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학교에서는 단순히 선생님은 피아노를 연주하고 학생들은 교과서에 나오는 곡을 리코더로 불기만 하면 되며 '며칠까지 시험이니 음악책 몇 페이지 연습해서 와' 또는 '샾이나 플랫 두개이상 붙은곡으로 연습해와! 몇일날 시험본다"라는 식으로 배웠다고 하는 것이 대부분 이었다.
이제는 어린 학생들도 목제리코더를 사용하는 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음악시간에 단 몇 마디만 아이들에게 관리요령을 잘 인식시켜주기만 했어도 평생 쓸 수 있는 목제 리코더를 쉽게 망가뜨려 가져오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특히, 리코더를 수업에서 활용하는 교사들은 정말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부터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다른 이유는 전국에서 실시되는 대부분의 리코더 세미나 및 캠프, 교사연수 등지에서 목제 리코더에 관한 사항 뿐만 아니라 리코더관리 및 리코더악기 자체에 대한 교육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교육대학내에서 전문적으로 리코더를 교육할 만한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이다. 단순히 1학점 또는 2학점으로 배정된 학기수업에서도 리코더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보다 단순 음계 및 쉬운 곡을 연습하는 정도가 이루어지는 것이 현 국내 리코더음악교육의 현실이라 할 수 있다.
목제 리코더에 대한 인식은 이제 바뀌어야 할 것이다. 금방 망가져서, 관리하기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학생들이나 교사들이 관리요령 및 간단한 응급법 등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목제 리코더를 어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목제 리코더의 구입은 직접 유럽이나 일본에서 구입을 해야 했으나 현재 국내에도 값이 저렴한 목제 리코더가 많이 나와 있으며 특별한 관리가 필요 없이도 쉽게 연주할 수 있는 리코더가 많이 판매되고 있다. 목제 리코더의 관리요령을 잘 숙지한다면 누구나 리코더 본연의 음색을 느낄 수 있는 연주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첫댓글 앆 이거 읽는데 어찌나 찔리던지... 제가 목제 리코더 쓰는데요.. 너무 막 다뤄서 여기저기 생채기도 많이 나고ㅜ ㅜ
저두 목제 쓰는데..소리가 너무 맑아요^^
목제를 살까 생각도 해봤는데, 여러 여건상 그냥 플라스틱으로.. ㅜㅠ
목제는 가격이 좀 세더라구요.. 초보가 덜컹 사기는 좀.. ㅎㅎ
저두 목제 쓰고 싶은뎅... 정보가 없어요... ^^;;
무엇이던 처음 접할때의 기억이 오랫동안 남죠...저도 피리정도로 생가했는데....리코더연주를 듣고 깜짝 놀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