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날짜:2018년 9월8.9일
산행지:사금지맥(낙동)
산행거리:46.15km 산행예상시간:16시간48분
기.지맥 118번째 만남
사금지맥이란
낙동정맥 백병산(1260m) 부근에서 분기해
삼척으로 가는 육백지맥이 육백산(1243m)을 지나
1.8km 지점에서 동쪽으로 가지를 쳐 응봉산(1268m)
문의재.사금산(1082m).천봉(937.3m).피대봉(751.2m)
살해치를 지나 덕봉산(54m)에서
맹방해수욕장을 바라보며 끝나는 길이 38.8km 되는
산줄기로 마읍천의 좌측 분수령이 된다.
이번에는 터미널이 아닌
모처럼 기차로 지맥 여행을 떠나기 위해
청량리역에서 출발합니다,
차편:8일(토요일) 청량리역 (무궁화호)
07시05분 출발
도계역 11시49분 도착하고..
덜컹 덜컹 되며 역마다 다 서는 완행열차
동해로 가는 열차의 풍경이 좋기는 하지만
4시간 20여분을 타니 조금은 지루한듯
하지만 옛 추억을 더듬으며
오래된 추억들
비둘기호.통일호 완행 열차가 생각도 나고
지금은 달걀이며.오징어.맥주. 땅콩 파는
캇트가 안 다녀서
그 추억의 맛은 없지만
덜컹 거리는 소음은 예전 그대로 멋을 느끼게 합니다.
도계역 근처 분식집에서
이틀 동안 매식을 할 곳이 없으니
내 몸에 축적할 음식으로 배불리 먹고
택시를 이용해서
강원대학교 도계 캠퍼스로 이동 합니다.
강원대학교 도계 캠퍼스
사금지맥을 만나기 위해
여기서 부터 트랙을 켜고 산행을 시작 합니다.
8일 12시40분
육백산을 향해 출발
밝은 가을 하늘과
저 멀리서 반갑게 다가서는 함백산이 조망이 되고..
가을 하면 떠 오르는 억새
성질 급한 몸은 벌써 활짝 피어있고
급할것 없다...
여유가 있는 억새 놈은 가을빛을 흠뻑 맞으며
활짝필 시기를 기다리듯 여유로움이 있다..
쭉쭉 뻗어 있는 낙엽송 군락지를 따라서
이정표가 있는 임도길
육백산은 조금 더 힘을 써야 만날수 있고
계단 기둥에 올려 놓고
한컷...
한 겨울에 만났던 육백지맥 시그널이
그때를 상상하게 하며 반갑게 맞이한다..
응봉산은 육백산을 만나고
다시 내려와 가야 할곳..
1243.3m 육백산
화전민들이 화전을 일궈 농사를 짓던곳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노곡면에 위치한 육백산은
원시름이 무성한 육산으로
화전민들이 화전을 일궈 농사를 짓던 곳
산 정상이 넓고 평평하여
서속씨 육백 섬을 심을 수 있다는 데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 한 육백산은 7~8m의 절벽에서
여러 갈래로 하얀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는
이끼 폭포도 유명한 곳이다.
이번이 세번째인 육백산...
낮설지 않는 곳이라 정감이 가고
아주 오래전 기억도 있고
혹한기 많은 눈이 쏟아 지던날의
육백지맥의 추억도 있고..
먼저 다녀가신 백미님 시그널을 자주 볼수 있는
사금지맥길로 서서히 접어듭니다..
맑은 가을 하늘에 응봉산 가는 길..
몆해전 겨울 육백지맥길에
응봉산 가는길
똑 같은 곳에서
다른 느낌의 계절이 공존 합니다.
지맥 분기봉을 지나면서
육백지맥의 추억을 뒤로하고
오늘 118번째 지맥 여행길
사금지맥 길로 접어듭니다.
1204.1m 지나서
우틀하여 응봉산으로 향하고..
5km 지점인 1268.5m 응봉산
1등 대삼각점
14시24분
혼자 떠나는 지맥 여행길
혹시나 모를 산정에서의 상황을 고려해
이것저것 챙기다 보면
짧은 거리의 지맥길 이지만 항상 베낭이 무거워진다..
무명봉에 새롭게 단장될 산패도 저와 함께 합니다..
1236.3m 인데
고도표가 잘 못되여 안달까 생각했는데
그래도 가져온 것이니 고쳐서 달아두고..
탐스럽게 달려있는 오리궁뎅이 버섯
잘 자라라고
부드러운 궁뎅이 한번 쓰다듬어 주고..
요건 싸리 버섯??
산패 달곳은 달아두고..
산패가 없는 무명봉에는 이렇게 시그널로
고도표를 적어놓고...
이런 작업들이 그리 쉽지는 않지만
이런 오지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수 있다면
시간이 조금 걸리는 것은
투자해도 좋겠다 생각합니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서
문의재 임도길을 만나고
15시38분
가을 햇살과
살랑살랑 불어노는 가을 소슬 바람
그리고 가을빛을 따라 가려는듯
연초록 잎이 조금씩 노랗게 물들어 가는
산책길 같은 길을 따라서 사금산으로 갑니다.
천고지의 오지길
핸드폰 전파가 잘 와닿지 안아서 그런지
배터리 소모가 빠르고
구군가와 소통을 할라치며
자꾸 끊겨지는 현상
통화하기도 어려운 곳
비상시
이런 곳에서 조난이라도 당하면 어쩌나 싶다..
첩첩산중에 오지길
저 멀리 다가서는 골짜기에 마을들이
그나마 위안이 되며 다가옵니다..
한산한
조릿대길을 따라서
사금지맥의 주봉 사금산 도착
16시29분
철탑 안에 있는 사금산 삼각점
잠깐 들어가서 삼각점을 확인하고..
다음 산길로 이여 갑니다.
아주 어릴적
지금은 먼곳에 계신 어머니는
나쁜 꿈을 꾸다
울며 잠이 깬 어린 나에게
설거지를 하던 젖은 손을
바쁘게 치마에 훔치고 달려와선
꽤 따뚯한 품으로 안아주며
작은 목소리로 말해주곤 했었다.
괜찬아!! 이제 괜찬아!!....라고
그러면 난 정말 곧 괜찬아져
다시 곤히 잠들곤 했었던것 같다.
이제 나이가 든 나에게
긴 세월 저 하늘 먼 곳에서 만 바라보는
어머니의 그 따뜻함의 기억은
혼자 길을 나설때
어두운 밤 길을 걸을때
가끔씩 가슴 한켠으로 다가온다.
어쩌면 나는
괜찬다는 그 한마디의
따뜻함을 지금도 찾고 있는건 아닐까...
맘대로 쓰러져서도 포기해서도 안되는
맘대로 약해져서도 안되는 내 삶의 위치....
가끔 나약해지는 내 자신을 볼때마다
어떻게든 견디며 숨겨보려 애쓰려 살지만
사실은 여전히
괜찮아!!
이제 괜찮아!! 라며 안아주던
예전 어머니의 따뜻함을
어디선가 기대하며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항상 기다림속에 살고 있는지 모른다.
언젠가 내게 올 사람을 기다리고
고통과 아픔을 벗어날 시간을 기다리고...
폭풍같은 번뇌가
잔잔해질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리지...
아무도 얘기 해주는 이 없고
아무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오롯히 혼자 걸어야 하는 긴 여정의 길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 꾸어야 하기고
그 꿈이 하나 하나 다가서기 까지
희망의 씨는 내 안에서 자라야 하고
현실이 고달프다고 포기해버리면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어럽게 얻은것 일수록
그 소중함은 더 크지 않을까...
내 인생에서 혹독한 시련이 왔을때
산을 찾았고 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산이 주는 무언에 끌려 기대었다..
지금도 진행형인 산길들
그 끝이 아직도 멀고 험하지만
걷고 또 걷고 그러다보면
그 끝은 반드시 오리라 믿어본다..
846.5m 삼각점
764.5m 봉에 서니
어둠이 내려 앉기 시작을 한다.
19시07분
야간 산행 준비를 하고
이제는 가을 언저리
깊은 어둠에 산길로 접어듭니다.
송진 채취의 아픈 상처
939.6m 삼각점
적막한 산정에
동해바다 불빛이 아련히 다가서고
고라니의 경계 울음 소리만이 정적을 깨운다..
792.9m 삼각점
삼척시의 불빛
가슴이 아프고 나서야
삶이 노련해진다고 한다.
그렇다..
어느 날부터인가...
채우지 못한 아픈 가슴을 안고
밤을 꼬박 새워 앓았어도
아침이면 태연히 일어나 일상의 빠져들고
비오는 밤...
가득 찬 소주잔을
친구들과 수십번 털어 삼켰어도
그 누구에게도 빈가슴을
더이상 열어 보이자 않게 되는....
그런 날이 오고...
그래 이제는...
문득 눈가에 들어선 달빛에도
문득 귓가에 들어선 노래에도
더이상
가슴이 울컥 끓어 오르지도
오더라..
뜨거운 눈물이
흐리지 않아도 되는가보다 싶은...
그런 날이 오더라..
아픈 시간....
꼭 그 시간만큼
그리움은...
오히려 더 쌓여만 가는 것
그 애처러운 시간...
잊으면 죽을 것만 같았던 그 시간을
잊어야만 살 것 같아서
잊기위해 발버둥치며 흘려 보낸다.
아픔을 참지 않고 살아도 되는 그런 날이
살아가는 어느 날에...오기나 할까...
결국은
조금씩 조금씩
또하루 또하루
기어코 참아가며
견뎌 살아갈 줄을 알게 된는....
삶이 노련해진다는 건
아픔을 잊고 사는 것이 아니라
삶이 노련해지도록
아픔을 잘 참고 견디며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둠이 짙게 깔린 적막한 산중에
쓸데 없는 생각에 주저리 주저리 늘어 놓는 밤이다..
동해해양 경찰수련원
동해대로 내려서는 가파른 철계단
7번 동해대로
살해치
9일 02시14분
202.6m 삼각점
공양왕길
오늘도 여전히 날 닮은 친구와 함께
외롭지 않게 여기까지 함께 왔습니다.
155.0m 삼각점
지도에는 없는 봉인데...
어찌 되었던 귀한 정상석이니
한장 담아두고..
85.3m 삼각점
덕봉대교
마지막 산 덕봉산 가기위해
덕산해수욕장으로..
53.9m 덕봉산 삼각점
온통 산죽 밭인 덕봉산
들머리를 잘못 들어서 30여분을
온 몸으로 산죽을 뚫고 올랐는데..
내려가면서 길을 찾고보니
너무도 길이 좋았다는 것..
에구...힘만 빼고 올라온 귀한 덕봉산..
마지막 인증을 하고..
동해 바다의 아침빛이 스며드는 시간
모래사장 건너편에 자리한 덕봉산
삼척 택시를 불러 놓고
신발을 보니
산지 6개월도 안된 신발이
벌써 돈을 달라 하네요^^
지맥길에 서면
신발도 ...
등산복도...
베낭도...
성한것이 하나도 없네요..ㅠㅠ
무엇이던 성한것 하나 없는 지맥길
그래도 늘 설래이며 다가서 봅니다..
6개월이라도 잘 버터둔 이 신발이 말해주듯
118번째 지맥을 만나고
잘 마무리 했습니다..
사금지맥을 마치며
한없이 넓은
어둠 이란 바다 끝에
어느새 손짓하는
반짝이는 작은 빛하나 처럼
깊은 어둠속애
주저앉은 길이라도
손하나 내밀어
일으켜 세워줄 한사람
누구에게나
삶의 등대는 있다..
정동하(자꾸 생각이나)
첫댓글 지난주(9.1)에 육백지맥 1구간과 사금지맥 일부(문의재로 하산)를 걸었는데, 산 대장님은 사금지맥을 완샷으로 마무리 하셨군요
이제 우리팀은 산대장님 뒤를 이어 가야겠네요. 대단한 진념과 열정을 갖고 계신 산넘어 대장님 모쪼록 162개 지맥 완주하는 그날까지 무탈하게 이어 나가시길 기원드립니다
사금지맥 자료 찾다가 블러그 글을
본듯합니다..
육백지맥에서 이여지는 사금지맥
무명봉에 새로운 산패가 있으니
진행 하시면서 더 의미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시작을 했으니 끝을 봐야 할듯 합니다.
격려 감사합니다.
육백지맥의 세번의 풍경을 보니 다 아름답지만 겨울이 최고네요.
쉬는 시간이 30분정도라니 걷기만
하셨나봅니다. 어차피 인생은 홀로시기라 생각하면 편한거같아요.
고통과 슬픔을 참고 견딘다기보자는
내인생에 찾아온 손님이라 생각하고
묵묵히 받아들이시는거겠죠.
함산은 못해도 는 무한님들이나 다른 산우님들이 열렬히 응원하고 있슴은
잊지 마세요ㅎ. 수고많으셨어요.
세번다 다른 풍경에 다가선 육백산
능선이 좋다보니 어느 계절에 가더라도
좋은 산인듯 합니다.
혼자 걷다보면 쉬는걸 더 못하는것 같습니다.
고통이라기 보다는 힘듦을 달래는 표현일듯 싶습니다..
늘 한결같이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끊임없이 다닌듯 합니다..
조만간 저녁이나 함 먹어요
멋지게 위로 뻗던 나무들 보니 그때 겨울 눈쌓인 육백산이
머리속에서 액자가 한권이 턱하고 펼쳐진듯한 느낌이네요
눈이 내리기전에 강원도 쪽을 벗어야야 맘편하실텐데..
이번엔 준희선배님 산패까지 작업 하셨네요
대장님 키가 크시니 높게 높게 잘달려있겠네요^^
신발이 말해주듯 대장님 팔다리 성한곳이 없겠네요
하나하나 갯수가 늘어나는 지맥길 왠지 저도 기분 좋아지네요
담지맥길도 힘내시고 화이팅 입니다..
눈 폭탄 맞았던 육백지맥 양말이 등산화에 얼어붙어 벗으려 해도 떨어치 않던 생각도 나고
오지길 어느 민가에서 따뜻한 차로
몸을 녹이던 생각
그리고 한없이 기다리던 긴 긴 겨울밤
그게 엇그제 같은데 3년이 다 되어가니
세월이 참 빠르네요..
겨울이 오기전 몇개 더하고
조금이나마 따뜻한 남쪽으로 내려 가야죠
산패 작업은 어차피 시그널에 고도표를 적으니 그 시간이나 똑같아서
다는데는 별 문제가 없는데 무게가 나가서리..ㅎ
지맥길 다니다 보면 머든 성할날이 없죠..
그 신발 버리기 아까버서 구두방에서 수선을 했네요..
올해가 지나면 예전에 함께했던
모습으로 돌아와 남은 지맥 함께 이여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산너머대장님~~
118번째 지맥길 완주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말로만듣던 육백산과 정상비를 이렇게 보게 되네요.
산길이 겹치다보니 세번씩이나
다녀오신 셈이네요.
지맥길 혼산하시느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응원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100개가 넘어가니 원지 모르게
더딘듯 합니다..
이제 선선한 가을이 왔으니
좀더 다가서야 하는데
행사들이 많아서 원하는 데로
쉽지가 않을듯 합니다,
이번주 낙남2구간 금.토요일 비 소식이
있으니 잘 준비해 오시고
양재에서 반갑게 뵙겠습니다.
육백산의 여름과 겨울의 같은 배경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비춰지네요
정상석이 없다면 거가 거긴가 싶을정도로요
사진으로는 설경의 모습이 환상적이긴 합니다만
그때 현장은 얼마나 춥고 고생이였을지...
그래서 여름이나 겨울이나 두 계절 다 별로인걸루요
이번 산행에선 따뜻한 엄마의 품이 그리우셨나봐요
님의 그리운 마음이 달님 별님..
그리고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마저도 님의 무탈함을
바라는 엄마의 따뜻한 마음이되어 님의 걸음걸음을
지켜주고 계시지 않은가 싶으네요
추억이 있고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건
행복한 일인거 같아요
그게 아픔이건...
슬픔이건...
같은 곳 이여도 계절따라 세월따라 변하는건 자연이나 사람이나 같은것 같아여..
여름은 여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그져 주어진 환경을 받아들으며
맞춰 사는것이 우리 인간의 모습이기도
하구요..
볼수도 만질수도 없는 먼 나라에
계시는 어머님이 가끔은 그립고
보고플때가 있습니다..
어두운 밤길을 걸을때면 더 생각 나는것 같아요..
지금껏 무탈하게 산을 다니는 것이
어머님의 따뜻한 마음이 되어
지켜주고 있을거라 믿습니다..
다소 허전한 댓글에 또 이렇게 글하나
남겨 주셔서 감사하구요.^^
맘에 와 닿는 격려글이 큰 힘이 됩니다..
사금지맥 길 잼지게 걸었어요.
7번국도 계단 내려와 시그널 달아 놓앗는데 엇그제 울진 응봉산 감서 창문으로 내다보니 달랑거리고 있더라고요.ㅎㅎㅎ
덕봉산은 아주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듯해요.ㅎㅎ산죽으로 이루어진 덕봉산~~~
다시한번 사금지맥 걷고 가는 기분입니다.
마지막 덕봉산 많이 기억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