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23일(일)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비정기안내(정토회소모임) 후기
*활동일시 : 2023년 7월 23(일)
*활동장소 :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날씨 : 폭우, 최저 25도 최고 27도
*안내시간 : 14시 ~ 15시 12분 (72분)
*관람객 : 성인 6명
*함께 한 길라잡이 : 안은경 선생님
*특이사항 : 취소와 연기가 반복되던 팀.
안내 끝나고 바로 후기를 작성해야 하는데 시간이 꽤 흐르고 나니 많이 잊어버렸네요. 흠... 안내한 주 수요일까지 꼭 작성해야겠습니다. 비정기 안내라 방심하고 있었음을 반성합니다.
지나 5월 서울시교육청과의 프로그램으로 서대문형무소와 임정을 함께 안내하셨던 안은경 선생님의 해설을 듣고 감명 깊어 참여하고 있는 소모임의 동료들과 다시 듣고 싶어 신청한 팀입니다. 신청하신 분은 특수학교 교사라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인연이 그런 것인지 여러번 연기되어 드디어 제가 모실 수 있게 되었는데 시간 제한이 엄격하고 전체 시간이 줄어 100분을 해도 기념관을 훑는 수준인데 70분만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아쉬웠지만, 어쩌겠습니까. 이렇게 찾아주신 것만도 참 감사하지요. 7명이 신청하셨는데 전날 한 분이 코로나로 (아, 신청하신 분도 그 전에 코로나로 해설신청을 취소했었네요) 오시지 못한다고 통화해서 결국 폭우를 뚫고 여섯 분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오전에 안은경 선생님께서 무사히 안내를 마치셨는데 폭우가 쏟아지는데도 비정기 안내 진행을 위해 기다려주셨습니다. 전날 KYC 아카데미 답사도 있었기에 피곤하실 것 같아 혼자 해도 된다 말씀드렸지만 함께 해주셨습니다. 결과적으로 든든한 진행과 끝나고 외롭지 않게 기다려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해설자 혼자보다는 진행과 함께일 때 꽉 차고 멋져 보이는 것 같습니다.
폭우에 취소하시지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여섯 분 모두 시간에 딱 맞추어 도착하셨고 곧장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악을 기념하라 책도 보여드리고, 역사의 파도는 나가는 문 앞에 서서 설명을 간단히 했습니다. 비 오지 않을 때 보시면서 도움이 되길 바랬습니다. 2층으로 가서 1948년 정부 수립 후 첫번째로 발행된 정부의 ‘관보’를 함께 보며 대한민국 30년이라는 발행날짜로 건국절을 주장하는 이들의 논지가 터무니없음을 알려드리고 제국에서 민국으로 이어진 역사를 설명했습니다. 키네틱아트와는 정말 연이 닿지 않나 봅니다. 그 앞에 서면 끝나버리는... 다음에 꼭 보시라 하고 대동단결선언문 앞으로 가 설명을 하는데 참석하신 남자분 2분이 열심히 듣고 고개를 끄덕끄덕하십니다. 주권이론 설명은 처음 듣는다 하십니다.
3.1운동은 1차대전 종전을 배경으로 하는 것으로 운을 떼어 여운형 선생, 김규식 선생 등 이야기로 풀었습니다. 3.1운동을 통해 군주가 아닌 국민이 주인이라는 의식의 각성을 설명하니 훨씬 수월했습니다. 선언문을 조금 읽고, 3.1운동의 결과와 영향을 설명하며 임시정부 써클영상으로 옮겨가니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그동안 잘 되지 않아 고민이었는데 다행입니다.
써클영상, 임시정부 통합, 샤페이로 청사를 거쳐 안창호 선생님이 맞아주시는 청사 안으로 들어가 연통제와 교통국을 설명하고 아일랜드인 조지 쇼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이 공감해주십니다. 연통제가 일본 경찰에 발각되어 체포와 고문 후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우리 독립운동가가 조선인통역이 체면차리라고 하자 “체면을 차리라니! 내가 이곳에 대접받으러 온 줄 아는가” 라고 한 것과 “당신네는 우리더러 피고, 피고 하는데, 제것을 되찾고자 하는 우리가 원고인가, 남의 것을 빼앗은 일본이 원고인가..? 일본인은 재판장이 될 수 없다.” 고 설파한 내용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물론 그 후 임시정부가 여러 면에서 많이 어려워지지요. 이분들은 옥고를 치르고 나와서도 계속해서 독립운동을 하셨습니다.
임정의 군사활동은 광복군 성립전례식에 참여한 좌우 인사들을 살펴보았고, 사료편찬위원회에서 이광수 얼굴을 확인하고 한국통사 초판본이 이 기념관 소유임도 말씀드렸습니다. 황기환지사에 대해 최대한 빠르게 말씀드리고 카이로선언도 간략하고 핵심만, 독립운동 자금도 빠르게 핵심만 말씀드리고 청사 밖으로 나갔습니다. 의열투쟁도 할 얘기는 많았지만 오늘은 불가. 백선엽 얘기에 집중해야 해서 상하이 윤봉길의사의 의거를 빠르게 설명하며 백선엽의 창씨개명을 연결했습니다. 시라카와 요시노리. 여자분 한 분은 소리내어 격분하고 남자분들도 얼굴이 굳고 눈동자가 매서워집니다. (보훈부는 정신차려라~!) 이광수 설명 때부터 멀치감치 떨어져 들으시는 여자분 한 분이 여기까지 함께 하셨습니다. 그래도 새로운 것이 들리셨나 봅니다.
1,2층 다 하고도 벌써 40분이 지나갑니다. 3,4층을 30분 안에 끝내야 합니다. 3층에서는 의정원 소개와 헌법개정 5차까지 빠르게 훑고, 외국인 소개도 간단하게 하고 4층으로 갑니다. 동포에게 고함, 일본의 미주리호 선상 무조건 항복 문서를 연결해 좀 상세히 설명하고, 조소앙 선생님 육성연설 때 임정요인의 개인자격 환국 서약서를 보여드리고 46년 3.1절 기념사로서의 육성연설의 의미를 좀 더 비장하게 짚어봅니다. 전문을 보면 당시의 심정이 어떠셨을지 더 깊이 와 닿는 것 같습니다. 해방 후 정국과 모스크바 3상회의와 동아일보 오보, 찬탁, 반탁운동, 남북연석회의, 단독선거, 여순사건, 제주 4.3 등을 빠르게 훑었습니다. 많이 알아들으시는 눈치여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임정에서 정부로 이어지는 것들을 살펴보고 마무리하는데 15시 11분. 휴~ 시간이 얼추 맞아 다행이었네요. 잘 들었다고 고맙다고 해주시는 소모임 분들께 제가 더 감사했습니다.
5월 시연과 시범해설을 거쳐 7월에 두 번 해설을 하니 공부도 더 집중적으로 하고 설명을 어떻게 더 잘 할까 궁리하며 약간은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물론 여전히 엄청난 양의 전시물에 대해 공부할 것이 너무나 많지만 이렇게 한발짝씩 계속해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시민들께서 많이 오지 않으시지만 우리가 꾸준히 지키고 있는 것이 알려지고 알려지면 분명 많은 분들이 지금의 서대문형무소처럼 오시지 않을까요. 끝난 후 은경샘을 뵈니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혼자 남았다면 좀 허전했을 것 같네요.
첫댓글 비정기안내 쉽지 않은데 고생하셨습니다
후기를 읽는동안 왠지 좀 멀어진듯한 느낌이 들어 큰일입니다
다시 책과 매뉴얼을 뒤적여야겠네요
취소와 연기가 반복되던 까다로운 비정기팀을
맡아 해설하시느라 애쓰셨습니다. 70분의 제약에 맞추느라 부담되셨을텐데 후기 보니 잘 하셨습니다. 한발짝씩 계속해서 나아가는게 중요하다는 말씀에 공감하며,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