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교수님 퇴임식이네요.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교수님께서는 스승님이시자 선배님으로 귀중한 지식과 인생 경험을 전달해 주셨습니다. 제가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을 때가 약 20년 전인데도 그날이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과제에 대한 피드백을 교수님 연구실에서 들었는데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도 과제에 대한 중간 피드백을 받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교수님과 개인적으로 소통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제가 방글방글 웃는다며 보기 좋다는 말씀도 기억나네요. 한 명 한 명의 학생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존중받았던 경험은 제 마음속에 남아 제가 어느덧 학생들을 지도할 때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학문적인 지식과 동시에 인성과 가치관을 전하는 멋진 교수님이셨습니다.
상담심리학자로 지난 20년간 심리학을 공부했지만, 덕성여대 심리학과에서는 학부시절은 제 인생 가장 행복한 시간이자 오늘의 제가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정신분석적 접근부터 생물심리학적 접근까지 넘나들며 심리학과 동기들과 서로를 분석하며 나를 들여다보며 신나게 공부했던 것 같아요. 이런 분위기를 만들었던 것은 오영희 교수님과 심리학과 교수님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졸업생과 재학생들은 저와 비슷한 고마움과 그리움으로 자리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본보기가 되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보여주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제가 교수님을 처음 뵈었던 시절이 교수님이 제 나이 정도였던 것 같아요. 저 역시 앞으로 50대, 60대, 그리고 70대 이후의 삶이 불투명하게 느껴지는데 이제는 스승님이자 인생의 선배님으로 교수님의 훌륭한 예를 따라 성장하고, 학문과 인생의 여정에서 교수님이 보여주신 것처럼 살아가려 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졸업생 정지선 올림
첫댓글 방글 방글 웃는 모습이 참 예쁘고 보기 좋았던 지선이. 어느새 상담심리학 교수가 되어서 의젓하게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네! 학생일 때도 교수가 되어서도 내가 필요한 것을 무조건 "예'하면서 도와주는 너같은 제자가 있어서 참 행복하다. 넘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