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분재의 뜻
분재(盆栽)의 원래 뜻은 화분에 식물을 심어서 가꾸는 것이었으나, 중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발달된 분재는 본사이(bonsai, 盆栽)라고 하여 자연 상태에서
볼 수 있는 노거수(老巨樹)나 아름다운 수형을 가진 나무에서 느낄 수 있는
정취와 풍경을 한정된 크기의 작은 화분에 축소시켜서 표현하고자 하는 조형
예술이며, 동시에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예술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분재는 원예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한 기술, 그리고 예술성이 종합된
살아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 화훼 원예는 주로 식물의 아름다움을
추구하지만, 분재는 자연의 수형미와 정취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흥미롭고 정감이 가는 원예를 추구하게 된다.
2. 분재의 특징
분재는 일반 화훼 원예와 비교할 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⓵ 노거수목(老巨樹木)의 정취를 자아내야 하므로 10년 이상의 오랜 기간이 걸려야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
⓶ 전정과 관리 작업을 통하여 성취감을 맛보게 함으로써 정서적으로 도움이 된다.
⓷ 분재에 사용되는 식물은 주로 야생종을 사용한다.
⓸ 분재 기술을 습득하는 데에는 오랜 시일이 소요된다.
⓹ 오래된 작품일수록 더욱 가치가 높아진다.
3. 아름다운 분재의 조건
아름다운 분재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1) 안정(安定) : 식물과 화분, 그리고 분흙 등이 잘 어우러져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 좌우 대칭에 의한 안정도 있지만 정신적인 안정감이
더욱 중요하다.
2) 고태(古態) : 작품이 오랜 세월 동안 온갖 풍파를 견디어 낸 것처럼
보이는 것으로 생명의 신비함과 풍류를 나타내야 한다.
3) 생동감(生動感) : 죽은 고목이 아니라 살아 있는 식물이므로 생기가
넘쳐야 한다.
4) 여백(餘白) : 인위적인 감을 없애고 자연스러움을 살리기 위하여 너무
빽빽하거나 정교한 것보다는 어느 한 부분에 공간을 있게 하여야
한다.
5) 조화(調和)와 통일(統一) : 수형과 화분의 형태, 잎의 색깔과 단풍
및 화분의 색깔, 꽃 또는 열매와 화분의 색깔, 등이 혼연일치가
되어 서로 조화를 이루고 통일성을 가져야 한다. 너무 이질적인
요소가 있으면 혼란만 가중시키게 된다.
6) 변화(變化) : 단조로움을 배제시키기 위하여 가지와 가지 사이의
주종 관계, 길이의 장단, 주목과 부목의 수고 등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7) 풍류(風流)와 우아(優雅)함 : 너무 인공적이거나 화려한 것을 피하고
자연스럽고 고상한 품격과 풍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2 분재의 역사
분재는 중국에서 시작되었는데, 한국과 일본에 전파되었고, 특히 일본에서는
현재 본사이(bonsai)라고 부르는 축소된 형태의 산업적인 분재가 크게
발달하였다.
1. 중국
분묘의 벽화와 고서를 통해서 볼 때 기원적인 후한 시대에도 분재를 관리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이어서 당. 송. 명. 청 시대를 거치면서 수형이나 도자기 화분의
발달과 더불어 문화 예술로서 더욱 발전하게 되었다. 특히, 송나라 때에는 분재가
크게 발달하여 대륙적인 기질의 분재가 정원의 점경물로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지금도 중국의 상하이 식물원에 가면 수백 년 된 향나무 대분재(大盆栽)가 있어
중국의 발달된 분재 문화를 대변하고 있다. 분재의 발달과 더불어 분경(盆景)이라고
하여 넓다란 화분 위에 돌과 나무, 그리고 화초들을 이용하여 자연 경관을 연출하는
기술도 매우 발달하고 있다.
2. 한국
우리나라에서는 삼국 시대부터 분재가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으나, 구체적인
증거는 고려 시대부터 나타나고 있다. 고려 중기 때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東國
李相國集)“에 분재에 관한 시가 실려 있고 고려 말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계분경도(四季盆景圖 )”라는 네 폭의 병풍에도 분재가 수놓아져 있다. 조선
시대에는 강희안이 쓴 “양화소록(養花小錄)”에 분재에 관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이 책에는 번식법, 배양 관리법, 감상법 등이 총 망라되어 있어서 현재에도 참고가
될 정도이다. 하지만 일반인들 사이에는 분재에 대한 관심이 없다가 해방 후 1970년대
말부터 대중의 취미 생활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또한, 최근에는 분재 제작을 위한
소재를 키워서 유럽 등으로 수출을 하고 있다.
3. 일본
중국으로부터 우리나라를 통하여 전래된 분재 기술은 일본인들의 취향에 잘 맞아
일본에서 가장 발달되었다. 역사적으로 서기 900년대 후반부터 분재가 시작되었던
것으로 되어 있으나, 현재의 일본식 분재로 발전한 것은 1800년대 말부터이다.
분재 기술도 앞서 가고 있으며, 전세계 분재 인구의 약 60%를 일본인이 차지할
정도로 보급되어 현재는 일본이 차지할 정도로 보급되어 현재는 일본이 분재의
종주국 역할을 하고 있다. 그 결과, 분재를 많이 수출하고 있으며, 국제 행사도
주도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4. 서양
일본으로부터 분재의 기술이 서양으로 전파된 것은 1900년대 초반으로,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분재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고조되어 미국, 영국, 독일, 네델란드,
프랑스, 등에서는 분재 인구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일본과 한국 등으로부터 분재
소재를 수입하여 일반인들에게 보급하고 있다. 서양에서는 분재를 키우는 것이
동양의 신비를 맛보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 보급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3 분재의 분류
1. 소재에 따른 분류
나무를 이용하는 목본 분재와 초본류를 이용하는 초본 분재가 있는데, 구체적인
소재에 따라 다음과 같이 나뉜다.
1) 송백(松柏) 분재 : 소나무과에 속하는 소나무, 곰솔, 섬잣나무, 낙엽송, 가문비나무,
등과 측백나무과에 속하는 향나무, 편백, 그리고 주목, 삼나무 등을 이용한다.
2) 상엽(賞葉) 분재 : 잎을 주 관상 대상으로 하는 분재로 단풍류, 서어나무, 마가목,
소사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버드나무 등이 이용되는데, 가을철의 단풍 또한 큰
역할을 한다. 관엽(觀葉) 분재라고도 한다.
3) 상과(賞果) 분재 : 잎 외에 열매도 관상의 대상이 되는 것으로 모과나무, 감나무,
보리수, 석류나무, 홍자단, 낙상홍, 매자나무, 산사나무, 살구나무, 피라칸사 등이
이용되며 관실(觀實) 분재라고도 한다.
4) 상화(賞花) 분재 : 잎 외에 꽃도 관상의 주 대상이 되는 것으로 매화나무,
명자꽃나무, 배롱나무, 벚나무, 목련, 치자나무, 동백나무, 철쭉류 등이 이용된다.
관화(觀花) 분재라고도 한다.
5) 죽류(竹類) 분재 : 대나무과에 속하는 오죽, 이대, 조릿대, 왕대 등이 쓰인다.
6) 산야초(山野草) 분재 : 자생하는 지피류로서 맥문동, 복수초, 제비꽃, 쇠고비,
이끼류, 비비추 등이 이용된다.
7) 난초(蘭草) 분재 : 풍란, 석곡, 새우난초, 개불알꽃 등의 자생란이 주로 이용된다.
2. 기본 수형에 따른 분류
1) 직간(直幹) : 줄기가 위로 곧게 자라고 가지가 사방으로 잘 퍼져 있는 형으로서 곰솔,
주목, 섬잣나무, 중국단풍나무 등이 많이 이용된다. 주로 장방형 화분을 이용한다.
2) 사간(斜幹) : 줄기가 옆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는 수형으로 주로 향나무, 소나무,
해송, 느릅나무, 석류나무 등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
3) 곡간(曲幹) : 줄기가 자연스럽게 곡선을 이루고 있으며, 여성적인 느낌을 준다. 소사나무, 배롱나무, 소나무, 매화나무, 명자꽃나무, 산사나무, 향나무 등이 이용된다.
4) 반간(蟠幹) : 줄기의 아랫부분이 심하게 굴곡을 이루고 있고 여기에다 인공적으로
수피를 벗겨서 아름다움을 더한다. 소나무, 단풍나무, 눈향나무, 회양목, 주목 등이
쓰인다.
5) 현애(懸崖) : 줄기의 끝 부분이 아래로 향하여 자라는 수형으로 마치 절벽에 나무가
걸려 있는 느낌을 준다. 줄기의 끝이 화분의 바닥보다 높은 위치에 있으면 반현애
(半懸崖)라 하고, 바닥보다 낮게 위치하면 현애라고 구분하여 부른다. 소나무류,
향나무류, 피라칸사, 소사나무, 등이 많이 이용되는데, 특히 해송이 잘 어울린다.
화분은 정사각형으로서 높이가 어느 정도 되는 것을 이용하여야 줄기의 무게로
인하여 옆으로 쓰러지지 않는다.
6) 문인목(文人木) : 줄기가 다소 가늘면서 곡선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수형으로 문인화를
보는 것 같은 고상한 감을 준다. 가지는 줄기의 3/4 위치에 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소나무, 해송, 느릅나무 등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
7) 쌍간(雙幹) : 두 개의 줄기로 된 수형으로 반드시 두 나무 사이에 높이나 두께에 있어서 주종 관계가 있어야 한다. 소나무, 은행나무, 팽나무, 단풍나무, 철쭉, 느릅나무 등이
쓰이고 있다.
8) 삼간(三幹) : 세 개의 줄기로 된 수형으로 쌍간과 마찬가지로 세줄기 사이에 높이나
두께가 다 달라야 조화를 이루게 된다. 소사나무, 느릅나무 등이 쓰이며, 소나무와
향나무류 같은 상록수는 안 쓰인다.
9) 포기세우기(총생간, 叢生幹) : 하나의 그루터기로부터 여러 개의 줄기가 나온
것으로서 마치 작은 숲을 연상하게 한다. 단풍나무, 명자나무, 낙상홍, 철쭉, 느티나무,
배롱나무 등의 낙엽수가 많이 쓰인다.
10) 모아심기(합식, 合植) : 군식(群植)이라고도 하며 하나의 분에 같은 종류의 나무를
5개 이상씩 수십 그루까지 모아서 심는 방식으로 포기세우기와 같이 숲을 연상시키며,
낙엽수를 이용한다.
11) 뿌리이음(연근, 連根) : 뿌리가 흙 표면 위로 노출되어 여러 개의 줄기가 뿌리로
연결된 것 같은 인상을 준다.
12) 돌붙임(석부작, 石付作) : 돌 또는 바위에 나무를 부착시켜서 재배하는 것으로 소나무, 해송, 향나무, 눈향나무, 철쭉 등이 많이 이용된다.
13) 뿌리솟음(근상, 根上) : 줄기 밑의 뿌리가 노출된 것으로 소나무 분재나 잡목 분재에서 많이 이용된다.
14) 분경(盆景) : 길고 얕은 화분 안에 아름다운 산수(山水)를 축소하여 옮겨 놓은 것 같이
만든 작품이다. 돌, 자갈, 묘목, 산야초, 이끼 등을 이용하여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맛이 나게 한다.
3. 크기에 다른 분류
1) 대분재 : 수고가 65-150cm인 것으로 품격과 위용이 있으며, 대회의장 등에
사용된다.
2) 중분재 : 수고가 35- 65cm인 것으로 관리도 용이하고 품위가 있는 관계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3) 소분재 : 수고가 15- 35cm 정도의 것으로 취급이 용이하다.
4) 소품 분재 : 수고가 15cm 미만의 것으로 주로 왜성 품종을 이용하며, 여러 개를
진열할 때 효과가 크다.
4 분재 만들기
1. 소재 준비
분재의 소재를 준비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실생법, 꺾꽂이, 접붙이기, 휘묻이,
포기 나누기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가 실생법
산업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방법이다. 일시에 다량의 묘를 구할 수 있고,
2-3년 후부터 군식이나 분경 등에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어려서부터 철사
등으로 유인하기가 쉽기 때문에 원하는 줄기나 가지 형상을 자유로이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성목을 만들기까지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노거목의
정취를 자아낼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떡잎이 나온 후 본잎이 나오기 직전에 지상부와 뿌리가 갈라지는 부위 아래
약 1-3mm 지점을 잘라 준 후 꺾꽂이 하듯이 묘상에 다시 심으면 사방으로 뿌리가
잘 뻗어 분재용으로 아주 좋은 소재를 확보할 수 있다.
나 꺾꽂이
산업적으로 실생법과 같이 많이 이용되는 방법이다. 종자를 구할 수 없거나 발아가
불량한 종류나 모본과 같은 형질을 유지하고자 할 때 쓰이는 무성 번식 방법이다.
꽃이나 열매를 보고자 하는 경우에 기간을 단축시킬 수가 있다. 또한, 뿌리 뻗음이
낮고 지하고가 낮은 분재로서의 우수한 특성을 만들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다 포기나누기
국화, 작약, 원추리 등의 숙근류를 이용하고자 할 때 이용한다.
* 자연 보호와 분재
분재용 소재를 구하기 위하여 산이나 들에 가서 이상한 모양의 나무들을 캐내는
것은 불법이며, 위반 시 큰 벌을 받게 되어 있다. 원예를 사랑하는 이들은 자연
보호에 앞장서야 한다.
2. 화분 준비
가 제조 방법에 의한 종류
1) 토분 : 점토로 빚은 것을 500-600℃의 고온에서 구운 것으로, 통기성, 보수성
및 흡수성이 좋아 재배 및 관리하기에는 좋으나 잘 부서지는 단점이 있다.
2) 도기분 : 재질이 좋은 점토만을 정선하여 700-1000℃에서 구운 것으로, 토분과
같이 통기성, 보수성 및 흡수성이 다 좋고 견고성도 좋은 편이다.
3) 유약분 : 점토를 1/2, 규석과 납석을 각각 1/4로 혼합하여 900℃의 고온에서
구워서 초벌구이를 한 후 다시 그 위에 유약을 바른 후 다시 굽는다. 이 때,
여러 가지 무늬나 색상을 넣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통기성이 안 좋은 단점이
있다.
4) 자기분 : 점토에 규석과 납석, 샤모트를 3: 4: 1: 2의 비율로 섞어서 1200℃의
고온에서 구운 것으로, 모양도 좋고 견고하지만 통기성은 불량하다.
5) 플라스틱분 : 가벼우며 값도 가장 싼 편으로, 바닥의 구멍을 이용하여 통기성과
배수성을 향상시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잎이 녹색을 띠거나 단풍이 드는 이유
잎은 대부분 녹색을 띠는데, 이것은 광합성을 하는 엽록소라는 녹색 색소가
잎에 많기 때문이다. 잎의 엽록소는 가을이 되면 파괴되고, 대신 안토시아닌이라는
색소가 많아져 녹색 잎은 빨갛거나 노란 단풍으로 변한다. 겨울이 되면 광합성을
할 수 없으므로, 식물은 잎을 떨구어 추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양분의 소모를
최소화 하면서 봄을 기다린다.
나 화분의 형태에 따른 종류
1) 장방형분 : 화분의 모양이 직사각형으로 생긴 것으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크기와 길이, 그리고 깊이가 다양하여 얕은 것은 분경과 군식, 연근 등에 잘
어울리고, 조금 얕은 것은 직간, 사간, 쌍간 등 줄기가 가는 분재 식물에 잘
이용된다.
2) 정방향분 : 화분의 모양이 정사각형으로 깊이가 어느 정도 있는 화분은 웅장한
곡간이나 고목, 그리고 반현애 등에 잘 어울린다.
3) 각분 : 육각분과 팔각분이 있는데, 대개 뿌리가 깊은 분재에 많이 이용된다.
직간이나 문인목에 잘 어울리며, 깊이가 아주 깊은 화분은 현애에 적합하다.
4) 원분 : 깊이가 어느 정도 있는 화분은 상화 분재나 상엽 분재 등에 잘 어울린다.
5) 얕은 타원분 : 작은 나무가 여러 그루 식재되는 군식, 총생간, 분경이나 연근 등에
많이 이용된다.
3. 분흙 준비
일반 화훼 재배와는 다르게 분재에 이용되는 분흙은 식물이 너무 잘 자라는
것을 억제하여야 하므로 보비성보다는 배수성과 통기성, 청결성 등이 좋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pH는 약 5.0 - 7.0 정도가 좋다. 배수 및 통기 조건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토양 입자의 크기도 굵은 것이 좋다. 지름은 약 0.8mm
이상인 입자를 써야 한다.
크기가 작은 소품 분재의 경우에는 분의 깊이에 따라 맨 아래층은 지름
2.5-3.5mm 사이의 배수토를, 중간층은 1.0-1.5mm의 식토를, 맨 위층은
0.8-1.0mm의 화장토를 이용한다. 실제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분흙으로는
마사토가 있고, 푸석돌, 하천 모래, 부엽토, 버미큘라이트, 펄라이트 등도
쓰이고 있다.
4. 분올리기
꺾꽂이나 실생 등으로 어느 정도의 크기까지 키운 식물 소재를 처음으로
화분에 올리는 것을 분올림이라고 한다. 식물 소재를 줄기 지름의 약 4배
정도의 크기로 분을 굴취한 후 굵은 뿌리는 화분에 맞도록 잘라 낸 후
이용한다. 분올리기의 시기는 3월 상순부터 4월 상순까지 새순이 나오기
직전이 적기이다. 분을 올리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식물 소재를 캐내어 뿌리의 흙을 물로 잘 씻어 낸다.
2) 굵은 뿌리는 화분에 맞추어 잘라 내고, 가는 뿌리는 가능한 한 자르지
말고 감아서 화분에 넣는다.
3) 뿌리뻗음이 지표면 위로 약간 보이도록 얕게 심는다.
4) 화분의 크기에 비하여 식물 소재의 크기가 커서 줄기가 흔들릴 염려가
있을 때에는 배수구로 철사를 넣어 뿌리를 감아서 고정시킨다.
5) 뿌리의 고정이 끝나면 배수층의 두꺼운 흙부터 차례대로 분흙을 채워
나가는데, 특히 뿌리 사이에도 분흙이 골고루 잘 채워지도록 한다.
6) 흙을 다 채워서 심기 작업을 마치면 맨 위층의 흙 위에 수태나 이끼
등을 깔아 아름답게 보이게 할 뿐만 아니라 수분 증발도 막도록 한다.
7) 분바닥으로부터 맑은 물이 흘러나올 때까지 충분히 관수한다.
5 분재의 배양 관리
1. 수형 관리
가 정지 작업
성목(成木)을 축소한 것 같은 가장 이상적인 분재를 만들기 위해서는
줄기가 짧고 가지가 총생되도록 한다. 보기 흉한 가지뿐만 아니라 새
가지가 많이 나오도록 하기 위해서도 적심이나 정지 작업이 수시로
필요하다. 속가지나 아랫가지도 마찬가지로 총생되게 하기 위하여
같은 작업을 하여야 한다.
실제 작업으로는 강전정(强剪定)시 발생하는 부정아나 웃자람을
방지하기 위해서 수시로 하는 눈따기, 순의 끝을 손끝으로 문질러서
죽이는 순집기, 새순이 자란는 도중에 중간을 자르는 순치기, 새순의
생장이 완료된 후에 하는 가지치기, 잎이 충실하게 되는 6월 중순경에
실시하여 잔가지를 많이 나오게 하는 잎따기 등이 있다. 이 밖에
잔뿌리의 발달을 촉진하기 위해서 실시하는 뿌리자르기도 있다.
나 철사거리
소나무와 향나무 같은 송백류의 경우에는 11월에서 이듬해 3월 사이에
실시하는데, 약 1년간 걸어 둔다. 한편, 낙엽수와 상록 활엽수의 경우에는
새로 나온 가지에 6-8월 사이에 철사를 걸어 약 1-2개월 간 걸어 둔다.
철사거리만으로 힘이 약할 때에는 줄을 매어 당겨서 유인을 하기도 한다.
철사거리(용어 설명)
가지를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해서 철사를 걸어 마음껏 휘게
하는 것
2. 분갈이
분재를 한 화분에서 너무 오랫동안 관리하다 보면 화분 속에 뿌리가
꽉 차서 생육이 위축되게 된다. 따라서, 어린 묘일 때에는 2-3년마다,
성목은 3-5년마다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 사이에 걸쳐서 분갈이를 한다.
분갈이를 할 때에는 전체 뿌리의 1/3-1/2 가량을 잘라 낸 후, 뿌리
사이의 흙을 잘 떨어 내고 물로 잘 씻어 내는 것이 좋다.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화분에 소재 식물이 잘 고정되도록 하고, 배수가 잘 되는
토양을 뿌리 속에 잘 스며들도록 채워 주어야 한다.
3. 물주기
일반 원예 작물을 키우는 것과는 달리 분재의 경우는 뿌리가 화분 속에
제한되어 있고 토양 재료 또한 배수성이 좋은 것을 사용하므로 자주 물을
주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봄과 늦가을에는 오전 9-10시경에 1회, 늦봄과
가을에는 오전 7-8시와 오후 2-3시에 2회, 여름에는 오전 7-8시경, 정오, 오후
4-5시경의 3회를 준다. 물을 줄 때에는 위로부터 흠뻑 주어 토양 속의 염분이
씻겨 나가도록 한다. 겨울에는 3-4일에 걸쳐 오전 9-10시경에 한 번만 준다.
4. 비료주기
분재 관리는 근본적으로 일반 식물을 키우는 것과는 다르게 크게 자라는 것을
막으면서 생기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지나치게 양분이 흡수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한편, 분재는 배수성이 좋은 토양을 쓰게 되고, 또한 자주 물주기를 하여
토양 속의 양분이 쉽게 빠져 나가게 되므로 양분을 보충하여 주어야 한다.
가 비료의 종류
분재에는 속효성인 화학 비료보다 완효성인 유기질 비료를 주로 사용한다.
가장 많이 쓰이는 유기질 비료에는 기름을 짜고 남은 깻묵덩이와 골분 등이
있다. 무기질 비료에는 하이포넥스(hyponex), 마감프케이(MagAmp-k), 비왕,
북살(Wuxal), 캄프살(Campsal), 오스모코트(Osmocote) 등이 있다. 오스모코트는
완효성 무기질 비료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나 시비 시기
분재는 늦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는 휴면을 하므로, 이 때에는 시비를 멈추어야
한다. 생육 시기 동안만 시비를 하지만, 유기질 비료의 경우에는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야 하므로, 기온이 약 10℃ 이상으로 올라간 후에 주어야 한다. 분갈이나
잎따기를 한 직후 한 달 동안은 시비를 멈춘다.
다 시비 방법
하이포넥스 등의 화학 비료는 1000배액을, 깻묵 액비는 약 20-50배로 희석하여
주는데, 이러한 액비의 경우에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주면 된다. 지름이 2-3cm
정도 되는 경단처럼 생긴 깻묵덩이 비료는 분의 가장자리에 10cm 당 1개씩
올려놓는다.
5. 병해충 방제
분재에 사용하는 소재는 일반 화훼류와는 달리 목본성이기 때문에 병과 해충이
별로 없는 편이나, 일단 발생하면 큰 피해를 주므로 바로 방제를 하여야 한다.
가 일상 관리 요령
대부분의 분재는 노지에서 키우는 것과 같은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즉,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 되며, 너무 습하거나 건조하지 않게 한다. 온도도 자연 상태와
비슷하게 관리하거나 너무 추울 때에는 실내로 들여놓는다.
나 주요 병해
병해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나 간혹 흰가루병, 잎마름병, 탄저병, 붉은별무늬병,
그을음병 등이 발생한다. 통풍과 환기를 원활하게 하여 과습 상태를 피하면 병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병이 발견되면 살균제를 살포한다.
다 주요 해충
분재 식물에 주로 발생하는 해충으로는 진딧물, 깍지벌레, 응애, 각종 애벌레 등이
있는데, 발견 즉시 수가 적으면 손으로 제거하고 수가 많으면 살충제를 살포하여
방제하도록 한다.
라 생리 장해
햇볕을 많이 필요로 하는 분재를 실내에 들여놓게 되면 황화 현상이 발생하고
낙엽이 된다. 철쭉과 같이 꽃을 관상하려는 상화 분재의 경우에는 개화가 불량하게
된다. 물주기를 너무 자주 하면 토양이 과습하게 되어 뿌리가 죽고, 지상부가
시들거나 죽게 된다.
관련 홈페이지(교과서에 소개된 것)
사단 법인 한국 분재 조합 : www.koreabonsai.com
사단 법인 한국 분재 협회 : www. ikb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