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28일 개봉된 영화 '궁합'
한 달전부터 떠들썩하게 광고를 하기에, 관심을 가지고 상영일만 오기를 기다렸다.
왜냐하면 나의 직업이 궁합을 봐 주는 사람이기에...
2013년 관상을 필두로 2015년 극비수사에 이어, 세번째로 만들어진 역학시리즈 영화 궁합은 결혼을 했거나 아니면 결혼을 앞두거나, 연애중인 사람에게는 귀가 솔깃할만한 단어이다.
궁합은 봐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무시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궁합은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띠를 중심으로 전개하거나, 지나치게 신살중심으로 보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물론 극중의 시대가 신분사회임을 감안하면 이해는 되나, 현대에서까지 지나치게 띠를 강조하는 것은 생각을 해봐야 한다.
궁합을 보는 원칙은 상대방이 내 사주에서 부족하거나 과다한 기운을 잘 조절해주는 것인가가 일순위여야 하는데, 단순히 상충살과 원진살등에 얽매이다 보면 나무만 볼 줄 아는 것이지 숲을 못보는 것이다.
극중 옹주(심은경 분)의 사주는 정사년 을사월 신미일 갑오시이다. 타고난 일간은 신금으로 오행으로는 음의 기운의 금이고, 물상으로 보면 보석이나 작고 단단한 쇠붙이 등을 연상하면 된다.
그런데 타고난 계절이 양력으로는 5월에 해당하며, 뱀띠와 5월이 만나면 뜨거운 기운을 발산하며 타고난 시간이 정오이니 약한 금이 녹을 형상이다. 이 뜨거운 기운은 오행상 화를 상징하며, 화의 기운을 신금에 대비하여 해석하면 남자를 상징한다. 즉 사주로만 보면 남자에게 시달리는 사주이다.
그럼 이 사주의 뜨거운 기운을 해결하려면 어떤 사주가 와야 할까?
개인적으로 이 사주의 궁합을 해석하는 서도윤 역할을 맡게 된다면, 아마도 이랬을 것 같다.
"전하,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옹주 마마의 사주는 예쁜 보석의 기운으로 타고 났으나 화기운이 강한 계절과 시간을 타고 났으니 금이 녹는 형상이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늘 건강으로는 금을 상징하는 폐와 대장이 안좋을 수 있으니, 증상으로는 호흡기 질환과 피부 건조증(아토피) 그리고 변비가 예상되옵니다. 그리고 신장과 방광의 기운을 나타내는 수의 기운이 없는지라, 비뇨생식기에 질병이 있을 수 있으며 이는 자손을 생산하는데도 문제가 되오니 많은 자녀를 얻기는 어렵습니다. 허니 남자의 사주는 띠로는 강한 화기를 빼주는 소띠와 용띠가 적합하며, 타고난 달은 가을 겨울이 좋으며, 시간은 저녁과 한밤에 태어난 사람이 적합할 줄 아뢰옵니다."
고서에도 화치승룡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화가 많으면 용을 올라타라는 말인데, 용은 사주 지지에서 진토를 의미한다. 진토는 습기가 있는 토이기에, 열기가 가득한 것을 잘 갈무리 시키는 진정제 같은 역할을 한다. 뜨거운 기운을 물로 끄려고 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올 수 있으니, 잘 설기시키는 방법이 유효하리라.
그리고 대사중에 축오 원진이라는 말도 등장하는데, 이는 화기가 약한 경우에는 축이라는 토가 오라는 화를 강하게 설기시켜 원진이 발생하는데, 축오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원진이 걸리는 것은 아니다.
영화나 드라마가 미치는 영향이 크기에, 이 영화로 인해 궁합에 대해 잘못 인식되지는 않을까 하는 탄식어린 걱정도 앞서는 것은 직업탓일까? 영화나 드라마를 제작할 때 해당되는 분야의 전문가의 소견을 많이 들어보고 한다면 완성도를 높이지 않을까....
결론은 궁합은 봐야 하지만, 궁합이라는 영화는 그냥 재미로만 볼 것을 권한다.
첫댓글 와 감사합니다
궁합 다시 감상해바야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