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근 버스에서 내려
검은 작업복 갈아입고
안전모 쓰고 케프를 허리에 차고
객차를 타면은
컴컴한 갱속으로 들어간다
내려 갈수록
먼지와 열기에
탁해오는 목구멍
석탄을 캐기 위해
화약을 폭발시킨 막장
뽀얀 연기 속
석탄을 삽으로 정신없이
광차에 퍼 싣는다
움직일수록 땀이 나는 막장
점심밥 위에 검은 땀이
떨어져도 가족과 국가를 위해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다
객차를 타고 갱 밖으로
나오면 살았다는
희망의 빛이 있었다
퇴근 버스 타기 2분 전
막걸리 한 사발
짜릿한 전율에
목숨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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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탄광원고
막장에서
최석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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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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