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8년 6월 18일(월) 2. 산행코스 : 미수리나호수~안토르노호수~안젤로산장~란드로호수~트레치메호텔 3. 거리 : 14km 미수리나호수에 오전 9시 20분에 도착했다. 오늘은 피아나 (M. Piana) 산군을 산행할 예정이고, 산행을 마치고 도비아코 올림피아 캠핑장(Camping Olympia)으로 갈 예정이다. 미수리나 호수에서 피아나산 들머리까지는 약 2km이고, 30분 정도 걸린다. 차도로 진행하지 않고, 미수리나호숫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진행했다. 아침 기운이 물씬 풍기는 미수리나호수는 나의 마음의 찌꺼기를 하나 둘씩 정화시켜 주었다. 조금 올라가니 차도와 다시 만났고, 안토르노 호수(Lago di Antorno)를 조금 지나니 피아나산 들머리가 보였다. <피아나산 들머리> 피아나산 들머리에 들어서니 등로는 완만한 오르막으로 이어졌다. 조금 진행하니 차도와 만났고, 이곳에서 길이 갈린다. 이곳에서 왼쪽 차도를 따라 진행해도 되고, 오른쪽 차도를 따라 진행해도 된다. 지도를 보니 오른쪽 차도를 따라 진행하다가 조금 올라가면 차도를 벗어나는 소로가 있었고, 나는 이 소로를 따라 진행하기로 한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소로가 보이지 않았다. 한참 헤매고 있는데 외국인 아줌마 부대가 우르르 몰려왔다. 지도를 보여주면서 등로를 물어보니 자기들을 따라오면 된단다. 그런데 이분들은 애초에 소로를 따라 가려고 한 것이 아니라 차도를 따라가려고 한 것이었다. 올라가면서 계속 소로를 찾아보았지만 도무지 찾을 수 없어 소로 진행을 포기하고 차도를 따라 진행하기로 한다. 차도는 갈지자형으로 계속 이어졌고, 고도가 점차 높아짐에 따라 트레치메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미수리나 산군은 뽀족한 암봉이 날카로움을 더 했고, 미수리나호수와 어우러져 신비감을 자아냈다. <피아나산 중턱에서 바라본 미수리나 평원> <피아나산에서 바라보는 미수리나 산군>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트레치메는 로카텔리 방향, 미수리산군 방향, 피아나산군 방향에서 완전히 다르게 보인다> 안젤로보시 산장(Angelo Bosi al Monte Piana)에 도착했다. 많은 관광객들이 식사 및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나는 콜라 1캔을 시켰다. 그런데 이곳은 콜라를 캔으로 파는 것이 아니라 컵으로 팔았고, 가격도 캔보다 2배나 비쌌다. <안젤로보시 산장(Angelo Bosi al Monte Piana)> 정상을 향해 출발했다. 산 정상 부근에는 방공호가 거미줄처럼 엮여져 있었고, 방공호에는 고유번호를 붙여놓아 관람객들이 헷갈리지 않게 해놓았다. <1차 세계 대전 때 만든 방공호> <방공호에는 고유번호를 붙여놓았다> 이곳은 1차 세계 대전 중 이탈리아군과 오스트리아군이 치열하게 전투를 벌였던 역사적인 현장이다. 남쪽 정상인 피아나봉(Monte Piana, 2324m)은 이탈리아 군이 점령했고, 북쪽 정상인 피아노봉(Monte Piano, 2,305m)은 오스트리아군이 점령했단다. 양 봉우리 간 직선 거리가 800 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은데 얼마나 전투가 치열했을지 짐작이 간다. <1차 대전 때 사용했던 포, 유럽은 역사적 유물을 그대로 보존한다> 피아나봉에서 란드로호수(Lago di Landro) 방향으로 내려가는 등로를 찾으려는데 아무리 찾아보아도 등로가 보이지 않았다. 한참을 찾다보니 6A 등로가 보였고, 등로의 진행방향을 보니 내가 내려가려고 했던 알타비아3 등로가 아니었다. 이정표를 확인해보니 6번 등로가 알타비아3 방향으로 진행되는 등로였다. 그러나 한참 걸어갈 것 같아 그냥 6A 등로를 따라 내려가기로 한다. 6A 등로는 산 허리를 감싸면서 왼쪽으로 이어졌고, 상당히 경사도가 쎈 편이었고, 등로가 유실된 곳도 많았다. 등로가 없어진 곳은 보강공사를 한 곳도 있었고, 쇠줄을 설치해 놓은 곳도 있었다. 등로는 경사도가 심하다보니 지그재그식으로 계속 아래로 이어졌고, 마사토 지질이라 매우 미끄러웠고, 위험했다. 중간쯤 내려가니 란드로호수가 삐죽히 고개를 내밀었고, 덕분에 이곳부터는 심심치 않게 내려갈 수 있었다. 약 2시간만에 하산을 완료했다. 고도차는 약 850미터이다. 그러데 하산지점에서 버스가 다니는 트레치메호텔까지는 걸어서 30분을 더 가야했다. 오후 2시 30분에 트레치메호텔에 도착했다. 이로써 3일간 트레치메 산행을 모두 마쳤다. 트레치메 자연 공원(Parco naturale Tre Cime)은 로카텔리 고개(Col di Locatelli)를 중심으로 서부 지역 트레치메와 동부 지역 트레치메로 나뇐다. 서부 지역 트레치메에는 트레치메(Tre Cime di Lavaredo), 미수리나 산군(Cadini Misurina), 그리고 피아나((M. Piana) 산군이 포함된다. 동부 지역 트레치메에는 우나(Cima Una) 산군, 도디치(Cima Dodici)산군, 운디치(Cima Undici) 산군, 그리고 크로다로사(Croda Rossa di Sesto) 산군이 포함된다. 오늘까지 3일간 '트레치메 자연공원' 산행을 했고, 트레치메 서부 지역 산줄기는 거의 산행을 마쳤다. 자연공원답게 볼거리가 아주 풍부했고, 역사적인 장소 또한 감명 깊었다. 나중에 다시 오면 동부 지역 산줄기를 산행해보기로 한다. 동부 지역 산줄기는 더욱 험난하고, 험난한 만큼 볼거리 또한 풍부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