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
Beethoven, Piano Sonata No.14 'Moonlight' in C sharp minor, Op.27-2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https://youtu.be/TbNwWqsPEtU
이 곡은 1801년에 작곡되었고 앞선 작품 제13번과 함께 작품27에 〈2개의 환상곡풍 소나타〉라는 제목으로 묶어 출판작곡되었다. 음악 붙여진 속칭 때문에 통속화된 경향이 없지 않으나, 오히려 그런 점이 이 소나타를 더욱 유명하게 만들었다. 《월광》이라는 별칭은 독일 시인 렐슈타프(1799~1860)가 이 곡의 제1악장을 듣고는 "스위스 루체른 호수의 달빛 아래 물결에 흔들리는 작은 배처럼"이라고 읆은 것이 발단이 되어 붙여졌다고 한다. 하지만 이 곡에 ‘월광’이라는 부제가 붙게 된 것은 출판되고 나서도 한참 후인 1832년, 즉 베토벤이 세상을 떠나고 5년 쯤 지난 후의 일이었다.
https://youtu.be/suiDy6rgfQ0
아무튼 이 곡은 소나타 형식의 변화와 혁신을 추구한 베토벤의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확실히 짐작할 수 있는 곡이며, 현대에 이르러서는 〈비창 소나타〉, 〈열정 소나타〉와 더불어 베토벤의 3대 피아노 소나타로 불리우고 있으며 명곡 중의 명곡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 곡 역시 베토벤이 직접 붙인 이름은 작품27-1처럼 『환상곡풍 소나타』이다. 1악장은 앞의 작품 제13번과 마찬가지로 소나타 형식이 사용되지 않았으며, 환상적이고 즉흥적이며 부드러운 서정성이 넘친다. 베를리오즈는 단조의 쓸쓸하고 처연한 1악장을 듣고 난 후, 이 곡은 마치 슬픔의 노래인 ‘비가’를 연상시킨다고 했고, 체르니는 밤의 정서가 느껴지는 음악이라고 표현했다. 2장에서는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로 전환되고, 3악장은 강렬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음악으로, 이 소나타의 핵심적 역할을 하는데 분출하는 정열은 당대의 피아노 소나타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격렬하며, 동시에 매우 훌륭한 구성을 지녔다.
베토벤은 14살 아래인 줄리에타를, 1800년 브룬스비크 집안을 통해 알게 되었다. 당시 15세이던 그녀는 빈에 온 베토벤에게 피아노를 배웠는데, 그녀의 사촌인 테레제 폰 브룬스스비크도 베토벤에게 레슨을 받고 있었다. 베토벤은 이 매력적인 소녀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1801년 11월 6일자 베토벤의 편지를 보면
『이런한 심경의 변화는 매력 넘치는 한 여인 때문입니다.
그녀는 나를 사랑하며, 나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2년 만에 행복한 순간이 찾아온 것입니다.
결혼해서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서로 신분이 다릅니다』 |
라고 쓰고 있다. 결국 이 사랑은 결실을 맺지 못한 채 1803년 11월 귀차르디가 갈렌베르크 백작과 결혼하여 얼마 지나지 않아 이탈리아로 떠나고 만다.
베토벤은 귀차르디에게 처음에는 《론도 g장조》 작품51-2를 선사할 예정이었으나 다시 생각을 바꿔 다른 백작의 딸에게 헌정한다. 그리고 이 피아노 소나타(제14번)를 귀차르디에게 헌정했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하지만 이 헌정은 임시 방편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제3악장이 격렬함이 베토벤이 귀차르디에게 직접 말을 거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은 지나친 추측이라고 할 있을 것이다.
https://youtu.be/rlJHNufol8Q
1악장 아다지오 소스테노토
3부 형식이며 계속 흘러가는 서정적이고 고요한 선율이 끝없는 환상을 불러일으킨다.
https://youtu.be/_NPj7M-FE5k
2악장 알레그레토
역시 3부 형식이고 미뉴에트도 아니고 스케르초도 아니다. 프란츠 리스트 이 악장을 두고 「두 심연 사이에 핀 한 다발의 꽃」이라고 표현했다. 1악장 대조적으로 매우 경쾌한 표정과 무거운 분위기의 트리오가 멋있게 조화를 이루면서 3악장을 훌륭하게 연결시켜 준다.
https://youtu.be/55LVb8sNY3U
3악장 프레스토 아지타토
소나타 형식이다. 당당한 구성과 피아노적인 효과, 음악적 내용을 충실하게 지니고 있으며 그가 썼던 피아노 음악 가운데 가장 훌륭한 표현력을 보여주고 있다. 강렬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음악으로, 빠르게 상행하는 시작부터 급격하고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이끌어간다. 음악은 극적이고 풍부하게 펼쳐진다. 베토벤은 1악장이 아닌 3악장에 소나타 형식을 놓아 형식과 내용을 확장시키는 시도를 통해서 이전의 소나타에서는 보기 힘든 변화와 파격의 미를 보여주었다.
https://youtu.be/b54tP8cdZgE
첫댓글 정말 moonlight mov.3은 전율을 느끼게 하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youtube에 조회수 엄청난 moonlight mov,3을 연주한 게 있습니다. 커다란 손가락이 presto agitato란 이런 것이다 하면서 clear한 음색으로 광란의 아르페지오를 보여줍니다. :)
감사합니다. .. 네 저도 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