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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형(李重熙) 팔순 기념 여행(하와이)을 다녀와서
적지 않은 연세에도 여행도중 항상 밝고 명랑하고 다정다감하게 해맑은 웃음을 지어 주시던 매형과 누님 모습이 선하게 떠오른다.
아무런 탈 없이 5박 7일의 하와이 여행을 다녀오게 된 것이 무척 다행이며 매형과 누님께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한다.
누님 내외분과 함께 여행을 간다 하니 옛날에 덕열이와 함께 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덕열이가 살아있었으면 함께 갔을 텐데 하고...
덕열 내외와 함께 84년도 1월에는 3박 4일 제주도를 다녀왔고,
95년 12월에는 5박 6일 태국, 싱가포르, 말레지아를 다녀왔고,
2008년도 8월에는 개성(박연폭포)도 다녀왔다.
모든 것이 옛 추억이 되어 버린 것이 몹시 안타까울 뿐이다.
여행 떠나기 전 하나투어 여행사로부터 세부일정을 이메일로 받아 보니 여행사는 왕복 비행기 티켓과 현지 호텔 예약과 조식만 책임지고 교통 편의는 물론 중식, 석식등 모든 일정은 여행자 책임 하에 하도록 되어있기에 민재에게 문제점을 토로하니 민재가 꽃보다 할배의 이서진과 꽃보다 누님의 이승기 보다 더 열심히 모시겠다기에 민재만 믿고 무작정 떠나기로 결심하였다.
떠나기 전에 동생(태갑, 태민, 태천)들이 누님과 나에게 정성스럽게 마련해준 여행 경비를 고맙게 받았다.
청주 터미널에서 우리가 떠날 때는 큰딸과 며느리가 배웅 해주더니 인천 공항에 도착하니 재헌이 내외가 환송 하여주기 위하여 나와서 저녁도 맛있게 사 줄뿐만 아니라???.. 재헌 에게도 고맙게 생각한다.
1일 : 하와이 호놀룰루까지 기내식을 두 끼나 하면서 9시간이 넘도록 비행을 하여도 우리는 하나도 피곤함이 없었다(한국보다 19시간 늦음)사연은 우리에게 기적이 일어났으니 우리 앞에 계약된 좌석(3명 앉을 수 있는 좌석) 세 군데가 탑승하지 않아 우리 5명 모두가 그 좌석을 차지하여 누워서 잠을 잤으니까 말이다 아마도 비행기 내에서 평생 그러한 행운을 누린 자는 별로 없을 것이다.
스테이크와 위스키에 맥주 한잔하고 푹 자고나서 착륙하였으나 또다시 마우이행 비행기를 환승하기 위하여 공항에서 3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지루함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보내면서 신혼부부의 사랑싸움도 구경하고 다정한 모습도 보았다.
호놀룰루 공항에서 마우이를 가기 위하여 입국 심사를 받고 있을 때 우리에게도 불행이 다가왔다 입국 심사대에서 점퍼와 색안경과 신발을 벗으라고 하는 바람에 매형의 색안경이 땅에 떨어져 깨져 버리고 말았다 화가 많이 난 매형 말씀은 ? ? ? !!!
그 후 비행 30여분 후 마우이 공항에 도착하니 매형께서 재헌이가 준 색안경을 쓰시기에 우리 모두 깨진 것 보다 훨씬 좋다고 하니 그것은 무겁고 지금 쓴 것은 가볍다고 하시며 화가 모두 풀리셨다.
마우이 공항에 내려 렌트카 사무실에 가서 8인승 차량을 렌트하여 국내에서 사전 준비한 국제 운전 면허증을 과시하며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면서 호텔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스테이크, 생선까스, 닭고기로 저녁 식사를 하고 시원한 바닷가를 거닐었다.
2일 : 세계 최대의 휴화산인 할레아칼라 국립공원(태양의집)의 정상 분화구에서 일출을 보기 위하여 호텔에서 새벽 2시30분에 초행길을 네비게이션에 의지한 채 어둠을 헤치고 정상(천문대3,055m)을 올라가니 수많은 인파가 올라왔다 더구나 하늘이 너무 맑아서 이름 모를 별들이 마구 쏟아지듯 하였으며 눈부시게 휘황찬란(煇煌燦爛)한 은하수가 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손만 내밀면 금방이라도 닿을 것 같고 하늘을 흔들면 우르르 떨어질듯 한 별무리 속에 내가 한가운데 서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겨울옷을 입고 모포를 뒤집어써도 추워서 몹시 혼났다 고생은 하였어도 황홀하고 웅장한 해돋이를 보았으니 잠시의 고생은 행복한 마음으로 감수하였다.
정상을 올라갈 때는 밤이라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괜찮았는데 해돋이를 마치고 내려오는 길은 너무 험악하고 무서워 다리가 후들 후들 떨리고 우리들의 생명이 나의 운전에 달렸기에 안전 또 안전을 새기면서 내려왔다.
호텔에 돌아와 늦은 아침을 먹고 모두 취침하여 기운을 차린 다음 해변가 여행을 떠났다 차량도 그렇게 복잡하지 않아서 홀가분하게 운전하여 탁 트인 바다를 감상하다가 점심식사는 한국 사람들에게는 유명 하다는 새우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마우이의 맛집인“부바검프”에서 튀김새우와 감자튀김,스파게티 등 여러 종류의 음식을 창가에 앉아 출렁대는 바다를 바라보며 맛있게 먹었다.
배불리 식사를 한 뒤 해안도로를 드라이브도하고 나무 한그루가 줄기를 번져서 온 운동장이 한 나무가 된 보기 드문 상황도 보고 아침에 해돋이를 봤는데 그 태양이 석양으로 넘어 가는 행운을 만끽하며 바닷물에 발도 담그며 모래 위에 소원도 썼다.
해가 저물자 마우이 원주민들이 전통 무용과 연극을 하기에 넋 놓고 감상도하고 배가 출출해지자 치즈버거가 유명하다는 “검프하우스”에 하차를 시키고 주차를 위하여 한동안 돌아 다니다 갔는데도 그때까지 줄을 서서 침만 질질 흘리고 있었다. 나도 합류하여 기다리다 방금 그릴에서 막 구워 나온 치즈버거와 고구마튀김 등 여러 가지를 먹으니 입에서 살살 녹아 맛있게 먹었다
3일 : 오늘은 렌터카를 반납하고 13시 20분에 호놀룰루 가는 비행기를 탑승 하여야 하기 때문에 호텔에서 일찍 조식(고추장, 달걀말이 등)을 하고 공항 가는 길에 이아오벨리 주립공원에 들렸다 울창한 열대림(원시림)과 양쪽의 산사이로 무슨 문이 열리듯이 경치가 펼쳐 질뿐만 아니라 우뚝 솟은 촛대 같은 산봉우리도 웅장하였고 대자연의 아름다움이 마음을 무척 상쾌하게 만들어 주었다.
마우이를 떠나 호놀룰루 공항에 도착하여 짐(가방)찾는 곳을 찾지 못하여 한참이나 헤맸으나 후에 생각하면 그 사건이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된 셈이 되었다 왜냐하면 헤매다 한국 사람이 운전하는 택시를 만나 호텔까지 가고 이틀 후 그 택시를 전세 내어 관광도하고 하와이 떠나는 날 그 택시를 콜하여 공항도 가게 되었으니 말이다.
와이키키에 호텔을 정하고 점심을 김밥과 빵으로 간단히 해결한 후 마우이에서 구입한 커플(couple)수영복(5명 모두 색깔과 무늬가 동일함)으로 갈아입고 와이키키 해변에서 신나게 수영도 하였다.
수영 후 배고픔을 와이키키 호텔에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한식집에서 모처럼만에 개운하게 육개장과 돌솥 비빔밥을 먹었다.
4일 : 버스(트로일리)를 타고 알라모아나 센터에 쇼핑하러갔다 가보니 290여개의 매장과 레스토랑을 갖춘 세계최대 규모의 야외 쇼핑센터였다 쇼핑을 마치고 센터내의 마카이마켓 푸드 코너에서 한우고기, LA갈비, 분식 등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거리를 보니 현지인들은 왜? 그렇게 뚱뚱한지 보기가 좀 그랬으며 거리곳곳에는 거지들이 많은 것이 의아했다 그러나 부러운 것도 있었다. 버스(트로일리)중 일부는 일본인만 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버스는 무료(일본여행사 부담)로 운행하고 있었다. 자국인들의 자긍심을 북돋아 주는 것이 부러움을 넘어서 우리나라도 그런 위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쇼핑도 하고 점심도 하였으니 호텔에 돌아와서 한숨자고 민재가 예약한 알리카이 디너 크루즈 여행을 하게 되었다 배안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로맨틱한 저녁식사(뷔페, 두툼한 스테이크, 닭고기, 생선등)를 먹었으며 공교롭게도 행운을 상징하는 무지개가 갑자기 하늘에서 아름답게 펼쳐져서 더욱 행복했으며 선상에서 벌어진 알리카이 공연도 보고 승객과 승무원들과의 한바탕 춤추는 것도 재미있었다.
특히 매형께서 제일 흥나게 추신 것 같았으며 더구나 우리나라 싸이의 강남 스타일 춤은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외워서 추는 것 같아서 감명 깊었다.
5일 : 여행을 하다 보니 생각지도 못한 에피소드도 있다 새벽에 일어나니 호텔 전체가 물이 안 나와 그 옆에 있는 호텔에서 샤워도하고 볼일도 보게 되는 진기한 사건도 있었다. 10시경에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택시를 전세 내어 여행을 하게 되었다 제일먼저 다이아몬드HEAD 정상에 올라 와이키키와 태평양의 숨이 멎을 듯한 멋진 뷰를 감상하니 마음이 후련했다 하나우마베이를 가는 길에 한반도 지도와 생김새가 비슷한 마을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스노클링의 천국인 하나우마베이(어항, 포구)의 멋있는 풍경과 해수욕을 즐기는 많은 인파도 인상적이었다.
얼마를 지나서 그 지역만 바람이 세게 불어서 바람 산이란 곳에서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사진도 찍고 도로변에 차량 한 대를 놓고 새우 밥을 시작하여 유명하여졌다는 곳에서 우리도 줄을 서서 기다린 후 새우로 음식을 한 밥을 맛있게 먹었다.
다음은 호놀룰루에 가면 꼭 들려야만 할 관광지중 하나인 돌파인애플 플렌테이션에 들려 파인애플 아이스크림도 먹고 선물(사탕, 건 파인애플, 젤리)도 구입하여 맛있게 먹었다.
택시 여행을 마치고 4시경에 도착하여 한숨씩 잔 후 서울정에서 육개장, 순두부를 맛있게 먹고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
6일 : 10시 15분 귀국 행 비행기를 타려면 조식을 서둘러야만했다 모두가 시원섭섭한 마음으로 식사를 하는데 민재는 기운도 하나 없고 식사도 몇 숟갈 먹고 말았다 어제까지는 잘 먹고 잘 견뎌왔는데 할배, 할매들 되리고 다니느라 신경을 많이 쓰며 고생하다가 오늘 비행기만 타면 끝난다 생각하니 후련해서인지 긴장을 풀어서 그런지 피곤함을 견디지 못하는 것 같아 안쓰러웠다.
한국 사람의 택시기사를 콜하여 비행장에 도착하니 민재가 더욱 심하고 기내에서도 11시간 비행 중에 아무것도 먹지를 못했다 늙은이들이 못할 짓을 한 것 같아 괜 실히 미안한 마음이들 뿐이다 더구나 하와이 갈 때는 모두가 누워서 갔는데 올 때는 빈 좌석이 하나도 없어 그런 행운도 누릴 수가 없었다.
공항에 도착하니 재진 내외와 아이들이 함께 나와서 귀국을 환영하여주고 맛있는 저녁도 사주고 청주 가는 버스도 태워줘서 고마움을 느끼며 청주에 도착하니 큰딸이 우리를 반가이 맞아주었다.
멋있는 여행을 마치고 집에 오니 영미, 근식, 은경이네 식구들이 모두 모여 있어 식당에서 고기와 술을 거하게 얻어먹고 나니 여행의 피로가 확 풀리고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다.
이렇게 자식들이 보내준 여행을 다녀오니 미안 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나 능력 없는 내 자신의 한구석에는 한심스럽고 서글픔도 함께 한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그래도 키울 땐 힘들었어도 이렇게 성장한 자식들한테 효도를 받고나니 자식 농사는 잘 지은 것 같아 한편 흐뭇하기 도하다.
그것고 나에게 주어진 복(福)이 아니겠는가?
여행도중 나의 급하고 못된 성격 때문에 돌발 행동과 언행에도 싫은 내색 한번 하지 않고 넓은 아량으로 너그럽게 모든 것을 포옹해 준 매형과 누님께 그지없게 고맙게 생각합니다.
매형! 누님! 좋았던 추억! 나빴던 추억! 많이 있었겠지만 나쁜 추억은 하와이 와이키키 앞바다에 훌~~훌 털어 버리고 즐거웠던 추억만 오래 오래 기억해 주세요.
그리고 매형과 누님이 건강하셔서 우리 또다시 여행을 갈 수 있을 기회가 있을는지 모르겠지만 희망을 잃지 마세요.
그런 날이 꼭 올 겁니다 그러려면 건강하셔야 합니다.
매형! 누님! 사랑합니다..................
끝으로 여행을 도와준 자식들, 동생들, 조카들 모두 고맙게 생각하며 특히 힘들고 고달픈 가이드 역할을 이서진, 이승기 보다 훨씬 잘해준 민재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고 전해주고 싶다.
앞으로 어린 조카들도 형, 누나, 언니들의 본을 받아서 부모님 여행도 보내드리고 효도도 잘 하리라 믿고 또 믿는다.
2014년 3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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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큰외삼촌 제가 다녀온것 처럼 엄청 재밌게 읽었어요!!
가이드하신 민재누나도 대단하고!!
삼촌이 쓰신 글을 읽으니 제가 좋아하는 이모부 모습도 저절로 떠오르고 이모 큰외숙모도 떠올라요.^^
다음 여행은 저와 제처가 가이드할께요 아부지도함께해서
뉴질랜드 남섬 여행 한바퀴 멋있게 여행할테니 이모부 이모 큰외삼촌 큰외숙모 아부지 모두 건강하게 체력 유지해주세요^^
아직 확정된건 아니지만 형과형수 아부지께서 내년 11월쯤 오실거 같은데 한비행기로 오시면 너무 기쁠것 같아요
막내삼촌 외숙모도요^^ 여긴 계절이반대라 그무렵이 날도길고 날씨도 좋거든여~
이모부의 팔순 축하드리며 ...
그래~ ..동기야~~
힘들어도 이겨내며 열심히 자리 잡도록 노력해라
자랑스런 조카가 되도록~~
ㅋㅋ 와우 큰외삼촌!!!
글솜씨 정말 좋아요
근대 아버지 선글라스는 인천공항서 깨진거여요
그거만 빼고 다 맞아요 ㅎㅎ
글구 내년에 국내 여행으로 울릉도 한번 가시죠?
와이키키 해변서 물놀이하는 세미녀의 사진이 빠져서 아쉽당
막내외삼촌 청주 들르시면 큰외삼촌 사진기에서 찾아서 올려주세요
한 몸매들 하셨나?
기대 되는걸..???
멋진 여행이셨네요~~ 사진도 잘보았습니다. 좋은 추억하나 더 생기셨죠? 연수엄마가 고생좀 했다니
...ㅋㅋ 원래 집 떠나면 고생이죠 뭐^^
여행 만큼이나 멋진 아주버님의 멋진 글 또한 감동적입니다 ~~ 일찍이 아주버님 글솜씨는 알았지만...
여행후기를 올려주시니 마치 저도 여행에 참여한 기분입니다 ^^
아주버님께서 예전에 써 놓은신 글과 앞으로 좋은 글 많이 쓰셔서 수필집을 한번 발간해보심이 어떠실련지요
적극적으로 지지해 드리고 협조해 드리겠습니다~~ 시간있으시니 꼭 한번 시도해보십시요.
아주버님의 감성이시면 틀림없이 좋은 글 나오시리라 생각됩니다.
아주버님! 화이팅!!!
이제사 큰외삼촌 글을 읽고 답글을 올립니다.
언제나 건강한 모습으로 이러한 모습들이 제가슴에 남아 있게 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여행은 즐거운 마음을 만드나 봅니다.
올해 일흔이신 큰외삼촌이 팔십이신 우리 아버지를 모시고 장시간의 하와이여해을 하셨다 하니 나를 아는 분들이 거짓인 줄 알드라고요.하지만 우리는 진실이잖아요.
이렇게 형제간에 부부동반하여 여행을 한다는것 세상에서
제일 멋지십니다.
좀 미련이 남는다면 그자리에 이모가 계셨으면 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모쪼록 송평6남매 형재애로 똘똘 뭉쳐 자손들에게 귀감 이되어주셔서 감사 합니다.
송평6남매 모든 가족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모두들 고마우이
칭찬인지 흉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순진하고 바보인 나는 진심인것으로 알고있겠네.....
wow~~~마치 함께 여행을 다녀온것처럼 생생한 묘사..대봑~~!
고모.고모부.엄마.아빠..건강하게 여행다녀오신거..감사하고.
여행후에도 민재언니 고생많았다고 계속 말씀하셨어요.
언니.감사해요~~^^
은경아!~ 말로만 그러지 말고
민재 언니와 함께 쇠주한잔 함께 하면 어떻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