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 시승기입니다.
중앙일보에서 퍼왔는데, 한번 읽어보세요.
모두들 좋은하루 되시길....
투싼 국내 첫 시승기
“파이(SUV시장)를 키울 것이냐,파이를 나눠 먹을 것이냐.”
현대자동차가 새로 내놓은 컴팩트 SUV 투싼(TUCSON)의 얘기다.
국산 일반 SUV 시장은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차 쏘렌토가 양분하고 있다.3천만원대 대형 SUV시장에는 쌍용차 렉스턴의 강세 속에 현대차 테라칸이 추격하고 있다.투싼의 크기와 가격대를 비춰 보면 싼타페·쏘렌토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따라서 SUV시장를 더 키울 것인지,아니면 기존 시장을 갈라 먹을 것인지 둘 중에 하나가 될 운명이다.물론 현대차는 전자(前者) 이기를 바란다.투싼이 새로운 컴팩트 SUV 시장을 만들어 줬으면 하는 바램이 굴뚝 같을 것이다. SUV는 2000년 이후 신차 판매의 30%(대수 기준)를 차지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투싼은 미국 애리조나주 도시 이름에서 따왔다.사막으로 둘러싸인 관광명소 라고 한다.투싼은 싼타페의 동력전달장치(파워트레인)을 그대로 썼다.싼타페와 이런 저런 점을 비교해본다.
<투싼 디자인은 線의 통일성>
황사가 서울을 덮은 3월 마지막날 오후 투싼을 만났다.초록색과 푸른색을 섞어 놓은 듯한 새로운 컬러다.괜찮은 색이다.시승차는 MX 고급형(1704만원)이다.H-MATIC 자동변속기(134만원),가죽시트(69만원),썬루프(40만원)을 달았다.모두 합해서 1947만원이다.싼타페 골드 가격과 비슷하다.
첫 모습은 싼타페보다 쏘렌토를 연상 시킨다.싼테페의 풍기는 남성적인(둥근 근육질형) 모습 보다는 날렵한 느낌이 다가온다.디자인만 따져 보면 싼타페 보다는 쏘렌토와 형제 지간으로 보인다.뒷·옆 모습이 그렇다.
투싼 디자인의 통일성은 ‘선(線)’이다.최근 세계 자동차 디자인의 추세는 원에서 선으로 회귀하는 모습이 보인다.전륜부 역시 선으로 통일했다.옆에서 보면 몽땅하게 짧은 숏 바디다.싼타페보다 전체 길이가 17.5㎝ 적지만 날씬하게 보이는 것이 바로 선 때문이다.
뒷모습의 특징은 듀얼 머플러다.BMW X-5나 폴크스바겐의 투아렉에서 느껴지는 강인함이 다가온다.길게 늘어선 테일 램프 역시 선의 통일성을 느끼게 한다.
기자는 디자인에선 싼타페에 더 점수를 주고 싶다.투싼의 선 인지,싼타페의 근육질형이 좋은지는 독자의 주관에 맡길 따름이다.
참고로 싼타페는 현대차가 가장 잘 만든 차다.현대차 미국 디자인연구소에서 개발한 디자인은 세계적이다.어느 나라를 가봐도 싼타페 같은 독특한 디자인은 없다.앞뒤뿐 아니라 옆모습도 잘 어울린다.2천만원 내외의 가격대로 비춰 보면 흠잡을 곳이 별로 없다.2002년 현대차 미국 알라바마 공장 기공식 취재차 출장 갔을때 기억이 새롭다.LA 길거리에서 만난 싼타페 녀석은 자동차 경연장인 미국에서도 독특한 디자인으로 눈에 띄었다.현대차의 디자인 수준을 한단계 높인 차임에 틀림이 없다.
<실내는 간결,싼타페보단 덜 고급스러워>
투싼 도어를 열고 운전석에 앉았다.지상고가 높아 탁 트인 시야가 SUV임을 느끼게 한다.SUV의 대명사인 랜드로버의 경우 여성 고객이 랜드로버를 구입한 이유 중 첫번째가 안전성이 아닌 ‘탁 트인 시야’때문 이라고 한다.큰 자동차 뒷 꽁무니에 가려 전방이 보이지 않을 때 답답함이란….그래서 SUV 시장이 자꾸 커지는 것이 아닐까.
실내 공간은 넉넉하다.2열 시트에 앉아 봐도 비좁지 않다.아반떼 플랫폼을 그대로 이용한 데 비해 실내고가 높아서 그런지 더 넓어 보인다.
내장은 싼타페 보다 덜 고급스럽다.가격차를 두려 했기 때문인 듯 하다.기어 박스 위치는 쏘렌토 처럼 센터 펜시아 쪽에 붙였다.더분에 앞좌석 공간이 더 넓어 보인다.계기판은 세계적인 추세에 따랐다.큰 동그라미 옆에 두개의 작은 동그라미를 붙였다.잘 정돈돼 한 눈에 들어 온다.좋은 디자인이다.한가지 흠은 운전석 팔걸이 위치가 너무 뒤쪽으로 치우쳤다.효용성이 떨어진다.전체적으로 센터펜시아 등 실내 디자인은 간결하다.복잡한 스위치가 별로 없어 편리하다.
핸들 축 좌우에 붙어 있는 스위치가 눈에 띈다.렉서스나 BMW에서 본 듯한 디자인이다.왼쪽 것은 오디오 컨트롤 스위치다.아쉽게도 메모리한 라디오 주파수를 바로 옮기는 기능이 없다.오른쪽 것은 핸드폰 음량 조절 스위치다.꼭 핸들 축에 붙여야 했을 만큼 중요한 기능인지 생각해 볼 문제다.미국 수출 모델에는 크루즈 컨트롤 스위치가 달려 있다.룸미러에는 전자식 나침반이 붙어 있는 것은 편리할 듯 하다.
투싼이 노리는 새로운 고객층은 40대 이하의 여성 고객이다.그래서 현대차는 키가 작은 여성이 편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힙 포인트’(차에 앉았을 때 운전자 엉덩이-발밑까지 높이)를 717㎜로 산타페보다 6㎜ 낮게 했다고 한다.승하차때 편리함의 기준인 최저 지상고(地上高)는 뜻밖에 195mm로 산타페와 동일하다.여성 고객을 확보하려면 조금 더 낮아도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엔진룸을 열어 봤다.곳곳에 방음재가 보인다.소음 차단을 위해 노력한 흔적이다.싼타페의 긴 엔진룸과 달리 짧아서 그런지 엔진이 상당히 밑 부분에 위치했다.상대적으로 중심이 낮아 좋을 듯 하다.
실내 길이는 싼타페가 1845mm로 50mm가 더 길다.전폭과 전고는 투싼이 오히려 더 넓고 높다.
앞축과 뒷축 사이 거리인 휠 베이스는 2630㎜로 싼타페보다 10mm가 더 길다.승용차형 승차감을 목표로 해서 일까.승차감에 영향을 주는 서스펜션과 쇽 업 소버는 아반떼XD와 거의 같다.그래서 딱딱하지 않은 승용차 수준의 승차감이 나오는 것 같다.
<엔진 파워와 소음,코너링은 만족할 만한 수준>
-시속 110㎞에서 바람 소리는 보강해야 할 문제
시동을 걸었다.특유의 디젤 엔진음이 들려온다.귀를 거슬리지 않는다.서서히 가속 페달을 밟았다.스타트때 엔진음은 싼타페보다 작게 느껴진다.
시내 주행에서 빠져 나와 인천공항 고속도로에 들어 섰다.한쪽켠에 차를 세웠다.시속 1백㎞까지 가속 시험을 하기 위해서다.기어 위치를 자동 ‘D’ 상태에 놓고 악셀을 끝까지 밟았다.‘부우웅’디젤 엔진 소리와 함께 달려 나간다.초시계를 재 봤다.두번 실험에서 13초,14초가 나왔다.스텝트로닉스를 사용하면 조금 더 줄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가속력에선 디젤 엔진임을 감안할때 크게 흠잡을데 없다.코너링 역시 높은 차체에 비해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크게 휘청거리지 않는다.
엔진은 2002년형 싼타페에 썼던 커먼레일(2000cc)이다.시속 140km까지는 파워가 부족함을 느낄 수 없다.150㎞ 부근에선 무리가 느껴진다.최고 115마력의 출력을 낸다.연비는 국내 SUV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수동 14.5km/ℓ,자동 12.9km/ℓ).자동의 경우 실제 시내 주행 연비는 10km/ℓ 정도가 될 듯 하다.같은 2000㏄ 승용차가 8km/ℓ수준인데 비하면 디젤의 경제성이 돋보인다.
수출 사양은 2000·2700cc V6 가솔린 엔진이 달린다.혼다 CR-V·도요타 라브Ⅳ와 미국 시장에서 한판 대결을 피할 수 없을 듯 하다.
시속 1백10㎞에선 사이드 미러 바람 가르는 소리가 거세다.싼타페보다 더 넓어진 사이드미러 때문일까.엔진 소리보다는 바람 소리가 귀에 거슬린다.밀폐성의 문제다.이 점은 현대차가 일본차를 따라 잡기 위해서 시급히 개선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기어 변속도 큰 충격 없이 자연스럽다.전체적으로 동력 계통은 싼타페와 비슷한 수준이다.싼타페 보다 무게가 가벼워 순발력이 더 좋다.현대차는 최근 세계 최고의 자동 변속기 업체인 도요타 그룹의 아이싱AW에서 고급차형 변속기 도입 상담을 하고 있다.엔진의 출력도 중요하지만 그 힘을 받쳐 줄 변속기 기술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동차세 감안,싼타페와 2백만원 차이>
`독자들이 가장 관심있어 할 가격을 살펴 보자.싼타페 보다 모델별로 200만∼400만원 싸다.초급 모델인 2WD JX 1452만원, MX 1679만원, MXL 1867만원이다.4WD의 경우 JX 1610만원, MX 1847만원, MXL 2035만원 이다.(자동변속기 장착시 134만원 추가) 가장 많이 팔릴 2WD MX 기본형의 경우 자동변속기를 달면 1823만원이나 한다.싼타페 초급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다.참고로 싼타페의 2003년 판매를 따져 보면 2WD가 88%로 대부분이다.자동변속기 옵션은 무려 95%에 달했다.
가격의 또 다른 변수는 자동차 세금이다.싼타페는 2006년까지 7인승 승합으로 자동차세를 낸다.투싼은 5인승으로 승용차 분류다.이 점을 감안하면 투산은 3년 합쳐 싼타페보다 1백만원 정도 더 세금을 내야 한다.그렇다면 싼타페와 투싼의 가격대는 2백만원 이하로 좁혀진다.소비자의 선택은 어디로 향할까.신차 효과가 사라질 올 8,9월께는 답이 나올 게다.
현대차는 투싼을 세단과 SUV의 편리성을 최적으로 결합했다고 한다.소위 크로스 오버형이다.여기에 SUV시장의 세분화 및 복합화라는 세계 추세에 맞춰 ‘컴팩트 SUV’시장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올해 판매 목표는 내수 4만대, 수출 8만대다.내년에는 20만대로 잡고 있다.주 고객층은 20~30대의 젊은 세대와 40대 까지 여성층을 포함하고 있다.
투싼의 가세로 현대차는 SUV 풀라인업을 갖췄다.문제는 ‘컴팩트 SUV시장이 새로 만들어질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주 고객은 싼타페의 근육질형 디자인이 거북하고 동급 승용차보다 20% 이상 비싼 가격이 부담스러운 샐러리맨이다.참고로 국내에선 크로스 오버형 차량(현대차 라비타가 대표적)이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투싼 판매는 현대차의 목표인 월 3천대 이상은 가능할 듯 하다.문제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전체 자동차 시장을 키울 만한 견인력이 있는지,아니면 싼타페의 고객을 흡수할 지 관심있게 지켜 볼 문제다.
<왜 구형 엔진을 썼을까?>
시승기를 보면서 상당수 독자들은 “투싼 엔진에 왜 싼타페 초기에 쓰던 커멘레일 엔진을 달았냐”는 궁금증이 생길 것 같다.두 가지 포인트로 집어 보자.
첫째는 무게 차이다.공차중량에서 큰 차이가 있다.2WD 수동기준으로 싼타페는 1675kg, 투싼은 1524㎏이다.무려 151㎏이 가볍다.전체 길이가 짧기 때문이다.싼타페 VGT는 126마력,투싼은 115마력이다.11마력 차이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가벼워 보충할 수 있다.특히 가벼운 무게는 연비와 직결된다.투싼 연비는 싼타페에 비해 10% 이상 좋다.참고로 연비는 엔진·변속기의 성능 보다는 무게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그래서 상시 4륜구동을 쓰는 수바루나 아우디 쿼트로의 경우 단 몇 ㎏을 줄이기 위해 비싼 알루미늄 본 네트를 쓴다.무게를 줄이는 기술,세계적인 자동차 업체의 판단 기준이다.
둘째는 싼타페와 차별화하기 위해서다.가격대를 낮추기 위해 수십만원 정도 싼 CRDi엔진을 썼다.굳이 VGT를 장착하지 않아도 충분한 출력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원가에서 수십만원의 절감이라면 가격 차를 두는데 상당히 높은 효과를 준다.
<투싼 제원>
크기 : 전장×전폭×전고 4325×1800(가니시 적용시 1830)×1680mm(루프랙 적용시1730)
휠 베이스: 2630mm
최저지상고: 195mm
엔진 : 1991cc 직렬 4기통 커먼레일 디젤
최고출력 115ps/4000rpm
최대토크 26kgm/2000rpm
자동변속기: 4단 H매틱
타이어 : 215/65R16
최소회전반경 : 5.4m
첫댓글 결국의 투싼을 타는이유는 연비에서오는 기름값을 줄이는 효과 그게 경제성이라고 해야하나..? 몬가 머리가 아프당......?
결국의 투싼을 타는이유는 연비에서오는 기름값을 줄이는 효과 그게 경제성이라고 해야하나..? 몬가 머리가 아프당......?
다 상술이져.. 차라리 옵션사향을 좀더 좋게 했으면... 더 많이 팔릴터인데... 씁쓸하네여... 무슨차로 사야 할지...
보통 승용차의 경우 1.8 보다 2.0이 더 연비가 좋은걸로 아는데... 그것은 무게도 무게지만 엔진출력도 영향이 크다고 봅니당..
물론 투산이 산타보다는 몸무게가 적지만 역시나 결론은 산타보다는 낮은급이라는 것이죠.. 결국은 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