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 옷
이향실
봄은 부지런한 사람입니다
멀리서 아지랑 아지랑 걸어오고
산자락과 자락 사이에서 자라는
봄은 든든한 겉옷입니다
머루 겉옷처럼 두르고
그리움으로 철을 갈아입은
봄은 깔끔한 신사숙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