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타조사 3개 구간 중 유일하게 경제성 확보…일산 대화동, 대곡역 요진와이시티 수혜
▶ GTX 예상 그래픽 (제공=경기도)
[경제투데이 석유선 기자] 정부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3개 노선 가운데 경기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부터 먼저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1기 신도시로 함께 출발했지만 성남 분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거래가 부진했던 고양 일산 지역의 매매시장과 분양시장에 활력이 돌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A노선(킨텍스∼삼성역)만비용대비 편익비율이 1 이상으로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예비타당성 조사는 민자 51%를 투입하는 것을 전제로 진행됐다.
A노선은 경제성이 1.33으로 경제성이 높은 반면 B노선(인천 송도∼서울 청량리)과 C노선(의정부∼군포 금정역)은 각각 0.33, 0.66으로 경제성이 낮아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기재부로부터 이같은 결과를 전달받고 올해 A노선의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할 방침이다. B·C노선은 노선을 변경하는 등 사업계획을 수정해 다시 예비타당성 조사를 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고양∼삼성(36.4㎞), 송도∼청량리(48.7㎞), 의정부∼금정(45.8㎞) 구간 등 3개 노선 건립에 총사업비는 11조8000억원으로 책정했다.
당초에는 3개 노선 동시에 건설하기로 목표로 했지만 동시건설 방안의 경제성이 0.84로 분석되면서 각 노선별로 분리해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GTX는 지하 40∼50m에 건설된 터널 속을 최고 시속 180㎞, 역별 정차시간을 포함한 평균 시속 100㎞로 달린다. 평균 시속이 30∼40㎞인 기존 전철은 킨텍스∼삼성역 구간이 1시간20여분이 걸리지만 GTX로 달리면 20분대면 주파한다.
국토부는 이번에 A노선은 2017년께 착공해 2022년 완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운영 주체를 비롯해 역 시설계획, 열차 운행계획, 요금, 개통시기 등 구체적 사항을 관련 부처,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다.
GTX 사업 가운데 A노선이 가장 먼저 건설됨에 따라 최대 수혜지역은 단연 일산지역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GTX 건설에 따른 수도권 지역 가운데 B노선의 인천 송도는 이미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 등의 호재가 지나갔다고 보는 시각이 크다. 게다가 C노선인 의정부와 군포 금정지역은 이미 지하철 4호선이 운행되고 있고 인근에 새로운 부동산 물량이 없어 GTX 추진에 따른 혜택을 크게 받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GTX 출발역이 될 일산서구 대화동 지역은 기존 한류월드 조성에 따른 컨벤션인프라를 비롯해 현대백화점, 원마운트 등 복합상업시설이 혼재해 있어 살기 편한데다 GTX 완공시 서울 강남까지 20분이면 주파할 수 있어 일산에서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면서 강남권 출근이 용이해 새로운 주거지역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일산 대화동의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킨텍스 반경 1㎞내에는 각종 상업시설 및 오락시설 등이 갖춰져 있고 자유로를 통한 자가용 교통망도 탁월한데 GTX까지 완공되면 일산에 살면서도 강남으로 출퇴근이 쉬워져 부동산 가격 상승은 불을 보듯 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자유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 일산IC에 인접해 있는데다 향후 GTX역으로 추진 중인 대곡역에 인접한 ‘일산 요진와이시티’도 최근 계약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GTX 우선 건설에 따른 분양 수혜를 톡톡히 입게 됐다.
요진건설 관계자는 “지하철 3호선 백석역이 바로 앞에 위치해 도보3분 거리로 이동 가능한 초역세권이고 광화문, 강남, 파주, 인천 등 서울과 수도권으로 연결되는 광역버스도 단지 앞을 바로 지난다”며 “GTX까지 우선 추진이 결정됨에 따라 분양을 받은 이후에 요진와이시티의 자산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에 경제성이 낮게 평가된 GTX B노선은 강남권 연결이 어렵고 기존 전철과 노선이 겹쳐 수요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C노선도 경원선 등과 노선이 중복되고 역 개수가 많아 건설·운영비가 많이 드는 것으로 나탔다.
B노선은 인천 송도에서 청량리가 아닌 서울 잠실 쪽으로 노선을 변경하거나 경인선 선로를 함께 쓰는 방안 등이, C노선은 서울 수서∼의정부 KTX 노선과선로를 공용하는 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새로 기본계획을 세우는 데는 1년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