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쿨링 하는 아이들이 보는 학교는?
그룹 홈스쿨링 하는 아이들과 그동안 학교에 대한 드라마나 영화를 주욱 봤습니다. 드라마로는 여왕의 교실, 학교 2013을 영화로는 라자르 선생님, 명왕성을 봤습니다. 학교가 사람냄새가 나는 곳이 었으면 좋겠다는 로망을 담은 작품도 있었고, 학교는 구조적으로 모순 그 자체이니 존립 그 자체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하는 작품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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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자르 선생님: 교실 창가에 둔 아프리가 제비꽃이 시들어갑니다. 라자르 선생님이 어떻게 하면 꽃을 다시 살릴 수 있냐고 물으니 클레어 선생님이 말합니다. 너무 밝은 창가에 두면 그 꽃은 시든다고, 좀 어두운 곳에 두어 보라고 합니다. 빨리 아픔을 잊어버리고, 묻어 버리고, 지워 버리고.. 빨리 상처를 치유하고 어서 정상으로 돌아오라고, 어서 밝은 곳으로 나와서 긍정적인 생각만 하라고 재촉하는 바쁜 가정, 바쁜 학교, 바쁜 정부가 우리를 참 지치게 합니다. 아프리카 제비꽃처럼 우리는 좀 어두운 곳에서도 있어야 하고, 그러한 시간들을 모아서 자신의 고통을, 아픔을 터트려 낼 수 있는 순간도 역시 우리에게 줘야 할 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은 아프리카 제비꽃이 피어난 것 처럼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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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교실: 동화같은 세상은 없습니다..교사는 그저 안내자일뿐 스스로 자기 갈 길을 찾은 아이들은 자신의 삶과 세상을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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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 제도, 인간, 예술 셋 다 바뀌기..학교에 대해서, 교육에 대해서, 불평등한 사회 모순에 대해서 담론을 형성하고 사회 전반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꿔내고 정치적으로 목소리를 내서 제도와 인간과 예술이 셋 다 바뀌는 그런 사회에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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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2013: 우리는 학교에서 과연 안녕하십니까?
홈스쿨링은 사회운동 차원에서 생겨났다고 합니다. 학교가 생기고 나서 의무교육을 의무취학으로 보는 잘못된 현상에 대한 반발로 일어난 것이 홈스쿨링이라고 합니다. 인간이 교육을 받을 권리와 의무는 있지만, 학교를 의무적으로 다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서울대학교 장상호 교수는 교육(education)과 학교(schooling)를 개념적으로 구분하면서 지금까지의 교육학은 교육이 아니라 학교를 탐구대상으로 삼고 연구해 온 '학교학' 또는 '학교 연구'에 그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인간의 고유한 삶의 한 양상인 교육을 교육답게 볼 수 있는 '새로운 교육학'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
학교에서 전혀 안녕하지 못한데도, 어떠한 고난과 어려움이 오더라도 학교를 졸업해야만 한다는 것은 학교미신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불안한 가운데 선택해서 실존하는 것이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모든 것 보다 학교에 다니는 것이 우선일 수는 없습니다. 삶에 있어서 최우선은 내가 선택해서 살아내는 나의 삶이지, 학교에 다녀서 얻어내는 졸업장이 아니지 않은가요? 학교가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 된다니..이런 아이러니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교육은 학교에서만 가능 한 줄로 알고있는, 학교가 교육을 독점하는 이 사회에서 홈스쿨링은 낯선 것일 수 밖에 없겠습니다. 이렇게 한국 사회에서는 낯선 홈스쿨링을 하고 있는 아이들은 과연 학교를 어떻게 보고 있으며, 어떤 생각으로 학교를 나왔는지.. 홈스쿨링 하는 아이들의 글를 읽고서 많은 생각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부모님들의 직업이 주로 교사인지라, 부모님이 힘들게 학교 생활을 한다는 것을 알았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학교가 학교의 진도만을 나가고 자신의 공부 진도에 맞지 않아 잠만 잤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홈스쿨링 프로그램은 자신에 맞춰서 학습을 할 수 있으며, 재미있게 공부를 하는 것이 좋았다는 이야기도 있네요. 어떤 아이는 게임에 빠져서 학교에서는 더 이상 공부를 할 수 없어서 홈스쿨링을 결정하고 외부환경과 차단된 이 곳으로 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의 부모님은 게임 때문에 홈스쿨링을 결정한 것이라기 보다는 목표의식 결여로 게임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상이 안타깝고, 아이가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부족한데 그룹 홈스쿨링을 통해서 인성교육을 배웠으면 해서 결정했다고 하셨습니다. 어떤 아이는 2년 동안 홈스쿨링을 했고, 고교 과정은 다시 학교에서 해 보겠다는 아이도 있네요. 어떤 아이는 대안학교를 삼사년째 다니다가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늘 말할 수 있는 홈스쿨링을 결정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자아~ 학교 2013 드라마를 끝으로 학교에 관련된 드라마및 영화를 몇 편 보고 난 후,
홈스쿨링 하는 아이들의 글을 읽어보자면~
학교 2013을 보다. 우선 여러가지 유형의 사람들이 나온다. 거기서 로망이라 불리는 강선생님, 정선생님은 말 그대로 로망이다. 사실은 누구도 그렇게 자신의 생활은 보지도 않고 아이들에만 신경쓸 수는 없다. 대표적으로 교사인 우리 엄마를 본다면, 가족과 생활도 해야하고, 때로는 자신만의 시간도 필요하다. 하지만 드라마는 학교의(자신의) 명예! 이미지! 체면!이 제일 중요한 교장선생님이 아니라 진심으로 내가 키우는 아이들을 생각하고 따뜻하게 돌봐줄 선생님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또, 거기서 학생들도 어리다고 나밖에 모르는 애들이 아니라, 내가 소중한 줄 알고 선생님이 소중한 줄 아는 그런 아이들의 마음상태도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사실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는 않지만 그런 방향을 추구한 듯 하다.
Anyway, 이 드라마를 보면서는 우선 내가 곧 가게 될 학교에 대해 조금은 인식이 생겼다.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특목고는 특목고대로, 실업계는 실업계대로, 인문계는 인문계대로, 다 조금씩 방식은 다르지만 여러가지 유형이 있다. 좀 쎈, 일진들도 있고 경쟁을 최우선시 하는 톱 텐도 있고 그저 아무 이유없이 학교다니는 이들도 있고, 공부도 하고 놀기도 하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난 아마 제일 마지막에 속했다. 공부도 좀 잘 하고 싶고 놀고도 놀고 싶고, 그러다가 놀고싶은 마음이 점점 커지고 비중도 노는 것이 커지고 공부하고 싶은 마음은 작아졌다. 거기서 스스로 조금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 학교를 그만두게 된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내가 그 고등학교를 간다는 것이 옳은 선택인지도 조금 의문이 든다.
학교라는 주제의 드라마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내가 고등학교에 진학했을 때에는 아마 아주 다양한 상황과 대면하게 될 것이다. 거기서 조금은 나를 절제하고 컨트롤 하고 조금은 활발한 나의 모습으로 대면해야 겠다.
학교 2014(?) 내가간다!
-16세 그룹 홈스쿨러, 홈스쿨링을 이년 하고, 내년 2월에 인문계고로 진학한다-
오늘로 1화부터 16화까지 학교 2013 보기를 끝냈다. 음...내가 학교에서부터 나온 이유 부터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다. 학교를 나온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일단 학교가 수업하는 방식이랑 나랑 잘 안 맞은 것 같다. 그러니까 다른 말로 하면...진도만 빼는게 정말 재미없고 싫었다. 그래서 맨날 수업 시간에 잤던 것 같다. 그래서 학교를 싫어하게 됐는데 내가 풀꽃에서 그룹 홈스쿨링 생활을 해보니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찾아보기도 하고 영어도 영어 영화로 영어를 배우면서 재미있게 했기 때문에 더더욱 끌렸던 것 같다. 여기 왔을 때 난 수학을 6학년꺼 부터 했다. 5학년꺼까지 기초가 되 있었다니 좀 놀랍기도 했다. 학교를 다닐때는 잘 몰랐는데 드라마를 보면서 내가 다녔던 학교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면서 교장 선생님은 우리중이 명문중이라고 하지만 다 뻥이었다.
학교 2013의 작가는 우리나라 학교가 이 드라마처럼 되었으면...하는 바램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학교 2013으로 돌아가봤을 때 승리 고등학교에서의 2학년 2반에서의 담임 정인재 선생님과 강세찬 샌생님은 아이들의 손을 놓고싶지 않아한다. 강세찬 선생님은 자신이 자기 제자를 계속 잡아줘야 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에 사직서까지 내려고 결심한다. 이런 것 들을 보면 교사라는 직업이 참 힘들 것 같다. 난 그래도 엄마는 초등학교 선생님이니까 성적에서는 자유롭다고 생각했는데 일제고사를 실시해서 초등학교도 성적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한다. 음...그 파랑종이에 점수가 나왔던게 그 일제고사를 본 거였구나...그래도 수학밖에 보충반 안 들었었는데...그리고 교사가 감정 노동자라는 걸 듣고 엄마를 생각하니까 많이 힘들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된 거 같다.
-14세 그룹 홈스쿨러, 학교에서 나와 일년째 홈스쿨링 하는 중. 중학 과정 삼년은 홈스쿨링을 하고, 고등학교는 다녀보려고 예정중-
오늘 저녁을 먹고 드라마 학교2013 마지막화를 봤다. 나는 학교2013을 보면서 선생님의 고충을 알게되었다. 중학교 교사인 엄마가 집에 들어오면 힘들다고 하시지만 왜 힘든지 몰랐는데 이 드라마를 보면서 알게되었다. 내가 이 드라마를 보고 느낀 학교에 대한 생각은 경쟁이 너무 심한것 같다. 전에 봤던 명왕성도 그렇고 오늘 봤던 드라마도 그렇고 성적경쟁 같은 것이 매우 심하다. 그리고 별다른 학교에 대한 생각은 없다.내가 학교에서 나온 이유는 학교의 직접적인 문제가 아니라 학교를 계속 다니면 게임에 대한 유혹이 엄청나서 나온것이다.학교가 그런것을 제제는 했는데 내가 어기고 한것이다. 그것은 학교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였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기엔 학교의 가장 큰 문제는 경쟁의 심화인것 같다
-17세 그룹 홈스쿨러, 학교를 나와 오개월째 홈스쿨링하는 중-
오늘 드라마 학교2013 마지막 회를 보았다. 평범한 학교의 모습을 그렸는데 어제 본 영화 명왕성과 상황이 차원이 다른 상황이었다. 명왕성은 배경이 특목고인데, 1등을 하기 위해서 미친 사람들만 모인 곳이다. 반대로 학교2013은 평범한 학생들이 모인 것을 배경인으로 하는 드라마다. 영화 명왕성과 학교2013 드라마를 통해서 나는 학교들의 다양성(?)에 대하여 알게되었다.
특목학교, 일반학교, 대안학교, 홈스쿨링 등등...나도 여러가지의 학교생활들을 겪어보았다. 일반학교, 대안학교, 홈스쿨링 등등 말이다. 하지만 내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은 홈스쿨링이었다. 집에서 하는 홈스쿨링이 아니라 지금 이런 방식으로 하고 있는 그룹 홈스쿨링 말이다. 일반학교에 있을 때는 무존재감이었고, 대안학교는 이제와서 보니까 좀 믿을 만한 곳이아니었다.(몇몇을 제외하면) 또한 집에서 하는 홈스쿨링은 잘 집중을 하지 못한다. 나 스스로도 잘 집중을 못했다. 하지만 나는 이곳 홈스쿨링에 있는 것을 통해서 내가 나 자신 스스로 약점이라고 생각을 하는 자신감, 의사표현 등을 고쳐 나갈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이곳을 선택하게 되었다. 다른 곳에 있을 때 나는 조용히 잠자코만 있었고 나는 이곳을 통해서 내가 잘못이해하고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도 나의 의견을 잘 받아주는 것이 좋고 이곳 시스템이 나한테 잘 맞다고 생각이 든다.
-15세 그룹 홈스쿨러, 학교 오년, 대안학교 삼년의 경험이 있고 이주째 홈스쿨링 하는 중-
첫댓글 홈스쿨링을 하면서 인성을 키워야겠어요 예를 들면 전보다 더 배려하는 습관?
언어의 세계가 넓어지면, 타인에 대한 이해가 생겨서, 배려심도 저절로 생겨날거라고 본다.
그동안 학교에 대한 많은 프로그램들을 했네요. 또 이런 미디어 매체를 통해서 보고 토론한 것만 있는 것도 아니고 홈스쿨링의 정치학이라는 책에서 특히 제가 미국 공립학교와 의무취학, 의무 교육 부분을 맡아 강의하기도 했구요. 이제 학교에 한해서는 조금 보편적인 관점으로 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곧 들어갈 학교에 가서도 너무 그 학교에 동화되지도, 학교를 너무 비난하지도 않고 조금은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시선으로 스스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학교에 대해서 보다 폭넓게 이해하고 있으니, 우물안 개구리처럼 학교아이가 되어 버리지는 않겠지.
학교 2014 석주가 간다아~~..이년 동안의 홈스쿨링으로 인성면에서, 학습면에서 많이 커서 나가는 석주, 너의 학교 이야기가 무척 궁금할 거 같다.
어..고등학교 과정도 여기서 할까..라는 생각도 있어요..
여기서 지내다 보니까 제가 학교와는 너무 안 맞았던 것 같아서요..
학교 드라마를 보면서 선생님들이 얼마나 힘들게 직장 생활을 하는지도 알게 되었구요..
최장기 그룹 홈스쿨링은 하림이 사년 반이었음. 놀라운 성취를 이루고 나갔지. 민지는 그럼 몇 년? ㅋㅋ
엄마의 일을 이해 했다는 것은, 정말 큰 성과라고 본다. 감정노동자 엄마한테 잘 해라아~~
ㅋㅋ 아마 고등학교꺼까지 하면 5년 정도 될라나요?ㅎ
네 앞으로 엄마한테 잘할게요ㅎ
오! 운이 좋게도 드라마 2개는 맛보기(?)를 조금씩 했네요. ㅋㅋ
여왕의 교실은 1,2 편을, 그리고 학교2013은 15,16편을. ㅋㅋ
아주 잠시 보았지만 본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서 여러가지의 학교를 알게되었어요.(좀 과장이 되었지만...)
또한 제가 이곳에 온 이유 중 아줌마께서 모르시는 이유 중 하나가
아줌마께서 쓰신 글 중에 들어가네요.(학교의 진도에 관한 것)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불안한 가운데 선택해서 실존하는 것이 삶'
에서 저의 삶을 느끼게 되었어요.
아, 너도 학교 진도에 대해서 너에게 안 맞춰준다는 생각이 있었구나..사르트르의 불안, 선택, 실존을 이해하는 거 보니, 너의 언어의 세계는 구슬은 좀 있는 거 같고..주욱 꿰기만 하면 금방 너의 세계가 확장 될 거라는 생각이 드네^^
아이들과 지내면서 전 저를 돌아보는 사람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고마와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