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스GC~
말로만 여러 사람한테 들어온 골프장이다. 하도 많이 들어서 언제인가는 꼬~옥 가봐야지 하고 생각하는 중이였다. 마침 순회라운드가 결정되어 새로운 골프장으로 소풍가는 마음으로 설레임에 젖어 라운만 할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느때처럼 아침 먹고, 청소하고 내 애인과 함께 차를 몰아 비~잉 돌아 경춘고속도로로 들어섰다. 아직 나뭇잎이 무성하지않고, 연두색으로 치장하여 새색시 얼굴 내밀듯 이세상에 삐끔히 내밀고 있어서 아름다운 자태를 연출하고 있었다. 매번 파주쪽이나 여주쪽으로만 가다가 경춘고속도로를 달리니 새삼스럽다고 내 애인은 좋아라한다.
강촌 I.C를 지나 좀더 가다가 점심으로 춘천 막국수를 먹고 골프장으로 향했다. 먼저 오신 회원님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퍼팅연습을 하였다. 나보고 모두 엄살쟁이라고 놀리신다. 그러나 엄살이 아님을 나는 행동으로 톡톡히 보여드려야만 한다는 사실을 그때까지만해도 상상을 할수가 없었다.
첫홀부터 심상치않다. 정확히 티샷을 하지않으면 헤저드나 O.B선으로 넘어가는 판이다. 우리팀답게 모두들 티샷을 정확히 날리신다. 나는 세컨샷이 너무 길어 보기하고 말았다. 고수분 이고문님과 박애성 교수님은 역시 버디 찬스~ 그러나 파로 마무리하고, 용미라님은 안타깝게도 첫홀부터 벙커에 들어가 그만 3rd 샷이 O.B나고 말았다. 아휴~ 내마음이 더 아프네?
두번째 홀은 드라이버 잡으면 막창이란다. 페어웨이 우드로 쳤는데도 거의 페어웨이 끝까지 갔다. 이고문님은 역시 드로로 멋지게 최단거리로 보내시고, 박애성 교수님은 완전히 병모가지 있는 부분까지 보내신다. ㅠㅠ~ 오늘 라운드가 심상치않다. 나는 135M 남았는데 완전히 내리막 경사다. 아이언샷을 정확히 친다고 쳤으나 그만 뒷땅치고 공은 헤저드로 향한다. 헤저드 티에서 쳐서 4 on green 3퍼팅하여 그만 트리플보기하고 말았다.ㅠㅠㅠ~ 무너지기 시작한다. 돈도 나가고, 내 마음도 나간다.
세번째 홀, par5 우측은 O.B, 좌측은 헤저드 이고문님은 카트도로방향으로 쳐서 드로로 페어웨이에 안착하신다. 나도 같은 방향으로 쳤다. 아뿔싸~ 그런데 내공은 카트도로 맞고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않는다. 가보니 O.B말뚝이 바로 카트도로옆에 붙어있었다. 누가 이렇게 O.B말뚝을 카트길 바로옆에 설치하는 법이 어디 있냐? 투덜투덜거리며~~언덕으로 2m는 올라가서 O.B~ㅠㅠ~우리 동반자들의 안타까운 위로의 말씀을 하신다. 워쩌냐? 속으로는 아싸! 하는 모습이 다 보인다.ㅋㅋㅋ골프는 신사운동이라고 누가 말했나?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인것이 과연 신사운동인가? 여러분은 어찌 생각하십니까?
우리 이고문님과 박애성 고문님은 우리가 모두 잘알듯이 신사이시고, 숙녀이시고, 공 잘치시고, 매너 좋으신 분들이다. 모든 샷이 거짓말처럼 반듯이 나간다. 그기세에 눌려 나는 O.B와 헤저드를 들락거린다.
오너스골프장의 최대 불형평성은 남녀차별이다. 어찌 여성 티잉그라운드가 남자보다 100M~150M앞에 있을수 있을까? 이렇게 많이 여성티잉그라운드를 빼놓은줄 알았더라면 나는 내기를 하지않았을것이다. 우리 두여성분들은 그렇잖아도 장타분들이라 화이트티에서 남자랑 같이 쳐야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거의 매홀 여성분들은 세컨샷을 어프러치하신다. 불공평하다.ㅠㅠㅠ~
나는 그다음홀도 보기와 더블보기를 반복하면서 완전히 백돌이 모습을 보여드렸다. 주머니의 배추잎이 빠르게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고, 인생을 한탄할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보기플레이어가 아닌 백돌이라고 나를 소개해야될것 같다. 모든 샷이 마음에 들지않은 어제의 악몽을 다시는 꾸고싶지않다.
그래도 얻은 교훈이 있다면 골프는 확률게임이다. 확률을 높이려면 연습을 꾸준히 하는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우친다. 어제 같이 헤매어준 용미라씨 고맙고, 백돌이와 같이 해주신 두고수분 이고문님과 박애성교수님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연습하여 다시는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지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음에 동일한 멤버로 빡세게 원투로 다시 붙어봅시다. 지둘러유~ㅎㅎㅎ 해봐야 별수있을까? 또 깨지지~~ㅎㅎㅎ
내일은 우리 돼지들이 아일랜드CC로 소풍가는 날인데 제가 도시락이 되지않을까 심히 염려되는 관계로 이글을 마치자마자 연습장으로 달려가렵니다. 가슴아픈 사연 끝까지 읽어주신 회원님들 감사합니다. 언제나 즐겁고, 건강한 삶이 이어지길 기원드립니다.
2014년4월23일(일지못할 라운드 일) 을 기억하며 2014년4월24일에 여러분께 드립니다.
신 경철 올림
첫댓글 부부사기단에서 해방되신걸 축하드립니다. 내일은 좋은일이 있을 겁니다. 신고문님 파이팅 ㅎ
어제는 부부ㅇㅇ단이 완전 저승에서 헤매는 날이었습니다!
애인이란표현이 낯간지러우니 우리님이나
이여사라해주심이..
님이 그타수면 내가 100순이 한 느낌과 같은건데 유감스럽네요! ㅠㅠ
신고문님~ 눈물날정도로 절절하게 작성하신 후기가 완성 되었네요. 이팀저팀 옮겨 다니며 싱글들만 죽여주시는 이고문님이 얼마나 얄미운지 알거 같습니다. 엇그제 저도 김포CC에서 신고문님과 똑같은 심정 이었답니다. 세상에 100번도 넘게다녔던 골프장에서 두고문님께 얼마나 당했던지... 그러나 타이거우즈도 죤댈리도 때로는 15~17개 더 친다고 한답니다. 그걸루 위안삼구 28일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신고문님~ 명철하시긴 하나봅니다. 우찌 매홀을 다 기억해서 후기를
작성하시는지 대단하심니다. 근데 우리돼지기 뭐예요? 친구 들이신가? 28일 싱글하실거예요 마음푸시고 오늘도 행복하세요..
정말 매홀 영상을 되돌려 보는듯 합니다.~~~
신고문님 실력 어디안가고 내일은 다시 명예회복 하실겁니다..화이팅 입니다.~~
이고문님 실력은 5월 정라때 직접 뵙고 공부할기회가 있어 기대하구 있습니다..박교수님 실력은 여전하시구요.~~~
용미라 언니는 같이 라운드는 못했지만 카풀하면서 친분갖을수 있어 좋았습니다..
담에 같이 라운드할수 있기 기대해봅니다~~
1 .- 큰글씨 마음에 들고요.
2..- 내용자세하여 마음에 들고요
3 .- 내기해서 돈 땃으니 마음에 들고요.
ㅋㅋㅋ 아무튼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답니다.
세상살이 참 기가 막힙니다. 신경철 고문님께서도 이렇게 절절한 후기글을 올리실때가 있다니...잊어버리세요. 평생 한번올까말까한 슬럼프데이였을꺼예요....ㅎㅎ
경철아.고생했다. 오너스 만만치 않아.
내일 아일랜드는 노캐디니 무리하지말고
또박이(쓰리온 원펏) 작전이면 딱좋아.
푹쉬고 내일보자.~~^^
부부사기단이 사기가 팍 꺾이셨네 에고 가슴 아파라ㅋ 그래도 두분 실력은 이미 검증되셨으니 기죽지 마시고 화이팅하세요~^^
위로의 댓글들이 줄지어 집니다.^^* 잘 하시다가 어쩌다 한번인데 엄살이 심하십니다.
저번 라운딩때 작당을 하셔서 안밖으로 다 휩쓰셨으니 이번은 양보 하신겁니다.ㅎ
내일은 아마도 분명 실력+라운딩후기 잘 쓰셨으니 하늘이 도우사 싱글 하실겁니다.
내일 잘 치시고 또 후기 한번 올려 주세요^^*
정말 맛깔나게 잘쓰신 후기 잘 보았습니다~~장문의글이 술술 읽혀지네요^^~
돈도나가고 마음도나간다ㅋㅋㅋㅋㅋ
비디오 재생 버튼 눌렀더니, 신고문님의 가슴 아픈 사연이 줄줄이 이어져 나오네요. 정말 신고문님도 용미라님도 18홀이 정말 긴 라운드였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내일의 굿샷을 위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