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재반재영남, 영남인재반재선산...
역사와 문풍이 높아 정신문화의 수도로 불리우는 안동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의 숨결이 유유히 흐르고 있음을 실감하였다...
수원에서 안동까지 3시간... 첫날 첫 식사는 안동 간고등어 정식... 예로부터 지리적으로 바다와 멀리 떨어져 유명해진 ‘간고등어’가 구미를 돋구었다... 안동시에서 제공한 ‘안동소주’는 높은 도수(45도)만큼이나 입에 들어가는 순간 오장육부를 강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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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대에서 내려다본 하회마을의 풍경은 그야말로 고즈넉하고 평화스러운 모습이다.
태백 황지연못에서 발원된 1300리 낙동강의 유려한 물결이 태극문양으로 감싸 흐르는 동네는 독특한 지리적 형상과 완만한 배후 산세와 어우러져 전통적 명당으로 손꼽혀 일찍이 서애 류성룡을 비롯한 걸출한 인재들을 배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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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 속으로 들어갔다. 50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한옥, 초가들이 어우러진 고택들의 정감어린 정취가 수수롭기 그지없다. 얼기설기 투박한 돌담길을 걷는 기분이 오롯하다. 청명한 가을 하늘과 함께 가슴까지 정감이 스며든다. 여행의 진수가 참 묘하다... 구수한 스피치와 풍부한 지식을 겸비한 해설사님의 안내는 하회마을을 한눈으로 읽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찾아 칠순잔치를 벌렸다는 하회마을이야말로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이자 전통적인 미가 살아 숨쉬는 곳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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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전통문화콘텐츠 박물관은 유물없이 디지털 콘텐츠(디지털 유물)로만 채워진 국내 최초의 박물관이란다. 디지털시대에 부응한 새로운 개념의 박물관답게 멀티미디어시스템으로 잘 짜여진 박물관이라는 생각이었다. 관객속으로 파고드는 입체영화는 안동에 대한 역사적인 시각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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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안동~
우리 일행은 중앙고속도로~38 국도를 번갈으며 3시간을 달려 강원도의 아주 깊숙한 곳... 아우라지에 당도한다. 땅거미가 완전히 내려 앉았다. 숙소인 “옥산장”을 들어서는데 “유홍준교수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에 소개된집”이라는 간판이 선명하다. 첫 느낌이 예사롭지 않다.
여장을 풀기가 급하게 이어진 만찬식탁은 정선의 인심 가득한 행복 밥상이었다. 옥산장 메뉴의 컨셉은 산나물, 감자 등 산골내음 가득한 음식 들이다. 어릴적 주식으로 먹었던 ‘감자범벅’은 옛 추억을 되살리게 했다. 장시간 버스에서 시달려 허기가 질 상황이니 무엇인들 맛이 없겠냐마는... 감자전, 나물전, 도토리묵... 그 가운 데에서도 구수한 맛의 누룽지 동동주, 고추장을 빼고 끓인 민물잡어 매운탕은 그 맛이 담백하다. 부군수님, 여량면장(김응열)님의 융숭한 접대가 정말 고마웠다. 곤드레나물, 곰취나물이 풋풋하다. 막걸리 주발이 오고가는 사이 정선의 밤은 취하고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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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전옥매 할머니의 정선 아리랑 명창과 돌 이야기였다. 우리나라 3대 아리랑 ‘정선아리랑’은 강원도의 산비탈 밭 농요가 발달된 노래로서 구성지고 애절한 멜로디로 심금을 울려준다. 삶을 뜨개질하며 돌과 벗한 전옥매 옥산장 할머니는 ‘아우라지 별곡’이라는 책자를 통해 유명한 아리랑의 전수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진솔한 삶에 대한 이야기... 청산유수 전옥매 할머니의 입담은 입신의 경지에 올라있다... 이야기속에 묻혀있는 그의 인생은 진실하다는 느낌이다. 하여간 할머니의 입담과 노랫가락에 우리 일행들은 탄성만 자아낸다... 우리들에게 돌에 대한 관점을 바꾸게 된 돌이야기가 지금도 눈에 선하다. 정선에서의 추억쌓기는 여기서 머물지 않는다. 밤하늘을 총총히 수놓은 별이 쏟아지는 마당에 멍석을 깔고 본격적인 정선 아리랑 수업에 들어간다. 아리랑 배우기에 몰입한 문하생들의 열정이 만만치 않다.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 장마 질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 든다~~” 한소절 한소절 따라 불러보지만, 가락 장단 맞추기가 녹록치만은 않다...
하여간 차제에 정선 아리랑 배우기 동기부여는 충분히 되었을 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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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아침...
전날 정선 동동주, 신배주(나중에 면장님께서 제공) 동이를 바닥냈으니 정선의 밤은 가히 몽환적이었다.... 이른 아침 잠에서 깨어... 아우라지를 둘러보니 무릉도원이 바로 여기라는 느낌이다. 오지중의 오지요 사람의 때가 묻지 않아 자연미가 살아 숨쉬는 아우라지 풍광은 순수함에 있다. 문명을 거부하는 아우라지의 섶다리.. 돌다리를 건너니 유리알 같은 물속에 노니는 물고기들이 싱싱하다. 옥산장 딸래미(최윤정)를 형상화했다는 ‘아우라지 처녀상’이 풋풋하고... 초승달을 이미지한 아우라지 다리는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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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는 정갈하였다. 일부는 작취미성을 극복하기 위하여 해장을 하기도 한다....
야락 주고(밤이즐거우면 낮이 괴롭다)라던가... 아무튼 우리는 레일바이크 체험을 위해 구절역으로 이동한다. 심산유곡... 산은 높고 골은 깊으며, 물은 수정처럼 맑디 곱고 하늘은 푸르고 높다... 이 풍광에 바이크를 타고 레일을 달리는 기분이야말로 신비 그 자체다... 자아도취... 무아지경속의 40분만에 아우라지역에 도착해서 레일바이크 체험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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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화암동굴 관람과 아라리촌에서의 곤드레나물밥과 동동주는 어제 기분 그대로 유지시켜주는 촉매제역할이다.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정선 5일장은 정선에서의 마지막 클라이막스다... 심심산천 답게 장거리에는 곤드레나물, 고사리 등 나물 지천이다... 더덕 향기가 진동하고... 각양각색의 약초들이 눈길을 끈다... 삼상오오 대포집에 둘러 앉아 정성 옥수수 동동주 타령이다... 술잔은 물푸레나무로 만든 왕대접이다... 왕주발에 무량대주 동동주가 수리술술 잘도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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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입성...
호반의 도시 춘천에 도착한건 저녁 7시...
만찬은 춘천의 명물 닭갈비와 막국수... 춘천 부시장께서 식사를 내고, 도 자치행정국장(총무과장 환영)께서 베푼 영월 더덕주와 양구 송이주로 취기를 올린다. 세종호텔의 밤은 ‘월남전투’로 빛났다... 월남에서 돌아온 용사(?)들의 소위 월남뻥 덕택으로 춘천의 밤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일부일행의 나이트클럽문화체험)...
2박 3일 마지막날...
남이섬관광이다. 겨울연가를 타고 한류열풍의 진원지이기도 한 남이섬은 자연속에 그리움이 팍팍 묻어나는 곳... 연인과 여행하기에 안성맞춤지이기도 하다... 잣나무길, 은행나무길, 메타세콰이어길을 걷는 느낌이 아련하다. 남이섬에 머무는 3시간여 동안 많은걸 생각하고... 느끼게 되고... 머리를 식히는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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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아무튼 2박 3일의 여행(직무특화 현장연수)은 때로는 주지육림에 빠진듯 했지만... 결국에는 가슴으로 느끼고... 몸으로 체험하고... 정신을 가다듬는 소중한 기회였다는 생각이다.
정신문화를 일깨워준 안동의 순간순간들......
순수한 인간미를 소박한 이야기들을... 가슴으로 느끼게 한 정선기행...
호반춘천의 아름다운 밤의 추억과 남이섬의 산책은... 두고 두고 잊지못할 추억으로 간직될 것이다.
함께해준 자치행정반 동료여러분 정말 즐거웠고 아름다운 추억이었습니다.
고생 많았습니다...
첫댓글 윤상기 사무관님 수고 하셨습니다. 좋은 기록, 좋은 사진, 좋은 글 모두 다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춘천의 밤문화를 소개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좋은 기행문 잘 보았습니다..많은 도움을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일정 프로그램을 훌륭히 선택한 덕이지요... 박대표님! 고생했습니다...
열과 성을 다해 준비하고 따뜻함을 전해 받은 우리는 행복합니다. 나의 주변 모두가 행복이네요. 사진 좃코
고맙습니다. 사진촬영하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