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에 대한 열린 사고
- 만연하는 질병의 원인
현대 첨단의학이 날로 눈부시게 발달함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질환들은 계속 만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20세기 초만 해도 환자 중에는 폐렴, 독감, 콜레라 같은 급성질환자의 비율이 90% 이상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이런 급성질환자의 비율이 줄어든 반면에 당뇨병, 고혈압, 암과 같은 비병원성(非病源性) 만성질환자가 크게 증가하여 그 비율이 역전되었다. 그렇게 되자 얼마 전까지 용맹을 떨치던 서양의학의 위력도 크게 약화되었다. 서양에서조차 난치성 질환에 대한 대안으로, 서양의 현대의학 대신에 새로운 대안의학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①
이러한 원인은 무엇일까? 서양의학은 세균이나 세포를 죽이는 약물요법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 수많은 성인병, 난치병에는 면역력이 관건이며 약물로는 별 효과가 없으며 매우 유감스럽게도 약물은 환자의 면역력을 높이기는커녕 오히려 감퇴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환자는 자신의 면역력이 강하면 만병을 능히 자가치유 할 수 있으며, 모든 바이러스의 감염도 억지할 수가 있다. 증가된 백혈구가 병균이나 이물질을 모두 정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현대인들은 과거와 달리 운동량도 크게 부족하고, 과중한 업무 속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간다. 옛날엔 '음식이 보약'인 시대였으나, 패스트푸드 등 서구화된 식생활은 환경호르몬에의 노출과 함께 면역력을 더욱 약화시키고 있다. 또한 컴퓨터 등 전자기기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전자파의 무제한적인 공격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알콜, 담배, 마약 등 물질남용으로 이어지기 쉽고, 이에 따른 체력과 면역력 저하는 잦은 질병으로 이어져서 결국 항생제나 진통제, 소화제 등 약물 남용으로 연결되게 마련이다. 그리고 이는 다시 면역력 저하로 이어진다. 결국 이러한 악순환을 거치면서 많은 사람들이 각종 암이나 당뇨병, 고혈압, 자가면역 질환 등 온갖 성인병에 무력해질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한두 가지 처방만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적절한 운동은 물론 영양과 스트레스 관리 등 생활의 다각적이고 총체적인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그 무엇도 삶의 전반에 진정한 개선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해결책은 우리의 삶을 반성하고 확장하여 균형유지력을 회복하는 새로운 삶의 양식을 도입하는 길 뿐이다. ②
- 질병의 근본원인
여기서 우리는 완전한 건강을 위해, 질병의 원인을 더 근본적으로 생각해보자. 현대의학에서도 ‘만병의 근원은 정신적 스트레스’라고 하며, 옛말에도 병은 마음에서 온다고 하였다. 질병과 불건강의 근본원인은 병든 우리 마음이며 전도된 가치관, 심오하지 않은 가치관이다. 면역력의 약화도 근본적으로는 마음의 부조화와 불균형에서 야기된 것이다. 마음이 무너지니, 면역력도 따라서 무너지는 것이다. 한 수도자는 이렇게 말했다.
“병의 진정한 근원은 마음이다. 모든 병은 마음에서 오는 것이다. ... 때때로 부득고(不得苦)로 인해 마음을 불편하게 씀으로써, 내면의 공조체제와 질서가 무너져 몸이 아프게 된다. 바로 이것이 병이다.”③
일본에서 유명한 파동학(波動學)에서도 '질병의 원인은 자신이 만드는 마이너스 파동(에너지)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④ 또한 원극학(元極學)에서도 이렇게 말한다.
“인간은 삼원에너지(三元; 원기, 원광, 원음 즉 氣)로 이루어진 존재로, 육신은 물론 마음도 마찬가지로 기(氣)로 이루어져 있다. 즉, 마음의 물질적 토대는 삼원이며, 이중에도 특히 원음(元音, 기정보)이 주이다. 마음의 작용인 생각이란 마음속으로 음(音)을 읽는 것이다. 우리 몸의 대사계(代謝系)는 음(陰)에 속하고, 마음은 양(陽)에 속한다. 그런데 마음은 한 자리에 있지 않고 계속 돌아다닌다. 그래서 대사계와 마음 간에 음양의 균형을 잃게 된다. 그리하여 병이 생기고 마침내 죽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마음을 장악하고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다. 마음을 잘 장악해야 음양의 화평(和平)을 이루어 진정한 건강에 도달할 수 있다.”⑤
5천여 년 전 인도에서 시작된 ‘생명과학’인 아유르베다(Ayurveda)에서도 이렇게 말했다.
“마음이 인체에 가장 깊은 영향을 미치며, 따라서 질병에서 벗어나려면 자신의 인식에 접촉하여 그 인식에 균형을 잡은 다음 그 균형을 몸에 확대시켜야 한다. 이 균형 잡힌 인식상태는 어떠한 육체의 면역성보다 더 훌륭한 건강상태를 창조한다.” 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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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① 서양의학 중심의 현대의학이 크게 발달했어도, 난치병은 점점 늘어가고 있다. 당뇨병만 해도 질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에서 10%로 크게 증가했다. 최근에는 어린이나 젊은이들까지도 성인병이나 퇴행성질환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서양의학은 바이러스 질환(AIDS, SARS)이나 암, 당뇨 등 성인병에 사실상 거의 무력한 셈이다.
② 이정훈 외, 『요가총론』, (서울: 도서출판 길. 2000년), 366쪽
③ 이규상, 『道를 찾아서』(서울: 삶과함께,1999년), 243쪽
④ 미야자키 가케이, 박희준 역,<파동으로 난치병을 극복한다>, (서울: 도서출판 양문, 2000년). 21-28쪽 참조
⑤ 졸저, 『기공이란 무엇인가』, 301쪽
⑥ 디팍 초프라, 앞의 책, 20쪽
글; 무애(無碍) 이명복(李明馥)/ 경기대 대체의학대학원 외래교수, 국제통합대체의학학회 상임이사, 한국선도학회장
- <생명론과 생명의학의 전망>, 『2002 세계생명문화포럼 논문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