菩薩爾時 於諸衆生 轉增大悲 生大慈光明
보살이시 어제중생 전증대비 생대자광명
보살이 그 때, 모든 중생들에 대한 대비심을 점점 증장하여 크게 사랑하는 광명을 내는 도다.
佛子 此菩薩摩訶薩 得如是智力 不捨一體衆生 常求佛智
불자 차보살마하살 득여시지력 불사일체중생 상구불지
불자여, 이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지혜력을 얻고, 모든 중생들을 버리지 않고, 항상 불지혜를 구하는 도다.
如實觀一體有爲行 前際後際 知從前際無明 有愛故生 生死流轉
여실관일체유위행 전제후제 지종전제무명 유애고생 생사유전
일체의 유위행(有爲行, 함이 있는 행)을 여실하게 관찰하나니, 과거와 미래 에 가운데, 과거에는 무명(無明)에 따른 애착(愛着)이 있고, 애착(愛着)하는 까닭으로 태어남이 있고, 태어나는 까닭으로 생사(生死)에서 유전(流轉)함을 아는 도다.
於諸蘊宅 不能動出 增長苦聚 無我 無壽者 無養育者 無更數取 後趣身者
어제온택 불능동출 증장고취 무아 무수자 무양육자 무갱수취 후취신자
오온(五蘊)의 집에서 능히 헤어나지 못하고, 고(苦)의 쌓임이 증장(增長)하나니, 실체도 없고, 오래 존재하는 것도 없고, 양육하여 보살피는 이도 없이 무수(無數)하게 다시 계속하여 후취(後趣, 惡趣, 나쁜 갈래)의 몸을 취하는 도다.
離我我所 如前際 後際亦如是 皆無所有 虛妄貪著
이아아소 여전제 후제역여시 개무소유 허망탐착
나와 나의 것을 여의나니, 과거와 같이 미래 또한 이와 같이 모두 있는 바가 없지만, 허망하게 탐하고 집착할 것이나니,
斷盡出離 若有若無 皆如實知
단진출리 약유약무 개여실지
이러한 허망한 탐욕과 집착을 모두 끊어 버리고 나가 여의면, 있거나 없거나, 진실한 이치를 모두 여실하게 알게 되리라.
佛子 此菩薩摩訶薩 復作是念 此諸凡夫 愚癡無智 甚爲可愍
불자 차보살마하살 부작시념 차제범부 우치무치 심위가민
불자여 이 보살마하살이 다시 이렇게 생각하는 도다. 이러한 모든 범부들이 어리석고 지혜가 없나니, 심히 가엾도다.
有無數身 已滅今滅當滅 如是盡滅 不能於身 而生厭想
유무수신 이멸금멸당멸 여시진멸 불능어신 이생염장
무수한 몸이 있지만, 이제 이미 없어졌고, 지금 없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마땅히 없어지겠지만, 능히 육신에 대하여 싫어하는 생각을 내지 않고,
轉更增長 機關苦事 隨生死流 不能還返
전갱증장 기관고사 수생사류 불능환반
더욱 다시 증장시키나니, 기계 장치와 같이 고된 일로 생사의 흐름에 따를 뿐이나니, 능히 되돌릴 수가 없도다.
於諸蘊宅 不求出離 不知憂畏 四大毒蛇 不能拔出 諸慢見箭
어제온택 불구출리 부지우외 사대독사 불능발출 제만견전
오온(五蘊)의 집을 여의기를 구하지 않고, 사대독사(四大毒蛇, 地水火風 四大를 生命의 밧줄을 갉아 먹는 네 마리의 독사에 비유함)의 근심과 두려움을 알지도 못하고, 모든 교만과 잘못된 견해의 화살을 보지 못하고, 능히 뽑아 내지 못하는 도다.
不能息滅貪 恚癡火 不能破壞 無明黑暗 不能乾竭 愛欲大海
불능식멸탐 에치화 불능파괴 무명흑암 불능건갈 애욕대해
능히 탐욕을 멸하여 쉬게 하지 못하고, 분노와 어리석은 불을 끄지 못하고, 무명의 칠흑 같은 어둠을 능히 깨뜨리지 못하고, 능히 애욕의 큰 바다를 능히 말려 없애 버리지 못하는 도다.
不求十力 大聖導師 入魔意稠林 於生死海中 爲覺觀波濤 之所漂溺
불구십력 대성도사 입마의주림 어생사해중 위각관파도 지소표닉
열 가지 힘을 가진 대성현과 이끌어 주는 스승을 구하지도 않고, 마군의 빽빽한 수풀 속에 들어가 생사의 바다 가운데 각관(覺觀, 깨달아 관찰함)의 파도에 표류하여 빠져들어 가는 도다.
佛子 此菩薩摩訶薩 復作是念
불자 차보살마하살 부작시념
불자여, 이 보살마하살이 다시 이렇게 생각하는 도다.
此諸衆生 受如是苦 孤窮困迫 無救無依
차제중생 수여시고 고궁곤박 무구무의
이러한 모든 중생들이 이와 같은 괴로움을 받아 외롭고 곤궁하지만 구할 수도 없고, 의지할 수도 없고,
無洲無捨 無導無目 無明覆翳 黑暗纏裹
무주무사 무도무목 무명부예 흑암전리
머무를 섬(육지)도 없고, 머무를 집도 없고, 이끌어 줄 사람도 없고, 안목도 없고, 무명의 덮개에 가리우고, 칠흑 같은 어둠에 덮여 있도다.
我今爲彼 一體衆生 修行福智助道之法 獨一發心 不求伴侶
아금위피 일체중생 수행복지조도지법 독일발심 불구반려
내가 이제 저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복덕과 지혜와 조도법(助道法)을 수행하여 홀로 한 마음으로 발심하나니, 반려(伴侶)를 구하지 않는 도다.
以是功德 令諸衆生 畢竟淸淨 乃至獲得 如來十力 無礙智慧
이시공덕 영제중생 필경청정 내지획득 여래십력 무애지혜
이러한 공덕으로 모든 중생들을 필경까지 청정하게 하고자, 여래의 십력과 걸림 없는 지혜를 획득하리라.
佛子 此菩薩摩訶薩 以如是智慧 觀察所修善根 皆爲救護 一體衆生
불자 차보살마하살 이여시지혜 관찰소수선근 개위구호 일체중생
불자여 이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지혜를 관찰하나니, 닦은 바 선근으로 모든 중생들을 모두 구호하고,
利益一體衆生 安樂一體衆生 哀愍一體衆生 成就一體衆生
이익일체중생 안락일체중생 애민일체중생 성취일체중생
모든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고, 모든 중생들을 안락하게 하고, 모든 중생들을 가엾게 여기고, 모든 중생들을 성취하게 하는 도다.
解脫一體衆生 攝受一體衆生 令一體衆生 離諸苦惱
해탈일체중생 섭수일체중생 영일체중생 이제고뇌
모든 중생들을 해탈하게 하고, 모든 중생들을 거두어 받아 모든 중생들이 괴로움과 번뇌를 여의게 하는 도다.
令一體衆生 普得淸淨 令一體衆生 悉皆調伏 令一體衆生 入般涅槃
영일체중생 보득청정 영일체중생 실개조복 영일체중생 입반열반
모든 중생들이 두루 청정을 얻게 하고, 모든 중생들을 모두 조복하게 하고, 모든 중생들이 열반에 들어 가게 하는 도다.
佛子 菩薩摩訶薩 住此第五難勝地 名爲念者 不忘諸法故
불자 보살마하살 주차제오난승지 명위염자 불망제법고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제5지(第五地)의 난승지(難勝地)에 머무나니, 이름하여 생각하는 이라고 하나니, 모든 법을 잊지 않는 까닭이로다.
名爲 智者 能善決了故 名爲 有趣者 知經意趣 次第連合故
명위 지자 능선결료고 명위 유취자 지경의취 차제연합고
이름하여 지혜로운 이라고 하나니, 능히 잘 결정하여 통달한 까닭이로다. 이름하여 의취가 있는 이(有趣者)라고 하나니, 경전의 취지(趣旨)를 잘 알아서 차례로 이어서 이치에 합치하는 까닭이로다.
名爲 慚愧者 自護 護他故 名爲 堅固者 不捨戒行故
명위 참괴자 자호 호타고 명위 견고자 불사계행고
이름하여 부끄러움을 아는 이라고 하나니, 스스로를 수호하고 다른 이도 수호하는 까닭이로다. 이름하여 견고(堅固)한 이라고 하나니, 계행(戒行)을 버리지 않는 까닭이로다.
名爲 覺者 能觀是處 非處故 名爲 隨智者 不隨於他故
명위 각자 능관시처 비처고 명위 수지자 불수어타고
이름하여 깨달은 이라고 하나니, 능히 처할 곳과 처하지 않아야 할 곳을 관찰하는 까닭이로다. 이름하여 슬기로운 이라고 하나니, 다른 이(外道, 佛敎 이외의 다른 가르침)를 따르지 않는 까닭이로다.
名爲 隨慧者 善知義 非義句差別故 名爲 神通者 善修禪定故
명위 수혜자 선지의 비의구차별고 명위 신통자 선수선정고
이름하여 지혜를 따르는 이라고 하나니, 이치에 맞고 맞지 않는 구절의 차별을 잘 아는 까닭이로다. 이름하여 신통한 이라고 하나니, 선정(禪定)을 잘 닦는 까닭이로다.
名爲 方便善巧者 能隨世行故 名爲 無厭足者 善集福德故
명위 방편선교자 능수세행고 명위 무염족자 선집복덕고
이름하여 교묘한 방편(方便)이 있는 이라고 하나니, 능히 세간에 수순하여 행하는 까닭이로다. 이름하여 열의(熱意)가 그침이 없는 이라고 하나니, 복덕을 잘 모으는 까닭이로다.
名爲 不休息者 常求智慧故 名爲 不疲倦者 集大慈悲故
명위 불휴식자 상구지혜고 명위 불피권자 집대자비고
이름하여 쉼이 없는 이라고 하나니 항상 지혜를 구하는 까닭이로다. 이름하여 피곤하고 권태롭지 않는 이라고 하나니, 대자비를 모으는 까닭이로다.
名爲 爲他勤修者 欲令一體衆生 入涅槃故
명위 위타근수자 욕령일체중생 입열반고
이름하여 다른 사람을 위하여 부지런히 수행하는 이라고 하나니, 모든 중생들을 열반에 들게 하고자 하는 까닭이로다.
名爲 勤求不懈者 求如來力 無畏 不共法故 名爲 發意能行者 成就莊嚴佛土故
명위 근구불해자 구여래력 무외 불공법고 명위 발의능행자 성취장엄불토고
이름하여 부지런히 구하여 게으르지 않은 이라고 하나니, 여래의 힘과 두려움 없음과 불공법(不共法, 함께하지 않는 법)을 구하는 까닭이로다. 이름하여 뜻을 발하여 능히 행하는 이라고 하나니, 불국토의 장엄을 성취하는 까닭이로다.
名爲 勤修種種善業者 能具足相好故 名爲 常勤修習者 求莊嚴佛身語意故
명위 근수종종선업자 능구족상호고 명위 상근수습자 구장엄불신어의고
이름하여 갖가지의 선업을 부지런히 닦는 이라고 하나니, 능히 상호(相好)를 구족하는 까닭이로다. 이름하여 항상 부지런히 수행하는 이라고 하나니, 부처님의 몸과 말과 뜻의 장엄을 구하는 까닭이로다.
名爲 大尊重恭敬法者 於一體菩薩法師處 如敎而行故
명위 대존중공경법자 어일체보살법사처 여교이행고
이름하여 법을 크게 존중하고 존경하는 이라고 하나니, 모든 보살과 법사(法師)들이 가르치는 대로 행하는 까닭이로다.
名爲 心無障礙者 以大方便 常行世間故
명위 심무장애자 이대방편 상행세간고
이름하여 마음에 걸림 없는 이라고 하나니, 대 방편으로 세간에서 항상 행하는 까닭이로다.
名爲 日夜遠離餘心者 常樂敎化 一體衆生故
명위 일야원리여심자 상락교화 일체중생고
이름하여 밤낮으로 남아 있는 마음을 멀리 여의는 이라고 하나니, 모든 중생들을 항상 교화하기를 좋아하는 까닭이로다.
佛子 菩薩摩訶薩 如是勤修行時 以佈施敎化衆生
불자 보살마하살 여시근수행시 이보시교화중생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부지런히 수행할 때, 이렇게 보시하고 중생들을 교화하는 도다.
以愛語 利行 同事 敎化衆生 示現色身 敎化衆生
이애어 이행 동사 교화중생 시현색신 교화중생
애어섭(愛語攝), 이행섭(利行攝), 동사섭(同事攝)으로 중생들을 교화하고, 몸을 나타내 보이어 중생들을 교화하는 도다.
演說諸法 敎化衆生 開示菩薩行 敎化衆生 顯示如來 大威力 敎化衆生
연설제법 교화중생 개시보살행 교화중생 현시여래 대위력 교화중생
모든 법을 펼쳐 설하여 중생들을 교화하고, 보살행을 열어 보이고, 중생들을 교화하고, 여래의 대위력을 나타내 보여 중생들을 교화하는 도다.
示生死過患 敎化衆生 稱讚如來 智慧利益 敎化衆生 現大神通力 敎化衆生
시생사과환 교화중생 칭찬여래 지혜이익 교화중생 현대신통력 교화중생
태어나고 죽는 허물을 보여 중생들을 교화하고, 여래의 지혜와 이익을 칭찬하여 중생들을 교화하고, 대 신통력을 나타내어 중생들을 교화하나니,
以種種方便行 敎化衆生
이종종방편행 교화중생
이러한 갖가지의 방편과 행으로 중생들을 교화하는 도다.
佛子 此菩薩摩訶薩 能如是勤方便 敎化衆生
불자 차보살마하살 능여시근방편 교화중생
불자여 이 보살마하살이 능히 이와 같은 부지런한 방편으로 중생들을 교화하는 도다.
心恆相續 趣佛智慧 所作善根 無有退轉 常勤修學 殊勝行法
심항상속 취불지혜 소작선근 무유퇴전 상근수학 수승행법
마음이 항상 서로 계속하여 불지혜를 향하여 나아가나니, 그 짓는 바 선근에서 물러서지 않고, 항상 부지런히 수승한 행법을 닦아 배우는 도다.
佛子 此菩薩摩訶薩 爲利益衆生故 世間技藝 靡不該習
불자 차보살마하살 위이익중생고 세간기예 미불해습
불자여 이 보살마하살이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기 위한 까닭으로 세간의 기예들을 모두 익히지 않음이 없도다.
所謂 文字算數 圖書印璽 地水火風 種種諸論 咸所通達
소위 문자산수 도서인새 지수화풍 종종제론 함소통달
이른바 문자(文字)와 산수(算數)와 도서(圖書)와 인장과 지수화풍(地水火風)과 각종 모든 논장들을 모두 통달하는 도다.
又善方藥 療治諸病 ——顛狂 乾消 鬼魅蠱毒 悉能除斷
우선방약 요치제병 일일전광 건소 귀매고독 실능제단
또한 훌륭한 처방과 의약과 모든 병을 치료하여 다스리나니, 하나 하나의 간질과 미친 병과 소갈 병과 귀신에 집히고 독소에 미혹된 모든 나쁜 것들을 능히 제거하고 끊는 도다.
文筆讚詠 歌舞妓樂 戲笑談說 悉善其事
문필찬영 가무기악 희소담설 설선기사
문장과 글씨, 시, 노래, 가무, 풍악, 희극, 소극, 고담 재담 등의 일들에 대하여도 모두 잘 아는 도다.
國城村邑 宮宅園苑 泉流陂池 草樹花藥 凡所布列 咸得其宜
국성촌읍 궁택원원 천류피지 초수화약 범소포렬 함득기의
나라의 성과 촌락과 궁전과 가옥과 정원과 샘과 못과 강과 호수와 꽃과 나무와 약초들에 대한 적절한 분배와 배열 등의 적절함을 모두 아는 도다.
金銀摩尼 眞珠琉璃 螺貝璧玉 珊瑚等藏 悉知其處 出以示人
금은마니 진주유리 나패벽옥 산호등장 실지기처 출이시인
금, 은, 마니, 진주, 유리, 나패, 벽옥, 산호 등이 묻혀 있는 곳을 다 알아서 꺼내어 사람들에게 보이는 도다.
日月星宿 鳥鳴地震 夜夢吉凶 身相休咎 咸善觀察 一無錯謬
일월성숙 조명지진 야몽길흉 신상휴구 함선관찰 일무착류
태양 달 별자리의 운행, 새가 울고, 천둥 치고, 지진이 일어 나고, 꿈의 길흉, 좋은 관상과 신수의 좋고 나쁜 것을 잘 관찰하나니, 하나라도 착오가 없도다.
持戒入禪 神通無量 四無色等 及餘一體 世間之事
지계입선 신통무량 사무색등 급여일체 세간지사
계행을 지키고, 선정에 들고, 신통이 한량 없고, 사무색계(四無色界)와 그 외의 모든 세간사에도
但於衆生 不爲損惱 爲利益故 咸悉開示 漸令安住 無上佛法
단어중생 불위손뇌 위이익고 함실개시 점령안주 무상불법
다만 중생들을 해롭게 하지 않고, 이익되게 하고자 하는 까닭으로 모두 열어 보여서 점점 위 없는 불법에 편안하게 머물게 하는 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