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설색(舌色)에 관한 변별(辨)
설(舌)은 심(心)의 관(官)이니, 본래 홍(紅)하면서도 윤택(澤)하다.
상한(傷寒) 3~4일 이후에는 설상(舌上)에 태(胎: 苔)가 있게 되는데, 반드시 윤(潤)에서 조(燥)하여지고 활(滑)에서 삽(澁)하여지며, 백(白)에서 황(黃)하여지고 황(黃)에서 흑(黑)하여지며, 심지어는 초건(焦乾)하게 되거나 혹 망자(芒刺)가 생기니, 이는 모두 사열(邪熱)이 내(內)로 전(傳)하여져 천(淺)에서 심(深)으로 들어가는 증(證)
따라서 사기(邪氣)가 표(表)에 있으면 설태(舌苔)가 없지만, 리(裏)로 전(傳)하여지면 진액(津液)이 건조(乾燥)하면서 설태(舌苔)가 생(生)한다.
만약 사기(邪)가 아직 깊지(:深) 않아 반표반리(半表半裏)의 사이에 있거나 혹 사기(邪氣)가 흉중(胸中)에 객(客)하여 그 태(苔)가 흑(黑)하지도 않고 삽(澁)하지도 않으면 단지 소시호탕(小柴胡湯)의 속(屬)으로 화(和)하는 것이 마땅
만약 양사(陽邪)가 리(裏)로 전(傳)하여 위중(胃中)에 열(熱)이 있으므로 설태(舌苔)가 활(滑)하지 않으면서 삽(澁)하면 치자시탕(梔子豉湯)의 속(屬)으로 청(淸)하는 것이 마땅
만약 번조(煩躁)하여 물(:水)을 몇 되(:數升)씩 마시려고(:欲飮) 하면 백호가인삼탕(白虎加人蔘湯)의 종류(類)로 주(主)하여야 한다.
대체(:大都)로 설상(舌上)이 황태(黃苔)가 있으면서 초삽(焦澁)하면 위부(胃腑)에 사열(邪熱)이 있는 것이니, 청(淸)하거나 혹 약간 하(下)
금궤요략([金匱要略])에 "설(舌)이 황(黃)하고 하(下)하지 않았을 때 이를 하(下)하면 황(黃)이 저절로 거(去)한다."
반드시 대변(大便)이 조실(燥實)하고 맥(脈)이 침(沈)하면서 유력(有力)하며 대갈(大渴)하여야 비로소 하(下)할 수 있다.
만약 약간 갈(渴)하면서 맥(脈)이 실(實)하지 않고 변(便)이 견(堅)하지 않으며, 태(苔)가 건조(乾燥)하거나 망자(芒刺)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下)할 수 없다.
만약 설상(舌上)이 흑태(黑苔)이고 망자(芒刺)가 생기면 열(熱)이 더욱 심(深)한 것이니, 마땅히 양격산(凉膈散) 승기탕(承氣湯) 대시호탕(大柴胡湯)의 속(屬)에서 마땅함을 참작(酌)하여 하(下)하여야 한다.
만약 태(苔)의 색(色)이 비록 흑(黑) 활(滑)하여도 삽(澁)하지 않으면 곧 실사(實邪)가 아니고 또 화증(火證)이 아니므로, 하(下)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또한 청(淸)할 수도 없다.
이상은 설(舌)을 변별(辨)하는 대개(槪)
그런데 오히려 개괄적(槪)으로 논(論)하면 안 되는 경우가 있으니, 이에 아래와 같이 마땅히 상세(詳)히 살펴야 한다.
상한(傷寒)의 여러 책(:書)에서 "심(心)은 군주(君主)의 관(官)이고, 설(舌)로 개규(開竅)한다. 심(心)은 화(火)를 주(主)하고, 신(腎)은 수(水)를 주(主)한다. 흑(黑)은 수(水)의 색(色)인데 만약 심부(心部)에 나타나면 이는 귀적(鬼賊)이 서로 죽이는(:刑) 것과 같으므로,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비록 이치(理)에 근거(據)한 이야기이지만, 실(實)은 그러하지 않다.
오행(五行)은 서로 제(制)하므로 극(剋)이 없음을 면(免)하기는 어렵겠지만, 이것이 병(病)이 되는 가닭이 어찌 극(剋)으로 인하여 병(病)이 되겠으며, 또 반드시 죽기까지 하겠는가?
다만 그 근본(根本)의 어떠함을 마땅히 살펴야 한다는 것
만약 흑색(黑色)이 혓바닥(:地)과 연(連)하여 회암(灰黯: 잿빛처럼 어둡다)하고 무신(無神)하다면 이는 그 본원(本原)이 이미 패(敗)한 것이므로, 죽는다.
만약 설(舌)의 가운데(:心)가 초흑(焦黑)하면서도 혓바닥(:質地)이 홍활(紅活)하다면 반드시 모두 죽는 증(證)은 아니다. 양(陽)이 실(實)한 경우 그 위화(胃火)를 청(淸)하여 화(火)가 퇴(退)하면 저절로 낫게 되니, 무슨 염려(慮)가 있겠는가?
원기(元氣)의 대손(大損)으로 음사(陰邪)만 홀로 나타난다면 그 색(色) 또한 황흑(黃黑)하게 되고, 진수(眞水)가 후갈(涸竭)하면 그 설(舌) 또한 건초(乾焦)하게 된다. 이는 신(腎) 중의 수(水)와 화(火)가 모두 휴(虧)한 것이니, 실열(實熱)의 증(證)이 아니다.
이들을 변(辨)하려면 단지 형기(形氣)와 맥색(脈色)을 살펴서 그 허실(虛實)을 변(辨)할 수 있으니, 보(補)하거나 청(淸)하여야 하는데, 이들은 얼음(:氷)과 숯불(:炭)과 같이 서로 반(反)
따라서 대개 초흑(焦黑)하고 건삽(乾澁)한 경우, 도리어 실(實)도 아니고 화(火)도 아닌 증(證)이 있다.
만약 청흑(靑黑)하고 소신(少神)하면서도 윤활(潤滑)하고 조(燥)하지 않으면 수(水)가 화(火)의 위(位)를 승(乘)한 허한(虛寒)의 증(證)
만약 이를 화(火)로 알고(:認) 고한(苦寒)을 한 번이라도 투여(投)한다면 남은 불씨(:燼)마저도 따라서 멸(滅)하게 될 것
따라서 대개 이들이 나타나면 단지 맥(脈)과 증(證)을 상세히(詳) 구(求)하여 그 허실(虛實)을 위주로 하여야 한다. 초흑(焦黑)한 것으로 인하여 청화(淸火)하여야 한다고 말하기를 고집(執)하면 안 된다.
상한(傷寒)에서도 그러하지만 모든 증(證)에서도 그러하다.
새로운 의안(按)
내가 북경(:燕都)에 있을 때, 예전에(:嘗) 음허(陰虛) 상한(傷寒)을 앓던 어떤 왕씨(:王生)를 치료(治)
나이가 30세(:三旬)이었는데, 설(舌)에 흑(黑)이 심(甚)하였고 망자(芒刺)가 있었으며, 건열(乾裂)하였고 숯(:炭)과 같이 초흑(焦黑)하였으며, 신열(身熱)하고 변결(便結)하였으며, 대갈(大渴)하고 희냉(喜冷)하면서 맥(脈)은 무력(無力)하였으며, 신(神)은 혼침(昏沈)
여러 의사(醫)들이 '양증(陽證)에 음맥(陰脈)이므로,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의심(疑)할 수 없다.'
내가 그 형기(形氣)가 탈(脫)하지 않은 것을 살펴보고는, 이어서 감온(甘溫)하여 장수(壯水)하는 등(等)의 약(藥)을 대제(大劑)를 하여 투여(:進)하므로 그 근본(本)을 구(救)하였고, 간간이 양수(凉水)를 사용(用)하여 그 표(標)를 자(滋)
수(水)는 천일(天一)의 정(精)이니, 양(凉)한 것으로 그 열(熱)을 풀 수 있다. 감(甘)은 음(陰)을 돕는데, 고한(苦寒)이 기(氣)를 상(傷)하게 하는 것과는 비교(比)할 수 없다. 따라서 진액(津液)이 건조(乾燥)하고 음허(陰虛)하여 변결(便結)하며, 열(熱)로 인하여 갈(渴)하는 화성(火盛)의 증(證)에 또한 기(忌)할 수 없는 것
이로 말미암아 수(水)와 약(藥)을 같이 투여(:進)하였는데, 그 전후(前後)로 인삼(人蔘) 숙지황(熟地黃) 각 1~2근(斤), 부자(附子) 육계(肉桂) 각 수(數) 냥(兩)과 냉수(冷水) 1~2두(斗)을 사용(用)
그 연후(然後)에 모든 증(證)이 점차(漸) 물러갔고(:退) 음식(飮食)을 점차(漸) 먹을 수 있게 되었으니, 신기(神氣)가 모두 회복(復)
다만, 설(舌)의 흑(黑)함을 살펴보았는데 조금도(:分毫) 감(減)하지 않았으니, 내가 심(甚)히 의아(疑)하였고 이해(解)할 수가 없었다. 다시 수일(數日) 후에 살펴보니, 홀연(忽)히 설상(舌上)에 하나의 검은 껍질(:殼)이 탈(脫)하면서 그 속(:內)에 새 살(:新肉)이 나와 빛이 났으니(:燦然), 비로소 부주(膚腠)가 초고(焦枯)하여 죽었던 것들이 다시 살아나고(:活) 있음을 알았다. 만약 크게 자보(滋補)하지 않았더라면 어찌 재생(再生)되기를 바랄(:望) 수 있었겠는가?
이 일증(一證)과 같은 경우는 특히 심(甚)한 경우를 들어 기록(紀)한 것
이 외(外)에도 대개 설흑(舌黑)할 때 보(補)를 사용(用)하여 보전(保全)한 경우를 일일이(:枚) 다 들(:擧) 수가 없다.
따라서 상한(傷寒)의 진단(診)에는 마땅히 설(舌)의 색(色)으로 표리(表裏)를 변(辨)하고, 설(舌)의 색(色)으로 한열(寒熱)을 변(辨)한다는 것을 모두 알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설(舌)의 색(色)만으로 허실(虛實)을 변(辨)하면 잘못(:誤)이 없을 수가 없다.
실(實)하면 진실로 흑(黑)할 수 있으니, 화(火)가 성(盛)하여 초(焦)하기 때문
허(虛)하여도 흑(黑)할 수 있으니, 수(水)가 휴(虧)하여 고(枯)하기 때문
만약 설황(舌黃)이나 설흑(舌黑)을 모두 실열(實熱)로만 인식(認)한다면 음허(陰虛)의 증(證)의 경우 만(萬)에 하나라도 살릴 수 없다.
예전(:古)의 의안(按)
금경록([金鏡錄])에 "설(舌)에 전부 흑색(黑色)이 나타나면 수극화(水剋火)가 분명(明)하다. 이를 앓으면 백(百)에 하나라도 치료(治)할 수 없다. 치료(治)하는 자는 이를 잘 살펴야 한다."
설립제(薛立齊)는 "내가 남경(:留都)에 있을 시(時)에 지관주사(地官主事) 정여동(鄭汝東)의 매부(:妹婿)가 상한(傷寒)을 앓으면서 이렇게 설(舌)이 (검게) 되었다. 원내(院內)의 의사(醫士) 증희(曾禧)가 이르기를 '당연히 부자이중탕(附子理中湯)을 사용(用)하여야 한다.'고 하자, 사람들이 모두 크게 놀라면서(:驚駭) 이를 제지(止)
그 후 더 심(甚)하게 곤고(困)하게 되어 관(棺)을 짜야(:治) 할 지경에 이르렀는데, 증씨(曾)가 그 이웃(:鄰)과 같이 다시 가서 보고는 말하기를 '앞의 나의 약(藥)을 사용(用)한다면 아직 살아날(:生) 기미(:意)가 있다.' 하였다.
그 집안이 죽기만을 기다리다가(:待) 손뼉을 치면서(:拚) 그를 따랐으니, 몇 제(劑)만에 낫게 되었다.
대체(:大抵)로 설흑(舌黑)의 증(證)에도 화극사수(火極似水: 화가 극하여 수와 비슷하게 되다)하는 경우가 있으니, 곧 두학사(杜學士)가 말한 '땔감(:薪)은 검은 숯(:黑炭)이 된다.'는 의미(意)이다. 마땅히 양격산(凉膈散)의 종류(類)로 그 양(陽)을 사(瀉)하여야 한다.
또 수래극화(水來剋火: 곧 수극화)하는 경우도 있으니, 곧 증씨(曾) 의사(醫士)가 치료(療)한 경우가 그것이다. 마땅히 이중탕(理中湯)으로 음예(陰翳)를 소(消)하여야 한다.
또 반드시 묵은(:老) 생강(生薑)을 편평(平)하게 잘라(:切) 그 설(舌)에 마찰(擦)시켜야 하니, 만약 색(色)이 조금 물러나면 치료(治)할 수 있지만, 견(堅)하여 물러나지 않으면 치료(治)할 수 없다."
또 다른 의안(按)
1501년(:弘治 辛酉)에 금대(金臺) 강몽휘(姜夢輝)가 상한(傷寒)을 앓아
또 이러한 (검은) 설(舌)이 되었고, 수족(手足)이 궐냉(厥冷)하며, 딸꾹질(:呃逆)이 그치지 않았다.
여러 의사(醫)들이 화(火)로 보고 치료(治)하였으나 거의 위태(危殆)하게 되었으나, 판원(判院) 오인재(吳仁齋)가 부자이중탕(附子理中湯)을 사용(用)하여 나았다.
의사(醫)의 도(道)는 '그 병(病)에 반드시 그 약(藥)을 사용(用)하여야 한다.'는 것
부자(附子)는 한(寒)을 치료(療)하므로 그 효(效)를 미리 헤아릴(:數) 수 있는데, 어찌하여 세상(世)에서는 모두 결코 사용(用)할 수 없는 약(藥)이라고 여기는지?
어째서 사람들이 죽는 것을 보고도 구(救)하지 않는지, 이 또한 슬프지(:哀) 아니한가?
약(藥)을 마땅하게 사용(用)하면 그 효과(效)가 (예상과) 다르게 응(應)하지 않으니, 곧 '백(百)에 하나라도 치료(治)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이를 포기(棄)하면 안 된다.
첫댓글 설(舌)은 심(心)의 관(官)이니, 본래 홍(紅)하면서도 윤택(澤)
표(表)에 있으면 설태(舌苔)가 없지만, 리(裏)로 전(傳)하여지면 설태(舌苔)가 생긴다.
반표반리(半表半裏) - 소시호탕(小柴胡湯)
리증 - 치자시탕(梔子豉湯) 백호가인삼탕(白虎加人蔘湯) 양격산(凉膈散) 승기탕(承氣湯) 대시호탕(大柴胡湯)
주의: 원기(元氣)의 대손(大損), 허한(虛寒)의 증(證)
의안(按) 1
설흑(舌黑) 음허화성 - 인삼(人蔘) 숙지황(熟地黃) 부자(附子) 육계(肉桂) + 냉수(冷水)
실(實)하여도 흑(黑)할 수 있으니, 화(火)가 성(盛)하여 초(焦)
허(虛)하여도 흑(黑)할 수 있으니, 수(水)가 휴(虧)하여 고(枯)
의안(按) 2
설흑(舌黑) 수래극화(水來剋火) - 부자이중탕(附子理中湯)
설흑(舌黑) 화극사수(火極似水) - 양격산(凉膈散)
◆ 표(表)에 있으면 설태(舌苔)가 없지만,
리(裏)로 전(傳)하여지면 진액(津液)이 건조(乾燥)하면서 설태(舌苔)가 생(生)
설(舌)은 본래 홍(紅)하면서도 윤택(澤).
사기가 리로 갈수록
윤(潤)에서 조(燥)하여지고
활(滑)에서 삽(澁)하여지며,
백(白)에서 황(黃)하여지고
황(黃)에서 흑(黑)하여지며,
심지어는 초건(焦乾)하게 되거나 혹 망자(芒刺)가 생긴다.